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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헌팅쉽
작가 : 별미르
작품등록일 : 2018.12.6

통칭 헌터, 현상금 사냥꾼 이자 사실은 정착을 꿈꾸는 백수들이 떠돌아 다니는 근미래의 우주 개척 시대. 기나긴 동면에서 깨어나 병기로 키워진 우주가 헌팅쉽 더블에스(Strong Star) 호에 승선하였다!
"죽이지 말고 살리라고!"
"아..."
2140년. 2020년생 우주의 우주 적응기!

 
22. 착오 (4)
작성일 : 18-12-31 01:03     조회 : 231     추천 : 0     분량 : 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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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팅쉽 22. 착오 (4)

 

 가니메데에 온 스트롱스타의 선원들은 곧바로 우주모함을 맡겨놓고는 가니메데의 거리로 나왔다. 목성 자치구에서 가장 발달한 가니메데는 목성자치정부의 수도이기도 하다.

 "여기서 나는 저쪽으로 갈거야."

 한 눈에도 허름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지역이었다. 빈민가라고 했던가. 우주에게도 익숙한 곳 이었다. 살리파는 그녀의 생존을 아면 어떻게 대우할까. 일단 그녀의 얼굴을 아는 이는... 그녀는 머릿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아는 이들을 떠올려 봤다. 대략 서너명 정도가 떠올랐다. 이 거대한 행성에서 그들과 마주칠 일은 없겠으나, 그들을 염두해둘 필요는 있을것 같았다.

 만약 그녀를 죽이려 한다면 빠져나와야 할 것이다. 하지만 실체없는 적을 피해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상대에게 적의가 있는지 확인하기 전까지는 알아서 조심스럽게 살고 싶지 않다. 우주는 그렇게 생각하며 품에 슈팅스타를 챙겼다. 전투복을 입지는 않았다. 그 모습은 너무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으니까. 옷 자체가 품이 넓어 총이 들어가도 그렇게 티가 나지는 않았다.

 생각보다 총이 무겁게 느껴졌으나 우주는 그건 그런데로 좋았다. 이 원피스는 겉은 꽁꽁 싸맨듯 하지만 속은 벗은거나 마찬가지였다. 마치 큰 이불을 끌어안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자유로워서 아무데서나 잘 수 있는 옷 이면서도 겉은 꽁꽁 싸매고 있는 이 느낌이 좋았다.

 우주가 자연스럽게 한별을 따르자 한별이 당황한듯 말했다.

 "어… 저 너는 어디 갈데 없나?"

 "음… 글쎄요. 딱히 아는 곳이 없어서요."

 그렇겠지 기억을 잃었으니까. 라고 생각한 한별은 고민했다. 자신은 온김에 이런저런 소식을 알아보려 했는데, 우주에게 굳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정보들이 섞여있었다.

 "미안한데 이번엔 첸이랑 좀 다니는게 어떨까? 내가 좀 중요한일을 해야해서."

 "아, 알겠습니다."

 우주가 몸을 돌리자 미안해진 한별이 덪붙였다. 왠지 어린 자식을 서로 떠넘기는 부모가 된 기분 이었다.

 "그… 갔다와서 통신기도 좀 사자구. 없으니 이럴때 불편하네."

 크고 험악하게 생긴 얼굴로 하는 윙크가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니었지만 우주는 미소지었다.

 "네."

 꽤나 아름다운 미소였다.

 

 우주는 꽤나 기분좋게 거리를 걸었다. 몸에 밴 습관 덕에 발소리가 나지 않아. 누워서 멍때리고 있는데 갑자기 큼지막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나타나니 우주를 발견한 노숙자들이 흠칫흠칫 놀라곤 했지만, 그런 것을 신경쓰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히려 제 몸을 숨기기위해 지붕과 벽을 타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 편안함을 느꼈다.

 곳곳에서 썩은내와 곰팡이 냄새가 가득 했으나 그녀에게 그다지 불편이 되지는 않았다. 첸은 어느새 멀리 떨어져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첸을 따라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의 보폭을 계산하고, 골목을 지날때 마다 거리를 가늠해 보면 아무런 흔적도 없이 걸어가도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 할 수 있다.

 복잡한 내용이지만 조금 쉽게 이야기 하자면 이렇다. 그가 이쪽 길로 갔다면 그의 걸음걸이를 고려할 때 저 윗쪽길에 그 사람이 나타나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면 이쪽길로 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추적하는 계산상 존재할 수 없는 곳을 지워가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의 위치는 한 곳으로 좁혀진다.

 "아."

 첸을 발견했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뒤에 뜻밖의 인물도 보였다.

 '쿨란 살리파.'

 문득 옷안에 숨긴 총의 무게가 느껴졌다. 그녀의 발걸음이 느려졌다. 쿨란은 사적인 자리에서만 얼굴을 드러낸다. 암흑가에서 살아가려면 응당 그래야 했다. 얼굴이 알려진 자는 쉽게 표적이 된다. 물론 쿨란의 경우엔 그저 얼굴을 보이는 것을 즐기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는 가면을 썼다. 우주에게 항상 보이던 비릿한 미소도 없었다. 우주를 만날때면 가면을 벗던 모습도 없었다. 그는 오히려 다시만난 그녀의 앞에서 가면을 덮어써 버렸다. 그녀와 눈을 마주치자, 그는 곧장 가면을 써버린 것이다. 그가 가면을 벗고 있었다는 사실보다, 그녀와 마주치자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다는 사실에 집중한 그녀는 무언가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군. 마음속으로 그렇게 결론내린 그녀는 숨을 들이마셨다.

 자르지 못하는 칼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위험의 요소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우주는 버려지는게 맞는 존재다. 가니메데의 뒷 조직이 목성 식민 도시의 연합체인 식민방위 연합의 수장을 죽였다는게 밝혀진다면 상당히 복잡한 정치 이슈가 되어버린다.

 "아, 예전에 알고 지내던 형이야."

 첸이 말했다. 우주는 신기한 인연이네. 라고 생각했다. 우주는 미소지었다. 쿨란은 그녀에게 자유를 주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쁜사람도 아니었다. 어찌보면 그는 좋은 사람. 아니, 좋은 주인이었다.

 그녀는 미소지었다. 그녀는 이제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원한 자유란 더이상 도구로 취급 받지 않는 것 이었다. 쿨란은 그냥 몸을 돌렸다.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였다.

 정말 끝났구나. 그녀는 이렇게 끝내는게 맞는가도 싶었으나. 그와의 관계에서 선택권은 항상 그에게 있었다. 우주는 첸과 같은 방향을 향해 몸을 돌렸다.

 우주가 얼굴을 보니 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어딘가 거북한 표정에 그녀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으나 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일이야?"

 오히려 질문한 쪽은 첸이었다.

 "딱히 아는 곳도 없고, 한별은 해야할 일이 있다네요."

 "이런곳은 딱히 올만한 곳이 아닌데."

 그래서 혼자 오려 한건데… 첸이 중얼거리며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골목길을 훑어 보았다.

 "첸도 왔잖아요."

 우주가 웃으며 얘기하자. 첸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 그렇긴 한데."

 "지저분하고 냄새나지만, 무언가 와볼 이유가 있겠죠."

 "……"

 첸은 침묵했다. 꽤나 직설적이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다. 무슨무슨 효과라고 했던가. 옛기억이 미화되는 그런것 말이다. 사람들이 옛날이 좋았어… 하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것 말이다.

 첸은 딱히 그렇게 생각하는 편은 아니었으나 이상하게 가니메데를 생각하면 그가 나고 자란 이곳이 떠올랐다.

 어쩌면 시체조차 남지않은 어머니의 옛 모습이 남은 유일한 곳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첸은 멀찍이 서서 그가 예전에 살았던 집을 바라보았다. 집이랄 것도 없이 두면은 단단한 벽을 쌓고 그위에 거적대기를 얹은 곳 이엇다. 나무기둥과 두벽 사이 조그만 공간이 그와 어머니의 유일한 휴식처 였다.

 지금은 또 다른 누군가가 그곳을 차지하고 있었다. 애초에 누군가의 소유라고 할 수도 없는 공간이었고, 그가 올때면 매번 그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이곳은 그런 곳이었다. 저 조그마한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그들은 너무나도 고된 삶을 살아야만 했다.

 오래간 생각하던 첸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딱히 이유가 있는것 같진 않아."

 우주는 첸의 말을 이해할 수는 없었으나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그래야 할것 같았다. 첸의 표정이 너무 어두웠으니까. 그렇게 그들은 말없이 냄새나는 거리를 같이 걸었다.

 

 * * *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헌터도 그렇다. 처음에는 피해자의 의뢰를 받은 다음 헌터가 움직이는 형식으로 일종의 흥신소의 역할을 했지만. 어느새 헌터협회가 생겨나고, 그 규모가 커지자 중앙경찰에서 알아서 현상수배범들을 모아 공시를 하는 형태를 취했다.

 그리고 점점 헌터협회는 하나의 거대한 정보조직이 되었다.

 처음 헌터협회는 헌터들에게 수사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

 헌터들은 수사정보를 헌터협회에 올렸고, 범죄자가 잡힌 다음 헌터협회는 수사정보가 사실에 가까울 수록 좋은 가격을 매겨 보상했다.

 자연스럽게 정보만을 다루는 이들이 생겨났다. 책상에 앉아서 현상범의 기록을 찾아다니는 것 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었으니까. 이들은 다시 헌터협회의 힘이 되었다.

 헌터협회에 가입하면 현상범이 잡혔을 때 10%에서 3% 정도의 수수료를 내주어야 했고, 실적이 없더라도 달에 2만원 정도 회원비를 내야 했지만 헌터협회가 제공하는 정보를 생각하면 오히려 이것은 저렴한 축에 속했으니까.

 헌터가 많아지고 헌터협회가 커진 배경에는 정보가 풍부하여 현상수배자를 잡기 더 쉬워졌기 때문이라는 측면도 분명 있었다.

 정보체널을 살펴보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현상수배범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보가 보이면 퇴근길에 가서 그곳을 탐문하는 것이다.

 혹시 그를 찾지 못하더라도 '모월 모일 몇시경에 보았으나 없었다.' 라는 정보 조차도 나중에 돈이되어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다. 모래알 같은 정보라도 쌓으면 모래성이 되는 법이니까.

 간혹가다 수억에 달하는 현상수배범을 아침에 모바일 패널로 정보를 찾다 발견하여 잡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래서 어떤이들은 매일매일 자신이 사는 지역에 현상수배범에 관한 정보가 없는지 보기위해 헌터등록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곳은 그 지역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헌터협회 가니메데 지부 정보관리실 이었다.

 '다다다닷'

 누군가 빠르게 타자를 쳤다. 요즘엔 별로 선호되지 않는 기계식 자판이다. 이런것을 요란한 소리로 쓰고 있을 수 있다면 적어도 지위가 낮은 사람은 아니리라.

 "어때?"

 "흐음."

 첸은 심각한 얼굴로 그가 넘긴 정보를 보았다.

 "그런데 정보등급이 높네?"

 "너만 보라고 높여놨지."

 찡긋. 그가 윙크를 하자 한별은 피식 웃었다. 고마워. 하고 말한 한별은 다시 정보에 집중했다.

 헌터 등급에 따라 제공되는 정보도 다르다. 헌터의 등록이 쉬운만큼. 혹시 좋지않은 의도를 지닌 사람이 정보에 접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헌터는 들어오기는 쉽지만, 등급을 올리는것은 어려웠다.

 정보의 중요성을 아는 헌터협회는 정보에도 등급이 있다는 사실조차 헌터들이 알지 못하도록 했다. 오직 신뢰도가 높은 이들에게만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플레티넘 등급. 한별의 등급이다. 최고위 등급에서 딱 두 단계가 낮은 플래티넘 등급은 최소 수백억 이상의 실적이 없이는 불가능한 위치였다.

 "내근직으로 오면 마스터도 줄 수 있어."

 "요즘 왜이렇게 내근직으로 오라는 사람이 많아?"

 "또 누가 그랬어? 라인헬트?"

 "알고 있었구만."

 "뻔하지. 너와 마주칠 만한 사람이 그녀석 밖에 더있나. 아무튼, 얼른 들어올 생각좀 해. 우리 나이면 큰일은 슬슬 젊은 애들에게 넘겨야 한다고."

 그를 째려본 한별이 말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한별의 말이 틀린말은 아니었다. 내근직이딱히 나이가 많다고 들어오는 곳도 아니었고,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 현직 헌터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애초에 70,80세가 넘어서도 일하는 요즘 시대에 나이 마흔이 많다는 소리는 지나가는 개도 비웃을 소리였다.

 "하하하 네가 너무 겉늙어 보여서 그래."

 입을 삐쭉인 한별은 내가 말을 말지… 라고는 입을 닫아버렸다. 그와 대화하는 이는 확실히 편안하게 사는 것인지 피부가 좋고 살이 올라 있었다. 그의 책상 한편에는 [정보 관리부 빌 헤링턴] 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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