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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저 전직하면 안될까요
작가 : 김트리
작품등록일 : 2018.11.7

"아빠..."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도 거친 숨을 몰아쉬던 그레이스가 아버지를 불렀다.

"왜그러니? 그레이스?"

"있잖아요. 아빠. 혹시... 혹시말이예요. 내가 죽으면 아빠는 어떻게 할거에요?"

그레이스에게 '죽음'은 이제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운명같은 존재였다.

죽는건 무섭지 않다.

......

"그레이스, 그거 아니? 세상에는말이야. 정말 많은 언어가 있고, 정말 다양한 단어가 있단다. 하지만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가 있단다. "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 단어...?"

"그래. 그건 바로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들을 부르는 호칭이란다.
세상 그 어떤 단어도, 그 어떤 소리도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표현할 수 없었단다.
그 슬픔의 깊이를 말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메인 크리퍼는 자신의 앞에 있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서워하지 말거라. 이 아빠가 널 보고있을테니. 아빠가 말 했지? 이건 끝이 아니라 시작일거라고..."

이야기를 마친 그레이스의 아버지는 터벅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

그레이스의 옆에 있던 그레이스의 모자가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갔다.

그리고 날아가는 모자를 향해 손을 뻗은 그레이스는 자신의 손가락이 끝에서부터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레이스는 오벨리스크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다녀오겠습니다."

사라져가는 손을 흔들며 그레이스는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궁의 강자를 만났습니다.
작성일 : 18-12-31 19:44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3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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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중무장한 코볼트 2마리가 준 골드와 잡템을 회수한 그레이스는 잠시 가면을 벗고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동굴의 갑갑한 공기를 머금으면서 가면을 쓰고 전투를 벌이는건 그레이스에게 상당한 고역이었다.

 

 "이거 꽤나 고생할지도 모르겠는데?"

 

 지하 1층의 코볼트들의 상태를 보고는 금방 끝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레이스였다.

 

 하지만 지하 2층을 내려오고 마주친 첫 코볼트들부터 만만치가 않았다.

 

 물론 전투를 길게 끌고 간다면, 칠흑의 가면이 주는 '능력치 향상'효과의 누적으로 어찌저찌 비벼볼순 있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전투를 비등하게 버틸 수 있을때의 이야기였다.

 

 

 이런식으로 지하 3층, 지하 4층의 몬스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더 강해진다면 아무리 스텟과 장비가 좋은 그레이스라도 무리가 있었다.

 

 "역시 나도 스킬이 있어야 할까?"

 

 몬스터에 불과한 코볼트들도 스킬을 사용하는데, 플레이어인 그레이스는 지금 아무런 스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한번도 확인을 안해봤네."

 

 그레이스는 메뉴창을 열어 보이는 스킬창을 눌러보았다.

 

 스킬창에는 아무런 스킬도 등록되어 있지 않았다.

 

 보통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들도 배울 수 있는 스킬이 한두가지는 있기 마련이었는데 말이다.

 

 "없어..."

 

 텅텅 비어 있는 스킬창을 몇번이나 확인한 그레이스가 작게 말했다.

 

 설마 기본 스킬이 하나도 없을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던 그레이스였다.

 

 "노전직은 스킬도 없다. 이거야?!"

 

 전직을 하면 게임에서 강제로 로그아웃되게 설계된 세상에서 초보자용 기술도 없다니,

 

 그럼 스킬이란건 써보지도 못하고 정말 단순히 퀘스트나 움직임 등을 체험만 해볼 수 있다는 소리인가?

 

 

 그레이스는 처음으로 이 게임을 만든 아빠와 그 동료들에게 약간 화가 났다.

 

 유저들을 대체 뭘로 보고 이런식으로 게임을 설계한건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띠링~!

 

 그레이스가 약간 신경질적이게 스킬창을 닫았다.

 

 남들이 쓰는 스킬을 구경만 하라니, 플레이어를 대하는 계발사 측의 의도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물론 그 총 책임자가 자신의 아빠였지만 말이다.

 

 

 

 "뭐~ 좋아. 스킬이 없다고 죽으라는 법도 없으니.."

 

 모 닌자 만화에 보면 인술과 동술이 판치는 그런 세계에서 아무런 능력도 없이 오로지 체술만을 가지고 그 무지막지한 강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즉, 강력한 스킬이 세상을 살아가는 전부는 아니라는 소리다.

 

 그레이스는 다시금 가면을 착용하고 검을 집어 들었다.

 

 움직여야 한다.

 

 시간은 자신을, 그리고 인질들의 안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 - -

 

 "크헉....!"

 

 회색의 갑옷을 중무장한 코볼트가 입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또 한마리의 코볼트와 방금 쓰러진 코볼트가 떨어뜨린 아이템을 회수한 그레이스가 정보창을 열어보았다.

 

 방금 전 전투로 그레이스의 레벨은 22

 

 여기 층의 코볼트들의 상대법을 파악한 그레이스의 사냥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었다.

 

 비결은 2인 1조로 움직이는 지하 2층의 코볼트들의 갑옷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약점을 공략하는 것.

 

 그 약점은 바로 갑옷 마디마디에 있는 작은 틈. 그 틈을 공략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코볼트에게 효과적인 대미지를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된 또 한가지는 이 코볼트들은 생각보다 머리가 나쁜것 같았다.

 

 아니, 정확히는 조금 잔인하다는 쪽이 어울릴지도 모른다.

 

 

 코볼트들의 행동을 보면 동료를 챙기는것 같지만, 그레이스가 동료를 방패로 삼거나 타겟으로 돌려도 전혀 거리낌 없이 동료의 몸에 공격을 가한다.

 

 인첸트를 감은 코볼트의 공격의 위력은 분명히 엄청났다.

 

 그레이스의 검으로는 깊게 상처를 낼 수 없는 단단한 갑옷을 단번에 박살 낼 정도의 위력이니 말이다.

 

 방어력과 능력치가 레벨이 올라가면 계속해서 올라가는 에픽 아이템인 <그레이스의 교복>을 입고 있기는 했지만,

 

 그 육중한 둔기가 자신의 신체에 직접 적중한다고 생각하면, 벌써부터 갈비뼈가 아픈 그레이스였다.

 

 

 

 그리고 그런 그레이스의 눈 앞에 마침내 동굴 더 깊숙한 곳으로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꼴깍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표현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상황이 또 있을까 싶은 그레이스의 심정이었다.

 

 '다음 층엔 어떤 코볼트들이 나오려나?"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품은 그레이스가 어두운 통로를 따라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통로를 따라 내려가자 그레이스의 눈 앞에 펼쳐진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네모난 방이었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는 믿기지 않는 직사격형의 방에는 벽을 타고 여러개의 양초가 타고 있었으며, 아테네 신전의 기둥과도 같은 건물의 잔해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그리고 직사격형 방의 끝, 그러니까 그레이스의 완전 반대편에는 지금까지 만난 코볼트와는 크기부터가 다른 대왕 코볼트가 신전의 계단 같은 구조물의 가장 윗부분에 앉아 있었다.

 

 그나마 기존에 보던 코볼트와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전에 만났던 이들과 마찬가지로 머리에 양초가 타들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네임드 몬스터인가?'

 

 풍겨오는 분위기가 위압감이 지금까지의 몬스터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물론 폰틴이나 반 할아버지가 내뿜는 기백에 비한다면 비교할게 아니긴 했지만 말이다.

 

 그레이스는 조금 더 자세히 코볼트를 관찰하기 위해 숨을 죽이고 앞으로 나아갔다.

 

 

 

 "키리리리릭"

 

 네모난 방에 딱 한발자국 발을 디딘 순간 그레이스의 귀에 들린 소름끼치는 소리

 

 그레이스는 본능이 이끄는대로 오른쪽으로 몸을 던졌다.

 

 쉬익~! 콰광~! 하는 요란한 소리가 그레이스가 몸을 던지자마자 들려왔다.

 

 가벼운 낙법 후 빠르게 몸을 일으킨 그레이스가 자신이 가고 있던 방향을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천장에서 떨어진것으로 추측되는 가시가 잔뜩 박힌 압축판이 떨어져 있었다.

 

 

 '함정?'

 

 이곳에 들어와서 이런 장치는 지금껏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 몬스터들의 아지트라는걸 감안한다면, 있다고 해서 이상할건 아니었다.

 

 

 "크르르르릉!"

 

 그레이스의 귀를 찢는 코볼트의 울음소리

 

 그레이스는 고개를 돌려 반대편에 앉아 있던 코볼트를 바라보았다.

 

 어느덧 자리에서 일어난 코볼트는 그 덩치에 걸맞는 엄청난 크기에 해머를 들고 있었다.

 

 

 '저런거에 맞으면....'

 

 코볼트의 무기를 본 그레이스의 첫 생각이었다.

 

 옆구리가 벌써부터 살살 아파오는게, 저런 무기에 맞는다면 분명 아픈정도로는 끝나지 않을것만 같았다.

 

 

 

 '어쩌지? 폰틴을 부를까?'

 

 지금 상황에서 폰틴을 부르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반 할아버지에게 지긴 했지만, 폰틴은 최소한 지금의 자신보다는 확실한 강한 존재였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였다.

 

 폰틴을 부른다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위에 있는 안토니오의 행동이나 안전을 감시해줄 사람이 없어진다.

 

 그리고 이 게임이 'Overmind'에 있던 소환시스템과 이치가 같다면 폰틴이 사냥한 경험치는 그레이스에게 오지 않는다.

 

 

 '이번엔 나 혼자 해결한다. 폰틴의 도움 없이도 강해져야 해'

 

 그렇게 생각한 그레이스의 목덜미를 타고 땀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긴장된다. 손에 땀이 흐를만큼 긴장된다. 하지만 재미있다. 누구한테도 이 떨림과 설렘을 양보하고 싶지 않다.

 

 그레이스는 눈동자를 굴려 주변을 조금 더 살펴보았다.

 

 이 네모난 방에는 신전의 잔해들로 보이는 잔해들과 커다란 바위들과

 

 은폐엄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줄만한 지형지물이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다.

 

 이 지형지물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그레이스는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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