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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오빠는...오빠잖아!
작가 : 슫텔라
작품등록일 : 2018.12.31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사촌 오빠와의 짜릿한 로맨스!

 
너 같은 여자
작성일 : 18-12-31 18:20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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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는 그 언니... 좋아해요?”

 수민의 기습적인 질문에 형준은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응? 하하. 글쎄...”

 형준은 가벼운 한숨을 쉬었다.

 “수민이 너 애긴 줄 알았더니. 너하고 이런 이야기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애기라뇨. 오빠. 오빠하고 다섯 살 차이 밖에 안 나는데요.”

 “이 녀석, 다섯 살 차이면 많이 나는 거야.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넌 중학생이었다구.”

 “오빠! 저 지금 스물여덟이에요. 곧 서른이라구요.”

 “그래도 넌 나한텐 영원한 애기다. 너 교복입고 돌아다니던 꼬마 때 모습이 난 아직도 생생한데.”

 형준은 수민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어쨌든 우리 수민이하고 이런 얘기를 하게 되다니. 수민이 다 컸구나."

 형준이 볼을 꼬집으며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가까이 대자 수민은 왠지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다. 형준은 귀여워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수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다.

 "하지 마세요!"

 수민은 무의식중에 고개를 저으며 형준의 손길을 뿌리쳤다. 형준은 당황했다. 형준이 회사일에 매진하느라 집에서 얼굴 볼 시간도 드물었던 입사 후 첫 3년 그리고 미국에서 떨어져 보낸 나머지 4년, 총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민 역시 스물 한 살의 철부지 대학생에서 스물 여덟 살의 아가씨가 되어있었다. 뿌리침에 당황한 형준을 보자 이번엔 미안해진 수민이 분위기를 바꿔보려 말을 걸었다.

 “오빠 연애상담할 데도 딱히 없을 것 같은데. 저한테 말해보세요. 비밀은 지킬게요.”

 “정말 아무한테도 말 안 할 거야? 그럼 어디 우리 수민이한테 연애상담 좀 받아볼까...”

 형준 역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어서 말해보시라니까요.”

 초롱초롱 궁금증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형준을 바라보는 수민. 그런 수민의 눈빛을 당해낼 수 없다는 듯 형준은 입을 열었다.

 “사실 마음이 안 가.”

 수민은 왠지 모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

 “왜 네가 한숨을 쉬어?”

 “아뇨. 그냥...서로 좋아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라니까 안타까워서 그렇죠.”

 수민은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애써 감춘 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는지 입가엔 왜 미소가 번지는 지 스스로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다만 형준의 부정적인 대답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 것만은 분명했다.

 “할머니 말론 서영아 씨가 여기저기서 다 탐내는 신붓감이라면서요. 그렇게 다 갖춘 여자라는데 오빠는 왜 마음에 안 들어요.”

 마치 형준의 마음을 확인이라도 해보려는 듯 질문을 던졌다.

 “글쎄. 여기저기서 며느릿감으로 다 탐내는 건 맞지. 내 말은 그 사람이 어디가 모자라다거나 부족하다는 그런 뜻이 아냐.”

 “그럼 뭐 취향이 안 맞는다거나 그런 거예요?”

 “아니, 그런 거라면 차라리 맞춰 나가겠는데.”

 “그럼 대체 뭐가 오빠 맘에 안 드는 거예요?”

 “그냥, 정이 안 가. 왜, 미술관에 가면 그런 느낌 있잖아. 세계적인 작가의 되게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내가 봤을 땐 아무 감흥도 없는 그런 거. 설명을 들어도 그냥 아 저게 그렇게 유명한 거구나 거기까지일 때 있잖아. 오히려 더 오래 서서 보고 싶은 건 한 쪽 구석에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인 그런 경우.”

 갑자기 진지해진 분위기에 수민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머뭇거리는 새 형준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서영아 씨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생각해왔던 이상형하고도 거리가 멀고.”

 이상형? 성원그룹 장손이라는 무언의 압박감 속에 ‘완벽한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며 자라온 것 같은 성형준도 때로는 이상형이란 걸 마음에 품었단 말인가!

 수민이 놀라 물었다.

 “오빠한테도 이상형 같은 게 있었어요? 일만 하느라 그런 생각은 안 해본 줄 알았는데...”

 “오빠는 남자 아니야?”

 “남자? 남자...”

 수민은 왠지 모르게 쑥스러워졌다.

 “요녀석 너 오빠 놀리는 거지? 네...저는 일만 하느라 여자 생각 같은 건 서른 셋 평생에 한 번도 안 해봤습니다. 됐습니까?”

 수민은 형준의 놀림에 무안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에이, 오빠. 말 꺼낸 김에 해봐요. 어떤 여자가 오빠 이상형인데요?”

 수민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집중했다.

 “참나, 누가 기자 아니랄까봐. 집요하시네요.”

 “어서요. 전지현? 손예진?”

 “아니 뭐...그런 연예인은 아니고...굳이 말하자면 너 같은 여자?”

 “너 같은 여자?”

 

 수민은 귀를 의심했다. 동시에 애써 태연한 척 형준을 가볍게 흘겨봤다.

 “아하 네에~그러시구나. 저 같은 여자요? 오빠 눈이 참 많이 높으시네요.”

 “푸하하!”

 “그래서 그 서영아 씨가 안 끌리는 구나. 이해가 된다. 오빠 그렇게 눈 높으면 아무도 못 만나요.”

 예상치 못한 답변에 정신이 혼미해진 수민은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는 지도 인식하지 못한 채 나오는 대로 마구 내뱉었다. 반면 형준은 되려 진지하고 심각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 아무래도 오빠가 눈이 좀 많이 높지? 나 그럼 평생 혼자 살아야 될까?”

 “대 성원그룹 후계자께서 무슨 말씀이세요!”

 수민은 서둘러 대화를 수습하고 형준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약간 어지러울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 빨리 집으로 돌아가 방에 드러눕는 것만이 상책인 것 같았다. 형준의 방은 1층. 수민은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형준에게 형식적인 인사를 하고 재빨리 자신의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왔다.

 “야, 너 오랜만이다. 같이 살면서 얼굴도 자주 못 보네. 어디 갔다 와?”

 성원그룹 둘째 아들 성재철의 아들, 그러니까 형준의 사촌동생이자 수민에겐 둘째 사촌오빠인 연준이 2층에서 빈둥대다 수민을 보고 반갑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수민은 정신이 몽롱해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아... 오빠 안녕. 나 지금 피곤해서 미안.”

 연준의 물음에도 간단히 대답한 채 방으로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침대로 가기도 전 방바닥에 그대로 누워버렸다.

 ‘너 같은 여자?’

 형준의 목소리가 그대로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았다. 담담하고 아무렇지 않던 표정까지도...

 ‘당연히 농담이겠지? 어쩜 그런 농담을 그렇게 표정 하나 안변하고 할 수 있지? 참 이상하네...’

 방바닥에 누워서 한참을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지만 마음은 자꾸만 더 콩닥거렸다. 이 기분이 대체 뭘까...수민은 고민하다 마음을 다 잡았다.

 ‘지금 대체 무슨 상상하는 거야! 아무 의미도 없는 그냥 생각없이 내뱉은 말에 이렇게 휘둘리면 나만 바보야. 마음에 안 든다고는 하지만 오빠는 엄연히 만나는 여자도 있는데...가련한 바보가 되지는 말자, 제발. 정신 차리자...’

 

 수민이 형준과 한 집에서 다시 지내는 건 4년 만. 한 달 전 형준이 한남동 성원패밀리 대저택으로 돌아오면서부터였다. 미국에서 4년 만에 장손이 귀환하는 그날은 당연히 잔칫날이었다. 성미 아주머니는 새벽부터 일어나 오색 전과 잡채, 최고급 한우갈비 같은 잔치음식을 준비했다. 형준이 좋아하는 두부갈치조림도 맛있게 졸였다. 일요일 오후 1시. ‘딩동’하고 벨이 울리는 순간 성원그룹 패밀리가 현관 문 앞에 도열을 하고 홍명화 여사는 성재권 사장의 부축을 받으며 버선발로 바깥문까지 서둘러 나갔다.

 “잘들 계셨어요?”

 형준은 들어오자마자 성원식 명예회장에게 큰 절을 올렸다. 할아버지인 성원식 명예회장은 물론 작은삼촌인 성재철, 사촌동생 성연준, 고모 성재희와 수민의 아빠 영훈까지 차례로 환영인사를 건넸다.

 가장 뒤에 서있던 수민의 차례.

 “오빠, 잘 다녀오셨어요?”

 먼저 인사를 마친 다른 식구들이 성미 아주머니의 맛있는 음식에서 나는 냄새에 이끌려 “어서 식사를 하자”며 산만해 진 가운데 형준과 수민은 4년 만의 인사를 나눴다. 말없이 수민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던 형준이 5초 만에 대답했다.

 “수민이 잘 있었어?”

 미국에 가 있던 4년 그리고 한국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얼굴 볼 시간이 거의 없었던 3년 총 7년의 시간 동안 많이 성숙해진 수민의 모습에 형준은 놀랐다. 형준 역시 성숙해진 건 마찬가지였다. 둘은 왠지 모를 어색함과 함께 수줍은 인사를 나눴다. 다시 같은 집에 산지 한 달 째, 형준과 수민은 7년 전처럼 친해졌다. 이젠 갓 입사한 수민이 더 바빠서 매일 보진 못하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은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한다. 형준과 선을 본 영아를 수민이 성원그룹 패밀리 중 가장 먼저 만나보게 된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직 깊은 사이도 아닌데 할머니인 홍명화 여사나 고모인 성재희를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일 거라고 생각해 형준과 친하면서도 부담 없는 사촌동생 수민이 먼저 만나는 게 좋겠다는 것이 홍 여사의 제안이었다.

 

 형준이 돌아오고 나서 지난 한 달간, 일상적인 이야기만을 주고받던 수민과 형준. 처음으로 남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니 그보다 형준이 만나는 여자라는 사람을 두 눈으로 본 순간부터 수민의 마음은 이상해졌다. 브런치집에서 영아를 만난 이후 수민의 마음은 시도 때도 없이 싱숭생숭한데 형준과의 산책길에서 “너같은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말을 듣고 난 후 그 마음은 더 이상해졌다.

 ‘이 감정이 대체 뭘까. 내 마음이 왜 이렇게 안정이 안 될까.’

 수민은 한동안을 기운없이 누워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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