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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빠는...오빠잖아!
작가 : 슫텔라
작품등록일 : 2018.12.31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사촌 오빠와의 짜릿한 로맨스!

 
오빠는 약혼하는 걸까?
작성일 : 18-12-31 22:24     조회 : 215     추천 : 0     분량 : 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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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수민아 왜 이렇게 어색해해? 형준 형은 또 왜 그렇게 멀뚱하게 서 있기만 하고. 둘이 갑자기 내외라도 해?”

 눈치 없는 연준은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고 둘은 처음 보는 사이보다 더 뻘쭘하게 말없이 서 있었다. 형준 역시 수민의 눈을 바라볼 수 없었다.

 “아참, 형. 방금 수민이 남친 왔다갔다. 히히.”

 “뭐? 남친?”

 형준이 화가 난 듯 수민을 쳐다봤다.

 “아니 형은 얘도 이제 스물 여덟인데 왜 그렇게 화를 내고 그래. 사실 남친까진 아니고 몇 번 본 사이라는데 딱 보니까 남자가 이미 푹 빠졌더라. 하긴 우린 어렸을 때부터 봐서 모르는 거지 수민이 정도면 얼굴 예쁘겠다, 날씬하겠다, 성격 멋있겠다. 남자들이 반할 만 하지.”

 눈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 수민을 노려보던 형준에게 수민이 쌩쌩한 말투로 비꼬았다.

 “오빠는 약혼 준비 잘 되가세요?”

 원망 섞인 수민의 눈빛에 형준 역시 당황했다.

 “연준이 너 벌써 말했구나.”

 “왜요? 연준 오빠가 말 안하면 끝까지 비밀로 하시려구요?”

 심상치 않은 두 사람의 대화가 연준은 이해되지 않았다.

 “아니 두 사람 왜이래? 형이 두 달 후에 결국 약혼한다는 건 내가 말하긴 했는데...언제부터 이렇게 으르렁거리는 사이가 된 거야?”

 연준의 중재에 두 사람은 잠시 대화를 중단했다.

 둘이 같이 가라는 연준의 권유에도 수민은 “아까 그 남자랑 약속이 있다”며 먼저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그날 저녁 재영은 수민의 집 앞으로 찾아왔다. 재희는 수민에게 “오랜만에 함께 엄마랑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지만 수민은 사실대로 약속이 있다고 대답했다. 수민이 연애를 하나 싶어 재희는 재영의 신상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어머, 그 양고기 온라인몰? 나 알아 거기. 요즘 완전 핫하다는데. 얘, 잘됐다 잘됐어. 잘 만나봐.”

 심지어 재영을 만나러 가는 수민을 따라 주책맞게 문 앞까지 나가 몰래 엿보고는 인상 좋은 재영을 맘에 들어 했다. 여느 때처럼 레스토랑 일을 끝내고 밤 늦게 집에 돌아온 영훈에게 재희는 조잘조잘 재영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여보 글쎄 그렇게 훈남이더라니까. 스타트업이라고 해서 처음엔 좀 불안했는데 그냥 스타트업이 아니라 요즘 완전 잘 나가는 양고기 쇼핑몰이라니까. 내가 몰래 봤는데 환하게 웃는 게 분명 수민이한테 마음이 있어. 하긴 그러니까 그렇게 집 앞까지 찾아오고 그러지.”

 재희의 말에 영훈도 미소를 지었다.

 “하긴 수민이도 이제 스물여덟이면 한창 남자친구 사귈 나이지. 내가 레스토랑 일 때문에 못 챙겨주는 게 미안하네. 당신이 좀 관심 갖고 지켜봐줘요.”

 “아무렴요. 내가 사랑하는 우리 영훈 씨 딸인데. 물론 내 딸이기도 하구.”

 재희와 영훈은 마치 신혼처럼 달달한 키스를 나눴다. 부모님이 자기 이야기를 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한 채 수민은 재영과 곱창을 먹고 있었다. 재영은 노릇노릇 곱창을 잘도 구워 수민의 앞접시에 놔줬다.

 “재영 씨도 좀 드세요. 저한테만 주시지 말고.”

 “네, 저도 먹고 있어요. 어때요? 제가 고기 굽는 거 하나는 끝내 주거든요.”

 재영은 곱창을 맛있게 구워주며 도란도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놨다. 재영의 아버지는 물리학자, 어머니는 사회복지학 교수 겸 인권운동가였다.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인권운동을 활발히 펼치던 어머니는 2년 전 돌연 발병한 백혈병으로 교수직을 내려놓고 병마와 싸우는 중이다.

 

 재영은 “외동아들이라 외로움을 많이 탄다”며 자신은 결혼을 일찍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민에게 조금 이른 고백을 했다.

 “사실 그날 미정 기자님한테 감사했어요. 물론 제가 눈치 없이 따라와서 만난 거지만, 수민 씨처럼 매력적인 분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잖아요.

 ”뭘요...재영 씨는 칭찬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쑥스러워하는 수민에게 재영은 수줍게 하지만 저돌적으로 고백했다.

 “수민 씨는 좀 빠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제대로 한번 사귀어보는 거 어때요?”

 속쌍카풀 진 단아한 눈에 하얀 피부, 동글동글하면서 오똑한 코, 날씬한 몸매.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적인 자세와 정의에 대한 갈망, 여리고 순수한 마음까지. 수민은 충분히 매력적인 여자다. 하지만 아빠를 따라 한남동 성원그룹 대저택에 들어온 후로 수민은 항상 살짝 주눅 들어 있던 게 사실이다. 재희가 항상 살갑게 대했음에도 스스로 아빠에게 누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과 홍명화 여사를 비롯한 성원그룹 패밀리 특유의 엄격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슬쩍슬쩍 호감을 보인 남자들은 많았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정식으로 고백하는 남자는 처음이었다. 아직까지 수민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건 여전히 형준이었다.

 

 영아를 처음 만났을 때의 묘한 질투심, 밤산책하면서 느낀 설렘, 한강에서 술 마신 후 팔짱을 꼈을 때 따뜻하고 묵직했던 형준의 팔, 방에서 나눈 짧지만 뜨거운 키스. 어느 것 하나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형준은 두달 후면 약혼을 한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아직 우리 만난 게 몇 번 안 되잖아요. 조금만 더 만나보면서 천천히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네, 제가 생각해도 좀 빠르긴 했죠? 그래도 거절은 아니라서 다행인데요? 고마워요. 수민 씨.”

 언제나처럼 환하게 미소 짓는 재영을 보며 수민은 왠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형준 씨. 이 드레스가 예뻐요? 아님 이거?”

 형준은 영아의 성화에 못 이겨 본격적으로 약혼식 준비에 끌려 다니기 시작했다. 결혼식도 아닌 약혼식이지만 무조건 최고급을 선호하는 영아의 성격 탓에 준비는 남들 결혼식의 3배는 더 성대했다. 오스카드라렌타의 순백색 레이스 드레스를 걸친 영아의 모습에 드레스샵 실장은 오버 섞인 탄성을 자아냈다.

 “와, 인간적으로 너무 예쁜 거 아니에요? 확실히 얼굴 몸매 다 되니까 드레스빨이 너어무 잘 받으신다.”

 “호호호. 실장님 저 몇 벌 만 더 입어볼게요. 비용은 신경 쓰지 마시고요.”

 총 11벌의 드레스를 입어보고도 마음에 드는 게 없다며 영아는 가게를 나섰다. 친절한 말투로 그러나 아무 감정 없이 형준이 말했다.

 “영아 씨. 이제 회사에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아요. 오후 미팅이 있어서.”

 “네, 알겠어요. 아쉽지만 우리 결혼하면 어차피 매일 볼 거니까. 호호호.”

 영아와 헤어진 형준은 회사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감정이 생기지 않는 여자와 결혼을 정말 해야 하는 건지. 생각해보면 할아버지 성원식 명예회장도 아버지 성재권 회장도 모두 정략결혼을 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버지 그러니까 형준의 증조부로부터 물려받은 작은 택시 회사를 당시 국토부 장관의 하나뿐인 딸 홍명화 여사와 결혼하며 대형 운수 회사로 키워냈다. 아버지 성재권 회장은 대통령의 막내딸인 그러니까 형준의 어머니인 지금은 세상에 없는 공학도 이윤영 씨와 결혼해 대형 운수회사를 종합지주사로 키워냈다. 정략결혼이 없었다면 그러니까 그들이 정말 순수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면 작은 택시 회사가 대형 운수회사가 되고 대형 운수회사가 다시 종합지주사가 되는 일이 가능했을까. 아니었다.

 

 이런 역사를 아는 형준이기에 더 어른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형준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임원회의를 시작했다. 임원회의 주 내용은 경영권 승계와 그 후속작업인 임원인사에 관한 것이었다. 최근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된 성재권 회장은 아들인 형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려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그동안 다른 재벌에 비해 사회적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성원그룹이었지만 아들에게 승계를 하는 것에 있어선 국민들의 반감을 살 수 있으니 오너 일가를 최대한 미화해야 한다는 것이 임원회의 주된 내용이었다. 결국 형준을 기존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새롭고 젊은 이미지의 후계자로 강조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 이미지 광고 작업의 일환으로 해외의 젊고 유능한 사업가를 초대해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에게 강의를 진행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1순위로 꼽힌 건 단연 중국의 신흥 부호 제임스 창이었다. 중국 우루무치에서 소수민족의 아들로 태어나 지금은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1위 전자제품기업 ‘제임스창’을 경영하는 제임스 창. 세계의 청년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인물 1위로 손꼽히는 바로 그 제임스 창. 성원그룹 사회공헌팀장은 제임스 창 측에 연락을 시도해 꼭 섭외를 해보겠노라고 공언했다.

 

 수민 역시 취재 후 회사로 들어가 기사를 작성 중이었다. 그때 재영에게서 카톡이 왔다.

 “수민 씨. 오늘 회사 앞으로 가도 돼요?”

 망설이고 있는 사이 재영에게서 카톡이 한 개 더 왔다.

 “오늘은 나랑 꼭 놀아줬으면 좋겠는데.”

 수민은 머뭇거리다 답을 보냈다.

 “네~알겠어요.”

 “고마워요. 7시까지 회사 앞으로 갈게요!”

 재영은 귀신같이도 7시 정각에 딱 맞춰와 수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회사 앞으로 찾아온 재영에게 이끌려 수민은 이대 앞의 한 떡볶이 집으로 향했다. 이대 앞엔 와볼 일이 좀처럼 없었던 데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로 떡볶이를 먹을 일도 좀처럼 없었기에 수민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자그마한 떡볶이집에서 요리를 하고 있던 머리가 새하얀 할아버지가 재영을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재영이 오랜만에 왔네! 그동안 왜 안 왔어?”

 “네, 아저씨 잘 지내셨죠?”

 수민은 떡볶이집 주인 할아버지와 재영의 관계가 궁금했다. 궁금해 하는 표정의 수민에게 재영이 친절히도 설명을 했다.

 “여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자주 오던 떡볶이 집이에요. 엄마가 대학시절부터 단골집이었는데 여기 떡볶이만큼 맛있는 데가 없다고 결혼한 후에도 절 자주 데려오셨거든요.”

 수민도 떡볶이를 한입 베어 물었다. 매끌매끌하고 가느다란 밀가루 떡볶이에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양념 맛이 입안에 가득 찼다. 달콤하고 텁텁한 떡볶이가 아닌 깔끔한 맛의 떡볶이였다.

 “우와 정말 맛있는데요? 어머니가 미식가신가봐요.”

 재영은 수민의 말을 듣고 환하게 웃었다.

 “네, 어머니가 원래는 미식가였죠. 지금은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먹지만.”

 재영은 웃으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어머니가 앞으로 한 달 밖에 살지 못할 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오늘.”

 순간 수민의 눈에도 눈물이 덩달아 그렁그렁 고였다.

 “왜 수민 씨가 울고 그래요. 저는 마음의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으니까 괜찮아요. 그런데 오늘은 엄마랑 같이 먹던 떡볶이를 꼭 먹고 싶었어요.”

 수민은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두 손을 뻗어 재영의 손을 꼭 잡았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세상을 일찍 떠난 엄마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 때문인 걸까. 항상 환하게 웃으며 자신만만하던 재영이 불쌍한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재영은 그렇게 수민과 떡볶이를 나눠 먹은 후 수민을 집으로 데려다줬다. 그리곤 집 앞에서 다시 한 번 정식으로 고백을 했다.

 “수민 씨. 저 수민 씨 남자친구 해도 돼요?”

 아직 수민의 마음속엔 재영이 자리 잡지 않았지만 수민은 형준을 잊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 본 재영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안쓰러웠다. 수민은 재영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우리 오늘부터 1일 해요.”

 

 수민이 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형준도 퇴근을 했다. 퇴근 후 집으로 간 형준은 수민과 마주쳤다. 형준은 수민을 보고 어떻게 대해야할지 어색해했지만 수민은 이제 형준을 못 본 척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다. 이렇게 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고 일부러 수민에게 보란 듯이 영아와 차 안에서 키스를 하며 정이 떨어질 행동을 한 사람은 형준이었다. 하지만 막상 저렇게 자신을 보고도 없는 사람 취급하는 수민을 보니 형준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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