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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 아찔! 체인지!
작가 : 페퍼민트
작품등록일 : 2018.12.30

평범하게 살던 서른 살의 보영은 어느 날 아이돌과 영혼이 바뀐다. 열여덟 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의 삶을 살게 된 보영.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이돌의 삶.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 라이언과 만남. 새콤달콤한 로맨스가 그녀를 기다린다.

18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는 힘든 아이돌 생활에 지치고 평범한 삶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평범한 보영과 영혼이 바뀐다. 그녀는 아이돌이 되면서, 만날 수 없었던 첫사랑 권지훈을 만나고, 평범하지만 심상치 않은 연애가 시작된다.

보영과 라라는 각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간다.

 
아찔! 아찔! 체인지! 15화
작성일 : 18-12-31 00:26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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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운명

 

 

 &라라

 

 지훈은 라라를 멍하니 쳐다보다 겨우 정신을 차린다.

 

 “지훈아, 정말 많이 예뻐? 달라졌어?”

 “어, 세일러 문처럼 변신한 것 같아.”

 “크크크, 좋아, 그 말 맘에 들어. 이제 집에 가자.”

 

 둘은 잠바를 입고 헤어샵을 나온다.

 

 “지훈아, 이제 옷가게 고고~”

 “맞아. 옷도 산다고 했지? 옷 살 돈 있어? 내 돼지저금통 깨서 줄까?”

 “아니. 그 언니 200만 원에서 조금 쓰고 다음 달 알바하면 다시 넣게.”

 “아, 그렇구나”

 “내가 다 계획이 있지”

 

 라라와 지훈은 ‘뉴욕 스타일’이란 옷가게 들어간다. 하얀 원피스를 입고 나온다. 점원이 라라를 보고 감탄한다.

 

 “어머, 언니. 하얀 원피스가 너무 잘 어울린다. 이 살구색 펌프스 구두도 신으면 완벽할 것 같아요.”

 

 라라는 살구색 펌프스 구두를 신는다. 하얀 원피스에 살구색 구두를 신은 라라를 보고 지훈은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지훈아. 봐줘, 잘 어울리니?”

 

 지훈이는 라라를 보고 반한다. 긴 생머리에 귀여운 앞머리, 그리고 하얀 원피스를 입으니 딴사람 같고 미모가 돋보였다. 지훈은 여태껏 함께했던 파마머리 30대 누나가 20대 누나처럼 느껴졌고 설렌다.

 

 “어때? 보지만 말고 말해봐.”

 “잘 어울려.”

 “그럼 이건 너랑 데이트할 때 입어야겠다. 나 또 다른 거 입고 나올 거니까 기다려.”

 “응.”

 

 라라는 이번에는 노란 스웨터에 청바지를 입는다.

 

 “어때?”

 “귀여워.”

 “그럼 이것도 사야겠다.”

 

 라라는 여러 번 많은 옷을 입어보고 지훈과 가게를 나온다.

 

 *

 &보영

 

 라이언은 보영이 돈을 주고 나가자 탁자를 친다.

 

 “빌어먹을, 아버지. 버릴 때는 언제고, 인제 와서 화장품회사를 경영하라고. 젊은 여자 좋아서 우리한테 생활비도 안 줬던 인간이. 정말 구역질 나.”

 

 라이언의 손에서 피가 난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분노 때문에 손보다 마음이 아프다.

 

 한편 복도에 있던 보영은 바로 샵에 들어가지 않고 머뭇거린다.

 

 ‘드라마처럼 막 유리병 던져서 피가 나오고 있는 거 아니야. 차라리 벽을 쳐야 하는데. 아, 아니야 손에 뼈가 금 가면 어떡해. 안 되는데’

 

 걱정으로 가득 찬 보영은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라이언과 라이언 아버지의 전화통화를 들은 이후로 계속 기분이 좋지 않다.

 

 ‘라이언에게 저런 아픔이 있었네. 모든 게 완벽한 인생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걱정을 하다 보영은 갑자기 손뼉을 친다.

 

 ‘참, 어떻게 우리헤어샵에 있지? 다른 곳 다닌다고 알고 있는데.’

 ‘이제 여기 다니는 건가? 어, 정말. 우리 운명인가 봐!’

 ‘그 많은 헤어샵 중에 어떻게 같은 헤어샵을……. 하늘이 도와주고 있어.’

 

 헤어샵 복도에서 혼자 중얼거리며 있는데 브래드가 다가온다.

 

 “무슨 생각을 그리하시나.”

 “아! 브래드 선배님.”

 “그냥, 오빠라 불러. 선배님은 왠지 느낌이 무거워. 내가 외국 유학파 출신인 거 알지?”

 “네, 알아요. 그래서 영어 잘하신다고 들었어요.”

 “오, 알고 있군. 난 그래서 선후배 그런 거 잘 안 따져. 너에게 할 말이 있었는데 잘됐군.”

 “무슨 말이여?”

 “난 널 포기 안 해. 이제부터 진짜 사랑을 하기로 마음먹었거든. 앞으로 잘 지내보자.”

 “아~ 브래드 오빠….”

 “그래 오빠라고 부르니 좋잖아”

 “오빠는 잘생기고 멋지셔서 인기 많으시니, 더 좋으신 분 만나서 진짜 사랑을 하세요.”

 “지금은 너의 마음이 그렇지만 곧 내 진짜 사랑을 알게 될 거야.”

 

 브래드가 부담스러운 보영이었지만, 바람둥이라고 알고 있는 브래드가 다른 여자를 안 사귀고, 자기를 포기 안 하겠다는 말에 장난이 아님을 느끼고 놀란다.

 

 *

 

 청담샵 실내에서, 미나는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잡지를 보고 있다. 그때 태우가 다가와 음료수를 준다.

 

 “당근 주스 먹으면서 기다려, 네가 좋아하잖아.”

 “제가 당근을 좋아한다고요. 아닌데, 전 토마토주스 좋아하는데.”

 

 미나는 의아해하며 뚱한 표정으로 태우를 쳐다본다.

 

 “네가 토끼잖아”

 “아~”

 

 미나는 까르르 재미있다며 자기 무릎을 치며 웃는다.

 

 “선배님~ 참, 위트가 있으시네요.”

 “내가 위트 빼면 시체지.”

 “너무 웃겨요.”

 “아, 재밌었다니 나도 좋군.”

 “그런데 선배님. 헤어샵 바꾼 거예요?”

 “응, 계약이 끝나서 바꾸려는데, 여기에 국제헤어디자이너대회 1등 하신 분이 있다고 해서.”

 “그렇구나. 어쨌든 선배님 반가워요.”

 “그래, 나도 반가워. 궁금한 거 하나 물어봐도 돼?”

 “네, 뭔데요?”

 “너 꼬북이 닮은 남자는 어떻게 생각해?”

 “꼬북이 닮은 남자여?”

 “응”

 “귀엽죠. 우리 집에 100년 된 거북이 있어요. 할아버지 때부터 키워온.”

 “어 그래. 크크크. 보통인연이 아니네.”

 “뭐가요? 뭐가 보통인연이 아니라는 거에요.”

 “어 그런 게 있어. 이제 보던 거 마져 봐.”

 “네, 선배님. 안녕히 가세요.”

 

 태우는 미나와 당근 주스를 매개로 얘기를 나눈 후 자신의 팀원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그때 보영은 브래드와 대화를 마치고 미나가 앉아있는 소파에 가서 앉는다. 그녀는 아직도 라이언이 걱정됐다.

 

 “라라야. 태우선배가 나한테 당근 주스 줬다. 내가 토끼라고.”

 

 라이언 걱정으로 가득 찼던 보영은 미나가 하는 말이 하나도 안 들렸다.

 

 “웃기지. 하하하. 나한테 관심 있나 봐.”

  신나게 말하던 미나는 무언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보영에게 말한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라라야 내 말 듣고는 있었던 거니?

 “미안해, 잠시 생각할 게 있어서…. 아무래도 안 되겠다.”

 “뭐가?”

 “미안해, 나 잠시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아~, 급했구나. 난 또 뭐라고. 얼른 가.”

 

 보영은 라이언이 앉아있는 소파를 라이언이 눈치 못 채게 빼꼼 쳐다본다. 피가 흐른 그의 손이 보였다….

 

 그녀를 발견한 라이언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부른다.

 

 “야, 거기”

 “네?”

 “너, 브래드가 심어놓은 정보원이니?”

 “아, 아니여”

 “그럼, 왜 몰래 날 쳐다보고 있어?”

 “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피가 난 손부터 치료해야겠어요.”

 

 보영은 오리가 그려져 있는 작은 파우치를 연다. 파우치 안에는 붕대와 소독약, 후시진, 대한밴드가 있다.

 

 “손 좀 주세요?”

 “됐어.”

 “상처 치료는 해야죠.”

 “너 근데 이런 약은 왜 들고 다니냐. 이런 파우치에는 화장품을 들고 다니던데.”

 “제가 걱정 병이 있거든요.”

 “걱정 병?”

 “네. 그냥 왠지 길 가다 다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이요. 또 종이에 손이 베이면 어쩌지. 그런 사소한 일로 감염돼서 죽으면 억울하니까 항상 비상약 파우치를 들고 다녀요.”

 “별걸 다 걱정한다. 그런다고 안 죽어.”

 “그러니까 걱정 병이죠.”

 “그렇긴 하네.”

 

 초집중해서 보영은 라이언의 손을 소독해주고 대한밴드를 붙여준다.

 

 “그래도 붕대를 감을 정도로 다친 게 아니라 다행이에요.”

 

 대한밴드를 붙여주며 보영은 자신도 모르게 씨~익 웃는다. 라이언은 웃을 때 보조개가 생기는 그녀를 보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아, 뭐지? 내가 쟤를 보고 웃어 준거야. 이 분위기 뭐지.’

 

 라이언은 다시 표정을 진지 모드로 바꾸고 보영에게 말한다.

 

 “너 가불했니?”

 “네, 어떻게 아셨어요?”

 “너, 금붕어니? 네가 저번에 나한테 가불해서 갚는다고 했잖아.”

 “아, 마저. 기억하시네요.”

 

 보영은 라이언이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해준다는 것에 감격하며 쳐다본다.

 

 “네가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 기억을 못 하면 이상하지. 어쨌든 고맙다.”

 “호호. 별걸요.”

 “오리 파우치 귀엽다.”

 “귀엽죠?”

 

 보영은 오리 파우치를 들며 라이언에게 말한다.

 

 “팬에게 선물 받았어요. 제가 오리 닮았대요.”

 “오리? 너희 그룹은 토끼에다가 오리까지. 크크, 동물농장이구나.”

 “하하, 라이언 선배! 고양이도 있어요.”

 “고양이? 갠 또 누구야?”

 “민서 언니가 고양이상이라고 팬들이 고양이라고 했어요.”

 “듣고 보니 닮은 거 같기도 하네.”

 “그렇죠”

 “너네 엔터테이먼트 사장님은 동물 닮은 사람을 좋아하나 보다.”

 “닭은 없니? 나 치킨 좋아하는데.”

 “진지한 남자인 줄 알았는데 재미있으시네요.”

 

 보영은 배를 잡고 까르르 웃으며 생각한다.

 

 ‘도대체 라이언의 매력은 어디까지 있는 거야’

 ‘빠져나올 수 없게’

 

 라이언이 보영을 보며 시크하게 대답한다.

 “내가 좀 재미가 있지. 영광이네, 오리랑 말도 해보고. 이제 그만 가봐”

 “네, 선배님”

 

 보영을 보내고 라이언은 자신에게 붙여져 있는 대일밴드를 보며 피식 웃는다.

 

 

 *

 &라라

 

 지훈은 라라를 집으로 데려다주러 가는 길에도 뚫어지라 쳐다본다.

 

 “와 진짜 다른 사람 같아. 헤어바꾸고 안경 벗었다고 이렇게 달라지다니. 나도 헤어 좀 바꾸면 아이돌 라이언하고 비슷해질까?”

 “뭐라고? 아, 웃겨. 너 얼굴 천재 라이언이 부러웠구나.”

 “이왕이면 얼굴 천재가 되고 싶지. 당연한 거 아니야. 얼굴 천재 피아니스트 권지훈. 얼마나 폼나냐.”

  지훈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지금이 멋있어. 헤어 안 바꿔도 돼”

 “어 그래”

 “난 너무 얼굴 천재는 부담스럽더라고. 너처럼 귀엽고 착하게 생긴 남자가 더 좋아.”

 “하하, 그래. 그럼 다행이고. 난 네가 아이돌 돼서 멋진 남자들을 많이 봐서 난 성에 안 찰 줄 알았지. 네가 일반인의 몸으로 날 안 잊고 찾아와줘서 의외였어.”

 “내 사랑을 의심했구나. 아이돌에는 얼굴 천재, 컴퓨터 미남 오빠들이 있지만 난 지훈 미남이 좋아”

 “뭐라고?”

 “지훈 미남!!”

 

 팔불출처럼 지훈이는 혼자 좋아서 막 웃는다.

 

 “지훈 미남이라……. 너 지훈 미남에게 잘해줘야 해. 알았지?”

 “그래, 근데 나 배고프다. 헤어스타일 바꾸는 것도 은근 힘들어. 떡볶이 먹자. 한턱낼게. 오늘은 알바비 탔으니까 새우튀김이랑 오뎅도 사줄게.”

 

 “어, 고마워. 다음에는 미남인 내가 살게”

 “그래”

 “크크”

 

 라라와 지훈은 ‘맛있어 떡볶이’ 가게에서 떡볶이를 시켜서 먹는다.

 

 “야, 아까 레이몬드 선생님이 너보고 남동생이래.”

 “남동생? 크크.”

 

 지훈은 갑자기 남동생이 된 상황이 웃겨 웃는다.

 

 “남친이라고 하지.”

 “안돼. 이상하게 생각해. 저번에 양아치들도 너 보고 제비라고 했잖아.”

 “너 헤어도 바꾸고 젊어 보이니까 내가 교복만 안 입으면, 그냥 연상연하로 보지 않을까?”

 “그렇게 볼까? 그래도 네가 미성년자로 보여서, 오해할 수 있으니까 상황 봐가며 행동하자.”

 “그래. 근데, 라라야.”

 “왜?”

 “내가 오늘 느낀 게 있는데…….”

 “뭘 느꼈는데? 날 좋아하는 거.”

 “아니, 그게 아니라. 너랑 결혼하려면 정말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돼야겠어.”

 “왜?”

 “왜긴, 돈 많이 벌어야 너랑 살지. 너 오늘 머리한다고 쓴 돈이 60만 원이야, 머리 코팅까지 추가해서. 확실히 아이돌 했던 풍월이 있어서 씀씀이가 달라”

 “호호호. 걱정하지 마. 내가 빵 뜨면 CF 하나만 찍어도 하루에 3억은 벌 테니. 그러면 내가 그랜드피아노도 사줄게.

 “진짜지? 고마워.”

 “지훈아, 무엇보다도 너는 아티스트잖아.”

 “그렇지.”

 “아티스트는 말이야, 돈 걱정하는 거 아니야. 예술과 돈. 왠지 안 어울려.”

 “그런가, 알았어.”

 

 라라와 지훈은 헤어지고 라라는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 나 왔어.”

 

 라라는 보영이 엄마에게 진짜 친딸처럼 행동하며 지낸다.

 

 “내 딸 맞냐?”

 “응.”

 “왜 이렇게 이뻐졌대.”

 “그치, 엄마가 봐도 이뻐졌지.”

 “응. 너 20대 같다. 길에서 만나면 내 딸인지 못 알아보겠어. 참, 앉아봐.”

 “왜?”

 “너 언제까지 알바할 거야?”

 “계속할 건데.”

 “나이 30인데 직장 얻어서 시집가야지. 네 친구는 다 시집갔잖아.”

 

 보영의 어머니는 근심 어린 표정으로 이야기하신다.

 

 “언제까지 이러고 지낼 수는 없잖아.”

 “엄마도 참, 이러고 지내는 게 뭐 어때요?”

 “너 어젯밤에 보니까 자지도 않고 계속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던데. 예전에는 게임 싫어하지 않았냐? 생전 안 하던 게임을 다하고”

 “어제만 잠깐 한 거야.”

 “예전에는 저 뭐냐 라이온인지 라이언인가 하는 아이돌 사진 벽에 붙여놓고 잠을 안 자더니. 이제는 라이언 사진 안 봐서 좋다고 했는데 게임 귀신이 붙었는지 온종일 게임만 하고….”

 

 위기를 넘기기 위해 라라는 이리저리 눈알을 굴려 가며 생각을 집중한다.

 

 “엄마가 시집가라면서.”

 “그래, 시집가라고 했지.”

 “시집가려고 게임하기 시작한 거야.”

 “그게 무슨 말이냐?”

 “요즘 남자들은 같이 게임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하길 원해요. 취미가 같으며 좋으니까요.”

 “어, 그래?”

 “게임만 잘하면 알바하는 여자도 잘 통해요.”

 “요리 잘하면 모를까 무슨 게임이……. 하긴 요즘은 배달 많이 시켜 먹으니까. 어쨌든 엄마 바람은 네가 시집가서 사랑받고 살면 되니까. 게임도 그럼 열심히 하고 직장도 알아봐”

 “알았어요. 직장 알아볼게요.”

 “그래, 나는 우리 딸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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