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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빠는...오빠잖아!
작가 : 슫텔라
작품등록일 : 2018.12.31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사촌 오빠와의 짜릿한 로맨스!

 
셰프의 딸
작성일 : 18-12-31 22:07     조회 : 218     추천 : 0     분량 : 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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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민과 형준이 처음 만난 건, 그러니까 한집에서 같이 살게 된 건 18년 전이다. 정확히 말하면 형준이 14살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때 9살짜리 꼬마 수민이 한남동 51번지 대저택으로 들어왔다. 아빠와 함께.

 

 수민의 아빠는 정영훈 셰프. 국내 프렌치 셰프 중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실력을 지녔다. 프랑스 르꼬르동 블루에서 공부하던 25살 영훈은 대학 3학년 여름방학을 맞아 프랑스로 배낭여행을 왔던 22살 대학생 이서영과 사랑에 빠졌다. 2년 동안 장거리 연애를 이어오다 영훈이 27살 되던 해 한국으로 들어왔고 자신의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을 오픈한 28살 되던 해 이서영과 결혼식을 올렸다. 이서영 역시 대학을 졸업한 후 국내 1위의 진보성향 신문사 기자가 되고 난 해였다. 둘의 연애시절 추억이 가득한 프랑스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나 생긴 허니문베이비가 바로 수민이다. 영훈과 서영은 그 흔한 부부싸움 한번 하지 않으며 서로를 위했다. 떨어져있던 시간이 긴 만큼 애틋함도 컸던 둘은 결혼이 너무나도 감사했다. 결혼의 결실인 수민은 부부에게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하지만, 너무 많이 행복했던 둘을 신도 질투했던 걸까. 수민이 3살 되던 해 엄마 서영은 세상을 떠났다. 비가 많이 내리던 날 저녁, 집으로 혼자 돌아오던 서영은 골목길을 뒤따라오던 한 남성의 칼에 찔려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영훈은 당시 서영의 죽음 뒤에 배후가 있다는 걸 직감했다. ‘한 방직회사 사모님이 사위 내연녀에 대한 청부 살인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파헤치던 서영은 칼에 찔리기 약 일주일 전 “누군가 날 미행하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영훈은 “요즘 예민해져서 그런 것”이라며 “그러니까 제발 일 좀 쉬엄쉬엄하라”고 웃어 넘겼지만 서영의 예감은 결국 틀린 게 아니었다. 기사를 출고하기로 한 날로부터 딱 하루 전, 서영은 찔렸다. 전화기 속 서영의 힘없는 신음을 들은 영훈이 한걸음에 달려가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서영은 혼수상태에 빠진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영훈은 골목 주변 CCTV를 다 뒤져 서영을 찌른 범인을 찾아냈다. 하지만 20대 무직신원미상의 그 남자는 변호사를 통해 조현병이라는 주장을 펼쳤고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을 뿐이었다. 영훈은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자책 속에 한 달을 사람도 만나지 않고 폐인처럼 틀어박혀 지냈다. 레스토랑 역시 문을 닫았다. 아들이 안쓰러워 손녀를 맡아주겠다며 데리고 갔던 영훈의 부모는 한 달 만에 수민을 안고 영훈을 찾아왔다. 폐인이 되어가는 아들을 살릴 방법은 수민을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모르는 눈으로 “아빠”를 반갑게 불러대는 수민을 보자 영훈은 깨달았다. ‘다시, 살아야겠구나.’ 영훈은 서울 남영동 5평 남짓한 가게에 테이블 2개짜리 프렌치 레스토랑을 다시 열었다. 레스토랑 이름은 서앤수.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는 의미의 ‘서’와 딸인 수민을 생각하는 마음인 ‘수’를 담았다.

 

 성원그룹 막내딸 성재희를 만난 건 서영을 떠나보낸 지 6년 만 이었다. 작은 프렌치 레스토랑을 연 영훈은 6년 동안 오로지 딸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손님부터 일하다 만난 파트너까지, 잘생긴 외모에 선한 성격을 가진 영훈을 탐내는 눈길은 많았지만 영훈은 여자에겐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찾기 힘든 곳에 있지만 맛만큼은 끝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영훈의 프렌치 레스토랑은 금세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프렌치 레스토랑이 문을 연지 6년 째 되던 해 성원그룹 막내딸 성재희가 찾아왔다. 서울의 아니 온 세상의 핫플레이스란 핫플레이스는 다 놀러다니는 재희는 언제나 새로운 맛집을 찾는 데 안테나가 바짝 서 있었다. 파리부터 바르셀로나, 코펜하겐, 도쿄, 홍콩의 미슐랭 레스토랑을 섭렵한 재희가 서울 한 귀퉁이에 숨겨진 실력자의 레스토랑을 찾은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었다. 서울 광화문에 레스토랑을 오픈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커서까지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는 음식은 다 먹어본 덕에 재희는 입맛 하나만큼은 누구보다 까다로웠다. TV에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스타셰프들과도 이미 친분이 있지만 그들의 요리는 재희를 만족시키지 못 했다. 재희는 조용히 요리에만 집중하는 자신이 만족할만한 실력을 가진 셰프를 스카웃하고 싶었고 그게 바로 영훈을 찾아온 이유였다. 재희는 한 여름 화려한 민소매 원피스 차림으로 홀로 영훈의 레스토랑을 찾았다. 연예인이 아니지만 웬만큼 가십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알아볼만한 셀럽이 성재희였다.

 화려한 외모에 타고난 좌충우돌 천방지축이라 철부지 20대 땐 수많은 남자 연예인과 염문설을 뿌리고 다녔다. 성원그룹 비서실의 임무 중 하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스포츠신문에 오르내리는 재희의 염문설을 막는 것이었다. 그러다 28살 되던 해, 돈 주고도 막을 수 없는 대형사고가 터졌다. 5살 연하의 신인 아이돌그룹 멤버와 사랑에 빠져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다 몰래 혼인신고를 한 것이었다. 한창 인기를 얻기 시작하던 그 아이돌그룹은 멤버의 결혼으로 해체를 했고, 팬들은 성원그룹 건물 앞에 서서 한동안 시위를 벌였다. 성원식 회장부터 홍명화 여사까지 “23살짜리 연예인이 사위라니 왠 말이냐”며 결사반대를 했기에 재희는 “어쩔 수 없이 혼인신고부터 했다”며 항변했지만 성 회장과 홍 여사는 당시 한 달간을 몸져눕고 말았다. “우리 집에 한 발짝도 들일 수 없다”는 성 회장의 말에 재희는 자신의 명의로 되어있던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살던 세입자를 내보내고 그곳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파격적인 결혼이라도 잘 살았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텐데 문제는 결혼이 채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파경을 맞았다는 거다. 자유분방한 재희와 재희보다 더 자유분방한 아이돌그룹 멤버의 결혼이라니 호사가들 사이에서 이혼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재희와 크고 작은 싸움이 있을 때마다 아이돌그룹 멤버는 결혼 전 알고 지냈던 여자 연습생 후배를 만났고 그중 한두 번은 재희의 돈으로 명품 가방까지 선물했다. 그 사실이 발각되자 재희는 난리가 났다. 하루가 멀다하게 고성이 오가고 결국 재희는 먼저 이혼을 선언했다. 딸의 결혼을 펄쩍 뛰며 반대했던 홍 여사도 딸이 이혼하고 처량하게 사는 꼴은 볼 수 없었다. 이혼 후 재희는 성원그룹 대저택으로 강제소환당해 홍 여사의 감시를 받으며 살았다. 자신으로 인해 폭삭 늙어버린 엄마를 보면서 미안해진 재희는 결혼 전보단 조금 철이 들었다고나 할까.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때로는 홍 여사를 모시고 세계 각지의 미슐랭 레스토랑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틈틈이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행사에 얼굴을 내비추며 그런 소소한 낙으로 6년을 살았다.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결혼 생활에 질렸던 지라 결혼은 생각치도 않았다. 그런 재희가 다시 한 번 결혼을 떠올린 건 영훈의 레스토랑을 찾은 날이었다. 자신이 재벌 딸인지 누군지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묵묵히 요리를 하는 남자의 모습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푸아그라잼을 곁들인 겉바속촉의 식전 바게트를 한입 베어 무는 순간 재희는 생각했다.

 ‘꽤 하는데?’

 곧이어 나온 유자 소스의 한우타르타르를 먹는 순간 입 안에 상큼함이 확 퍼졌다. 파슬리소스와 버무려 다진 에스카르고, 브르고뉴 와인으로 졸인 송아지 요리부터 달콤하고 겉이 단단한 크림브륄레까지. 식사를 하는 내내 재희는 감탄했다. 소문을 듣긴 했지만 남영동의 5평짜리 레스토랑이 파리의 별 세 개짜리 미슐랭 레스토랑보다 더 맛있을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고 고급스러우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음식 맛에 반한 재희는 그날부터 일주일에 두 번은 영훈의 작은 레스토랑을 찾았다. 재희가 반한 건 음식 맛 뿐 아니었다. 선한 얼굴로 조용히 요리를 하면서도 섬세하게 손님을 살피는 영훈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일주일에 두 번꼴로 혼자 와 자신의 요리를 음미하고 또 자신을 흘긋흘긋 쳐다보는 여자. 딸과 요리 말고는 아무 것에도 관심을 두지 않고 살던 영훈이었지만 이 수상한 손님의 정체는 조금 궁금해졌다. 레스토랑을 뻔질나게 드나들기 시작한 지 두 달쯤 됐을까. 재희는 영훈에게 처음으로 요리와 관련없는 ‘사적인 말’을 건넸다.

 “셰프님, 월요일이 여기 쉬는 날이죠? 다음 주 월요일에 시간 어떻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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