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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제너시스#1
작가 : 꿈은이루어진다
작품등록일 : 2018.12.31

주인공 고드를 통한 지구와 화성의 충격적 대하드라마.

 
제너시스(1) ---7
작성일 : 18-12-31 12:12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21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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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장. 준비된 행성

 

 뮤센구역 행정센터 내 학습 자료실.

 화성에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이러한 시설에서 생존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습득하는 곳이다. 지식 프로그램은 최근까지의 모든 상황을 컴퓨터로 자료를 다운로드 받는 형식으로 굳이 힘들게 내용을 이해를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뇌속으로 입력되어 언제든지 관련된 지식을 발췌하여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고드는 슈카르의 안내대로 대형 게임기 같은 기계 앞에 앉아 헤드셋과 같은 장치를 머리에 두르고 4D영상이 재현되는 가상체험 속으로 진입하여 본격적인 학습단계를 밟아 가고 있는 중이다. 수학적인 부분과 어학 등 이론적인 학습부분은 자동으로 뇌에 입력되도록 하고 역사 등 영상관련 학습은 본인이 보면서 즐길 수 도 있으며 특정부분을 자세히 볼 수도 있고 속도 조절도 가능하다. 이미 뇌기능 회복과정에서 별도로 아버지 슈카르의 전공자료를 입력받은 고드는 이번 학습프로그램만 이수하면 완벽하게 활용이 가능하게 되어있다.

 우선적으로 터득해야 할 일반적인 화성의 일반상식과 생활과 관련된 지식들은 거의 마스터하여 지금 생활하는 데는 불편이 없게 되었다.

 지상의 개천이나 식물들은 대부분 마르고 멸종되어 황폐 화하였고 거의 멸종 상태에 있는 동물이나 곤충들의 생명체는 대부분 사라져 가고 있다.

 기상이변 또한 심각하여 고온 건조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지상의 주변 환경은 거의 피폐한 단계에 이르고 있다. 특별한 구역을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지상에서 동식물을 보기가 어려워 졌으며 이미 정상이 아닌 지상의 자연환경이 화성인들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어졌고 관심도 없어진지 오래되었다.

 화성인들의 의식주는 라이브 한 외부자원이 아닌 고도의 기술적인 방법으로 모두가 해결되고 있다.

 식생활은 아주 다양하여 간단한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도 있으며 4D프린터가 포자형태로 보관된 재료를 이용하여 자신이 먹고 싶은 다양한 요리를 해결해 주어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아무것을 먹지 않고도 최대 1년을 버틸 수 있는 의술적인 해결 방법도 있다. 그리고 약품과 요리를 병행하는 부류도 있으며 슈카르가족과 같이 보수적인 화성인들은 라이브 한 음식을 즐긴다.

 의복은 각종 기능성 옷감에 향기까지 나는 옷을 4D프린터로 제조하여 각양각색의 의상을 즐기는가 하면 아예 신체자체에 특별한 기능의 페인팅을 하여 의상없이 웬만한 더위와 추위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도 하고 이들의 신체에는 체모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첨단기기나 장비를 비롯한 생활에 필요한 모든 지원은 화성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데 전체 화성이 하나의 단체집단으로 모든 자원을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 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이다.

 공동생산이라고 해봤자 우주선 등 특별한 일부 품목에 한 하며 대부분 개인시설로 직접 생산하여 해결한다.

 자신이 필요한 정도 이외의 과도한 욕심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통제가 필요하지 않고 있다.

 개인의 거주공간은 고차원의 프린터를 총 망라한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의 취향에 맞는 구조와 규모, 기능들을 탑재할 수 있다.

 전기는 무선으로 공급받으며 물은 공기 중의 수분이나 화학적 결합을 통하여 충분하게 생산이 된다.

 주택의 위치는 운석이나 혜성충돌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는 지리적 위치를 선택한다. 최근에 와서는 거의 지하화 추세이다.

 화성인들 중에는 스스로 교접을 통하여 마음대로 출산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으나 생식기는 있으나 대부분 이성을 끌게 하는 세로토닌 호르몬이 사라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아예 생식기가 퇴화해 버린 사람들도 많다.

 대부분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어 성관계가 사라진지 오래되었으며 출산은 거의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슈카르가족과 같이 인류학을 연구하거나 일부 환 경학자 등 보수적인 사람들은 아직도 생식기능이 남아 있고 세로토닌 호르몬도 비록 약하지만 생성되고 있어 이성적인 접촉을 할 수도 있지만 출산만은 당국의 자율적 통제에 따른다. 이는 화성인들이 스스로 지키는 자율적인 규범인데 화성인들의 전체 개체 수 조율 때문에 중앙행정센터에서 관리와 조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늘부터는 화성의 역사에 대한 학습단계로 고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 하는 부분이었다.

 이와 관련한 학습프로그램의 내용은 우주의 생성부터 화성의 기원은 물론, 과거의 모든 역사적 사실과 현재의 당면 상황까지 자료사진과 그래픽, 재현영상들을 통하여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의 화성이 있기까지의 과정과 과학문명기술 발달의 역사 또한 영상자료와 함께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우주는 물론 지구관련 부분도 상세히 포함되어 있었다. 모든 학습과 관련한 영상자료는 참고 자료화면과 함께 4D 입체로 제작되어 있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슈카르는 고드에게 단계별로 학습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사용하는 법을 상세하게 안내해준 상태로 학습 진행 순서에 따라 스스로 학습프로그램을 숙지하고 있다.

 고드는 화성 역사 프로그램에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한

 느낌으로 그렇지 않아도 관심과 호기심으로 가득 했는데 재미가 넘쳐흘렀다.

 빅뱅과 함께 태양을 중심으로 불덩어리 행성들이 각자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화성은 지구의 다음순서에 위치한다.

 초기에 불덩어리였던 행성들이 서서히 식어가고 화성 또한 열이 식어가면서 생명체가 살기에 알맞은 환경에 도달하여 수많은 동식물의 생명체가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즈음 지구는 이제 막 불덩어리에서 벗어난 정도였다.

 화성에서 각종 생명체가 태어나고 약 1억년 이상이 흘러 고릴라와 침팬지, 오랑우탄계열의 유인원들은 오랜 진화를 거쳐 지적 생명체로의 시작을 알리는 원인이라는 인간의 모습을 최초로 갖추고 점점 형태나 지능이 진화되면서 오늘날까지 흘러오게 되었다.

 같은 영장류라도 나중에 태어난 부류는 계속 동물수준에 머물렀지만 그리 많지는 않았고 그 이후 각종 자연재해와 크고 작은 재앙으로 이들은 어느 날 부터인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화성의 환경적 요인으로 많은 동식물들이 멸종을 거듭하고 자연 상태도 점점 황폐해 갔다. 당연히 화성인들도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결국 오늘날에는 특별 보존구역으로 정한 일부 특정지역 외에는 동식물 자체가 화성에서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특이 한 것은 비록 미개인 수준이지만 일부 동물이 지적생명체로 진화하여 지금까지 남아있는 종족도 있다고 한다. 고드는 그러한 진화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특히 이 부분을 매우 흥미로워 했다.

 학습프로그램이 끝나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

 고드는 지구에서의 겪은 지난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지금은 영장류 동물들과 지구원시인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약간은 혼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성의 역사를 꿀맛처럼 즐기고 난 고드는 나름대로 화성의 역사를 요약해 보았다.

 화성인들은 원시시대를 거쳐 체계화된 국가를 건설하고 다양한 종교가 성행하게 되었으며 문명과 특히 과학기술의 발전을 거듭하여 자칭 첨단 문명생활을 영위하였다. 서로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하여 개인 간 갈등은 물론 국가 간 무력전쟁이 횡행하였다. 또한 종교나 정치적 이데올로기 다툼으로 싸우기도 하였다. 반면에 철저한 가족사회로 정과 인심이라는 휴먼적감성으로 서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간의 유대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이런 점은 너무 부러워 보였다.

 의술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과학기술이 점점 발전하여 질병을 극복하고 얼굴 모습도 개인의 희망대로 수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화성인들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교통수단도 동물을 타고 이동하던 것이 기계로 달리는 자동차와 초음속 비행기가 등장 하더니 곧 우주선을 타고 외계로 왕복하다 지금의 아광속 단계로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통신 역시 역사의 초기에는 직접 내용을 들고 사람이 전달하던 시대에서 전기가 발명되고 유선을 이용한 전화를 이용하던 것이 무선 스마트폰시대를 지나초소형 통신기기를 신체에 이식하여 수영 중에도 간단한 음성인식만으로도 통신이 가능한 오늘날 문명기술의 역사를 학습프로그램을 통하여 보여주고 있었다.

 국가 간의 정치 종교적 성향, 또는 개인의 세계 지배욕 때문에 종종 전쟁이 일어나곤 했는데 이로 인하여 많은 종류의 무기가 탄생되었다.

 성능이 우수한 무기를 만들기 위하여 전 세계가 경쟁을 하였고 당시로선 가공할 화력의 핵무기이라는 수소폭탄을 만들었다. 한 때 한 개인의 세계지배욕으로 세계대전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후 그러한 전쟁은 사라지는 것 같았으나 정치적 이념에 의한 국가 간의 전쟁과 국가의 이익을 위한 전쟁도 종종 일어났다. 다행히 국가들이 연합하고 규약을 두어 서로 자제와 통제를 하였기 때문에 그런대로 전 세계가 평화를 유지하였다.

 그런대로 한 동안 화성인들은 평화로운 역사를 이어 갔다.

 고드는 현재의 역사와 이어지는 가장 가까운 역사적 사실이 전쟁으로 인한 대 재앙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랜 과거부터 급진적인 종교성향을 가진 테러단체들이 전 화성인들을 괴롭히고 있다가 어느 날 강력한 테러국가로 탄생하게 되는데 이들은 TS라 불리는 테러 국가였다.

 종교적 정신력으로 결속한 이들은 무서움과 두려움이 없는 테러집단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전 세계 불특정 다수의 국가들에서 지원자가 속출하고 급기야 혼돈의 세계가 되고 만다.

 TS라는 이 무장테러 국가는 풍부한 인력과 자금력, 군수품을 갖춘 완벽한 테러집단 국가였다.

 TS는 동부지역의 조그만 분단국가가 자체 개발한 핵을 저렴한 가격으로 무제한 구입하여 주요 적대세력 국가와 적대적 종교 국가들를 무자비하게 공격기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이 와중을 이용하여 평소 갈등이 많았던 국가들 간 전쟁으로 확전되면서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고 화성은 그야말로 대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결국 대 재앙의 소용돌이에서 TS는 물론 대다수의 국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거나 남은 국가들이라도 거의 폐허 수준으로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화성은 그야말로 대 멸망으로 치달았다.

 당시 화성 최대의 강대국이며 TS의 주적이었던 국가에서 생존한 사람들 중 흑인 주지사였던 고돌라가 주축이 되어 살아남은 전 화성인들을 규합한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자신의 나라에서 재기하는 것이 여러 가지로 여건이 좋은 것이었다.

 당시 살아남은 전체 화성의 인구수는 500만 명을 겨우 넘어서고 있었다.

 화성의 재기에 총지휘를 맡은 젊은 주지사 고돌라는 전체 사람들의 생각부터 한데로 모아야 했다. 정치이념과 종교의 무의미함을 강조하고 보편타당한 현명한 사고와 단합을 주장하면서 오직 잘 먹고 잘 사는데 모든 지혜를 모으자고 설득한다. 지역별로 선출한 대표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집단의 수장을 맡게 되고 지역대표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고돌라의 지휘아래 똘똘 뭉친 이들은 정치적 이념과 종교적 이념을 배제한 집단 지도체제의 단일 국가가 형성되었다.

 각자 구성원들이 속해있던 국가에서 개발된 모든 기술 자산들을 한데 모아 집약하여 초고속으로 과학발전과 경제발전을 이루어가게 된다.

 갈등과 다툼의 원흉이었던 종교와 정치이념이 사라지고 전 화성의 기술이 한데 뭉쳐지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단결됨에 따라 상상을 초월한 발전을 이룩하면서 채 50년도 못된 시점에 전 인구가 무상으로 자급자족하게 되고 질병을 정복하는 단계에 이른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자연사는 물론 사고사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전 세계적인 기술의 집약은 과거 대 재앙 이전의 발전 속도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비약한 것이었다.

 무엇이든 한마음으로 뭉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고드는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바야흐로 화성인들은 완벽한 자급자족의 생활과 함께 풍요의 극치에 다다랐고 최고조의 의술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과거에 비하여 거의 지상낙원 수준에 이르렀다.

 모든 것에 부족한 것이 없고 거의 영구수명에 이른 화성인들은 상대에 대한 갈등이나 악의 개념이 자연적으로 사라지고 오로지 영구한 생존과 나름대로 전 구성원이 합의한 규정에 의한 합리적인 사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범죄가 사라지는 등 화성 특유의 전반적인 사회문화가 자리를 잡았다. 특히 과거부터 이미 퇴행하여 오던 풍속문화는 슈카르 가족 등 일부 보수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으며 가족의 개념마저 희미해져 개인 위주의 삶으로 변화되었다. 불필요한 고생을 원하지 않는 화성인들은 자식의 생산에 별 의미를 가지지 않아 당국에서는 급기야 개체 수 관리시스템을 가동하기에 이르렀다. 운동경기나 각종 신체의 사용은 사라진지 오래여서 체격과 골격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각종 첨단 의료기술의 발달로 힘쓸 일이 없어 근력은 없지만 신체적인 구조와 기능은 생활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이상적인 상태로 갖추게 되었다.

 지속적인 진화로 남성의 대부분은 Y염색체가 퇴화하여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성인 화성인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고드는 화성의 역사에 대해 마치 살아있는 과거를 본 것 같이 생생하게 뇌리에 와 닿았다.

 지금 많은 화성인들의 신체적 모습이 현재처럼 변화한 이유도 알게 되었다.

 

 화성의 역사학습으로 모든 회복 프로그램을 이수한 고드는 더욱 지구에 있는 자신의 후손들에 대한 생각이 고드의 머리를 메우고 있었다.

 그 때 고드의 어머니 마야가 학습실로 슈카르와 함께 들어왔다.

 고드는 뇌 기능회복과 최신 개발된 뇌기능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되어 마야의 모습과 과거의 기억이 또렷하게 다가왔다.

 “어머니!”

 과거 지구여행에서 고드를 잃어버린 지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첫눈에 자신을 알아보고 어머니라 부르는 고드를 마주한 마야는 주춤거리며 고드에게 다가오다 어색한지 잠시 머뭇거린다. 그리고는 슈카르를 보며 모르는 척 애교스러운 말투로 첫마디를 내 밷는다.

 “슈카르, 이 사람이 고드가 맞나요?”

 슈카르는 익살스런 제스처로 당연한 듯이 그렇다고 몸짓을 한다.

 “고드, 그렇지?”

 “네, 맞습니다. 아버지. 하하하”

 고드와 슈카르는 동시에 웃음을 터뜨린다.

 “정말 네가 내 아들이란 말이야? 고드!”

 마야는 고드를 덥석 껴안고 포옹을 하는데 눈이 충혈 되면서 한없는 물기가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마야는 그동안 완성되지 않은 고드를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

 혹시 외양이나 말투 등에 거부감을 받을까봐 고드와의 첫 만남에 자신이 없었다.

 “네가 그동안 지구에서 겪은 과거를 생각만 해도 끔찍하구나. 내 잘못이었어. 용서를 해주겠니? 흑..흑”

 “어머니, 고의로 그랬던 것은 아니잖아요. 실수는 누구나 하는 것 아닙니까. 어머니의 염려와 아버지의 노력으로 이제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니 제가 더 고맙지요.

 앞으로 화성인들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그래, 고맙구나. 나도 고드가 화성에서 훌륭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마. 꼭 그럴 것이야.”

 “고드는 우리 화성인들에게 없는 많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어서 틀림없이 큰일을 하게 될 거야.

 나는 네가 있어 우리의 미래가 든든하구나.”

 “마지막 프로그램인 화성역사 학습프로그램까지 입력을 모두 끝냈습니다. 이제 우리 집에 가도 됩니까? 어머니. 아버지.”

 “그럼, 그럼, 당연하지. 마야, 우리 아들을 집으로 모셔! 하하하...”

 슈카르는 너무나 오랜만에 마음으로 우러나는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다. 대지도자가 된 것 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슈카르는 화성 본부기지 내의 대지도자용 공관으로 이주하여 거주하고 있었다. 공관이 좋아서가 아니라 화성의 모든 행정을 콘트롤하고 지휘하기 편리하게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주거지 내부에는 전 화성인들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홀로그램영상으로 항시 모니터링 되고 화성의 각 구역이나 지구의 모든 연구기지에서 보내오는 자료들을 최우선적으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화성 전 구역의 지도자들과 언제든지 정보를 교환 할 수 있도록 실시간 연결된다.

 또한 전체 화성인들에게 중대 사항을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슈카르는 이 모든 시설들과 이용법을 고드에게 상세히 가르쳐 주고 자신의 전공인 화성 인류학과 지구 생명학에 대하여 보충설명까지 해주었다.

 한 번 입력된 정보자료는 뇌 속에 영구저장 되기 때문에 두 번 학습은 필요하지 않는다.

 

 슈카르의 첫 공식 업무가 시작되었다.

 대지도자의 정복을 입고 있는 슈카르의 집무실로 들어선 사람은 아비누스와 뎅버드였다.

 “어서 오시오.”

 자리에서 일어선 슈카르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이음새 하나 없는 매끈한 탁자에 세 사람이 둘러앉았다.

 아비누스와 뎅버스가 먼저 축하를 보냈다.

 “대지도자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전임 대지도자님이 대표자 회의에서 결정하신 사안을 한 번 더 확인하고자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도그리온족과 버드리아족의 지구 이주 추진에 대해 변동은 없는 거겠죠?”

 “물론입니다. 두 종족은 여전히 통합된 결의로 이주를 기다리고 있나요?”

 아비누스가 공손하게 대답했다.

 “예, 대지도자님. 도그리온족은 추장과 관료들을 중심으로 빠른 이주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버드리아족은 종족 전체가 들떠있지요.”

 “제가 두 종족의 이주에 관한 진행을 검토 중인데 신속한 이주는 어렵습니다. 아직 행성 간 대규모 이주를 추진한 사례가 없어 모든 게 새롭더군요. 수천 명을 수송할 대형 우주선을 점검하고 수송에 참여할 인력을 교육시켜야 합니다.”

 뎅버드 박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대지도자님, 두 종족은 거의 맨몸으로 가다시피 하니 장비운송부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수송 때문만이 아닙니다. 지구원인들의 출현으로 저들의 정착지를 결정하는데 신중을 기해야하기에 다소 시간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두 종족을 먼저 이주시키려 하는 것은 저들을 통해 생존 적응을 시험하기 위함도 아닙니까? 우리의 계획을 두 종족 때문 서두를 이유가 없습니다.”

 슈카르의 논리 정연한 반론에 아비누스와 뎅버드는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슈카르가 말을 이었다.

 “또한 두 종족의 지구 정착까지는 우리 화성인들의 책임입니다. 이후 저들이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안전한 수송과 정착지 선정만큼은 화성인들의 자존심과 생존이 걸려 있으니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슈카르의 신중한 처사에 두 박사는 감탄을 표했다.

 “대지도자님의 혜안에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럼 두 종족에게도 차분하게 이주시기를 기다리라고 통보해 놓겠습니다.”

 

 슈카르는 두 박사들을 배웅하고 그동안 수정하고 있던 지구연구단지 조성계획과 관련하여 머스란과 클렌시아 그리고 아버지 슈트켄이 참석하는 회의실로 향했다. 지구 연구단지 조성을 고드사건으로 전면 수정해야 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별도의 회의실에는 이미 모두 모여서 논의 중에 있었다.

 “다들 오셨군요. 두 종족들에 대한 이주문제로 조금 늦었 습니다. 아이구, 고드도 와 있었네?”

 “고드도 같은 전공학자가 아니냐. 당연히 참석해야 할 것 같아서 내가 불렀다.”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슈카르는 자신의 아들인 고드를 진행 중인 지구이주관련 프로젝트에 같은 일원으로 이미 포함시켜 놓고 있었다.

 이런 아버지의 깊은 배려에 슈카르는 한없는 존경심으로 더욱 공경하게 되었으며 누구보다 든든한 고문이 되어주고 있었다.

 슈카르가 먼저 주제에 대하여 입을 열었다.

 “현 시점에서는 지구의 원인들이 우리화성과는 문명이나 과학기술에서 전혀 비교가 되지 않지만 먼 미래에 언젠가는 그들과 공존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디에 살든 말이죠. 이와 관련하여 지구 이주프로젝트는 수정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과연 어떻게 개념정립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슈트켄이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일전에 잠시 논의를 하기는 했지만 우리가 지구로 이주하여 초기에는 지상생활을 하다가 지하기지로 영구정착을 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는데 그러려면 먼 훗날 지구인들과의 공존을 예상한 개념을 가지고 각종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해.

 따라서 일정기간 철저히 우리의 실체를 알 수 없도록 진행하고 지상 생활도 그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모든 구상을 해야 할 것 같아.”

 줄곧 듣기만 하던 클렌시아가 눈을 깜빡이다가 새로운 안건을 제시했다.

 “팀장님, 만일 우리가 지구로 이주하게 되면 우리는 어디에 거주하게 되는 거죠? 아무래도 지상에는 이미 지구인들이 정착하고 있는 상황이라 서로 충돌은 없겠어요?”

 슈카르는 역시 그 문제를 우려했다.

 “우리 화성인들이 영원히 지상에서 살면 좋겠지만 지구인들의 개체수가 불어나면 공존은 어려울 거야. 문명의 차이가 너무 크고 게다가 생존에는 원천에너지가 절대적인데 지상의 에너지로는 한계가 있지. 사실 우리 화성도 지상의 에너지가 바닥 난지 오래되지 않았는가. 태양광도 대체 에너지로 결국 실패하였지.”

 지질학자인 머스칸이 자신에 찬 어조로 말을 받았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지금 지하 마그마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지요. 지구의 지상 에너지 역시 한시적입니다.

 대신 지하에는 화성보다 엄청난 규모의 무궁무진한 마그마가 지하에 흐르고 있기에 거의 영구적으로 무공해 에너지를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상보다는 지하에 정착지를 건설하는 것에 저도 동의합니다.”

 “지하에 대규모 정착 기지를 건설한다.......?”

 “당장은 아니라도 지하 정착기지 건설을 위한 계획은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슈카르는 머스칸의 논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알겠네. 대규모 지하 정착기지 건설에 대해서 심도 있는 검토를 해 보도록 하지.”

 슈트켄 역시 지하 정착기지 건설 계획에 대해 동조했다.

 “그리 하게나. 화성인들은 이미 오랜 세월 지하에서 살아가는데 익숙해 있기에 지구의 지하에 살아도 큰 문제가 없을 거네. 우리의 실체를 감추고 지구인들과의 충돌을 피할 수 있다면 지하 정착기지 건설은 최선의 선택일 수 있어.”

 슈카르가 클렌시아에게 자문을 구했다.

 “클렌시아, 지구 지하에 대규모 정착 기지를 구축하려면 해저 구조와 해양생태계 연구가 막중하다는 걸 알겠지?”

 “물론입니다, 대지도자님. 지구는 물의 행성이라 지하에 엄청난 수맥이 뻗어 있습니다. 안정적인 정착 기지를 선정하려면 특히 해저지진 등에 취약하지 않은 지역을 찾아내야 하는데 제 전공분야와 딱 떨어지네요.”

 클렌시아의 활달한 답변에 슈카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지, 미래에 우리가 지구로 이주하고 일정기간 지상 에서 거주 시 지구인들과 공존하게 되면 많은 문제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지구인들은 아직 동물적이고 야만적인 성향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 많은 충돌을 예상 할 수가 있는데 우리 화성인들은 집단적인 상대를 공격하는 개념이 없습니다. 공격용 무기도 없고요.”

 “그래, 지금 화성인들은 공격개념이 없지.

 우라노스 박사의 말대로 화성주변은 물론, 우주 어디서도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없다고 하니 공격에 대한 개념이 사라 질 수밖에.

 방어개념도 지구에서 임시 동물의 위협 정도를 염두에 둔 수준이지.”

 “물론, 지구인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는 어렵지 않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것도 일상화 되고 무리나 집단이 방대해지면 화성인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고 점차 지구인들도 발전을 거듭하여 공격의 화력이 커지면 결국에는 화성인들의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구이주계획에 많은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지구에 상주하고 있는 모든 화성인들에게도 관련 지침을 속히 내려야 할 것 같은데요?”

 고드의 이러한 제안과 지적에 대하여 슈카르는 약간의 예상을 하고는 있었지만 학자들도 풀기 어려운 정답을 쉽게 정리하는 고드가 놀랍기도 하고 신비롭기까지 했다.

 “그래,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지구에 있는 화성인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미래의 지구이주에 대한 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되는데 고드가 많이 도와주면 좋겠구나.”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

 “그래, 지구인들을 오랜 동안 지휘했으니까 누구보다 좋은 대안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어. 그래서 적당한 직책을 가지고 역할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아버님”

 “그렇게 전체회의에서 논의해 보자꾸나.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아버지,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이어서 슈카르와 고드는 함께 크게 웃는다.

 고드의 특별한 능력을 감지한 슈카르는 다음 지도자회의 에서 고드를 미래 지구이주계획에 공식적으로 참여 할 수 있도록 회의 안건에 추가 해 볼 생각이다.

 

  * * *

 

 도그리온과 버드리아 두 종족이 이주 할 부지를 선정하기 위하여 지구 답사를 다녀온 아비누스와 뎅버드는 슈카르 대지도자의 집무실에서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아프리카 밀림지대 원주민 거주지를 중심으로 대륙의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 먹이 활동과 주거 환경이 우수한 지역을 선택하였다는 요지의 보고를 한다.

 “대지도자님께서 생각하시는 정착지가 맞습니까?”

 “음...정확히 잘 보셨습니다.

 이들의 중간에 끼인 지구 원주민들에게 뭔가 도움이 될까요?”

 “우선은 원주민들에게 선심을 베풀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면 원주민들에게도 많은 발전이 있을 거구요.

 특별히 이변이 없는 한 지구인들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보여 집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지구인들과의 관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특별한 일이 있으면 즉시 보고를 해 주세요. 그럼 이주 일정만 잡으면 되겠군요.

 더 이상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이왕 결정된 사안이니 신 속히 진행하지요. 일정과 이주의 진행은 두 분께서 책임 지고 진행토록 하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주와 관련된 지원 사항은 최대한 협조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지도자님,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도그리온족과 버드리아족은 아비누스와 뎅버드의 진행으 로 무사히 지구에 정착하였고 이 과정에서 지정 품목 외의 물건을 더 챙겨서 지구로 갈려는 이들에 대한 실랑이가 있었으며 일부 장비나 설계도면 같은 것은 지정된 규정이 모호하여 도그리온족 추장인 세담의 참모 캐닌의 주장에 못 이겨 결국 통과 시키고 말았다.

 설계도면에는 오래된 재래식 무기류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 화성을 떠나는 것이 아쉬워 울부짖는 이들도 있었으며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고 우는 모습들을 본 아비누스와 뎅버드는 자신들도 같이 슬퍼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슈카르는 아비누스와 뎅버드로 부터 도그리온과 버드리아 두 종족의 지구 이주완료 보고를 받는다.

 “대지도자님, 아비누스입니다. 일부 문제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사고 없이 이주를 완료하였습니다.

 이들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될 때까지는 화성에서 직접 우주 왕복선을 이용하여 식량이나 기본 생필품을 지원해 주기로 하였습니다.

 “대지도자님, 그들이 화성에서 머물렀던 섬 지대는 완전 히 소각하였습니다.”

 “잘 하셨습니다. 박사님, 그들에 대한 지원은 적절한 시기에 틀림없이 중단 해 주시구요. 그리고 지원량을 점차 조절하여 그들이 지구에 적응하고 자립하는데 용이하게 해 주십시오. 또 지구에 완전하게 적응하고 정착 할 때까지 박사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네, 잘 알겠습니다. 대지도자님,”

 아비누스와 뎅버드는 만족이상의 표정으로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대지도자의 집무실을 나서는데 아비누스와 뎅버드는 두 종족에 대한 일반 화성인들의 관심과는 확실히 다른 개념을 지닌 대지도자의 모습에 가득한 존경심으로 다가왔다.

 

 화성의 중앙행정센터

 정례 지도자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화성에서 전체 지도자회의는 정기회의와 촉발된 안건에 대하여 토의하고 심의를 하는 임시회의의 기구이지만 화성인의 생존에 심각하고 중대한 사건이 아니면 대체로 대지도자의 의도대로 결론이 나고 지도자들 또한 그렇게 지지와 협조로 대 지도자의 업무수행에 부담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해 준다.

 “고드를 미래 지구이주 계획에 참여시키고자 합니다.

 이제는 고드가 지구인의 원조로서 우리가 지구에 이주하는데 많은 부분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고드는 그들을 오랫동안 지휘하고 거느렸습니다.”

 이때 누군가의 돌발적인 질문을 한다.

 “현재 고드는 완전한 화성인으로 회복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과거의 완전한 기억과 지구 원시인의 성향이 아직 남아 있습니까?”

 “남아있습니다만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의 가능성이 많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염려하실 일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히려 지구 이주계획에 모종의 특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고드에게 지구이주 부분에 대한 직무와 관련하여 공식적인 업무지위를 부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대지도자님의 제안에 동의 하며 지지를 합니다. 그리고 고드에게 지구이주 계획에서 지구인과 관련된 직무권한을 부여하고 특별 직급의 지위를 수여할 것을 제안합니다.”

 헤파이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수가 터져 나오고 지도자들은 일제히 자신들의 앞에 놓인 모니터에 손을 옮기는 모습들이다.

 지도자회의에서 누구든지 발언을 하고 그 내용에 대한 지지를 하고 싶다면 앞에 있는 화면에 터치를 하게 되어있다. 회의의 모든 참석자가 그 결과를 알게 되고 동시에 전 화성인들이 실시간으로 알도록 되어있다.

 화성에서는 특별한 경우 외에는 대외적으로 기밀이 없다. 대지도자부터 일반 개인까지 같은 정보를 대부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고드에게 주어진 지위는 행정부에서 인정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특별한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이 원활하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가령 행정부의 승인 없이도 관련 장비나 자료를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등 직무수행 상 편리하게 몇 가지 혜택을 입는 정도이다.

 혜택이라고는 하지만 화성에서 공동으로 운용되는 모든 부분들에 대하여 강권이 아닌 양보의 개념으로 우선 이용 할 수 있는 편의가 제공되고 직무와 관련한 결정을 거의 임의대로 시행할 수가 있는 권한을 가지는 것인데 상황에 따라 엄중한 지위가 될 수도 있다.

 처음으로 지도자회의에 옵저버로 참석한 고드는 정중하게 일어나 인사를 한다.

 또한 처음으로 고드를 본 지도자들과 화성인들은 완벽하게 복원된 고드를 보고 신기한 표정을 짓다가 자신들과 달리 체격이 우람하고 늠름한 모습에서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믿음직한 표정으로 바뀐다.

 지구원시인의 이미지만을 상상하고 있던 지도자들은 전혀 다른 모습의 고드를 보고는 조금은 색다른 매력으로 빠져 들기도 한다.

 “반갑습니다.

 과거 저와 가족들의 본의 아닌 실수로 말미암아 여러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친데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모든 생물체는 기계와 같이 움직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행동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는 무수한 변화를 의미 한다고 봅니다. 아마 저의 경우도 그러한 변화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화성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생활이 과거에 비하면 크게 변화가 없는 어쩌면 기계와 같이 반복적인 생활환경에 가깝다고 봅니다. 우리는 미래에 다가올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그에 따른 사고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부터 우리 화성인들이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함에 있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연구해 보려고 합니다.”

 고드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의장 안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누구도 화성을 침범하지 않으며 서로 아무런 갈 등도 없이 낙원 같은 환경에 젖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주변 환경도 황폐화되어 크게 관심을 가질만한 것도 없습니다. 많았던 수목들과 짐승들도 거의 멸종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지만 새로운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매개체들도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최근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운석 등 소행성의 낙하와 혜성충돌의 우려는 우리의 생존을 크게 위협하고 존립마저 흔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히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그러나 천만 다행인 것은 우리의 가까운 주변에 지구라는 오아시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이주를 준비해야 될지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집이 낡으면 새집으로 이사하는 것과 같은 순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제 지구라는 새로운 환경과 우리의 동족인 지구인과의 공존에 준비하고 대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러한 우리 미래의 생존계획에 혼신의 힘을 다 할 생각입니다. 특히 우리와 공존해야할 지구인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화성인들이 지구에 정착하여 안전하고 무리 없이 생존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미래에 다가오는 어떠한 변화에도 잘 대응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대지도자님을 잘 보좌하여 보다 나은 우리 미래의 생존에 대한 계획에 철저히 대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회의장 안은 온통 박수소리로 회의장이 떠나 갈듯하다.

 숨을 죽이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참석자들과 화성인들은 고드의 말이 끝나자 감격스런 표정들로 가득하고 열렬한 환호를 보내고 있다.

 

 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구연구단지 조성은 그들의 반영구적인 삶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며 진척되고 있었다. 슈카르는 잠시 유보하고 있던 지구연구단지 조성사업에 고드를 참여시키고 지구인들의 출현에 따른 변수를 보완하기로 하고 수정작업에 착수 했다.

 고드는 이에 동참하여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연구단지 위치 선택은 이미 조사된 자료를 바탕으로 지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위치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지구인간과의 영향을 고려하여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한데 고드의 특별한 능력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대지도자님께서 선정한 연구단지 지역은 지진이나 홍수 등 각종 재해를 대비하여 안전한 곳으로 지정한 것은 대 단히 잘 하신 일이며 제가 언급 할 부분이 별로 없습니 다만 건설방법과 건설자재, 그리고 장비사용입니다. 일정기간 지구인들과 우리 화성인들은 어차피 지상에서의 영원한 공존과 통합은 불가능 할 겁니다.”

 “무슨 문제가 있다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보고 공존과 통합과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말해 보거라.”

 “현재 화성과 지구인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격차의 문명차이가 존재하지만 점차 지구인들도 지능이 발전하고 진화되어 일정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공격개념이 없는 화성인의 성향은 그들이 보는 관점에서 우리의 약점이 될 것입니다.

 지구인들이 가진 야만적인 공격성은 상상이상으로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그들과 많은 충돌이 예상되기 때문에 지상에서의 장기 공존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여 집니다.”

 “그것은 이미 슈트켄 할아버지나 나도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문제 아니냐. 문명격차가 큰 지적 생명체들끼리 공존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지.”

 슈카르는 고드의 분석이 감탄할 정도로 명확하고 어떤 면에 서는 자신보다 한 수 위의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음...충분히 공감하고 있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게.”

 고드는 슈카르의 공감을 확인하자 정지된 동영상이 다시 재생되는 것처럼 말을 잇는다.

 “우리가 지상에 건설한 흔적들을 먼 미래의 지구인들이 우리의 실체를 정확히 확인하게 되는 순간 서로가 대 혼 란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지구인들이 우리의 흔적을 발견하더라도 확실하게 판단을 할 수 없도록 기만적인 방법으로 건설을 해야 합니다. 설령 어쩔 수없이 일부 흔적이 남더라도 그들의 미스터리로 남게 해야 할 것입니다.”

 갈수록 고드의 주장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논리 정연함에 슈카르는 숨을 죽이고 고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기만적인 방법이라...?”

 “우선 건설방법과 자재 사용에 대하여 기만적인 개념의 관점에서 출발해야합니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건설된 기지의 실체를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용이하도록 설계되어야 하구요. 지리적 위치도 이런 개념에 최대한 부합이 되도록 감안을 해야 합니다.”

 슈카르는 재빨리 고드의 말을 가로챘다.

 “그럼 이미 선정된 부지를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가?

 조금 전에는 이미 선정한 부지가 문제가 없다고 하지 않 았었나?”

 두 사람의 대화분위기는 거의 슈카르가 따라가는 수준으 로 얼마 전까지 지구에서 원시인으로 생활하던 사람이 맞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기존 선정된 부지의 취지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 대한 다시 검토해보자는 것이지요.”

 “음...그렇군, 다음은 기지형태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해 보게.”

 “네, 역시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너무 높게 너무 넓게 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유의해야 할 것이 건설자재의 선택입니다.

 최대한 현지에 있는 돌이나 나무 등 현지 자연자원을 이용하면 훗날 지하정착기지로 떠난 후 우리가 머문 흔적들에 대하여 미래 문명의 지구인들이 판단 할 때 마치 자신들의 조상들의 흔적일 거라는 착각과 추측을 하게 될 것입니다.”

 슈카르는 고드의 지능이 전문학자들의 수준을 넘고 있다고 확신하는 순간이다.

 “그렇군... 자재의 선택도 신중히 해야 되겠는 걸.”

 “만일 우리 기술을 그대로 드러내고 우리기준의 자재 를 사용한다면 미래의 지구인들이 우리의 실체를 파악하기 시작하고 따라서 상당한 위협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계속하여 고드의 주장을 듣고 있던 슈카르는 고드의 한마디 한마디가 지구연구단지 건설에 대한 수정안의 기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잠시 말을 늦출 때에는 눈짓으로 계속하라는 제스처를 보낸다.

 “우리가 지구로 이주할 때쯤에는 아마도 지구인들이 상당한 문명의 발전이 있을 것이고 지하기지의 구축이 완료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지상에서 일정기간 공존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런 지구인들과의 마찰을 피하고 안전하게 생존하려면 임시거주 방식도 고려 대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과의 마찰에서 안전하려면 우리의 문명기술을 이용하여 그들을 기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만...기만이라...?”

 “그들에 대한 기만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의 매뉴얼은 나중에 별도로 제출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건설현장을 가능한 노출시키지 말아야하며 이는 어느 시기에 지구인들을 기만하기가 어렵게 될 수도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고드의 말을 다 듣고 난 슈카르는 지금 당장이라도 고드 에게 대지도자의 지위를 넘겨주고 싶을 정도로 완벽한 구상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고드의 화성 복귀가 지구와 화성의 역사를 다시 쓰는 대 사건이 될 것이야.’

 “지구연구단지 조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지구인들도 상당한 진화가 된 시기임을 감안하여 연구단지 건설에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자네가 말하는 기만의 개념은 무엇인가?”

 “우리 화성의 문명기술과 지능은 지구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아니겠습니까. 우리에게는 보잘 것 없는 간단한 문명기술이라도 저들에게는 신비 그 이상으로 비춰질 것입니다. 이를 잘 이용하면 화성인 누구나 그들에게 신비로운 존재가 되고 따라서 마음대로 조종도 가능하게 될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 식으로 기만하면 화성인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이해되고 지구인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할 수 있겠네.

 도그리온족이나 버드리아족 정도만 되도 가능하겠는데?”

 슈카르는 무의식중에 두 종족을 거론 했지만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낀다.

 ‘설마 얘들이 지금 지구인들을 데리고 장난치고 있지는 않을까?”

 그러나 지구로 이주한 두 종족의 문명기술은 맨손으로 이주한 두 종족에게는 활용도가 적고 거주 구역이 한정되어있다. 광활한 지역에서 지구인을 찾아내어 해코지를 할 여건이 안 된다는 생각이 미치자 슈카르는 안도한다.

 

 고드의 치밀한 계획과 참여로 연구단지 조성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건설에 필요한 장비는 주로 포터블 레이저 절단기를 사용하고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건설자원은 가능한 목재와 석재, 그리고 흙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가공된 자재를 운반할 때는 소형으로 된 각종 운반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공사용 우주선의 이착륙 시에 지구 원시인들은 불덩어리가 솟아오르고 내리는 모양을 보게 되는데 감히 근접을 하지 못하고 이착륙 주변을 신성한 신의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지구로 이주한 도그리온족과 버드리아족은 자신들의 주거생활 정착에 안간힘을 쏟고 있었다.

 이미 구역을 정하여 도착한 지역에서 각자 거주할 주거지를 분배하고 화성에서 지원하는 음식으로 우선은 연명하는데 지장이 없었으나 점차 그 양이 줄어 부족한 부분은 강에서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주변에 풍부하게 열린 과일과 열매들로 배를 채우기도 하였다. 오히려 화성에서의 음식보다 맛있고 입에 맞는 것 같았다. 이러한 생활을 거쳐 점차 안정적으로 지구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하였다.

 비록 문명생활에 대한 불편함은 있었지만 두 종족 모두 화성에서 생활할 때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고 만족한 것 같았다.

 도그리온족의 추장 세담은 종족들의 생활과 질서가 안정 되고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어 무료한 생활이 지속되어 각 구역장들과의 회의도 거의 소집을 하지 않았다.

 도그리온족의 2인자인 참모 캐닌도 특별히 추장을 보좌해야 하는 일이 없어져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캐닌은 화성을 떠나기 전 세담의 말을 떠올리며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추장 세담을 면담하러 추장의 집무실로 향한다. 집무실이라고는 하지만 통나무로 지은 허름한 토담집에 칼로 윗면을 깎아 편편하게 만든 고목 테이블에 통나무를 잘라 만든 의자 몇 개가 전부이다.

 캐닌은 세담 추장의 최측근 참모이기는 하지만 마주 본지가 제법 오래되어 세담은 무척이나 반갑게 캐닌을 맞이한다.

 “어이~캐닌 비서관님, 이게 얼마 만인가? 얼굴이 좋아 보입니다.

 어쩐 일로 나를 다 보고 싶어졌소?”

 “예전 지구 이주 전에 추장님께서 저한테 한 말씀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렇게 달려 왔습니다.”

 “내가 캐닌 비서관님에게 무슨 말을 했는데?”

 세담은 정말로 캐닌에게 한 말이 금방 생각나지 않았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이 말씀 생각이 나지 않습니까?”

 “아! 그랬었지. 자네도 알다시피 여기 생활에 적응하느라 잠시 잊고 지냈네. 그래, 자네는 여태 그 생각을 잊지 않 고 있었네?”

 “계속해서 이대로 안주하고 살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정보에 의하면 지구 원시인들이 우리 가까이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그들이 원시인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그들도 앞으로 지능이 진화하고 발전 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와 충돌이 있을 수도 있어 불편해 질수가 있 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러한 위험과 관련하여 아무런 대 책도 없고 아무리 그들보다 지능이 앞섰다고 하지만 변변한 무기하나 없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우리의 상대가 될수 없을지는 몰라도 모든 경우를 생각하여 지금부터라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캐닌은 사실 화성인에 대한 복수를 위한 준비를 말하려 했는데 혹시나 싶어 괜한 지구인을 상대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캐닌의 말에 약간은 고무 된 세담은 자신의 잠재된 구상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았다. 캐닌의 구상이 자신의 계획에 명분 있는 아이 디어였다.

 “음...듣고 보니 대단한 정보와 아이디어일세.

 그래, 그러면 하루빨리 준비를 해야겠지?”

 세담은 굳이 화성에 대한 서운함을 말하지 않아도 같은 계획의 준비가 되는 것 같아 더 이상 거론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추장님의 그 말씀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지구에서 잘 살면 화성을 떠나 온 것이 2보 전진이다 뭐. 이런 말이었지.”

 세담은 비록 자신의 비서관이지만 가능하면 섣불리 본심 을 내보이고 싶지 않았다.

 “네, 저도 오랫동안 아무 일없이 우리 도그리온족이 잘 살아가면 좋지요. 하지만 좀 전에 말씀 드렸다시피 지구 원시인들이 화성인과 같은 종족이라고 합니다.

 그 말이 맞는다면 우리는 언젠가는 또다시 인간들의 지배 속에 멸시와 천대를 받고 살게 될 것입니다.

 이참에 지구원시인들을 제압하고 지구에 일부 상주하고 있는 화성인 무리들을 무력하게 만들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담은 자신이 할 말을 캐닌이 시원하게 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했지만 섬뜩함을 느꼈다.

 “역시 자네는 나의 오른 팔이네.

 그런데 우리형편에 화성인들을 상대할 수가 있겠는가?”

 “화성인들의 약점을 잘 이용하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추장님도 아시다시피 그들의 최대약점은 상대를 공격하는 개념이 없다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지구연구소와 일부 이주민들은 짐승 방어용 보호 장비 밖에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어용 보호막은 재래식 포탄에는 취약하다고 언뜻 들은 것 같습니다. 보호막이 생명체에는 치명적이지만 포탄 같은 것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기회를 봐서 불시에 급습하여 일제히 공격하면 저들도 속수무책일 것 입니다. 실천까지는 조금 오래 걸리겠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최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 보도록 하세.”

 “그리고 이러한 계획에는 생산 장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전력이 필수인데 우선 우리가 가져온 모든 재료를 취합하여 조그만 수력발전소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추진해 보겠습니다.”

 “우리 종족만으로 계획을 도모하는 것 보다 버드리아족과 연합하는 것도 생각해 보겠네. 아무래도 숫자가 많으면 유리하니까. 버드리아족도 입장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지. 이 협의는 때가 되면 내가 직접 앵머스 추장을 만나 보겠네.”

 “좋은 생각입니다만 그 쪽은 우리하고 생각이 다를 수가 있을 텐데요? 우유부단한데다 굳이 힘들고 골치 아픈 일을 하려 하지 않는 종족들 아닙니까. 추장님의 대단한 설득력이 필요 할 것 같은데요.”

 “아무튼 그 쪽 일은 내게 맡기고 자네는 관련 회의를 소 집하여 구역지도자들에게 설명하고 계획을 세우게나.”

 세담과 캐닌은 흡족하게 의기투합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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