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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RECORDERS – 삼형제, 끈을 다시 엮다.
작가 : 윌리암
작품등록일 : 2018.12.21

레코더즈! 조직의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가? 역사 밖에서 다가올 미래의 전쟁을 준비하는 레코더즈! 그 수장엔 조선시대 4대왕! 세종, 이도가 있다. 그 첫번째 이야기, 고대 단군왕검의 자식들로부터 전승되어온 21세기의 삼형제! 그들은 어릴적 아버지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성인이 되어서도 각자 삶속에서 흐릿한 기억만을 가진채 살아간다. 그런 그들의 삶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지만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다시 뭉치게 되고 레코더즈란 조직에도 가담하게 된다!

 
엄마, 혜리...
작성일 : 18-12-31 14:41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3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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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알갱이들이었다.

 

  그 알갱이들은 서로 교차하며 자그마한 원을 그리며 내려왔다.

 

  지상으로 내려온 알갱이들은 회전운동을 계속하며 점차 모이더니 한 형체를 이루었다.

 

  그 형체는 준상과 준서가 무의식속에서 보았던 그들 어머니의 형체였다.

 

 

  “잘 찾아왔구나! 얘들아! 할아버지도요, 죄송해요 할아버지.”

 

  “아니다, 아니야.”

 

  사연이야 어찌됐든 삼형제와 울먹거리는 고주망태 영감은 반갑게 그녀를 반겨주었다.

 

  한참을 그들은 가까이 서로 부둥켜안았다.

 

  펑!

 

  “혜리야! 이 할매한테도 안겨보렴! 욘석아!”

 

  할매 구미호도 나타나 모두를 감싸 안았다.

 

  “여보, 살살해, 살살, 숨 막힌다고!”

 

  “시끄러워요. 여봇!”

 

  “숨 막힌다니까! 이 할망구가 도깨비 죽는 꼴 보고 싶어?”

 

  “뭐라구욧? 그리고, 손녀딸 만나러 가는 거면 나랑 같이 와야 할 거 아녜욧?”

 

  언제 울먹거렸냐는 듯 고주망태와 구미호는 서로 째려보며 싸워댔다.

 

  “여전하시네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오랜만에 조부모들의 예전과 같은 모습을 만나 혜리는 반가움에 울먹였다.

 

  “얘 혜리 너, 그렇게 울면서 웃으면 큰일 난단다. 엉덩이에 말이야! 한 가지만 하려 무나!”

 

  “오랜만에 보는 손주 애한테 거 무슨 경박한 소리야? 이놈의 할망구가.”

 

  “뭐 이 영감탱이가, 뭐래는 거야? 손녀딸 엉덩이 건강도 신경 써야지!”

 

  영감과 할매의 만담 가까운 말씨름 덕에 가라앉을 뻔했던 분위기는 전의 행복했던 시절의 활력을 찾았다.

 

  그 덕에 다들 웃을 수 있었다.

 

  점점 헤어졌던 가족들이 조금씩 다시 모여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아 준상과 길동은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다.

 

  옆의 준서는 생각이 많은 듯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없었다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요 어머니, 어머니께 지금 들어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버지와 막내에 대해서요.”

 

  “그래, 이제 이야기해 줄게...”

 

  아들 준서의 물음에 어머니 혜리는 눈물을 잠시 닦으며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모두 그날 밤을 기억하지? 보름달이 뜨던 밤 말이야!”

 

  삼형제와 영감, 할매는 그녀의 말을 숨죽여 듣기 시작했다.

 

 

  난 도깨비지만 전부터 인간과 어울려 살고 싶었다.

 

  그래서 인간세계를 기웃거리다가 애들 아빠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인간깡패무리에 잡혀갈 위기의 나를 그이가 구해주었다.

 

  물론 내 힘으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무리였지만, 그러기도전에 왠 남자가 날 구해주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무척 사랑스러웠다.

 

  물론 그는 얼마 안가 기절했지만 말이다.

 

  마지막엔 내 힘을 써서 무리를 쫒아내고 그가 깨어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렇게 그와 난 그날로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곧 우리는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던 둘만의 결혼식을 하고 우리만의 아지트 숲을 만들어 가정을 이뤘다.

 

  우리 집에서 반대가 심했기에 숲으로 숨어든 것이었다.

 

  남편은 나만 보고 이 가정을 꾸리는 것에 동의해주었다.

 

  그는 인근 마을 목공소를 다녔고 나도 주위 아낙네들에게 소일거리를 얻어가며 생활을 근근이 이어나갔다.

 

  어찌된 일인지 점차 도깨비의 힘은 줄어들었지만, 이런 행복한 가정에 속해 있으니 문제될게 없었다.

 

  계속될 것만 같았던 그와 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숲에 행복엔 끝이란 것이 있었나보다.

 

  막내아이가 태어날 무렵이었다.

 

  “여보 이 아이도 분명,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야! 난 너무 기뻐! 여보, 사랑해!”

 

  남편은 막내를 품던 내 배를 쓰다듬으며 속삭이던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다.

 

  도망쳤던 가족들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릴 때도 많았지만 우리가족 생각에 살아갈 힘을 받았었다.

 

  드디어 셋째가 세상에 나오며 우리에게 큰 행복을 주었다.

 

  그러나 큰 근심거리도 안겨주는 존재로 태어났다.

 

  몸이 햐앟고 한없이 약한, 허약한 아이였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 둘에겐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단지, 그렇게 된 것이 도깨비 힘을 소진시킨 것 때문인가 미안함 마음도 들었다.

 

  “도깨비신이시여! 하늘신이시여! 우리가족을 지켜주시옵소서! 우리 막내아이를 지켜주세요!”

 

  우리는 아이의 이름을 별처럼 빛을 내라는 뜻으로 준성이라 지었다.

 

  정성껏 아이를 돌봤고, 기도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들 모습을 꿈꾸며 그렇게 키워나갔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준성의 몸이 또 불덩이가 되어갔다.

 

  병원을 수십 차례 다녀 봐도 그 돌팔이들은 괜찮다고만 할뿐 답을 내놓지 못했다.

 

  “여보,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그래요, 엄마, 동생 금방 나을 거예요!”

 

  “나을 거예요!”

 

  모두 두 손 모아 기도하며 셋째의 건강을 빌었다.

 

  그러나 그 바람과는 달리 준성의 병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렇게 몇날 며칠을 씨름하다 잠들기 일쑤였다.

 

  그러던 어느 주말 아침, 깨어보니 남편과 준성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평온해야 할 주말 아침을 그렇게 초조하게 준서, 준상에게 아침을 챙겨주며 시간을 보냈다.

 

  얼마 후 남편이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여보! 이리 나와 봐! 우리 준성이를 봐!”

 

  한껏 상기된 목소리였다.

 

  뭔 일인가 싶어 헐레벌떡 집 문 밖으로 나갔다.

 

  밥을 먹던 준서와 준상이도 내 뒤를 따라왔다.

 

  문을 열고 본 광경은 실로 놀라웠다.

 

  열과 떨림으로 금방이라도 어떻게 될 것만 같던 준성은 모두 나은 듯 혈색이 돌며 생긋생긋 웃고 있던 게 아닌가?

 

  “오! 세상에! 괜찮아 아들? 세상에! 여보! 어딜 갔다 왔어요, 애 데리고!”

 

  준성에게 달려가 와락 안으며 물었다.

 

  “뭘 그리 급해! 나 배고파, 우리 막내 왕자님도 그렇고! 밥부터 먹자고! 다들 들어가자!”

 

  모처럼의 걱정 없는 세상 행복한 식탁이었다.

 

  남편은 밥을 먹으며 어떤 신선에게 다녀왔다고 했다.

 

  우연히 만난 신선인데 아픈 준성의 이야기를 듣고 한번 찾아오라고 해서 아이를 데리고 다녀오는 길이라 했다.

 

  모두 잠든 후 둘이서만 와야 한다 해서 몰래 다녀왔다고 했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아무리 물어봐도 비밀을 지켜야 한다며 말을 아꼈던 남편이었다.

 

  뭐, 어떠한가? 이렇게 아이의 건강만 찾았으면 된 거지!

 

  뭔가 찝찝하고 신기했지만 신의 뜻이겠거니, 그렇게 또 행복은 이어지는가 싶었다.

 

  주말이 지난 뒤, 남편은 목공소 일을 마치고 씩씩 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목공소 사장이 자신에게 부당한 처사를 했다는 둥, 이 세상이 마음이 안 든다는 둥 취기 오른 주정을 하는 중이었다.

 

  “여보, 나 피곤하니까 먼저 잘게! 오늘은 설거지 못하겠다. 미안해!”

 

  집에 와선 그 주정도 몇 마디 하지 않은 채 바로 곯아떨어졌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게 다가왔다.

 

  우리가족 때문에 참으로 고생하는가 싶어서 미안했다.

 

  내가 더 잘해야지! 미안해 여보!

 

  그의 술 냄새로 가득한 퇴근은 그 뒤로도 계속되었다.

 

  그 모습도 한없이 작고 소심한 주정일 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그 행동은 조금씩 과격해졌다.

 

  식탁의 것들을 갑자기 팔로 쓸어버리는 것부터 화분들을 집어 던지며 고함을 지르는 것까지...

 

  뭔가 그의 울분이 싸여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 자신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울분에 잡아먹힌 것만 같았다.

 

  점점 더 그의 행동은 거세졌다.

 

  그리고 그 타겟은 하나에 꽂혔다.

 

  바로 준성에게.

 

  준성은 건강을 되찾나보였지만 이내 다시 한쪽팔과 다리가 떨리며 창백한 얼굴을 되찾아갔다.

 

  “저 아이 때문이야, 저, 저 저 아이만 없었어도! 우린! 이렇게 되지 않았어!”

 

  이 말을 끝으로 매일 그는 방바닥에 맥없이 뒹굴며 퇴근을 마쳤다.

 

  공포에 맞서는 아이들이나 그 아이들을 다독여가며 감싸는 나도 점점 지쳐갔다.

 

  “괜찮아! 얘들아! 괜찮아! 아빠도 아파서 그런 거야! 아빠도...”

 

  웃음 가득했던 그 집은 사라지고 고성과 울음만 있는 지옥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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