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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문제적 직업군이 이 세계 조커입니다!
작가 : SIMBA
작품등록일 : 2018.12.31

돌아갈 것인가, 남을 것인가.

2056년, 멀고도 가까운 미래. 가상의 단계를 넘어선 Five senses 완벽 구현 브레인 카피 시스템 기반 온라인 게임의 운영자 재욱은 예상치 못한 버그로 인해 이 세계에 소환된다.

재욱은 플레이 중이던 문제적 직업 저격수 '코자(코리안 자이예프)'로 이 세계 모험을 시작하지만, 원래 세계의 재욱과 완벽한 도플 갱어 '얀 베르너'를 만나게 되는데.........

도대체 이 세계와 현실은 어떤 연관이 있기에???

이 세계의 로만 제국은 유일신 우니카에 대항하는 타천사 니스로크에게 패배하고, 30개의 크고 작은 왕국으로 나눠져, 전국시대에 돌입한 상태.

300년 전, 대전투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위협이 코자의 등장으로 다시 시작된다.

과연 그를 이 세계에 소환한 것은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그가 원하는 것은 이 세계의 구원인가 파멸인가?

오직 '푸른 숲의 마녀'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

 
QUEST.2 - START SOMETHING
작성일 : 18-12-31 06:48     조회 : 341     추천 : 0     분량 : 6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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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 베르너는 근위병의 인도 하에 알현실로 들어섰다.

 

 과거의 황금빛으로 가득했던 궁정은 젊은 왕 다마스의 경이로운 풍채로 대신하고 있었다.

 

 얀은 전해 들어온 이야기들로 인해 체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슬픈 기색 하나 없이 친구를 맞이했다.

 

 “조셉이 걱정돼.”

 

 “조정의 어르신들은 다들 걱정이 많아서 문제입니다.”

 

 다마스는 얀의 일침에 푹신한 의자에 기대고 있다가 삐뚤어진 왕관을 고쳐 썼다.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가? 부귀영화? 수많은 목숨들? 그 수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우리 세대 아니 적어도 그 윗세대까지 지금의 평화가 어떤 공포를 안고 있을지 전혀 모르고 있어. 우리는 그 경각심이라도 다시 되찾아야 해. 아직 조셉은 300년 전 조상이 휘두르던 검으로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중이야. 그의 성격상 필사적으로 모든 걸 지키려 할 테지. 아주 하찮은 존재의 목숨까지도 말이야.”

 

 얀은 비록 칼집만 있지만 그걸 뽑아 높이 치켜들어 다마스에게 절했다.

 

 “그도 인간이라면 두려움이 있을 겁니다. 늦었지만 그와 부담을 나눠지고 싶을 뿐입니다. 타락한 불의 천사가 다시 세계를 파괴하려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테니까요.”

 

 다마스는 칼집을 거두고 시종을 시켜 차를 내오게 했다.

 

 그는 중지 손가락에서 오팔이 박힌 반지를 빼내어 얀의 손가락에 끼웠다.

 

 왕정이 들어서기 전, 에스파다 지방을 지배했던 독재관의 반지. 어쩌면 왕실의 상징적인 귀품이었다.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었던 시절 이야기가 무척 듣고 싶어지는 날이야. 니스로크가 이 땅에 나타나기 전에도 과연 로만 제국은 평화로웠을까? 난 아니라고 봐. 하지만 그렇다고 조셉의 주장대로 니스로크가 다시 힘을 되찾는 날, 걱정들은 전부다 부질없어지겠지.”

 

 “지고한 뜻에 항상 충복하겠습니다.”

 

 곧 시종들이 꿀 발린 비스킷과 싱그러운 향의 홍차를 내왔다. 서로는 옛 추억에 잠겼다, 먼 여정에 앞서 복잡한 것들은 뒤로 미뤄두기로 했다는 듯이.

 

 벤조의 산에서 나는 상급 대리석으로 치장된 궁궐에는 에스파다의 전통 관복을 입은 원로들이 속속 들어찼다.

 

 그 중심에는 젊은 왕과, 얀 베르너가 있다.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거대한 왕관과 잘 무두질 된 가죽 망토를 기품 있게 소화한 다마스는 품위 있게 걸으며 신하들의 인사를 받았다.

 

 얀을 지켜본 원로들은 다들 수군거리기 바빴다.

 

 늙은 독사 조그라스도 얀의 손에 있는 반지의 의미를 잘 알았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지적할 마음은 없었다.

 

 차라리 베르너 가문이 린든 가문의 수순을 그대로 밟는다면 손쓰지 않고 모든 걸 쟁취할 수 있을 테니까.

 

 에스파다군 총사령관 세실 로우는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다.

 

 아시리아의 또 다른 접경국 코르누 왕국에 타록에게 사로잡혔던 로푸스 일족이 돌아왔단 것이다.

 

 라바스티온은 타록이 이끄는 마왕 군을 막기 위해 세워진 요새였다.

 

 예전처럼 침공을 위한 공격은 아니나, 그들의 인육을 먹는 습성상 일종의 먹이 사냥 성격으로 공격이 이루어져왔지만, 조셉 린든은 이를 효율적으로 막아내었고, 그 파급효과로 일대의 유목민들은 오크들의 피해 대상이 되었다.

 

 그 유목 종족들 중에서 한 무리가 생환됐다는 것은 조셉의 주장이 검증됐다는 말이기도 했다.

 

 에스파다는 타록에게 고통받고 있다면, 코르누는 마왕의 또 다른 심복 아큐렉스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코르누는 5년 전, 일격에 처참히 무너졌다. 파울 린든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에스파다도 안전을 장담치 못했을 것이다.

 

 아직 저항군이 남아있다. 17개의 왕국들이 필사적으로 저항군을 지원하고 있다. 로푸스 족의 귀향이 그들에게 긍정적인 결과로 나타나길 바랄 뿐이다.

 

 다마스 왕이 얀에게 독재관의 임무를 부여한 것은 시기상 알맞게 되었다.

 

 “이어 황명을 낭독하겠습니다.”

 

 5만 병사들의 출전에 대해 축복하는 세실의 목소리가 마치 굴속에 퍼지는 메아리처럼 궁에 울렸다.

 

 언득 축사처럼 들릴지 몰라도 어조에는 국가가 처한 위기 그리고 급박함과 절실함이 충분히 호소되고 있었다.

 

 사르곤은 자꾸만 초소를 훔쳐보려고 노력했지만, 대놓고 안으로 들어가려는 고르곤을 막아서느라 애를 먹었다.

 

 “인간은 인간끼리 님프는 님프끼리 한 번 회포를 풀어보자.”

 

 보르곤 주변에는 많은 님프들이 모였다. 대부분 코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조셉과 인사를 하려 모인 자들도 많았다.

 

 “고르곤, 내 사촌 다르곤에게 했던 이야기 때문에 이만큼이나 모여들었다고.”

 

 하르곤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고르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야기꾼이다.

 보르곤 옆자리에 자리 잡고 또다시 영웅담을 늘어놓았다.

 

 이전과는 달리 아자르드에 가게 된 정황부터 시작해 지루해질 수 있었지만, 호기심 많고 영리한 님프들은 그의 말을 유심히 듣다가 감탄사까지 뱉어내며 집중했다.

 

 원인을 제공했던 사르곤도 귀를 쫑긋 세우고 무리에 합류했다.

 

 물론 고르곤은 그가 끼어들 틈을 주진 않겠지만.

 

 조셉 린든은 누구보다 이해심 많고 사람을 신뢰하지만, 자신을 김재욱이자 코리안 자이예프라고 소개하는 이방인의 말을 무조건 믿기엔 힘이 들었다.

 

 코자가 키르케를 언급하자 그는 가졌던 의심이 깨졌다는 듯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했다.

 

 “타록과 맞서고, 혼자서 오크 대군 물리친 것도 모자라, 아카드인들로부터 보르곤을 구했다라........”

 

 복잡한 설명이 될 게 뻔하고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반복하기 싫어, 살던 곳이라며 간략히 얘기했지만, 확실한 건 눈앞의 남자가 게임 속 npc 따위가 아니란 것이었다.

 

 고도화된 AI를 발휘하는 NPC들도 게임 속 설정에 한해서 자유롭게 사고하기 때문이었다.

 

 조셉의 눈빛을 봤을 때, 적어도 눈앞의 미지의 존재가 살았을 세계에 대해 상상해보고 있었다.

 

 이 세계에 남아있던 마지막 의심이 깨졌다.

 

 그의 조곤조곤한 말투 때문만은 아니지만, 일전에 기병들을 이끌고 적진을 휘저었던 기사가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키는 187CM인 재욱과 비슷하여 제법 건장해 보였지만.

 

 빛을 본 적도 없는 듯한 희멀건 피부와 칼을 쥔 걸 상상하기도 힘든 얇은 손목 때문이었다.

 

 곱상한 외모의 미소년. 달리 다른 표현은 떠오르지 않았다.

 

 뭐 차이가 있겠지만 분명하게, 잔뜩 불어 터졌음에도, 작고 빛깔 좋은 입술에서 외쳐진 우렁찬 기합소리를 들었다.

 

 “코자 씨, 다행히도 얀 베르너는 제 오랜 친구입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일전에 도움을 받았지만 인사가 늦어 죄송하게 됐네요.”

 

 그는 이방인을 대하는 태도가 익숙해 보였다.

 

 “감사의 인사는 제가 드려야죠. 소중한 동료들의 목숨을 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고르곤이 어디까지 늘어놨는지 모르겠지만, 피차 여러 설명을 하지 않아서 고마워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의 예의 바름과 반비례하게 오랜 시간 오프라인 활동을 안 해왔다 보니, 상대가 보통 인간이란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 숨 막히는 어색함이 자꾸 감돌았기 때문에.........

 

 그가 어감을 쌔게 냈을 때 입 바람이 피부에 닿을 때면, 신기함과 어색함이 공존하여 자꾸 닭살이 돋았다.

 

 코자는 한동안 말없이 님프들이 가져다준 잎사귀에 담긴 차를 훌쩍였다.

 

 괜히 자기 때문에 침묵이 흐르는 것 같아 말을 꺼내 보려다가도, 긁어 부스럼 만들긴 싫어져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

 

 배려심 깊어 보이는 상대가 먼저 얀 베르너에 대해 입을 때 주길 기다렸다.

 

 조셉은 다른 이유에서 침묵했다. 생각이 많이 복잡해져버렸다.

 

 그를 예언 속의 데미 갓, 니스로크에 대항할 천사라고 생각했지만,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이방인이란 사실에 실망하면서도, 은인에게 어떻게든 돌아갈 방법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겐 지켜야 할 자들이 있다. 이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기 충분한 사유였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당신이 사용하는 무기들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코자는 기꺼이 모든 장비를, 죽은 나무의 밑동 가리로 사용하는, 테이블 위에 펼쳤다.

 

 이때는 총이란 물건에 별로 눈에 차지 않았다. 그저 쇠뭉치가 달린 막대기 정도로 인식되었으니 말이다.

 

 분명 타록의 검과 비슷하지만, 뭉툭하고 투박한 그것과 달리, 화려한 장식이 있는 검이었다.

 

 비정상적으로 거대한 검이었기 때문에, 한 손으로 들어 올리던 조셉은 얼른 두 손으로 고쳐 집어 검기를 살폈다.

 

 “정말 이런 검으로 전투가 가능합니까?”

 

 아카드인이라면 모를까, 인간이 쓰기엔 확실히 효율적이지 못한 크기다.

 

 “네. 이 세계에서 이보다 더 큰 검도 봤지 만요.”

 

 조셉은 갑자기 작은 주머니 속에서 이런 거대한 물건이 쏟아져 나온 것에 의문을 품었다.

 

 깜짝 놀라, 그의 주머니를 번쩍 들어 속을 확인했지만 역시나 평범한 천 쪼가리다.

 

 “타록의 검에 필적하는 명검과 마법 주머니........”

 

 조셉은 코자의 바로 앞 맨땅에 머리를 조아렸다.

 

 깜짝 놀란 코자가 그를 일으켜 세웠지만, 그의 눈시울이 잔뜩 붉어진 뒤였다.

 

 “구원자시여........”

 

  당혹감을 추스르기도 전에 조셉은 안 춤에서 낡은 고서를 꺼내들었다.

 

 그의 조상 아론 린들의 일지였다.

 

 이곳 사람들은 책을 너무 사랑해서 문제야.

 

 아시리아의 영토와, 특히 아수르는 성의 모습까지 정확히 묘사되어있었다.

 

 ‘협곡마다 트롤이 무리를 지어 다녔으며, 바닷길에는 세이렌으로 인해 툴루크 해군의 지원이 힘들어졌다. 우린 기병대를 이용해 오크 3군단을 퇴격했지만, 적 지휘관 벤조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는 우리를 절망의 평원에서, 아자르드의 흑산까지 몰아넣었다. 아카드인들이 흑산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는 오직 하나, 불을 뿜는 드래곤의 존재 때문이었다.......’

 

 코자는 다음 부분에서 차마 읽지 못했지만, 니스로크의 정체와 전멸당한 군사들의 이야기, 심지어 자신의 죽음까지 묘사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님프들의 마법으로 재현한 조상의 기억입니다.”

 

 30만의 원한이 담긴 재 가루가 미미르 숲에도 날렸고, 그 기억을 추스른 님프의 여왕이 재현한 그들의 기억이 담긴 책.

 

 ‘벤조는 자결했다. 수많은 병사들을 아시리아의 저주받은 땅에 남겨둔 체 우리는 계속 직격해나갔다. 아수르를 점령했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니스로크를 찾을 수 없었다. 그날 밤, 우린 비록 술은 없어도 로만 대륙의 평화를 자축하며 환호했다.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가 다급히 지휘실을 찾았다. 까마귀 털을 두른 듯 해괴한 로브를 입은 남자가 진영으로 걸어오고 있다고 했다.

 우린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고, 밖을 나섰을 땐 오직 한 남자에 겁에 질린 수십만의 병사들을 발견해야 했다. 날카로운 괴음으로 전에도 들은 적 없던 언어로 우리를 저주했다.

 오직 ‘우니카’라는 단어만을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지고한 신의 이름이었다.

 곧 우린 대열을 갖추어 남자를 경계했다.

 남자는 기분 나쁜 쇳소리를 내며 우릴 비웃더니, 이내 로브가 갈기갈기 찢기고, 본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에서 흘러나오는 강한 열기 때문에 고개를 들 수 없었고, 그자가 바라본 사람들부터 차례로 불에 타 사라졌다. 도망치려 했지만, 대지가 갈라지고 땅속에서 화염이 솟구쳐 올랐다. 우린 죽음을 목도하면서 명예로운 전사의 모습을 할 수 없었다. 죽음을 능가하는 절망 앞에 차마 목숨마저 구걸할 수 없게 저려오는 최악의 공포 앞에서 우린 개처럼 떨었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코자는 사내가 이것을 보여준 이유를 눈치채고 있었지만 차마 그가 원하는 대답을 내놓을 수 없었다.

 

 “당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오직 우니카라는 신께 기도를 드리는 것 밖에 없겠군요.”

 

 조셉의 목소리가 떨렸다.

 

 “지금 저희 성에는 타록의 병사들이 자그마치 30만이나 진군해 오고 있습니다.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어떻게든 얀을 만날 수 있도록 협조하겠습니다. 많을 걸 바라지 않겠어요. 약속하겠습니다. 고르곤이 말한 신비한 무기로 저희 성을 지키는데 조그만 힘을 보태주세요.”

 

 코자는 눈을 질끈 감고 답했다.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에 목숨을 걸 순 없어요. 저희 세계에도 여러 신들이 있습니다. 그들도 인간의 비극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만큼은 똑같네요. 그래도 만약 이 세상의 신이 그 악당을 살려두는 이유는 딱 두 가지를 의심해보겠습니다. 그보다 약하거나, 순전히 당신들을 위해서겠죠.”

 

 조셉은 그의 말에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이방인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우리를 위해서라니, 그게 무슨 뜻이죠?”

 

 코자는 조셉의 잎에 남은 차까지 마셔버리고 말을 이었다.

 

 “적어도 일지에 나온 내용에 의하면 니스로크가 나타난 시점부터 인간들과 우호적인 종족들 간의 전쟁은 끊겼네요. 어차피 세계를 멸망시킬 정도의 악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어느 형태로든 남을 거예요. 당신들의 신이 이 세계의 인간들을 지키고 싶다면 어떤 식으로든 당신을 승리하게 만들겠죠. 그것만큼은 저희의 신들도 그래왔거든요.”

 

 최전선에 있는 영주로서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셉은 미련을 버릴 수 없었다. 후손들을 위해, 적어도 라바스티온과 로만 대륙의 어린 생명들이 끔찍한 공포를 씻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와 동시에, 코자가 우려했던 상황이 나타났다.

 

 없는 머리까지 쥐어짜서 변명을 늘어놓기 무섭게, 히든 퀘스트 ‘라바스티온을 사수하라’가 나타났으니까.

 

 “제가 경솔했습니다. 한 번 목숨을 구원받은 것도 모자라, 또 힘든 부탁을 했다니........ 일단 같이 성으로 가시죠. 낡이 밝는 데로, 가신을 붙여 얀에게로 갈 수 있게 하겠습니다.”

 

 모양새가 이상하게 되어버렸다. 고약한 계약자는 분명 마법으로든 천리안으로든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확신을 만들게 했으니까. 하지만 후회할 것도 없었다.

 

 이 세계에 대한 이방인의 푸념을 늘어놨으니 그것으로 만족한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는 양반이라면 정상참작해줄 거야.’

 

 “아닙니다. 당신의 신인지 누군가의 농간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저의 세계로 돌아가려면 당신을 도와야 한다고 하네요.”

 

 조셉은 여러 이유에서 금세 얼굴이 환해졌다. 그의 미스터리한 태도 변화에 추궁하고 싶어지면서도 일단 눈앞에 놓인 문제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한달음에 달려가 그를 부둥켜안고 엉엉 울기까지 했으니 그럴 여유도 없었고.

 

  코자는 그런 그를 보고 생각보다 단순한 인물이네라며 실소했지만, 그의 절박함에 차츰 두려움도 생기긴 했다.

 

 그들이 초소를 벗어났을 때, 키르케는 수많은 님프들을 대동하여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손짓하자 수만 마리의 반딧불이들이 날아올라 새벽하늘을 수놓았다.

 

 고르곤과 사르곤을 달래느라 집중해서 감상하진 못했지만, 고생길의 입구치곤 너무 화려한 것이었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모험이 시작되었군요. 부디 그대의 행보가 이 세계에 평화를 깃들게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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