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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애니멀커뮤니케이터
작가 : 유람중
작품등록일 : 2016.9.14

어느날 동물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보 좀 줘봐"
- 보수는?
"참치캔 5개!"
- 노노. 훈제맛연어로 5개!
"콜!"

정보가 심하게 넘치는 시대, 그래도 이것까지는 모를걸?
이거... 과연 돈이 되기는 하는 걸까?

#일상 #성장 #스릴 #우정

 
3. 전단지 위의 돈(2)
작성일 : 16-09-24 21:47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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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 씨X. 떨리는 데 어떡하지? 네가 좀 눌러봐."

 

 나는 아파트 입구에서 근 30분 동안 준환이의 원맨쇼를 감상하고 있었다. 나에게 인터폰을 누르라며 밀었다가 막상 누르려 하면 또 막아섰다.

 

 "잠시! 오! 씨X 심장 뛰어서 숨 좀 쉬고!"

 

 이런 과정을 계속 반복하니 나도 속에서 서서히 짜증이 솟구쳤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는지. 오로지 고양이들의 사료 값을 벌기 위해 참아내는 거다.

 

 "야, 적당히 해."

 "XX야 너는 사랑을 몰라서 그래."

 

 그 놈의 지긋지긋한 사랑타령에 신물이 다 났다.

 지가 진지하면 얼마나 진지하다고 유난스럽게 구는지도 모르겠고. 김유미는 전혀 관심 없어 보이는데 지 혼자 저 난리인 게 불쌍하기도 했다.

 

 "뭐가 그렇게 떨려서 그러냐? 말 좀 잠시 하는 걸로?"

 "씨X, 우리 집은 죄다 남자들만 있어서 여자랑 말하는 건 힘들단 말야! 어디서 연습이 되어야 좀 자연스럽지, 미치겠어.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아! 안돼!"

 

 아무튼 그 지X발광을 뒤로 하고 혹시나 아파트 화단이나 주차장에 강아지가 있지는 않을지 한번 둘러보았다. 대체 어떻게 잃어 버렸기에 자동문으로 닫힌 아파트를 빠져 나갔는지 모르겠네.

 

 아파트라 해도 서울의 것과 다르게 여기는 단 두 동 뿐이었고, 메이저 그룹에서 지은 것도 아니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을 훑어보았지만 강아지는 보이지 않았다. 하긴 이렇게 쉬웠으면 진작 찾았겠지.

 

 나는 준환이가 보이지 않을 위치로 가서 김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많이 울었는지 맹맹한 콧소리가 들렸다. 귀가 살짝 간지러웠다.

 

 "야, 지금 준환이랑 아파트 앞에 왔는데. 나올래?"

 [지금? 갑자기 왜?]

 "강아지 잃어 버렸다며? 준환이가 너 도와줘야 한다고 나 끌고 왔어."

 [알았어! 지금 나갈게!]

 

 이 정도면 나도 썩 좋은 친구인 것 같았다.

 사랑을 모른다고 주야장천 욕을 먹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사랑의 메신저 역할까지 못하는 건 아니지.

 

 나는 의외로 김유미랑 친분이 있었는데, 순전히 엄마들 때문이었다. 우리가 처음 식당을 열었던 곳이 바로 김유미네 엄마가 하시는 미용실 옆이었기 때문에,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장 먼저 친해진 것이다. 가끔 아버지도 아저씨랑 단 둘이 술을 드시고는 했었다.

 

 "어? 유미야!"

 

 아주 기뻐서 죽으려는 준환이의 목소리가 아파트 주차장에 울려 퍼졌다. 이만하면 나도 퇴장하기 썩 좋은 타이밍 같았다.

 

 "강아지 찾아 주러 같이 왔다며?"

 "......"

 "...응, 어떻게 생겼는지는 봤는데, 네가 제일 정확할 테니까"

 

 귀까지 빨개져서는 말도 못하는 준환이를 대신해서 내가 답했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잘 지내는 애가 김유미 앞에만 서면 돌처럼 굳어 버리는 게 참 볼만했다. 다른 여자애들에게는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저 놈도 어지간히 얼굴 본다 싶다.

 

 "근데 나는 같이 못 감."

 "뭐! 왜?"

 "뭐?........야, 씨X. 친구야 제발 같이 가자."

 

 놀라서 물어보는 김유미 뒤로 준환이 귓속말로 작게 속삭였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남자들끼리 무슨 귓속말! 귀가 썩어 들어가는 기분에 반사적으로 확 밀었다.

 

 "야! 이 씨X. 소름!"

 "야아- 그렇다고 그렇게 밀면 어떡해?"

 

 넘어진 준환이를 김유미가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그래서 나는 '엉덩이가 깨지는 정도의 충격적인 밀침'에 면죄부를 얻었다. 앞서는 김유미의 뒤로 감격한 준환이 나에게 엄지를 들어 올렸다. 아, 저 단순한 놈.

 

 "아무튼 나 버스 시간 다 되어감. 늦게 가면 죽는다고 맘이 그래서 먼저 가야 돼. 알잖니, 버스 1시간에 1대."

 "불쌍."

 "하는 수 없지 뭐. 혹시 아빠 만나면 나 강아지 찾으러 준환이랑 같이 갔다고 좀 전해줘. 요새 위험하다고 밤에 다니면 엄청 혼내시거든."

 "오케. 바이바이요."

 

 나는 준환과 우정을 담아 굳은 악수를 하고 정류장으로 뛰어 갔다.

 버스 도착 8시 5분 전이었다. 미친 듯이 뛰어 겨우 잡아 탄 버스에는 다른 아저씨가 계셨다. 뭐 내 잘못도 아니니 상관없겠지.

 

 집에 도착하니 어느새 깜깜해져 있었다.

 이렇게 일요일이 지나간다고 생각하니 아까워 죽을 지경이다. 오늘은 돌아다니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 했는데.

 

 - 어서 오시오.

 - 왔냐옹.

 

 "...응"

 

 항상 어둠이 깔린 집에 불을 켜는 건 나였는데, 현관까지 나와서 나에게 인사하는 복남이와 미호를 보니 기분이 묘해졌다. 왜 아저씨들이 나이 들어서 애완견을 키우는지 알 것도 같았다.

 

 "오늘은 몰라서 불 켜 놓고 나갔는데, 만약 같이 살게 되면 꺼놔야 할지도 몰라. 괜찮아?"

 

 - 뭐, 상관 없다옹! 밖은 항상 어둡거든!

 - 아니지요, 누님. 가로등도 있고 요새는 인간들이 엄청 늦게까지 곳곳에 불을 켜놔서 환하다오.

 - 그래서 뭐! 이제 불 켜달라고 그러는 거야?

 - 흠흠. 나는 사실을 말 한 게요. 정후 도령은 신경 안 써도 되오. 그냥 조그만 거, 본인이 껐다 켤 수 있는 거 하나만 임시로 주시오.

 

 나는 이들이 보통의 고양이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응. 어! 전기방석 안 뽑았어?"

 

 깜짝 놀라 달려가서 만져보니 미지근 한 게 뜨겁거나 하지는 않았다.

 

 "... 이게 어떻게 된 거지?"

 - 뽑았다가 다시 꽂았다옹!

 

 미호가 방석위에 앉으며 뿌듯하게 말했다. 이걸 어떻게 꽂았는지 묻자 우쭐하면서 시범을 보여줬는데, 나는 그냥 이 상황 자체가 참을 수 없이 너무 웃겼다. 정말 보통의 고양이들이 아니었다.

 

 "큭, 장난 아니다."

 

 - 밥이랑 물이랑 어디 있는지 알기만 하면 우리가 꺼내 먹을 테니 신경 쓰지 마라옹!

 - 밖에서 사신다는 분이 밥 먹으러는 들어오려 하오?

 - 그래! 그러려고 그런다, 이 새꺄!

 

 팍- 우다다다다-

 

 - 키에에에에옹

 - 어어! 거 때리지 마시오! 어어! 에에에옹

 

 미호가 복남이 뒤통수에 선 공격을 가한 후, 둘은 정신없이 거실을 누비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평범한 고양이 울음소리도 들렸는데, 이건 또 어떻게 된 거지?

 

 아무튼 나는 전쟁터가 된 거실을 뒤로 하고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숨겨 놓은 '참치게살맛' 캔을 하나 들고 나왔다. 이제 저 싸움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듯하다.

 

 "그만하고 이거 간식으로 먹어."

 

 - 어마! 이건 먹어 줘야 해!

 - 정후 도령은 참 섬세한 사람이오.

 

 캔 하나가 격렬한 싸움을 순식간에 멈추게 했다. 두 고양이는 그릇을 준비하는 나를 따라 다니며 공치사를 날렸다.

 

 - 정후 너는 나중에 복 받을 거야.

 - 그런 속 빈 말이 어디 있다오? 정후 도령은 이미 나를 만났으니 복을 받은 게요. 물론 앞으로는 더 복 받을 테지만.

 - 너 가끔 보면 좀, 그래. 알고 있어?

 - 누님보다는 정상이외다.

 - 뭐? 이게!

 

 또 싸우려 들기에 나는 빠르게 둘의 앞에 탁 하고 그릇을 놓아주었다. 그 즉시 둘은 조용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사이가 안 좋은 듯해도 한 그릇에 담아 주면 싸우지도 않고 잘 나눠먹는단 말이지. 어쩌면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룰이 둘 사이에 있을지도 모른다.

 

 거의 다 먹어 갈 때 즈음, 나는 전단지를 잘 보이도록 내 밀었다. 둘은 그루밍을 하면서 전단지를 힐끔거리다가 뭐냐는 듯 나를 보았다.

 

 "봐봐."

 

 - ...... 우린 글을 못 읽는다옹.

 - 흠흠, 민망하오.

 

 나는 이들이 너무 말을 잘 하는데다 복남이는 한자성어까지 쓰니 당연히 글도 읽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긴 글자는 배우지 않으면 모르는 건데 이 둘이 어디서 글을 배웠겠는가. 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전단지를 읽어 주었다.

 

 "혹시 본 적 없어?"

 

 - 음, 글쎄다옹.

 - 나는 없소. 원체 개는 싫어하는지라 지나가도 보지를 않아서.

 

 복남이 미안한 듯 말하며 그루밍을 계속 했다.

 

 "그럼 미호는? 본 적 없어? 꼭 찾아야해."

 

 - 왜 꼭 찾아야 해옹? 하옹?

 

 "사례금이 15만원이거든. 이거 받아서 너희 사료도 사고 화장실도 사고, 어? 화장실! 화장실 어떻게 했어?"

 

 나는 이제야 화장실 문제를 깨달았다는 거에 오히려 놀랐다. 어떻게 그걸 놓치고 있었는지.

 

 - 네 화장실 썼다옹.

 - 모래가 없어 불편해도 가끔 쓰는 건 괜찮다오.

 

 "아, 다행이네. 물은 잘 내렸지?"

 

 - 거봐! 넌 가끔 우리를 무시 한다옹! 당연히 뚜껑 닫아 놨다옹!

 

 물을 내린 게 아니라 뚜껑을 닫아 놓다니.

 아무래도 다시 확인을 해봐야겠는데, 차마 미호가 자존심 상해 할까봐 대놓고 말은 못하겠다. 고양이 자존심이라니!

 

 "어... 그래, 화장실 하니 나도 급하네. 일단 보고 있어. 나 화장실 좀."

 

 - 정후 도령, 즐똥하시오.

 

 "...어, 그래. 고마워."

 

 대체 저런 말은 어디서 배워오는 건지 미치겠다.

 

 "아, 씨X!"

 

 역시나 열어본 변기 안에는 고양이 똥들이 나를 비웃으며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래 이건 써보지 않아서 그런 걸 거야. 나중에 고양이용 화장실이랑 모래부터 주문하면 되지.

 

 스스로 위로하며 거실로 다시 나가니, 복남이와 미호는 방석 위에 나란히 앉자 흔히 말하는 식빵자세로 눈을 감고 있었다.

 

 "뭐야, 봤어? 언제 다른 동물한테 물어보러 갈까?"

 

 - 뭘 물어 보냐옹?

 

 "헐. 물어봐야 찾지!"

 

 - 말하는 고양이 찾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나옹?

 

 "뭐?"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나는 비록 다른 고양이들과 말은 못해봤지만, 그건 순전히 그들이 도망쳐서 그런 거라고 생각해왔다. 게다가 준환이 할머니네 어르신 개는 말도 잘하고 성격도 있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동물들은 말을 할 줄 알았지만 사람들이 듣지 못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우연히 우주의 힘을 얻어 각성하면서 알아 듣게 된 거라고 여겨왔다.

 

 "다들 말하는 거 아니었어?"

 

 - 당연한 거 아니냐옹?

 

 "당연하다니! 너네도 말하고! 준환이네 할머니 개도 말하던데!"

 

 - 오오! 말하는 개가 있나옹? 보통 만나기 힘들다옹.

 

 둘은 서로를 밀치면서 웃어 대기 시작 했다.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15만원은 멀어졌다는 걸.

 

 - 누님 그만 하는 게 좋겠소. 정후 도령이 정줄을 놓았소.

 - 흠흠, 이쯤 해야 겠다옹! 인간 놀리기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옹!

 

 "뭐? 이런 씨."

 

 - 흠흠. 정우 도령 화내지 마시오.

 

 복남이가 내 무릎에 손을 올리며 위로 하려 들었다.

 

 "내 이름은 정후야! 정우가 아니라."

 

 나는 그만 기운이 빠져서 이름만 다시 고쳐 주고 뒤로 벌러덩 누웠다. 그러자 나를 보던 복남이가 미호 앞에 엎드리더니 말했다.

 

 - 보시오. 마지막으로 놀려서 몸져눕게 만든 이가 나이니 내가 이겼소.

 - 뭐냐옹! 이건 무효다옹! 내가 이미 인간 놀리기라고 밝혔다옹!

 - 아니지요, 그때 분명 정후 도령은 앉아 있었소!

 - 이런 씨, 정후 너 그러는 거 아냐!

 

 미호가 나를 향해 화를 내며 복남이의 등에 분노를 담아 안마를 시작했다. 이게 대해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 거지?

 

 "뭐야... 설마, 무슨 내기라도 했어?"

 

 - 보면 모르냐옹!

 - 윽, 누님이. 윽, 정후 도령한테, 윽! 거 살살하시오!

 - 아프면 그만 받던지!

 - 아니 되지요. 이런 날이 날마다 오는 것도 아니고, 윽!

 

 이제 나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둘이 뭐라고 떠들든지 말든지 잠이 몰려왔다. 하긴 오늘 너무 돌아다녔지. 이 모든 게 하루에 일어난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 정후, 화 났나옹? 우리가 장난 쳐서 미안하다옹.

 - 도령, 미안하오.

 

 내가 말없이 누워있자 둘이 어느새 다가와 어깨에 발을 한 쪽씩 올리고는 나를 살살 흔들었다.

 

 - 그냥 네가 착해서 놀리는 재미가 쏠쏠

 - 누님!

 - 아, 그게 아니라... 너무 오랜만에 호의를 보이는 인간을 만나니 뭐라도 베껴 먹을

 - 누님! 아주 대놓고 호구라고 말하는구려!

 - 그게 아냐! 우리도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인간을 만나니 재미가

 - 누님! 정후 도령, 내가 대신 사과하오.

 

 미호는 변명하려 종알거리는 반면, 복남이는 혹시 내가 기분 나쁠까봐 미호의 말을 막느라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정작 핵직구는 복남이가 날리고 말았다. 호구라니.

 

 "그냥 오늘 지쳐서 그래. 화 안 났어."

 

 말로 내뱉고 나니 정말 온 몸에서 에너지가 빠져 흘러나가는 것 같았다. 정신은 붕 뜨고, 몸은 방바닥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 정후 도령, 힘내시오. 우리가 있잖소. 내일 누님하고 나가서 물어보겠소.

 - 그렇다옹! 아까 읍내라고 했으니 거기 가서 물어 보겠다옹!

 

 맙소사. 떠나갔던 15만원이 멀리서 손짓하는 환영이 보였다.

 돈! 돈이다! 나는 다시 의욕이 샘솟았다.

 

 "어떻게 나가게?"

 

 - 걸어가면 된다옹.

 

 "너무 멀지 않아?"

 

 - 우린 항상 걸어 다닌다옹.

 

 하긴 이들이 다닐 때 버스를 타겠는가, 택시를 타겠는가. 그럼 경남까지 걸어서 갔다 왔다는 거야? 대단한 체력들이었다.

 

 "내일 나 학교 갈 때 가방에 넣어서 같이 가자. 그리고 나 마칠 때 즈음 다시 와. 버스타고 왔다 갔다 하자."

 

 - 우오옹! 우리도 이제 버스 타는 거냐옹?

 

 "응, 강아지 꼭 찾아야해. 그래야 우리 사료도 사고 간식도 사고, 화장실도 사지. 돈 있어야 사는 거야."

 

 - 알았다옹! 완전 신난다옹!

 - 버스라니! 버스라니!

 

 우리 셋은 신나서 내일 어디로 가는지, 언제 어떻게 만날지 등등 약속을 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엄마가 도착할 때가 되었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쾅-

 

 "한정후! 이게 다 뭐야!"

 "엄마!"

 

 갑작스런 엄마의 큰소리에 놀라 나와 복남이 그리고 미호는 모든 걸 멈춰야만 했다.

 

 "너! 빨리 안 쫓아내? 당장 내 보내!"

 

 엄마의 분노가 섞인 외침에 둘은 내 뒤로 슬그머니 도망쳐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복남이와 미호는 내 은인이자 엄마의 은인이었다. 내쫓는 건 말도 안 된다. 만일 내가 은혜도 모르고 이 둘을 내보내면, 나는 인간된 도리도 못하는 쓰레기가 될 거다. 나는 결코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이제 미뤄두었던 진실을 밝혀야 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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