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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아내의 치명적인 비밀
작가 : 언덕에복
작품등록일 : 2018.12.22

알고 보면 비밀 많은 드라마 쓰는 작가 장진, 어느 날 그녀에게 남편이 등장했으니 그는 바로 대한민국 최고 꽃미남 배우 심빈! 장진과 심빈이 만들어가는 스펙타클 러브스토리!

 
12회. 계약서 갑의 특권(3)
작성일 : 18-12-31 20:40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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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뭐라고 입을 떼야 하나.

 

 “아이, 그러지 말고 말해줘요, 누나.”

 “커헉”

 “난 누나가 제 드라마를 봤다는 게 너무 기뻐요...그러엄 제가 누나한테 건넨 메시지도 받은 거 맞죠?”

 

 메시지. 그도 그럴 듯이 그 드라마에 나온 대사는 드라마 속 인물에게 하는 대사라기보다 장진이 티비를 볼 가능성을 염두하고 일부러 한 대사였다.

 

 심빈의 극중 이름은 뷔로스트였다. ‘마법에서 깨어날 시간입니다.’ 는 마녀의 저주를 걸려 기억을 잃어버린 공주가 하루아침에 하녀로 신분이 하락하자 그녀를 가엽게 여긴 뷔로스트가 자신의 기억을 담보로 어느 마녀와 계약에서 얻은 향수를 여주인공에게 뿌려주면서 하는 대사였다.

 

 누군가의 의해 원치 않는 기억을 상실한 장진에게 심빈은 “당신은 기억을 잃었어. 이제 깨어나”라고 다그치기보다 “당신은 꿈을 꾸었어. 이제 그만 마법에서 깨어나”라고 격려하고 싶었다.

 

 심빈의 바람을 담은 대사는 신 작가의 손에서 생동감 있게 다시 태어났고 그는 장진에게 자신의 마음이 닿기를 바라면서 연기했었다.

 

 그런데 그의 바람이 그녀에게 전달된 것이다.

 

 심빈은 자신과 그녀가 텔레파시가 통한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방금 전 게임기와 말을 주고받던 그녀에게 얼굴을 돌려 자신을 봐달라고 했단 심빈이 아니었던가.

 

 장진도 이름을 들어 익히 알고 있는 대한민국 드라마 계 흥행보증수표 신 작가. 쓰기만 하면 시청률 신기록을 기록하는 마의 신 신손아. 그녀는 심빈을 낳아준 친어머니였다.

 

 늘 어머니의 그늘에 가려 제 뜻을 한 번도 제대로 못 펼쳤던 심빈이었지만, 살면서 어머니가 하란대로 사는 착한 아들이었지만, 그는 딱 두 번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렸다.

 

 한 번은 장진을 위해서, 그 또 한 번도 장진을 위해서.

 

 신손아 작가의 신작 <볼륨업 두 배>는 아들 심빈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드라마였다. 심빈은 신손아 작가가 눈독 들이는 아이템을 넘겨주는 대신 대사로써 장진에게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부탁을 했었다. 거절하면 그대로 수포로 돌아가는 백지수표 같은 제안이었다.

 

 신 작가는 아들의 상상력을 칭찬하며 흔쾌히 그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조건 하나를 붙였다. 오디션을 통해 실력으로 남자 주연 자리를 꿰찰 것. 남자 주인공의 조건은 까다로웠다. 수영, 승마, 양궁, 펜싱, 어디서 그런 정보를 긁어모았는지 뭐든지 다 하는 날고 기고 시간을 멈추는 만능 뱀파이어를 완벽하게 구현해내야 했다.

 

 오디션 준비로 시간이 촉박해진 그는 꿈속에서 그녀가 말한 재회시간. 즉, 무술(戊 戌)년이 끝나는 두 달 전까지 외국에서 치러지는 여러 차례의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했다. 그 후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그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할 수 없이 심빈은 자신이 한국에 없는 동안 장진을 돕기는커녕 등에 빨대 꽂고 명품구매에 열 올리는 도둑놈 심보 최 대표를 직접 처단하지 못하고, 절친 청훈에게 부탁했다.

 

 청훈이 거절하면 노 집사에게 도움을 구할 참이었다. 나이는 많아도 노련한 사람이었기에 청훈이 심빈의 삶에 등장하기 전부터 심빈이 믿고 의지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청훈은 그의 걱정과는 흔쾌히 심빈의 제안에 응했다. 곁에 사람을 두지 않은 청훈이었기에 심빈은 청훈에 내어준 호의에 감사함을 느꼈다. 더불어 이곳까지 그녀를 안전하게 데려다 준 것도.

 

 심빈의 눈에 장진은 큰 고민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이런...제가 누가 곤란하게 하려던 건 아니었는데. 대답하기 곤란했죠?

 “네? 아, 아뇨, 아니에요.”

 

 장진은 서둘러 심빈에게 그런 뜻이 아니라는 몸짓을 했다.

 

 “그럼...드라마 본 감상을 말해주실래요? 부담 갖지 않아요 돼요, 누나.”

 “음...”

 “그냥 재밌다, 재미없다. 이 정도로 말해도 괜찮아요.”

 

 심빈은 테이블에 올린 팔에 자신의 영롱한 빛을 내는 진주처럼 새하얀 조각 같은 얼굴을 꽃받침처럼 받치며 장진에게 드라마를 본 감상평을 물었다. 아무 말이나 듣고 싶었다. 그녀가 티비에서 본 자신의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했다. 그녀가 기억을 잃은 후에 그의 꾸며진 모습이 아닌 본래의 모습을 보고 어떤 느낌을 느꼈을지.

 

 장진의 눈에 꽃받침을 한 한 송이 꽃미남 꽃이 들어왔다. 그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참으로 잘생긴 포즈였다. 물론 심빈이 일부러 그런 포즈를 해서 그녀의 환심을 사려던 것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장진에게 좋은 이미지로 보이고 싶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커헉...잘...화면에 되게 잘 나왔어요. 하지만 실물이 더 잘생기셨어요. 처음에 얼굴을 봤을 때 못 알아볼 정도로 실물이 더...제가 기억력이 그리 나쁜 편이 아니거든요. 정말 화면이 실물 반도 표현 못해요. 실물이 훨, 훨 배 잘생겼어요. 물론, 연기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젊은 남자 배우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당연지사고요.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요.”

 “...에?”

 

 세상 사람들은 입에 침을 바르고 거짓말도 해도 멀쩡하다던데. 진짜 있는 그대로의 느낌을 말로 전달하는 게 왜 이렇게 가슴 졸이는 건지. 하지만 이건은 기분 나쁜 강박함이 아니었다. 장진은 심빈의 질문에 기분 좋은 압박감을 느꼈다.

 

 ‘휴 그래도 솔직하게 다 말했어. 잘했어, 장진’

 

 그녀의 솔직한 평에 심빈은 적잖이 놀랐다. 장진의 감상평은 그의 기대 이상이었다. 사실 입 발린 사람들의 말에 피로감이 누적된 심빈의 귀에 장진이 무슨 말을 한들 좋게 안 들리겠냐마는 그는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이렇게까지 극찬해주는데 싫어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누나...지금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면 안 되는데. 누나, 걱정 안돼? 내가 누나한테 자꾸 반하게 하면 어쩌자는 거야. 나 지금도 최대한 노력해서 누나와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렇게 자꾸 내 맘에 드는 말만 골라서 하면 여기서 내가 더 어떻게 조절해야 돼?’

 

 “...제가 듣던 소리 중 최고의 극찬인데요. 와, 나 기뻐요, 누나. 누나가 나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 맞아요. 난 다른 사람들보다 누나 눈에 제일 잘생겨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잘생긴 건 사실인걸요, 뭐...하하”

 

 장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최소한 심빈은 외모로 깔 데가 없는 사람이었다. 국적을 뛰어넘는 팬심이 저절로 생기는 코스모폴리탄 적인. 세계 어디서나 먹히는 외모니 그녀는 다시 태어난다면 그의 얼굴로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고마워요, 어쩜 우리 누나는 마음씨도 착하고 이쁘고 사랑스러울까.”

 

 습관처럼 장진의 볼을 꼬집으려던 심빈이 순간 멈칫하고. 장진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서둘러 손을 거두었다. 습관이 이렇게 무서운 법이다. 그는 하루빨리 그녀와 예전으로 돌아가는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누나 곁에 있는 전 복 받았네요. 누나도 그렇게 생각하죠?”

 “하하하...아하하하하.”

 

 장진은 아직까지 심빈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이 어색했다. “누나”

 이제 “누나”란 호칭에 적응될 법도 한데 심빈이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는 것은 동네 꼬마가 과자 사달라고 말하는 누나도 아니고 알바하면서 만나는 동생들이 질문할 때 말하는 누나도 아닌 것이 문제였다. 대한민국 최고 꽃미남 심빈이 자신을 “누나”로 부르는데 덤덤하게 “어, 그래. 동생”하는 누나가 전국에 몇 이나 있을까? 있기나 할까?

 

 ‘잘난 얼굴도 자주 보면 잘생긴 줄도 모른다던데, 저 얼굴에 적응하려면 정말 자주 봐야겠어.‘

 

 ‘아...심장이 고장났나? 저 혼자 제멋대로 뛰고 있어. 아 정말 이대론 무리야. 빨리 본론만 말하고 후딱 집에 가야겠다!“

 

 장진은 복잡한 생각을 달래려 눈앞에 높인 물 잔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심빈은 행여 그녀가 사레들리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 ’좀 천천히 마셔요, 누나. 그러다 사례 걸리면 안 돼요.‘

 

 그녀는 큰 결심을 내린 듯 물 컵을 소리 나게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탁-

 

 ”심빈 씨 저 할 말이 있어요!“

 

 쫄지 말고 할 말은 속전속결로. 빠르고 스피드하게. 장진은 심빈의 허락이 떨어진다면 속사포처럼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했다. 계약서를 쓰자고. 물론 서로 합의하에 내용을 정하고.

 

 ”아...“

 

 그녀의 생각의 변화를 눈치 챈 심빈은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아무래도 그녀보다 자신이 먼저 나서야 될 것 같았다. 물론 좋은 건 다 그녀에게 몰아줄 생각으로.

 

 ”그 전에 제가 먼저.“

 ”네?“

 

 심빈이 대화를 자르자 장진은 순간 긴장했다.

 

 ”제가 먼저 누나한테 할 말이 있는데, 괜찮으시다면 저 먼저 말해도 될까요, 누나?“

 

 장진은 심빈이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할지 감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그녀는 일단 그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딱히 나중에 말한다고 해도 손해 볼 일은 아니었다.

 

 ”네, 그럼요, 먼저 하세요. 전 나중에 말해도 돼요.“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누나“

 

 장진이 괜찮다는 허락이 떨어졌다. 심빈은 타이밍을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만약 그녀 다음으로 말했다면 그녀의 기억 속에 배려심이 부족한 남자로 남을 것 같았다. 그건 그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식탁에 딸린 서랍을 열었다. 그녀가 보기엔 서랍 안에 뭔가 들어있는 것 같았다.

 

 ’서랍에 뭐가 들었을까?‘

 

 호기심이 동한 장진은 그가 하는 행동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그러다 자연스레 시선이 그의 넓은 어깨와 부드러운 목선을 지나 날카로운 콧날을 어루만지고 마지막으로 그의 입술 위에서 멎었다.

 

 심빈이 그녀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작가의 말
 

 누나 제가 할 말은요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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