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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 아찔! 체인지!
작가 : 페퍼민트
작품등록일 : 2018.12.30

평범하게 살던 서른 살의 보영은 어느 날 아이돌과 영혼이 바뀐다. 열여덟 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의 삶을 살게 된 보영.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이돌의 삶.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 라이언과 만남. 새콤달콤한 로맨스가 그녀를 기다린다.

18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는 힘든 아이돌 생활에 지치고 평범한 삶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평범한 보영과 영혼이 바뀐다. 그녀는 아이돌이 되면서, 만날 수 없었던 첫사랑 권지훈을 만나고, 평범하지만 심상치 않은 연애가 시작된다.

보영과 라라는 각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간다.

 
아찔! 아찔! 체인지! 16화
작성일 : 18-12-31 00:28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6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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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미녀는 괴로워

 

 

 &보영

 

 러블리핑크는 헤어숍에서 머리 손질을 받고 이동해서 방송국에 도착했다. 보영이만 커피를 마시고 싶다며 방송국 커피숍에 가서 아직 안 들어왔고 다른 멤버들은 다 대기실에 앉아있다. 테이블에는 찹쌀떡이 놓여있다.

 

 “매니저님, 웬 찹쌀떡이에요? 누가 수능 봐요? 수능 지났는데.”

 떡 박스를 만져보며 미나가 말문을 열었다.

 

 “아, 팬분이 우리 러블리핑크 잘 봐 달라고 해주신 떡이야. 내가 지금 촬영 진행요원분들께 나눠주고 오는 길이야. 이건 우리 먹으라고 준 거고.”

 

 “와 이거 고급스럽다.”

  찹쌀떡을 좋아하는 체리가 흡족해한다.

 

 “보고만 있지 말고. 어서 먹자!”

 다들 떡에 관심을 보이자 민서가 먹자고 한다.

 

 러블리핑크 멤버들은 찹쌀떡을 맛있게 먹는다. 다 같이 모여서 먹다 보니 자연스레 이야기꽃이 피었다.

 

 “라라 언니 아이돌 오빠들한테 인기 많은 거 같아요.”

 먹는 것을 잠시 멈추고 현지가 부러운 듯 말했다.

 

 “개가 무슨 인기가 많아, 나라면 몰라도 나같이 경국지색 정도 되는 외모 정도 돼야지. 나는 예전에 내가 남자 쌈 싸대기를 때려도, 남자들이 좋다고 제발 사귀어달라고 했었다고.”

 

 라라를 칭찬하는 말에 기분이 상한 체리가 자랑을 늘어놓는다.

 

 “진짜로 싸대기를 때려도 나한테 매달리더라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B아이엠 멤버들도 나랑 사귀고 싶어 안달일걸.”

 체리가 뽐내며 말을 이어서 했다.

 

 “아니에요, 아까 헤어숍에서 봤어요. 라이언 오빠랑도 동물농장 어쩌고저쩌고하면서 둘이 웃더라고요. 여자에게는 직감이란 게 있잖아요. 핑크빛 분위기였어요. 멀리서 봐서 자세히 들리진 않았지만.”

 

 현지는 자신이 목격한 현장을 자세히 표현한다.

 

 “또 브래드 오빠는……. 아~, 라라 언니한테 까꿍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린 저한테도 까꿍이라고 한 적 없었거든요. 분명 뭔가 있어요.”

 

 “까꿍~”

 

 민서, 체리, 미나, 현지 다 같이 합창하듯 말한다.

 

 “닭살 돋아. 역시, 브래드 오빠다워. 크크”

  민서가 손으로 자신의 팔을 쓸어내린다.

 

 “아까 머리 손질받다가 까꿍에 빵 터졌잖아요.”

 웃음 터진 현지가 민서 말에 호응한다.

 

 체리는 찹쌀떡을 먹다가 내려놓고 속으로 생각한다.

 

 ‘말도 안 돼. 나 같은 미인을 놔두고 라라를 좋아한다고.’

 ‘이게 순진한 척하면서 아주 남자한테 꼬리를 살살 쳤구먼.’

 ‘그런 년한테 오빠들이 넘어가다니.’

 ‘센터도 뺏어가더니, 내게서 라이언도 뺏어가려고 하네.’

 

 체리는 모든 남자는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남자도 자신을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욕심이 아주 많다.

 

 보영이는 오늘 헤어샵에서 라이언과 대화를 해서 신이 난 상태로 아메리카노 커피를 들고 대기실로 들어온다.

 

 “와 찹쌀떡이다.”

 

 보영이 찹쌀떡을 먹으려고 테이블 가까이 갔는데, 체리가 보영에게 찹쌀떡을 던지기 시작한다.

 

 하나! 둘! 셋!

 

 체리가 보영에게 찹쌀떡을 세 개 던졌다. 그러고도 분이 안 풀리는지 찹쌀떡 상자에 남아있는 가루도 뿌려버린다.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화난 민서가 체리를 제지한다.

 

 “제가 내 것을 빼앗아 갔다고. 센터 내껀데. 라이언 오빠도 내꺼야. 꼬리 치지 마, 너!”

  전혀 예상치 못한 찹쌀떡 봉변에 보영은 어리벙벙하다. 얼굴이 하얀 찹쌀떡 가루 때문에 가오나시 얼굴처럼 변했다.

 

 “뭐 하는 거야! 미쳤어!”

 

 보영도 화를 내며 말했다. 하얀 찹쌀떡 가루가 입안으로 들어왔다. 화가 나고 열 받는 상황이지만 찹쌀떡 가루가 맛있다. 참 황당한 상황이다.

 

 ‘맛있다. 너무 다이어트했더니 배고파서 이 와중에 맛있네. 하지만 30살인데 19살한테 찹쌀떡을 맞다니.’

 

 너무 서럽다. 그녀는 얼굴을 씻기 위해 화장실로 가려고 대기실에서 나온다.

 

 “언니, 너무 했어!”

  열받은 미나가 체리에게 화낸다.

 

 “선배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너도 찹쌀떡으로 맞아볼래.”

  체리가 미나를 째려보며 말한다. 미나는 서슬 퍼런 체리의 눈빛을 보자 쭈그리가 된다.

 

 “아니요, 선배님”

 

 러블리핑크의 대기실의 분위기는 갑분싸해졌다.

 

  보영이가 방송국 복도로 지나가는데 라이언이 얼굴이 하얗게 된 보영을 발견한다.

 

 ‘잰 뭐지? 라라 아냐. 얼굴이 왜 저래’

 “거기. 얼굴 카부끼 같은 애.”

 

 창피한 보영.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서 도망가려고 하는데, 라이언이 보영의 목덜미를 살며시 잡았다.

 

 “어, 너. 얼굴이 왜 이래. 나한테 아무리 관심받고 싶어도 그렇지, 밀가루를 바르면 어떡해.”

 “아, 그럴 일이 있었어요.”

 

 라이언이 체크무늬 구짜 손수건을 보영에게 준다.

 “얼굴에 묻은 거 털어”

 

 보영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털다가 눈물을 흘린다.

 

 “어, 우는 거야?”

 “무슨 일이 있었구나. 무슨 일인데? 근데 그거 아니, 찹쌀떡 같은 얼굴을 하고 눈물을 흘리니 얼굴 진짜 이상한 거.”

 

 부끄러워진 보영은 울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많이 이상해요?”

 “어, 그래. 그니까 울지마. 넌 웃는 게 훨씬 나. 그 특유의 보조개가 보여서.”

 “아, 정말요. 호호호.”

 

 라이언의 말에 보영은 서럽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진다. 라이언은 보영의 눈물을

 보니 마음이 이상하게 안 좋다.

 

 “너 근데 누가 네 얼굴에 밀가루 던진 거니? 아~, 안티팬이 던졌구나.”

 “아니요.”

 

 보영은 차마 19살한테 찹쌀떡이나 맞고 지내는 현실을 이야기할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생각해서 라이언에게 말한다.

 

 “찹쌀떡이 맛있어서 신나게 먹다가 상자째로 쏟았어요.”

 “뭐라고? 하하하. 넌 정말 엉뚱하구나. 다이어트 때문에 그런 거겠지. 나도 닭가슴살만 먹으며 몸매 유지해야 해서 힘들어서 고생했었어.”

 

 갑자기 진지해진 라이언은 조언한다.

 

 “하지만 성공하려면 참아야 해. 그렇게 감정조절 못 하고 얼굴을 찹쌀떡 가루에 묻어버리면 메이크업이 엉망이 되잖아.”

 

 진지하게 충고하던 라이언이 의문점이 생긴 듯 물어본다.

 

 “근데 왜 울어? 애 같은 행동 해서 매니저한테 혼났니?”

 “아니요. 너무 맛있어서요. 오랜만에 먹으니 감동이었어요.”

 “하하하. 그랬구나. 오랜만에 먹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시크하고 차갑던 라이언이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그때 브래드가 보영과 라이언을 발견한다.

 

 “어, 뭐지. 둘이 왜 같이 있어?”

 

 브래드가 달려서 보영과 라이언에게로 온다.

 

 “뭐야? 둘이.”

 

 라라와 라이언은 브래드를 보자 당황해한다.

 

 “아, 알겠어. I know. 이제야 내가 차인 이유를 알겠어.”

 

 ‘내가 라이언 좋아해서 차인 걸 알게 된 건가?’

  사실을 들킬까 봐 보영은 마음 졸인다.

 

 브래드가 라라와 라이언을 번갈아 보며 말한다.

 

 “라이언이랑 라라랑 사이가 안 좋구나. 오늘은 대판 싸워서 라라가 울고 있는 거고 우리 멤버랑 사이가 안 좋아서 안 사귄다고 한 거구나. 서로 만나면 불편해지니까”

 

 브래드가 라이언을 보고 말을 잇는다.

 

 “라이언 프랜드! 내 여자 울리면 어떡해. 둘이 앙금이 있더라도....”

 

 “브래드, 난 가볼게.”

  몸을 돌려 걸어가며 라이언이 말한다.

 

 “그래 가봐. 그래도 눈치는 있네. 나랑 사귀면 불편한 라이언과 자주 마주칠까 봐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있잖아. 내가 지켜줄게.”

 

 브래드가 진지하게 말하다가 라라를 자세히 보더니 웃는다.

 

 “근데 너 몰골이 왜 이래? 오늘 컨셉이 창백한 여자니? 화이트야. 정말 화이트.”

 

 브래드가 좀 더 가까이 와서 보영을 쳐다보더니 말한다.

 

 “찹쌀떡 냄새가 난다. 아, 찹쌀떡 먹다가 넘어졌니? 어쨌든 너는 찹쌀가루가 얼굴에 묻어도 이뻐!”

 

 그때 러블리핑크 메이크업아티스트가 보영을 부른다.

 

 “라라야.”

 “네.”

 “빨리 와. 화장 고치게.”

 “네, 갈게요.”

 

 브래드는 대기실로 돌아가고 라라도 메이크업 언니에게로 간다.

 

 *

 

 러블리핑크는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보영, 미나, 현지는 다 같이 메이크업을 지우고 이부자리로 가서 눕는다.

 

 “오늘 많이 서러웠지.”

  걱정스러운 표정의 미나가 보영을 위로한다.

 

 “응, 너무 슬펐어.”

 

 슬펐다는 말에 화가난 현지가 껴들어 말한다.

 “선배라 대들 수도 없고…. 오늘은 진짜 체리 언니 뺨 싸다기를 때리고 싶었어. 너무 했어. 완전 안하무인이야. 자기가 뭐라고.”

 

 “그러니까, 내 말이”

  미나가 맞장구를 친다.

 

 “참, 미나 언니. 아까 미나 언니도 찹쌀떡 맞을까 봐 걱정했어요.”

 “어, 그래서 내가 쫄아서 대들다 말았잖아.”

 “체리 언니는 말랐는데도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찹쌀떡 던지는데 투포환 선수 같았어.”

 “마저, 마저”

  현지에 말에 미나가 맞장구를 쳤다.

 

 “체리 언니는 처음부터 라라 언니를 싫어했잖아, 근데 센터가 라라 언니로 바뀐 다음부터는 더 싫어하는 거 같아.”

 누워있는 보영을 쳐다보며 현지가 입을 뗐다.

 

 “처음부터 싫어했다고? 왜?”

 궁금해진 보영이 물었다.

 

 “언니도 잘 알면서 물어요. 사장님이 체리 언니랑 라라 언니 둘 다 센터 감이라고 말해서잖아요. 체리 언니는 자신이 제일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라라 언니랑 동급 취급했다고 기분 나쁘다고 말했었잖아요.”

 

 “아, 마저 그랬지”

  보영은 기억나는 척했다.

 

 “데뷔했을 때 체리 언니가 너한테만 심부름시키고 은근 괴롭혔잖아. 너, 참 잘 버티고 있어”

  옆에 누워있던 미나가 보영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안 되겠어, 못 참겠어. 복수할 방법 없을까?”

 주먹을 불끈 쥐며 현지가 분노했다.

 

 “마저. 우리만 맨날 당하고 체리한테 찍소리도 못하고”

  미나가 호응한다.

 

 “그런데 어떻게 복수를 해?”

  보영은 살짝 불안감을 느낀다.

 

 “미나 언니 토끼 이빨로 체리 언니 찍어버려요.”

 “안돼. 돌머리라서 내 이빨 다 부러져. 어떡해. 내 이빨.”

 

 미나가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걱정스레 말하자, 셋은 동시에 웃는다.

 

 *

 

 다음 날 아침이다. 러블리핑크는 오늘도 청담헤어숍에서 관리를 받고 있다.

 

 “오~베이비걸. 굿~모닝”

  브래드가 라라를 보고 윙크하며 말한다.

 

 “까꿍 보다는 낮네요.”

  라라가 브래드를 보며 실소한다.

 

 “까꿍이 어때서”

 “좀 그래요”

 “좀 그렇다?”

 

 브래드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라라를 쳐다본다.

 

 “예전 여자 친구들은 내가 까꿍이라고 말하면 엄청나게 좋아했는데. 오~오~,이런 내가 이런 미스테이크를 저지르다니.”

  브래드는 자신이 말실수했음을 깨닫는다.

 

 “하여튼 그래서 네가 맘에 드는 거야. 다른 여자들은 좋아한 걸, 넌 안 좋아하니까. 넌 스페셜한 여자야! 자, 아메리카노 마셔.”

 브래드는 가져온 커피를 건네준다.

 

 “네가 나랑 같이 마시고 싶겠지만, 보다시피 이 브래드는 톱스타야. 톱스타는 아주 Busy 해!”

 

 브래드는 커피를 주자마자 메이크업 받으러 간다. 곧 자기 차례가 된 보영은 커피를 들고 미용 의자에 앉는다. 커피를 마시며 머리 손질을 받다가 실수로 흘린다.

 

 “미안해요, 레이몬드 선생님. 커피를 흘려서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오, 그래, 갔다 와.”

 

 보영이 화장실로 들어가려고 할 때 검은 라이더 재킷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라이언과 마주친다.

 

 “거기!”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오늘은 바지에 커피가 묻어있네. 이번에는 커피가 맛있어서 바지에 커피 묻혔나.”

 “아, 아니에요. 오늘은 안 그랬어요.”

 “그럼 다행이군…. 너한테 줄 게 있었어. VIP 휴게실로 와봐.”

 

 보영은 라이언을 따라서 휴게실로 간다. 라이언은 자신의 프리다 300만 원짜리 가방에서 책을 꺼낸다.

 

 “자, 이거 가져. 성공과 감정조절이란 책이야. 너에게 딱 필요한 책이야. 성공을 하려면 감정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공에 감정조절이 왜 필요한지 알려주는 책이야.”

 

 그는 책을 건네며 한마디를 더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먹을게 좋아서 이성을 잃는 행동은 안 할 거야”

 “네, 감사합니다.”

 “잘 읽어놔. 내가 가끔 확인할지도 몰라”

 “네? 확인이요.”

 “응. 느낌에 책 덮어두고 안 읽을 거 같은 느낌이 와.”

 “와, 어떻게 아셨어요. 저 책 싫어하거든요. 도사 하셔도 되겠어요.”

 “하하하. 넌 하여튼 웃겨”

 “참, 손수건 드릴게요. 헤어숍에서 만나면 드리려고 빨아서 다리미질까지 해서 제 바지 주머니에 갖고 있었어요.”

 “됐어. 너 가져”

 “이 손수건 구짜 20만 원짜리 손수건인데요? 미나가 알려줬어요. 비싼 손수건이라고.”

 “우리 집에 널려있어. 그냥 휴지로 쓰는 거야.”

 “와!”

 

 보영은 20만 원짜리 명품손수건이 집에 널려있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부럽다.

 

 “그럼 가봐.”

 “네, 선배님. 안녕히 계세요.”

 

 보영은 성공과 감정조절이란 책을 보며 라이언이 준 책이라 기쁘면서도 한숨이 나온다.

 

 ‘나, 책 읽는 거 싫어하는데. 아휴’

 ‘라이언과 나랑 이런 다른 면이 있었다니’

 ‘음악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꿈꾸는 곰돌이 팬님이 준 소설도 못 읽었는데’

 ‘곰돌이 님도 확인한다고 했는데. 언제 다 읽는대’

 ‘그래도 책 읽는 라이언이라. 지적이야’

 ‘못하는 게 뭐야. 완벽해’

 

 보영은 안경을 쓰고 클래식한 브라운 책상에서 책을 읽는 라이언을 상상해본다.

 

 ‘춤추는 모습 말고도 책 읽는 모습도 멋있다.’

 ‘라이언 교수. 라이언은 교수님 했어도 너무 멋졌을 거 같아. 호호’

 

 미나가 행복한 상상에 잠겨있는 보영에 어깨를 툭 친다.

 

 “레이몬드 선생님이 찾으셔. 화장실 갔다가 빠졌나 너무 안 온다고.”

 “어 그랬구나.”

 “근데, 뭘 생각하면서 그렇게 피식 웃은 거야.”

 “아무것도 아냐.”

 “왠지 촉이 와.”

 “뭔 촉.”

 “사랑에 빠진 거 같은 느낌.”

 “아, 아니야.”

 “너 좋아하는 사람 있지.”

 “와, 너 귀신같다.”

 “크크. 비밀로 할 테니 나한테만 말해봐. 너무 궁금하다. 귓속말로 알려 줘”

 “라이언이야.”

 “그 사자?”

 

 놀라서 말하는 미나에게 조용히 하라고 보영이 손짓한다.

 

 “어, 마저. 조용히 해야지. 너 어려운 남자를 좋아한다. 암튼 잘되도록 도와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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