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여명(黎明)의 숲
작가 : 마산바다
작품등록일 : 2016.9.24

진실이란 무엇일까? 있기나 한 걸까? 사실을 많이 모으면 그많큼 진실에 가까워지는 것일까? 칼라사진이 흑백사진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것인가? 진실을 찾기 어렵다면, 진리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진실이나 진리라는 것은 인간이 마음 편하게 살아가기 위해 만들어둔 징검다리나 사다리 같은 것이 아닐까? 역사적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명예욕이 빚어낸 욕망의 숲을 만내게 되고, 진실의 상대성에 혼란스러워하는 사람들이, 혼란을 헤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뛰어넘는 과정을 그린 액자소설 구성의 미스테리소설.

 
어둠 속에서 - 프롤로그
작성일 : 16-09-24 17:12     조회 : 1,172     추천 : 1     분량 : 176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둡고 습한 창고에 갖혀 있었다. 갖혀 있다는 생각이 들자 스물스물 공포가 밀어닥쳤고, 정신차려 임마하는 음산한 소리가 들리며 부드러운 천을 감은 각목이 머리통을 내리치는 듯한 느낌이 들드니 둔한 통증이 밀려왔다. 무조건 엉금엉금 기어갔다. 벽이 가로 막았다. 차가운 콘크리트벽이었다. 일어서서 양손으로 벽을 집고 시계방향으로 돌며 계속 촉감에 의지하며 문을 찾았다. 창고에 문이 없을리가 없다. 문이 없다면 들어올 수가 없고 사람을 가둘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문은 없었다. 손끝에서 피가 묻어 나오기 시작했다. 통증은 없었다. 위에서 바닥까지 이어진 가느다란 틈새가 만져졌다. 상하좌우로 더듬었지만, 손잡이는 없었다. 온힘을 다해 오른발로 걷어찾지만, 꿈적도 안했다. 칠흑같은 어둠. 눈을 뜨도 감은 것 같이 보이는 것은 없었다. 눈을 감았다. 눈을 떴다. 천정쪽을 올려다 보았다. 1분, 2분,3분, 실낱같은 한줄기 흐릿한 빛이 천정에서 힐끗 힐끗 모습을 보이다가, 제법 선을 만들드니 빚줄기가 되어 500원짜리 동전만한 원을 아래에다 만들었다. 무조건 창고 속을 상처입은 짐승처럼 헤메고 다녔다. 땀이 비오듯 흘렀다. 한줄기 빛이 주는 약간의 빛과 어둠이 적응되어 동공이 확대된 눈은 어슴프레 창고 속 사물들을 동물적 감각으로 식별해 내기 시작했다. 마땅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았다. 망치나 쇠붙이는 보이지 않았다. 구석에 놓여있는 물건이 있었다. 철제의자를 접어서 포개둔 것이었다. 철제의자를 하나 빼들고 틈새가 있는 벽쪽으로 가서 힘껏 휘둘렀다. 쾅 쾅 쾅 쾅. 쾅. 의자에 부딪혀서 울리는 찢어지는듯한 소리가 창고 안 전후좌우상하로 제멋대로 휘젓고 있었다. 치기를 멈추고 틈새를 살펴보니 조금은 벌어진듯도 했다. 다시 미친 듯 의자를 휘둘렀다. 흘러내리는 땀냄세와 찢어지는 듯한 소음이 저주에 걸려 백년을 갖혀있던 어둠 괴물을 깨어나게 했을까. 끼익끼익 음산한 소리가 들리더니 틈새가 벌어지면서, 스산한 공기가 창고안으로 들어왔다. 온힘을 다해 틈새를 내리치니, 손가락 만한 틈새가 벌어졌다. 벌어진 틈새에 눈을 대고 밖을 보니, 안개가 잔뜩 깔린 짙은 흐린 숲이 보였다. 새벽인지, 저녁인지 알수가 없었다. 뭔가 서늘한 것이 목덜미를 눌러왔다.

 화들짝 놀라 잠을 깨었다. 자기전에 마셨던 맥주캔이 너덧개 머리맡에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 중 따지 않은 캔 하나가 굴러와 목덜미를 건드린 모양이다. 밤늑게까지 컴퓨터에서 자료들을 검색하다 침대위의 시트를 바닥에 깔고 잠이 들었다. 하나의 사건을 다르게 기술하고 있는 신문기사, 판결문,국회조사단 희의록에 대한 혼란 때문에 자료가 쌓일수록 뭔가 뚜렷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혼란스러워 지는데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까. 무슨 수를 쓰든 5일간의 출장기간 안에 현지에서 해결할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런닝과 팬티를 벗어던지고 욕실에 들어가 찬물을 뒤집어 썼다. 제대로 잠이 깨는 느낌이다.

 강주열. 그래... 꺼져가던 3월의거를 되살려 4월혁명을 촉발 시켜던 17세 소년이었지. 50년이 흐른 지금, 강준열은 사람이자 우상이고, 개인이자 집단이고, 실체이자 신화가 되어벼렸어... 상징과 신화는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하고 빛과 어둠을 만들어 내었지... 빛은 빛대로 어둠은 어둠대로 뿌리를 내려, 그 뿌리에서 벋어나간 줄기와 가지와 잎과 꽃은 뿌리와 너무나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보는 이들은 뿌리를 까많게 잊어버렸지...

 타월로 물기만 대충 닦고 팬티만 입고 화장대 옆에 놓인 컴퓨터로 갔다. 모니터를 켜놓고 잠자리에 든 지라, 마우스를 움직이지 곧 자기전에 검색하던 화면이 그대로 나타났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한나 18-11-16 08:57
 
* 비밀글 입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 어둠 속에서(5) 2018 / 7 / 28 234 0 3   
5 어둠 속에서 (4) 2017 / 5 / 30 353 0 1364   
4 어둠 속에서 (3) 2016 / 10 / 17 518 0 1463   
3 어둠 속에서 (2) 2016 / 10 / 5 603 0 1890   
2 어둠 속에서 (1) 2016 / 10 / 1 675 0 2505   
1 어둠 속에서 - 프롤로그 (1) 2016 / 9 / 24 1173 1 176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