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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분노거래소
작가 : 순둥이
작품등록일 : 2018.12.31

자신의 본성을 감춘 채 상대방에게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오늘날의 현대인을 솔직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당신의 분노, 제가 사드리겠습니다"

 
[분노거래소] N3: 최고점수, 분노거래소
작성일 : 18-12-31 22:44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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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계약서입니다. 보시지요.”

 

 낡은 양피지 한 장. 문구는 단 한 줄. 저게 계약서라고?

 

 “작성하시면서 들으십시오. 상담한 내용과 분노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최고점을 기록하셨습니다. 몇 점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다지 궁금하지는 않은데. 뭐, 최고점이라니까 들어보기나 할까.

 

 “네, 몇 점인가요?”

 “98점입니다. 평균 점수대가 60점대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금액으로 거래하실 겁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니요. 사실 거래금액이 사상 초유라 과연 거래가 될 까 해서요. 적정한 선이라면 모를까. 기존의 최고 금액이 3억 5천만 원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제시하신 500억은…”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보는데요. 오빠에 대한 보상도 그렇고 제 분노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희귀한 타입이라면서요. 분명 구매할 사람이 있을 거예요.”

 

 나도 미친년이다. 누가 봐도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500억을 준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저 500억은 나의 자존심이다.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당당하게 나를 알리고 대변해주는 심리적인 가치. 포기할 수 없다.

 

 “알겠습니다. 거래소에 등록은 하겠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아무 손이든 내밀어 주시겠습니까.”

 “왜 그러시죠?”

 “일종의 저와 당신의 신뢰를 표하기 위해서입니다. 오해하지는 마십시오.”

 

 별꼴이야 정말.

 

 “아얏, 뭐하시는 거예요.”

 “아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신뢰를 위한 특별한 의식절차라고. 이로써 계약이 완료되었습니다. 조만간 연락드리지요.”

 

 뭐 저딴 사람이 다 있어? 휴…이 짓거리도 계약의 한 부분이라면 참아야지.

 

 “수고하세요.”

 

 답답한 곳에서 나오니 숨이 확 트이네. 벌서 저녁이구나. 피곤해. 내일 모레 프로젝트 준비도 해야 하고 할 게 너무 많아. 피를 흘려서 그런지 좀 어지럽네. 근처 마트에 들러 뭔가 좀 사가지고 가야겠어.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참 웃겨. 애들 소꿉장난도 아니고 진짜로 분노를 살 사람이 있을까. 뭐, 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오빠도 돈을 받은 거겠지. 오빠한테 의논해볼까. 안 돼. 규칙 중에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불이익이 생길 수 있다고 하잖아. 그런데 무슨 불이익? 그걸 이야기한다고 해서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시행하는 사람이나 단체가 있다는 거 아닐까.

 

 누가? 어디서? 그냥 자신들의 불법적인 행위를 세간에 들키지 않기 위한 연막 아니야. 그래서 심리적인 압박으로 인하여 오빠도 한 순간 미쳐버린 걸지도 몰라. 어차피 무슨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어. 궁금하니까. 내 인생은 내가 알아서 사는 거야. 의논해보자. 그 다음일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아.

 

 <그녀가 언덕길을 내려가는 모습을 미스터 마와 그의 아내, 딸이 함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고 있다. 모두 무표정한 얼굴. 그녀가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커튼을 친다. 이윽고 풀숲에 숨어있던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열심히 종이에다 무언가를 적는다.>

 

 『…누군가와 얘기를 속 시원해 터놓고 싶어. 머리가 혼란스러워.』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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