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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401 기동조사반
작가 : 칠미리
작품등록일 : 2018.11.4

주택가 골목에서 일어난 한밤의 폭행사건. 변호사 서유림이 사건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된 사설탐정. 그것도 하필이면 서유림의 첫사랑 엄기동이라니……. “정황에 가려진 진실이 있어. 난 범인이 아니라고!!” 사건의 규모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커지게 되고, 그 뒤에 감춰진 검은 세력들이 하나 둘 베일을 벗기 시작하는데……. 변호사와 사설탐정의 콜라보를 그린 좌충우돌 본격 수사 성장물. 과연 이들은 아름다운 러브라인의 결실을…… 아니,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 낼 수 있을 것인가.

 
[29화] 어떻게 아셨습니까?
작성일 : 18-12-31 12:13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6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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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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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정을 한참이나 넘긴 시간. 건물 밖으로 나온 한기주가 피곤한 기색도 없이 공터에 세워진 차량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갈 밟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만큼 주위는 더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한겨울에 부는 매서운 바람에도 한기주는 몸을 움츠리는 법이 없었다. 그만큼 당당한 걸음걸이였다. 검은색 세단에 몸을 실은 한기주는 또 한 번 전조등에 비친 황량한 길을 따라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한적한 길을 막고 서있는 검은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그 모습이 점점 선명하게 드러난다. 응급차로 보이는 차량 한 대, 그리고 그 앞에서 머뭇거리고 서있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상향등으로 불을 밝히자 병원 관계자 근무복을 입은 남자가 한쪽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 모습만으로도 남자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차가운 표정으로 한기주가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어이, 조두식이. 안 그래도 병원에 실려 갔다는 얘긴 들었는데.”

 “……?”

 

 어떻게 알았지? 조두식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정작 한기주는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설마, 그 꼴로 도망이라도 친 건가? 그러다 잡히면 너만 손해 아니야.”

 “왜…….”

 “……?”

 “왜 약속 안 지켰어, 왜?”

 

 한기주는 그 말의 의미를 알고 있기라도 하듯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그리고는 뻔뻔한 말을 내뱉는다.

 

 “글쎄, 내가 무슨 약속을 했더라.”

 “우리 엄마! 우리 엄마 돌봐주기로 했잖아. 집도 옮겨주고, 매달 돈도 부쳐준다며!”

 “아, 그거?”

 

 그리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너 들어 간지 얼마나 됐다고 그래.”

 “자식이라곤 나 하나밖에 없어. 그 연세에, 이 추운 겨울에 땔감도 없이 하루하루 버티는 게 얼마나 힘든 줄 알아? 바로 옮겼어야지!”

 “그래서 돌아가셨어? 아직 살아계시잖아.”

 

 그 말에 조두식은 참담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내가 뭐 때문에 당신 대신 들어갔는데.”

 “말조심해.”

 “당신이잖아. 당신이 그 여자 그렇게 만든 거잖아.”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그렇게 팽팽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조두식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

 

 사건 당일, 조두식이 연북동을 찾은 시간은 자정이 가까워질 무렵이었다. 계획대로라면 미리 도착해서 이수아를 기다리고 있어야 할 시간이다.

 큰일을 앞두고 시간을 지체한 이유가 뭘까. 조두식은 출발하기 전까지…… 아니,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자신이 하려는 이 일에 대해 계속해서 망설이고 있었다.

 “멍청한 놈. 이제 와서 이런다고 상황이 달라질 것 같아? 착각하지 마. 처음부터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둘 중 하나밖에 없었어. 시키는 대로 하든가, 아니면 네가 대신 죽든가.”

 한기주로부터 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 아마 다음날, 둥실둥실 떠올라 있는 자신의 시체가 강기슭 어딘가에서 발견되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수아는 밤늦도록 야근에 시달릴 예정이었다. 아니, 그럴 수밖에 없게끔 발을 묶어두었는지도 모른다. 평소 회사와 집밖에 모르는 이수아라면 퇴근 후, 분명 집으로 향할 거라는 계산 아래 모든 계획이 짜여졌다. 차로 이동하는 동안 그는 한 가지 드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원하는 걸 손에 넣고, 입막음만 제대로 한다면 굳이 여자를 죽일 필요가 없지 않을까? 변명거리야 만들면 그만이다. 여자 힘이 너무 세서 놓쳤다고 하면 어떨까. 아니야, 차라리 나의 급소를 차고 달아났다고 하면?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이 두려웠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과 자신이 대신 죽는 것보단 훨씬 낫다, 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이쯤 되니 더 이상 망설일 틈이 없었다. 공용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조두식은 죽을힘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오르막길은 왜 이렇게 가파른지 모르겠다. 뻗어 있는 골목길도 하나같이 다 비슷비슷하다. 그렇게 조두식의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다리의 힘이 풀려갈 때쯤, 저 멀리 비틀거리는 이수아의 모습이 희미한 가로등 불빛에 비춰지고 있었다.

 

 ‘곧장 집으로 안가고 어디서 술이라도 퍼마셨나보군. 다행히 따라잡을 수 있었어.’

 

 더 천만다행인 건, 제압하려는 상대가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일이 수월하게 풀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착각이었는지, 조두식은 그때까지만 해도 알지 못했다. 술에 취한 사람이 발휘하는 괴력, 그것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아무리 힘으로 상대를 제압해 봐도,

 

 “꺄악! 꺄아…… 웁!”

 “잠깐만요. 잠깐만 제 얘기 좀…… 아야!”

 

 아무리 입을 틀어막고 설명을 해보려 해도,

 

 “살려주세요! 사람 살…….”

 “아 글쎄 조용히 좀 해보라니까요. 저한테 설명할 시간을…… 크헉!”

 

 돌아오는 건 무시무시한 힘을 동반한 거센 저항과 날카로운 손톱공격이었다.

 그렇게 몸싸움으로 번지나 싶더니 얼마 안 있어 이수아의 발등이 세찬 기운을 내뿜으며 조두식의 허벅지 사이를 훅! 파고들었다. 조금 전 생각해낸 변명거리가 현실이 되면서 조두식은 비명조차 내지 못한 채 풀썩 고꾸라지고 만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지만 그렇다고 달아나는 이수아를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어떡해서든 자초지종을 설명해야한다는 생각에 조두식이 힘든 몸을 일으켰다. 장면은 그렇게 액션씬에서 추격씬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제대로 된 스릴도 펼쳐보지 못한 채 추격 장면은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만다. 컴컴한 공간, 그 그림자속에 숨어있던 남자가 달려오는 이수아를 향해 사정없이 벽돌을 내려쳤기 때문이다. 이수아는 맥을 못 추리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뒤늦게 달려온 조두식은 그 현장을 목격하고 얼음처럼 굳어버리고 말았다.

 

 “하, 한 비서님이 여, 여기는 어떻게…….”

 “도대체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혹시나 해서 와봤는데……, 역시나 날 실망시키는군.”

 

 그림자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한기주와 쓰러져 있는 여자를 번갈아보던 조두식이 겁에 질린 목소리를 냈다.

 

 “주, 죽은 건가요? 정말 죽이신 거예요?”

 “네가 한 짓이야. 방금.”

 

 한기주의 말에 조두식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런 그를 한심하게 쳐다보던 한기주가 옷매무새를 고치며 이렇게 말한다.

 

 “돈 필요해?”

 “네?”

 “돈 필요하냐고, 돈!”

 “……네, 네. 그, 그렇긴 한데.”

 “그럼 일을 잘 했어야지. 돈값도 못하는 놈이 욕심만 부리면 쓰나.”

 “…….”

 “잘 들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나중에라도 일이 잘못되면 그건 전적으로 네 책임이야. 그 정도 각오는 하고 있으라고, 알아? 돈 필요하다며."

 

 일은 이미 저질러졌다. 그리고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그 일을 누가 했든, 그건 이제 크게 문제 삼을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 힘든 일을 누군가가 대신 나서서 처리해 주지 않았는가.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서 깊은 죄책감이 느껴졌지만 손 안 대고 코를 푼다는 것이 이런 거구나, 라는 생각에 조두식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겠습니다. 그렇게 할게요.”

 “시간 없어. 빨리 마무리하고…….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뭘 하다니요? 그야 당연히……”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그것도 쓰러져 있는 여자 앞에서 소지품검사를 하려던 조두식을 보며 한기주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러기도 잠시,

 

 "광고 할 일 있어? 먼저 저 안으로 옮겨야 할 것 아니야! 누가 지나가다 보기라도 하면 어떡할 거야. 이 멍청한 놈."

 

 한기주가 자신이 몸을 숨긴 암흑공간을 가리키며 질책하자, 조두식은 그제야 "아, 그렇지."라는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 여자의 겨드랑이 사이로 양팔을 집어넣은 조두식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쓰러진 이수아를 끌어당기며 칠흑 같은 그림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사건은 그렇게 완전히 미궁 속으로 빠져들 거라 생각했다. 웬 미친놈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필이면 그곳에, 그것도 그 시간에 맞춰서 주차하려는 차량이 나타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

 

 포장이 전혀 돼있지 않은 자갈길에서 두 남자는 그렇게 자동차 전조등을 조명삼아 꽤 오랜 시간동안 서있게 된다. 한기주가 뻔뻔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차피 네가 해야 할 일이었잖아. 안 그래?”

 “하지만 난 하지 않았어, 당신이 한 짓이지. 말이 좋아 책임이지, 결국 나한테 뒤집어씌운 거잖아. 처음부터 날 버리려는 속셈으로 당신은 당신 혼자서만 달아났어. 내 말이 틀려?”

 “어리석은 놈.”

 “뭐?”

 

 한기주의 입에서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이런 얘기가 흘러나온다.

 

 “그걸 이제 알았어?”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적은 없지만, 지금 느끼는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들부들 떨고 있는 조두식을 향해 한기주가 말을 이었다.

 

 “너의 그 어리석음을 탓하라고. 병신처럼 굴지 말고. 이제 와서 누굴 원망해.”

 “너, 너 이 새끼…….”

 “또 모르지. 몇 년 잘 살고 나왔으면 그때 가서 한 자리 내줬을지도……. 안타깝군. 그런 기회도 못 잡으니 말이야.”

 “당신……, 내가 그냥 이대로 당하고만 있을 것 같아?”

 

 조두식의 어설픈 협박에 한기주가 코웃음을 쳤다.

 

 “그래서 뭐, 자백까지 한 놈이 이제 와서 뭘 어쩔 건데. 아아, 이 자리에서 날 없애시겠다? 뭐 좋아. 그럴 배짱이 있는 놈이라면 나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지. 자!”

 

 완벽히 무방비한 자세로 양팔을 들어 올리는 한기주. 언제든 덤빌 테면 덤벼 봐라, 라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덜덜 떨리는 조두식의 손이 자신의 허리춤으로 향한다. 꺼내든 건 병원에서 갖고 나온 걸로 보이는 작은 수술용 메스였다. 그 모습에 어이없어하던 한기주가 곧이어 헛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차 안에서 신문지로 돌돌 말린 뭔가를 꺼내 보였다. 순간 조두식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기주가 쥐어든 얇고 긴 칼에서는 피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었다.

 

 “왜, 무서워?”

 “다, 당연한 거잖아.”

 “웃기는군. 건달이 칼을 무서워하다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하잖아. 안 그래?”

 

 맨 정신으로 수술대 위에 오른다면 이 작은 메스 하나에도 겁을 집어먹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일대일 대결에서, 그것도 저렇게 서슬 퍼런 칼날 앞에 서있자니 조두식의 손에 쥐어진 것은 그냥 장난감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런 같잖은 거나 쥐고 있는 널 보고 있자니, 나까지 한심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말이야.”

 “우, 웃기지 마. 누, 누가 그렇게 호, 호락호락하게 당해준대? 너, 너도 조, 조심하는 게 좋을 걸. 후우! 후우!”

 “금방 끝날 거야.”

 “으아아아아!”

 

 한기주가 몸을 비스듬히 숙여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피하며 조두식을 향해 돌진했다. 조두식 또한 맹렬한 기세로…… 줄행랑을 치고 만다. 이럴 거면 뭐 하러 힘들게 이곳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그때였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조두식 앞으로 저 멀리 경찰차 한 대가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번쩍거리는 경광등이 그야말로 구세주처럼 느껴졌을지 모르는 일이다. 조두식이 양손을 휘저으며 경찰차를 향해 달려가는 사이, 한기주가 주춤하며 길가에 난 풀숲으로 칼을 내던졌다.

 

 “사, 살려주세요. 저 놈이, 저 놈이…….”

 “조두식? 너 조두식이 맞아?”

 “……?”

 

 우락부락하게 생긴 경찰이 창문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짜증 섞인 말투를 내뱉자 조두식의 머릿속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아, 나는 지금 경찰에 쫒기는 몸이었지.’라는 생각에 기운이 쪽 빠지고 만다.

 차에서 내린 경찰이 얼음처럼 굳어있는 조두식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얼굴을 이리저리 뜯어보기 시작했다. 더럽게 불쌍하게 생긴 얼굴이었다. 경찰은 “응, 요놈 맞네.”라며 그의 팔목에 묵직한 수갑을 채웠다.

 

 “야, 인마! 너 때문에 인마, 내가 밥도 못 먹고 말이야. 에이, 진짜!”

 “…….”

 “하여튼, 너 이제 큰일 났어. 가중처벌 알지? 가중처벌.”

 “선생님, 잠시 만요. 제가 설명을 할게요.”

 “일단 타. 가면서 하라고.”

 

 주사 맞으러 끌려가는 어린아이 마냥 조두식은 엉덩이를 뒤로 쭉 내민 채 안간힘을 다해 버티고 있었다.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저 놈도 같이 잡아가라니까요.”

 “확 그냥! 야 인마, 너 그렇게 쓸데없이 나불거렸다간 법정에서 불리해질 수도 있어요. 그거 몰라?”

 “아, 저 놈이 진짜 범인이라고요!”

 

 조두식의 말에 움직임을 멈춘 경찰이 한기주 쪽으로 고개를 틀었다. 무덤덤하게 경찰을 바라보는 한기주. 그런 그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경찰의 눈매는 날씨만큼이나 차가웠다. 순간 매서운 바람이 한 차례 불고 지나가면서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긴장감이 세 사람사이에서 팽팽히 당겨지는 듯 했다. 하지만,

 

 “어디 다치신 데는 없습니까?”

 "……?!!

 

 친절하게도 경찰이 한기주의 안부를 묻는다. 조두식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한기주 역시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네, 괜찮습니다.”

 “아, 다행입니다. 원래 이런 놈들이 궁지에 몰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거든요.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어쨌거나 탈주범도 이렇게 하루 만에 검거하시지 않았습니까. 대한민국 경찰이 민생치안에 얼마나 힘을 쏟고 있는지 오늘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인데요, 뭘.”

 “그럼…….”

 

 자연스러운 인사를 마치고 돌아선 한기주의 입가에는 야비한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조두식을 직접 처리하진 못했지만 이런 전개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등 뒤에서 “저, 그런데 선생님?”이라는 경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묘한 긴장감을 느끼며 한기주가 걸음을 멈춰 서자,

 

 “어떻게 아셨습니까?”

 “뭘…… 말입니까?”

 

 뜬금없는 경찰의 질문에 한기주가 의아하다는 듯 되물었다. 하지만 경찰은 본인이야말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니……, 하루 만에 검거했다는 걸 어떻게 아셨는지 여쭤보는 겁니다.”

 
작가의 말
 

 그랬다고 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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