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최상위 3강 길드
“ 자 이 쪽으로 모여주세요! ”
나는 새로 가입한 두 분을 소개하고자
분산되어있던 길드원들을 모이게 했다.
“ 아르가일이는 아까 소개를 시켜드렸으니
남은 두 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길드장이셨던 허스키님입니다. “
“ 안녕하세요. 허스키입니다.
처음뵙겠습니다.라고 하기엔
저를 아시는 분이 대부분이긴 하네요.
일단 이 앞에 계신 친구님과 연인
사이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
허스키님은 친구님과 연인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셨다.
“ 아 맞다. 허스키님 한 가지 부탁드릴게 있는데
저희 길드도 아직 신생이라 부길드장 자리가
현재 공석입니다. 허스키님께선 저보다 길드장
권한이나 활동에 대해서 더 잘 아실테니
부길드장 자리를 맡아 저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
“ 흠... 권유는 감사하나 죄송하지만 사양하겠습니다.
최근 사건으로 저에게 그런 중책을 맡는 다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느낀지라... 저는 일반 길드원으로써 활동하고 싶네요. “
윽... 허스키님이 부길드장을 맡아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되면 친구 형님이나 교주 형님께 부탁드려야겠다.
“ 아 직책을 맡지만 않을 뿐이지 혹시라도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최대한 도와드릴테니
언제라도 물어봐 주세요. “
“ 아... 예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친구 형님 혹은
교주 형님께서 부길드장을 맡아 주실 수 있을까요? “
“ 귀찮아 안해. ”
“ 흠 나도 교주랑 같은 의견이다. ”
이럴 수가... 설마 교주 형님과 친구 형님도
거절하실 줄은 생각도 못했다...
“ 괜찮으신 건가요? 허스키님이 오시기 전에는
경험도 많고 연장자인 두 분 중 한 분께서 부길드장을
맡아 주시는게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
“ 엉 그렇게 귀찮은 일은 사양이다. ”
교주 형님은 은근 귀차니즘 대마왕이신 듯 하다.
“ 나는 최근까지 용병 일을 하다 왔는데
남들을 이끄는 그런 직책을 맡기엔 역량 부족이다.
그리고 부길드장을 맡으면 허스키와의 시간이
줄어들 것 같으니 사양하마. “
흠... 내가 보기엔 후자 쪽이 본심이신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남은 후보는 설화, 유성이, 블랑님인데...
일단 블랑님은 협조적이지 못하니 제외하고...
유성이는 게임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으니 제외하고...
흠... 설화에게 맡기면 연인끼리 다 해먹는다고 뭐라고 하실까봐
제외했었는데 설화에게 부길드장을 맡길 수밖에 없을 거 같다.
“ 어이 정키야 그냥 세리스님께 맡기면 되잖아?
그냥 부부끼리 사이좋게 길장 부길드장 둘 다 맡아“
교주 형님이 내가 고려했던 점을 콕 찝어서 얘기하셨다.
“ 어머 그거 좋네요. 다들 아시는 최상위 3강 길드 중에도
실제로 연인인 유저 2명이 길드장 부길드장 둘 다 맡은
길드가 있다고 하는데 비슷한 느낌으로 가는 것도 좋겠네요.
세리스님은 상위 랭커이기도 하니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흠... 나도 설화가 부길드장을 맡아주면 좋은데...
형님들과 허스키님도 그걸 바라시는 것 같으니
그럼 부길드장을 설화에게 맡겨도 좋을 것 같다.
“ 그럼 세리스에게 부길드장을 맡길까 하는데
아르가일과 블랑님도 의견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 세리스님이 부길드장을 맡는다는데 찬성! ”
“ 누가 맡든 관심 없으니 마음대로 하시죠. ”
반대 의견은 없는 건가? 그렇다면...
“ 세리스 나를 도와 부길드장 직책을
맡아 줄 수 있을까? ”
“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정키를 최대한 도울게... ”
“ 응... 고마워. 그럼 부길드장은
세리스가 맡는 걸로 하겠습니다! ”
세리스가 부길드장으로 임명되자
블랑님을 제외한 길드원들이 박수를 쳐주었다.
“ 부길드장 직책 임명 건으로 늦었지만
여기 계신 분은 블랑님입니다.
허스키님이 운영하던 길드의 길드원이셨죠
흠... 그리고 이건 말씀드려도 괜찮으려나... “
나는 블랑님의 속성 건을 길드원들에게
알려도 되는 건가 싶다. 그러나 길드원들 사이에
숨기는게 있어선 좋지 않을 거 같아 혼란스러워서
동의를 구하고자 블랑님을 쳐다봤다.
“ 쳇! ...마음대로 하시죠. 이미 알 사람은 다 아니까. ”
혀를 차긴 했지만 일단 동의하는 걸로 받아들여도 좋으리라.
“ 실은 블랑님은 레어 속성인 암속성 보유 유저입니다.
그래서 상위 길드에서 블랑님을 대려가고자
지속적으로 허스키님의 길드를 괴롭혔던 거고요. “
“ 우리 길드를 노렸던건 그런 이유에서였나... ”
유성이가 이제야 그 이유를 납득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 미안해요 아르가일군... 그 당시 우리 길드의
힘이 약한데다가 말하면 길드원들을 미워해
떠날까봐 사실을 말하지 못했어요... “
“ 조금 더 빨리 얘기해주셨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괜찮습니다. “
서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자자! 서로 오해도 있었고 잘 해결되었으니
그 이야기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기로 약속하시고
허스키님 한 가지 여쭤볼게 있습니다.
혹시 블랑님을 노렸던 길드가 어딘지 짐작 가는
점이 있으신가요? “
“ 이봐요! 내 소개가 너무 대충이거 아닌가요? ”
블랑님이 자기소개가 대충인거 같다고
내 말을 자르고 화를 냈다. 가입하기 싫다 별로다
그러더니 자기소개가 대충인걸 신경쓰나?
상위 길드가 엮인 것은 블랑님 잘못은 아니나
원인은 블랑님이니 그 정도 투덜거림은 무시하자.
결코 나한테 떽떽거려서 그러는건 아니다.
“ 당신은 조용히 하시고, 허스키님! 짐작 가는 것이
있다면 전부 말씀해주세요. 길드가 강해졌지만
상위 길드라면 또 덤벼올 수 있으니 대책을 세워야합니다. “
“ 뭐라고요? 이봐요 당신! ”
블랑님이 뭐라 뭐라 떠들었지만
허스키님께 정보를 듣고자 무시했다.
“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그 들은 아까 말씀드렸던
암마의여제가 이끄는 길드의 길드원이란 것 정도입니다. “
“ 암마의여제가 이끄는 길드원들이요?
이상하다... 제가 알고 있는 암마의여제의
관심 대상은 레어 속성 유저가 아닐텐데... “
“ 그쵸? 저도 알고 있는 암마의여제의 관심대상은
레어 속성 유저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해 친구님께 조사를 부탁드렸던 거고요. “
“ 그럼 여기선 내가 나설 차례군. ”
친구 형님이 나랑 허스키님의 대화를 듣다가
갑자기 대화에 끼어드셨다.
“ 허스키에게 부탁을 받고 용병으로 뛰면서
조사해봤는데 일단 좀 전에 얘기한 암마의여제의
관심대상은 어떤 유저다. 그녀가 OTP 온라인
초창기에 만났던 유저를 찾고 있다더군. “
“ 네 저도 알고 있는 내용과 동일하네요.
그래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됩니다.
길드의 권력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게임 내 여러 가지 정보를 사고 파는
정보상으로 유명한 길드인데 말이죠... “
“ 맞아. 그런데 내가 알아 본 바로는
여제의 길드원들은 욕심이 많나봐. “
“ 그러고보니 상위 랭커는 여제뿐이지만
길드원들이 준랭커급인 유저가 많았었죠. “
“ 그 길드원들이 여제를 이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어. ”
“ 네? 정말요? ”
“ 그래 여제를 도와주는 척 하면서 뒤에선
길드원들이 다른 길드와 결탁하고 있다는 거지. “
“ 그렇다면 여제를 반드시 적대하게 될텐데...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짓을 할 리가,..
여제를 적대하면서까지 결탁할 길드라면... 설마!? “
“ 그래 그 설마다. 최상위 3강 길드 중
한곳과 결탁하고 있을거란 예상이지. “
“ 사실이라면 귀찮아 지겠군요... ”
“ 응... 그래도 최상위 길드에서 굳이 여제의
길드원들을 이용한건 길드의 명예에 금이
갈거라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
“ 이거... 장기적으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겠네요. ”
“ 3강 중 어느 길드인지는 모르겠지만
바로 우리를 어떻게 할 수는 없을테니
당분간은 안심할 수 있어. 언젠가 다가올
그 날을 대비해 길드를 키워나가자! “
“ 네 형님! ”
이거 생각보다 큰일인 것 같은데...
허긴 우리 길드가 최강의 길드가 되기 위해선
3강 길드 전부 언젠가 뛰어 넘어야할 상대다.
상대가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더욱 정진하자!
***
이지태가 길드 아지트에서 길드원들을
기다리고 있을 때 검은 마천루 앞 평원.
“ 이 자식들 어디 갔어!?
뒤에서 기습을 하다니
찾기만 해봐라 죽여 버리겠어!! “
“ 부길드장님... 아무리 기습이라지만
저희 전원을 단번에 제압할 정도라면
보통이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
“ 제대로 싸워도 우리가 질 거라 생각하는 거냐!? ”
부길드장은 칼을 꺼내 발언을 한 길드원의 목을 겨눴다.
“ 아...아뇨! 그런게 아니라...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정체를 모르니... ”
“ 허긴 그렇기도 하겠지... 어이 너희들 중에
기습한 놈을 제대로 본 녀석이 있냐? “
“ 저... 저기... 제가 살짝 봤는데 가면을 써서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말씀드려도 될지... “
“ 말해! 우리 길드의 정보력은 게임 내 최고다!
최상위 3강 길드 중 한 곳도 우리 길드의 정보력을
높게 사서 우리에게 그런 권유를 한게 아니겠나!?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그걸 토대로 조사를 실시한다! “
“ 그게... 정확하지는 않지만... 악동이 아닐까합니다. ”
“ 악동? 그 미치광이 전투광을 말하는 거냐? ”
“ 네... 제가 알고 있는 특징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3강 길드의 정예 맴버랑 싸워서 이긴 전적이 있는
그 자가 맞다면 저희 끼리만으론 힘들지 않을지... “
“ 흠... 요즘 잠적했다고 들었는데... 아니었단 건가? ”
“ 네... 그런거 같습니다. ”
“ ...푸하핫! 걱정하지마라! 혹시 몰라서 내가 대책을 다 세워놨지! ”
“ 네? 그 말은... ”
“ 길드장에게 거짓으로 도움을 요청해놨지!
그 여자라면 그 악동을 상대로 전혀 꿀리지 않을걸?
어느 쪽이 이기더라도 우리는 그 전에 조용히 빠져나가면 된다! “
“ 오오! 역시 부길드장님! 최고의 책사이십니다! ”
“ 우리는 그 두 년놈들을 싸움 붙이고 조용히 빠져나가
3강 길드중 하나인 그 곳의 보호를 받으면 장땡이다 이 말이지!
걱정하지 말고 어서 배틀정키랑 블랑의 위치를 알아내라! “
“ 네! 부길드장님! ”
여제의 부길드장이 명령을 내린 그 때
갑자기 엄청난 폭음이 들렸다.
‘ 콰과광!! ’
“ 뭐냐!? 무슨 일이냐!! ”
“ 부길드장님! 갑자기 창이 날아와
길드원중 절반이 당했습니다! “
“ 뭐야!? 누구냐! 어떤 놈이 공격한 거냐!! ”
부길드장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공격자를 찾았다.
“ 거참 꽥꽥거리며 시끄럽구만. ”
마천루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냐 넌!? ”
“ 나? 그건 너네들이 몰라도 되는 거고 잠시만 기다려봐... ”
분명 좀 전까지 마천루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
있던 인물이 순식간에 남은 길드원 전원을
제압하고 부길드장만 남겨 두었다.
“ 너 이 자식...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거라 생각하지마라!
우리 뒤에는 너 같은 녀석이
상상을 초월하는 뒷배가 있다고!
반드시 너와 연관된 자들이 게임을
못하게 만들어 주마! “
“ 아 그거? 잠깐 이걸 봐볼래? ”
정체불명의 남자는 메뉴 창을 열고 무언가를 꺼내 보여 주었다.
“ 그... 그건 설마!? ”
“ 그래 그 설마야 악성 유저 신고용 카메라 아이템이지!
이 안에 너네들이 아까 대화했던 내용이 전부 녹화되어 있어.
과연 이 영상을 운영진에게 허가받고 공개한다면
너희들의 뒷배가 과연 너네들을 받아 줄까?
자신들은 모르는 일이라며 미친놈들 취급할걸? ”
“ 이런 젠장... ”
부길드장은 일이 망했다는 좌절감에 절망했다.
“ 이참에 게임을 접거나 조용히 살아라
우리 애들한테 해코지 하려는 순간
너네 게임 라이프는 끝장나는 거야 오케이?
그럼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지 마라 바이 바이~ “
정체불명의 남자는 부길드장을 협박한 후에 마무리 일격을
날려 데스 패널티로 마을로 강제 귀환되게 만들었다.
“ 이 자식 정키놈... 뒤치다꺼리나 하게 만들고 말야...
그나저나 그 놈은 여전히 일을 몰고 다니는 체질인가 보네... “
정체불명의 남자가 투덜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공격해왔다.
‘ 쳉! ’
“ 뭐야? 누가 공격한 거지? ”
정체 불명의 남성이 공격이 날아온 쪽을 보자 그 곳에는
어떤 여성 유저가 화가 잔뜩 난 상태로 서 있었다.
“ 이봐 당신! 누군데 우리 길드원을 공격 한 거지!? ”
“ 아아... 당신이 아까 그 놈들의 길드장님이신가요? ”
“ 그렇다! 내가 암마의여제!
아까 당신한테 당한 길드원들의 길드장이다!
아니 잠깐 당신은? 그 쌍창은 설마... ”
암마의여제가 정체불명의 남자의 쌍창을 보고
무언가를 떠올랐다는 듯이 바라봤다.
“ 아 저는 닉네임 블레이즈라고 합니다.
혼란스러우시겠지만 잠시 이 영상을 봐 주시겠습니까?
그러면 지금 상황이 이해가 되실 겁니다. “
블레이즈는 다시 신고용 카메라를 꺼내
암마의여제에게 아까의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주려했다.
“ ...이딴 인간을 찾으려고 내가 그렇게 노력했단 말인가...
내가 눈이 삐었었나보군... 이봐 당신이 아까 공격한
그 사람들은 말이지.. 내가 아무리 무리한 부탁을 해도
웃으며 나를 지금까지 도와줬던 소중한 길드원들이다...
겨우 그때 한번 도와준 당신이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들이 아니야!! “
“ 엥? 저를 찾으셨었다고요? 잠깐만... 당신 설마!?
OPT 온라인 초창기 때 만났던 그 사람!? 우왁! 잠깐만! “
암마의여제는 다짜고짜 블레이즈를 공격해왔다.
“ 이봐요! 잠깐만 기다려요! 이 영상을 보고 얘기하자니깐!! ”
“ 시끄럽다! 블레이즈 당신을 찾아 다닌건 내 추태야!
길드원들을 괴롭힌 죄를 그냥 넘길 수는 없지...
우리 길드는 당신을 척살할 것을 선언하지!! “
“ 아니... 사람 말을 좀 들으라고!! ”
블레이즈는 암마의여제가 더 이상 자신의
말을 들을 것 같지가 않아 절망했다.
“ 아까 그 놈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여자
배틀정키랑 비벼볼만 하다고 한거 같아...
그렇다면 상위 랭커란 건데... 아직 복귀한지
얼마 안 된 나에게는 조금 힘들지도... “
“ 뭐라고 중얼거리는 거냐!?
빨리 전투태세를 취하지 않으면 죽여 버린다! “
암마의여제는 블레이즈가 전투태세를 취하지 않자
화가 나서 특기인 암속성 스킬을 날렸다.
“ 으왁! 이 앞뒤 안 가리는 투우소 같은 여자가!!
이런 젠장... 일단은 싸우다가
틈이 보이면 냅다 도망쳐야겠군! “
블레이즈는 그런 각오를 하고 전투태세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