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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Youth every story
작가 : Su작가
작품등록일 : 2018.12.31

유성대학의 문과대 학생회장 진호와 부학생회장 수혁. 그리고 그들과 함께하는 7명의 청춘 남녀의 1년간의 대학생활 스토리.
그 당시, 그 시절. 우리의 1년, 우리의 청춘, 그 모든 이야기.

 
14_뜨거웠던 그때의 봄 -7-
작성일 : 18-12-31 18:46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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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웠던 그때의 봄. -7-

 

 3월 15일 월요일 오전. 폐과 최종 결정 3일전.

 

  월요일 오전은 수업이 많은 요일이었기에 학교에는 오전부터 수업을 듣기위해 등교를 한 학생들로 북적였다. 삼삼오오 모여 강의실을 향하는 학생들, 강의실에 앉아 곧 있을 수업을 기다리는 학생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의 주된 이야기 내용은 역시나 현재 유성대학에서 가장 핫한 이슈인 폐과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것은 문과대 101호 강의실에서 곧 있으면 시작할 교육학개론 수업을 듣기위해 앉아있던 화림과 송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야야 들었어? 우리 학과 폐과 되면 위로장학금 100만원 준다던데. 이정도면 폐과 확정 아냐?”

 “나도 들었어. 근데 들리는 얘기로는 확정은 아니라던데?”

 

  마치 어제 보았던 핫한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 듯 말하는 화림의 말에 송이가 맞장구를 쳤다. 송이의 맞장구에 화림이 잠시 주변을 살피더니 비밀스런 정보를 이야기 하듯 목소리를 낮추며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니야, 내가 듣기로는 거의 폐과 확정은 났대.”

 “뭐? 정말? 그럼 지금 막 폐과 반대운동 하고 하는 그런 건?”

 “그냥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까 학생회에서 뭐라도 하는 시늉을 보이는 거겠지. 근데 솔직히 말해서 우리 학과 사라지면 뭐 어때. 지금까지 들었던 학점도 다 인정해주고 장학금도 주고 졸업 원하는 사람에 한 해서는 졸업도 시켜주잖아. 그렇지 않아?”

 “야야, 화림아.”

 

 송이가 당황한 얼굴을 하며 화림의 이름을 불렀다.

 

 “왜?”

 

  갑자기 자신의 뒤쪽을 보며 당황한 얼굴이 된 송이를 의아스럽게 바라보던 화림은 자신의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 인기척의 주인공을 확인한 그녀의 얼굴이 순식간에 사색이 되었다.

 

 “다, 다미 선배.”

 

  돌아본 화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차가운 무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다미였다. 다미를 본 화림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현장을 들킨 아이의 표정이 되었다.

 

  화림과 송이가 오기 전부터 다미는 강의실에 미리 와 있었다. 하지만 최근의 폐과반대운동과 학생회의 다른 일정들을 소화해내느라 주말도 쉬지 못하고 있었기에 피곤함에 강의실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청하는 중이었다. 거기다 강의실 내부의 추위 때문에 자신의 재킷을 덮고 엎드려 있던 그녀였기에 화림과 송이는 엎드려 있는 사람이 설마 그녀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고 본의 아니게 모든 대화를 듣게 된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것이었다.

 

 “다시 한 번 지껄여 봐.”

 

  싸늘한 목소리로 화림을 내려다보며 말하는 다미의 모습은 마치 영화 레지던트이블의 여주인공이 마지막 남은 좀비를 정리할 때의 모습만큼 무심하고 차가웠다.

 

 “네, 네? 선배 그게 아니라요.”

 “다. 시. 한. 번. 지껄여 보라고.”

 “죄, 죄송해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화림의 행동에도 다미는 전혀 기분이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죄송하다는 그녀의 행동이 다미의 기분을 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우리가 하는 게 아무것도 안 하면 안 되니까 뭐라도 하는 것처럼 보였구나? 말 한 번 참 x같이 하네. 네 말대로 폐과 될 수도 있어. 근데 누군가는 왜 지금 이 시간에도 본부 앞 건물에 서서 자기 시간을 허비하면서 심지어 자기네 학과 일이 아닌 사람들마저도 그렇게 하는 줄 알아? 누군가는 원하지 않으니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억울한 일이니까. 그래서 뭐라도 하는 거야. 너 같은 것들이 네들 이익 따져가며 평가할 그런 게 아니란 뜻이야. 알겠냐?”

 

  말을 마친 다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의실을 나왔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갑갑한 마음에 건물 밖으로 나갔다. 문과대 앞 광장으로 나온 그녀는 입구에 쪽에 설치 된 벤치로 가 앉았다.

 

 “후,,”

 

  속에 있던 갑갑한 숨을 토해낸 그녀는 맑은 3월의 하늘을 보았다. 화림과 송이가 했던 말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누군가는 원하지 않는 만큼 또 다른 누군가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니까. 다만 자신들이 하고 있는 노력들이 그렇게 비하 되는 것에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미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가 다가와서 따뜻한 빨간색 칸x타 캔커피 하나를 내밀었다.

 

 “여기서 뭐해?”

 

  커피를 내밀며 그녀의 옆에 앉은 사람은 수업을 듣기위해 올라온 수혁이었다. 수업을 듣기 위해 문과대로 가던 중 벤치에 홀로 앉아 있는 그녀를 보고 가던 길을 멈추고 온 것이었다.

 

 수혁이 건넨 커피를 따며 다미가 그의 물음에 물음으로 답했다.

 

 “그러는 너는 여기 있어도 돼?”

 “나도 수업은 들어야지. 무슨 일 있어?”

 “아니, 그냥 기분이 별로네.”

 “또 그런다. 그거 병이라니까? 조울증이라고 하지.”

 “안 닥x냐.”

 “미안. 왜 욕을 하고 그래....”

 

 거친 다미의 말에 수혁이 움츠려들며 말했다.

 

 “풉.”

 

  그런 수혁의 행동에 다미가 작게 웃었다. 그녀의 웃음을 본 수혁이 살짝 마음이 놓이는 듯 편안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몸을 살짝 젖혔다.

 

 “잘 될 거야. 너무 걱정 하지 마.”

 “뭘 걱정 하지 마라는 거야?”

 “뭐든.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잖아. 다만 그 일어날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한 거지. 난 그렇게 생각해.”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말을 하는 수혁을 보며 다미는 살짝이나마 갑갑했던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그와 마찬가지로 몸을 뒤로 젖히며 하늘을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 사이로 따사로운 햇살이 그들을 비추었다.

 

 

 

 ***

 

 저녁 6시.

 

  총학생회 건물 앞으로 백여 명의 사람들이 두 줄로 2개의 대열을 갖춘 채 도열해 있었다. 그리고 각 대열의 맨 앞에는 총학생회를 표시하는 야구잠바를 입고 있는 총학생회 인원들과 대열의 사이사이와 끝에는 중운위복을 입고 있는 회장단들이 서 있었다.

 

  총학생회 집행국장 봉기가 가운데로 나와 모인 사람들을 확인했다. 그리고 오늘 모인 이유인 집회의 시작을 알렸다.

 

 “3월 15일 월요일 오후 6시. 유성대학교 폐과반대 집회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출발하겠습니다.”

 

  봉기는 크게 소리친 후 원래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2개의 대열 선봉에 선 후 대열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있었던 회의에서 진호가 의견을 낸 집회 운동. 현재 본부 측에서 내놓은 방안으로 보았을 때 결국 폐과에 관하여 학생들의 관심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어보였다. 자신의 학과에 대한 미련이 없는 학생들에게 학교 측에서 내놓은 방안은 절대 나쁘지 않은 조건들이었다. 두 배로 커진 위로장학금과 해당 학과의 졸업을 원하는 학생들만큼은 어떻게 해서든 졸업을 시켜주겠다는 내용은 폐과에 대한 불같은 여론을 잠직시키기에 충분하고 남았다. 그렇기에 진호가 생각해낸 방법은 그 불같은 여론을 유성대학의 인원들 뿐 아니라 인근 지역의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하자는 방법이었다. 최근에 있었던 지역신문의 효과로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지만 그 효과에도 한계가 있었기에 지금 할 대대적인 집회를 통해서 다시 한 번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진호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의 생각을 모두들 동의를 하면서 오늘의 집회가 기획된 것이었다.

 

  집회는 폐과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행렬을 이루어 유성대학 정문을 지나 인근 지역을 순회하며 폐과에 반대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다. 대대적인 행렬이 이루어질 것이기에 미리 본부 측과 인근 지역 지구대에 신고를 한 상태였고 그 대대적인 집회가 지금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첫 번째 행렬의 선봉에는 총학생회 집행국장 봉기가 길잡이 역할을 맡았고 바로 그의 뒤에 총학생회장 민혁이 섰으며 두 번째 행렬의 선봉에는 총학생회 복지국장 희승이 섰다. 그리고 부총학생회장 권준을 포함한 다른 중운위단은 신호등을 건널 때와 복잡한 골목을 지날 때의 혼란을 막기 위한 역할을 맡았다.

 

  총학생회 건물을 지나 유성대학 정문 앞에 도착한 행렬을 거리로 나가기 위한 교차로의 신호등을 기다렸다. 대기하는 그들은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과거 학생운동이 범람했던 시절 이후 처음 보는 학생들의 대 행렬 이었기에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이목은 단연 집중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행렬의 주변에 카메라를 든 사람들도 여럿 보이자 주변 건물에 있던 사람들까지 창문을 통해 집회를 보고 있었다.

 

  신호가 바뀐 후 멈춰 있던 행렬이 다시 걸음을 옮겨 교차로의 신호등을 건너기 시작했다. 그리고 행렬 사이에 있던 중운위들이 행렬의 양 바깥쪽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들 앞에 섰다. 100여명의 사람들이 신호등을 건너야 했기에 교차로의 긴 신호등으로도 시간이 부족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신호를 기다리는 차량들이 그 어떠한 불편함 없이 기다려줬다는 것이었다. 신호등 길목에 서서 차량을 통제하는 진호는 속으로 자신들을 기다려주는 차량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학생들이 들고 있는 피켓 등이 있긴 하였지만 차 안에 있는 그들이 지금의 집회가 무슨 이유로 일어났는지 알고 기다려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학생들의 이 행렬이 무슨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주는 것 같았기에 이런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

 

  학생들의 집회가 시작된 시각. 태건은 본부 건물에 마련되어 있는 자신의 방에서 학생들의 집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얀색 대리석으로 인테리어 된 방안에는 손님이 왔을 때 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가죽으로 된 소파와 진갈색 나무로 된 테이블 하나, 그리고 그의 자리로 보이는 책상과 의자가 전부였다. 이렇다 할 책장도 하나 없는 그의 넓은 방안은 마치 시간과 공간의 방인 것 마냥 텅 비어 보였다. 그나마 그가 서 있는 창가가 통유로 되어있어서 해가 뜨는 시간에만큼은 그 텅 비어 보이는 느낌이 덜 할 것 같았다.

 

  면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있는 창가에서 학생들의 집회 행렬을 무심한 눈으로 내려다보던 태건은 자신의 바지 왼쪽 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폰을 꺼내들고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짧은 신호음 이후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 소리가 들렸다.

 

 - 전화 받았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40대 중반으로 느껴지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준비는 잘 완벽한가요?”

 - 네, 물론이죠. 큐 사인만 주시면 바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쪽 준비는 끝났습니다. 사전에 말씀드린 대로 디데이에 곧 바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 알겠습니다.

 “그 어떠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으시라는 거 잘 아실 거라 믿습니다.”

 - 금액만 지켜주시면 대통령이 와도 막지 못하게끔 해드리겠습니다.

 

  남자의 자신감에 찬 대답을 들은 태건은 전화를 끊으며 이제는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진 집회 인원들이 걸어간 길목을 바라보았다.

 

 “어디 한 번 할 수 있는데 까지 해봐. 그럴수록 더욱 비참해지는 건 차진호 너일 테니까.”

 

 태건의 싸늘한 목소리가 그의 새하얀 텅 빈 방안에 차갑게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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