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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빠는...오빠잖아!
작가 : 슫텔라
작품등록일 : 2018.12.31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사촌 오빠와의 짜릿한 로맨스!

 
절친에게도 말 못할 비밀
작성일 : 18-12-31 22:31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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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연준이 퇴원하는 날. 입원한 지 일주일이 다 돼가자 “더 있어야 한다”는 의사의 만류에도 연준은 병원을 나가겠다고 떼를 썼다. 답답하다는 것이 이유다. 연준은 수민에게 퇴원하는 자신을 집으로 실어다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수민은 거절했다.

 “왜? 오늘 토요일이잖아. 나 잠깐 집에 데려다주라~”

 “안 돼 오빠. 오늘은 나도 약속이 있단 말이야.”

 “누구? 그때 병원서 만난 그 놈?”

 “누구보고 놈이래. 암튼 그 사람은 아니고 오늘은 회사친구 생일인데 같이 밥 먹기로 했어. 오빠가 퇴원하는 시간이랑 친구랑 밥 먹기로 한 시간이 딱 겹쳐. 생일인데 시간 미루자고 하기도 미안하잖아.”

 “그럼 이렇게 하자. 그 친구를 먼저 만나서 차에 실고 그 다음에 나를 차에 실은 다음에 날 집에 내려다주고 너희는 우리 집 바로 앞인 소월길에서 밥을 먹는 거야. 어때? 대신 오빠가 차비는 넉넉히 줄게.”

 사실 연준이 퇴원길 도우미를 부탁할 사람은 마땅치 않았다. 성원그룹 전속 운전기사 아저씨가 태우러 오면 분명 홍 여사가 따라와 잔소리를 해댈게 분명했고 그렇다고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 사촌형 형준에게 부탁을 하기도 눈치가 보였다. 친구들에게 부탁을 하자니 함께 놀 친구는 많아도 토요일에 병원까지 찾아와 자신을 집으로 태워다 줄 친구는 마땅치 않았다.

 “휴, 못 말리겠다. 알겠어.”

 연준의 주절주절거림에 수민은 결국 퇴원길 운전기사 역할을 승낙했다.

 

 토요일 오전 11시, 수민은 연준을 태우러 병원으로 향하기 전 먼저 미정을 픽업했다. 무슨 영문인지 묻는 미정에게 간략히 상황을 설명했다.

 “연준 오빠 말야.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하거든. 병원에서 집으로 태워다 줄 사람이 없다고 기어이 나한테 오라지 뭐야. 너 먼저 태우고 가다 오빠는 잠깐 병원에서 픽업한 다음에 집 앞에만 떨궈주고 가면 돼.”

 “아, 그 모범생 첫째 오빠 말고 문제아 둘째 오빠 말하는 거지? 너도 참 고생이 많다. 나야 재밌는 경험 한다 치지 뭐. 난 괜찮아.”

 언제나 무던하고 씩씩한 미정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심지어 빨리 데리고 올 테니 차 안에서 잠시만 기다리라는 수민에게 미정은 짐이 많을 텐데 자신도 돕겠다며 병실까지 따라나섰다. 미정을 본 연준은 이내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스캔들 중 헛소문이 90%라지만 이래봬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재벌 3세 성연준이 아니던가! 연준은 속으로 어떤 미인 친구가 수민을 따라올까 내심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다.

 

 미정은 미인과는 거리가 멀었다. 170cm의 키에 70킬로그램에 육박하는 몸무게의 커다란 체격. 다소 무뚝뚝한 목소리에 까만 뿔테 안경. 그리고 언제나 씩씩한 태도까지. 사실은 큰 눈에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까지 얼굴은 하나하나 뜯어보면 미인형이었지만 두꺼운 뿔테 안경과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태도에 미인형 얼굴은 철저히 가려져 있었다. 한마디로, 연준이 좋아하는 가녀리면서도 섹시한 스타일과는 정반대였다.

 “쳇, 좀 이쁜 친구가 올 줄 알았더니 실망이네.”

 혼자서 작게 중얼거리는 연준의 투덜거림을 귀가 밝은 미정이 듣고야 말았다. 여성의 외모를 지적하는 남자라면 용납하지 않는 미정은 욱해서 크게 따져 물었다.

 “뭐라구요? 아니 어디서 남의 외모 지적질이에요? 재벌 3세들은 다 이런가?”

 당황한 연준 역시 소리를 질렀다.

 “지적질은 무슨! 요즘 시대에 외모는 경쟁력이라구요! 나 봐요. 내 이두랑 삼두 안 보여요? 얼마나 열심히 운동해서 만든 건데.”

 “어이구, 이두랑 삼두는 깁스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는데요? 오토바이 사고나 내고 다니는 분이 몸 좋은 게 자랑인가 보네요.”

 “그...그럼 내 이 매끈매끈한 피부를 보라구요! 이것도 다 관리의 산물이에요!”

 “어이구, 매끈매끈하다 못해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데요? 입원해있다고 며칠간 못 씻으셨나봐요?”

 예상치 못한 둘의 티격태격에 수민은 서둘러 짐을 챙기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

 “어휴, 오빠는 그냥 조용히 하는 게 상책이야. 그러게 도와주러 온 친구한테 고마워하진 못할망정 왜 쓸데없는 외모평가를 해? 나야 그렇다쳐도 처음 보는 사람 퇴원 도와주겠다고 따라오는 게 쉬운 일이야? 잔말 말고 빨리 쫓아오기나 해. 짐은 내가 다 들고 갈 테니까.”

 양손에 쇼핑백 한 가득 짐을 싸 들고 나선 수민의 뒤로 연준이 다리를 절뚝이며 따라걸었다.

 “악!”

 병실 문을 나선 연준이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아무래도 혼자 걷는 건 무리였을까. 의사의 말대로 일주일 만에 퇴원을 하는 건 무리였다. 풀썩 쓰러지려는 연준을 미정이 재빠른 속도로 받아냈다.

 “휴, 살았다!”

 연준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마터면 다시 병원에 입원할 뻔한 상황이었다. 그대로 넘어졌더라면.

 

 연준이 멋쩍어하자 미정이 한마디 했다.

 “몸만 키울 게 아니라 균형 감각부터 키우셔야겠어요?”

 수민은 양손에 짐이 들려있어 연준을 부축할 수 없었기에 연준은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미정의 부축을 받으며 차까지 걸어 나왔다. 맺힌 데라고는 없는 연준은 풀리기도 금세 풀렸다. 언제 싸웠냐는 듯 미정에게 친화력을 발휘했다.

 “아깐 죄송해요. 부축도 해주셨는데 제가 맛있는 거 살게요.”

 미정의 부축을 받는 연준이 미안해하며 밥을 사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아직 외모평가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미정은 단칼에 거절했다.

 “사절하겠습니다~”

 “에이, 사절은요 무슨. 뭐 좋아해요? 아니, 여자가 먼저 말하긴 좀 그렇지. 내가 정해야겠다. 꼬리수육 잘 하는 집 아는데 거기 같이 가요. 나 뼈 붙어야 되는데. 히히.”

 언제 투닥거렸냐는 듯 천진난만하게 웃는 연준과 눈이 마주치자 미정도 어이가 없어 피식 웃고 말았다.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도 연준은 입을 잠시도 가만두지 않았다.

 “꼬리수육이랑 스테이크 중에 뭐가 좋아요? 병원에 있는 내내 맛있는 걸 못 먹었더니 갑자기 스테이크도 땡기네. 거기 울프강 스테이크 어때요? 아니면 볼트 스테이크? 다 내 친구들이 하는 곳인데.”

 됐다고 거절하는 미정에게 끊임없이 연준은 질문했다.

 “에이, 하나만 골라봐요. 하마터면 병원 생활을 몇 일 더 할 뻔 한 위기에서 날 구해준 은인인데. 제가 또 입 싹 닦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거든요. 짠돌이도 아니구요. 장손은 아니지만 이래봬도 저도 재벌 3세라구요. 히히. 꼬리수육, 스테이크 둘 중에 하나 골라 봐요.”

 연준의 닦달에 미정이 못 이겨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몰라요. 그럼 꼬리수육으로 해요.”

 “앗싸! 나도 사실 꼬리수육이 더 땡겼어요. 연락할게요. 그럼 이만!”

 

 집에 도착하자마자 성미아주머니가 문 밖으로 나와 연준을 부축해갔다. 수민과 미정은 결국 집 근처인 소월길로 랍스터롤을 먹으러 갔다. 수민은 미정에게 괜시리 미안해졌다.

 “너 생일 축하하려고 점심 사는 건데 괜히 오빠 때문에 이상한 소리나 듣게 하고 미안하다 야. 네가 이해해. 연준 오빠가 말은 철없게 해도 속마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라서. 딱 보기엔 진짜 철없는 날라리 재벌 3세 같지만.”

 “그러게. 딱 날라리 재벌 3세가 맞네. 어쩜 사촌 형이랑 그렇게 달라?”

 “그러게. 참 내가 다 면목이 없다.”

 실컷 연준의 흉을 보던 미정은 돌연 이해할 수 없는 한 마디를 던졌다.

 “근데 얼굴은 잘 생겼네. 인물이 아깝다. 참.”

 178cm의 키에 전체적으론 살짝 말랐으면서도 잔 근육이 화려한 몸매. 하얗고 깨끗한 피부에 나이보다 다섯 살은 어려보이는 동안. 쌍커풀 없이 큰 눈에 언제나 장난기 어린 미소가 가득한 표정. 성연준은 누가 봐도 영락없는 부잣집 막내아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와는 담을 쌓아 돈으로 휘감아서 보낸 미국의 대학교조차 채 졸업을 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직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걸 찾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즐기며 사는 것으로 충분한 ‘날라리 재벌 3세’가 딱 맞는 그런 애 같은 남자가 바로 연준이다. 친구들이 불러내는 클럽처럼 노는 자리에 갈 때마다 연준에겐 여자 아이돌 지망생들이 들러붙었다. 거절을 못해 쳐내질 못하니 그 중 한 두 명은 만나본 적도 있었지만 아직 진정한 사랑은 해본 적 없는 나름 순수한 31살 남자. 그가 바로 연준이었다. 수민은 연준에 대한 미정의 칭찬을 듣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야, 저게 잘 생겼냐? 잘생긴 남자 다 얼어 죽었다. 너도 참!”

 “왜왜? 나 원래 웬만해선 남자한테 외모 칭찬 안 하는데. 잘 생긴 건 맞구만 뭘. 넌 매일 보니까 익숙해져서 그런가보네.”

 “됐고요. 랍스터롤이나 드세요.”

 수민은 미정의 앞으로 랍스터롤을 내밀었다.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지만 수민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머릿속엔 온통 성형준, 형준 오빠가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수민아, 너 무슨 고민 있어? 아까 봤을 때부터 영 상태가 안 좋아 보이는데?”

 “응? 아냐아냐. 그냥 연준 오빠 때문에 너한테 쪽팔려서 그렇지 뭐. 신경 안 써도 돼.”

 절친인 미정에게조차 차마 “사촌오빠를 좋아하게 됐다”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아무리 피 한 방울 안 섞인 이복일지라도. 형준과 수민은 엄연한 사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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