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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 아찔! 체인지!
작가 : 페퍼민트
작품등록일 : 2018.12.30

평범하게 살던 서른 살의 보영은 어느 날 아이돌과 영혼이 바뀐다. 열여덟 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의 삶을 살게 된 보영.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이돌의 삶.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 라이언과 만남. 새콤달콤한 로맨스가 그녀를 기다린다.

18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는 힘든 아이돌 생활에 지치고 평범한 삶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평범한 보영과 영혼이 바뀐다. 그녀는 아이돌이 되면서, 만날 수 없었던 첫사랑 권지훈을 만나고, 평범하지만 심상치 않은 연애가 시작된다.

보영과 라라는 각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간다.

 
아찔! 아찔! 체인지! 13화
작성일 : 18-12-31 00:23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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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브래드, 이건 아니지!

 

 

 &보영

 

 보영이 고백을 거절하자 브래드는 당황해서 눈이 커지고 호흡이 빨라진다.

 

 “전에 네가 나 좋아해서 예전부터 쳐다보고 그랬잖니? 오늘도 나랑 눈 마주치니까 막 얼굴 빨개지고.”

 “죄송해요.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나 브래드가 고백하는데 거절을 하신다. 다른 사람을 좋아했다고 해도 나 브래드야! 톱스타! 다시 한번 생각해봐. 나 놓치면 엄청나게 후회할걸”

 “......아”

 “내 마음을 네게 거저 주겠다니까. 이렇게 직접 배달까지 해주는데…….”

 “죄송해요. 반품할게요”

 “.........알았어, 그럼 나가봐”

 

 브래드는 천둥·번개가 치는 기분이다. 어렸을 적부터 잘생겼던 브래드는 항상 수많은 여자에게 고백을 받아왔고 학창시절 그의 책상에는 선물과 편지가 수북이 있었다. 제발 사귀어달라며 애원하는 여자들 때문에 골치가 아팠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여자가 자기를 좋아하고 자기를 안 좋아하는 여자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여자의 거절이란 일생일대 충격적인 일이다.

 

 ‘내가 다이아 목걸이를 준비 안 해서 그런가? 너무 톱스타가 고백하니까, 부담돼서 그런가?’

 

 브래드는 안절부절못하고 서성이다 비틀거리며 대기실로 겨우 들어간다.

 

 강 루카는 방송국 들어오면서 팬한테 받은 24K 금목걸이를 보고 있다.

 

 “참 개념 있는 팬이야. 개념이 넘쳐. 하하하. 아주 마음에 들어.”

 

 루카는 탐욕스러운 표정으로 씨~익 웃으며 좋아하고 있다. 또 다른 선물을 풀어본다.

 

 “초콜릿, 아 이게 뭐야. 앤 개념이 없어.”

 

 다른 멤버들은 루카의 이중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놀랐지만, 이제는 그런 모습에 신경 쓰지 않는다.

 

 어두운 표정으로 브래드가 들어오자 궁금해하던 시몬이 물어본다.

 

 “형, 어떻게 됐어?”

 

 “내 맘속에 사이렌이 울렸어!”

 

 브래드가 혼잣말하며 대기실 소파에 눕는다.

 

 “아, 형! 왜 그래? 정말 라라가 고백받고 심장이 너무 뛰어서 쓰러졌어?”

 

 시몬이 심각하게 물어본다. 라이언은 관심 없는 표정으로 있지만, 속으로는 궁금하다.

 

 “아니, 내가 쓰러지게 생겼어.”

 “형, 왜?”

 “내가 대스타라서 부담스럽나 봐.”

 

 브래드는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다시 앉는다.

 

 “형!, 차였구나!”

 

 썩소를 지으며 루카가 얄밉게 말한다.

 

 “루카브라더! 원래 인생은 차여봐야 인생을 아는 거야?”

 “무슨 해괴한 소리야. 차이면 아프지 뭘 인생을 알아.”

 “나, 브래드, 라라 포기 안 해. 날 찼다. 날 축구공처럼 찼다 이거지? 골키퍼가 있다니까 더 끌려!”

 “이 형 변태네.”

 

 평소에도 버릇없던 루카가 놀림조로 말한다.

 

 “골키퍼면 애인 있다는 소리야?”

 

 갑자기 라이언이 물어본다.

 

 “아 이 자식은 관심 없는 척하다니. 왜 궁금하냐?”

 

 브래드는 라이언에게 면박을 준다.

 

 “아니, 브래드, 네가 걱정돼서 그렇지. 애인이 있으면 방법이 없잖아.”

 “애인은 아니고 좋아하는 놈이 있대. 어떤 놈인지 꼭 보고 싶네. 네가 그놈 얼마나 잘났나 꼭 볼 거야!”

 

 이야기에 흥미를 느낀 시몬이 끼어든다.

 

 “형, 그럼 플랜 B로 가지그래. 왜 형이 맘에 든다는 신인 그룹 있잖아.”

 “아니, 이제 그런 페이크러브는 안녕이야! 나의 파랑새를 찾았어.”

 “형이 여자 없이도 지낼 수 있어?”

 “그럼, 난 이제 솔로야. 솔솔 솔솔솔 솔로. 난 지금 홀홀 홀홀홀 홀로 열애 중이야.

 그녀가 내 곁에 올 때까지.”

 

 “아주 그냥 소설을 쓰는구나!”

 

 어이없다는 듯 라이언이 브래드를 바라본다.

 

 “뭐 소설?, 나 진짜로 소설 쓸까? 요즘 웹 소설 돈 많이 번다는데. 나와 라라의 러브스토리!”

 

 

 “아주 꼴값을 떨어요! 형이 써봤자 꼴값밖에 못 벌어.”

 브래드의 말에 어이없어진 루카가 놀린다.

 

 “꼴값? 꼴값이 얼만데?”

 “한 삼천 원.”

 “아이 뭐야, 그냥 아이돌 할래.

 

 *

 

 보영은 복도를 걸으며 생각한다.

 ‘보는 눈이 많으니까 코디 언니 시켜서 불러냈구나.’

 ‘깜짝 놀랐네. 무슨 일인가 하구.’

 ‘아이돌한테 고백을 받다니. 내 인생에 이런 일이.’

 ‘브래드한테는 미안하지만, 라이언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 근데 미안하네. 하긴 브래드 좋아하는 여자들 많은데 뭐.’

 

 대기실로 보영이 들어오자 미나가 보영에게 가까이 다가온다.

 

 “너 비아이엠 코디 언니랑 친했어?”

 “아니”

 “그럼 왜 널 불렀어.”

 “어~”

 

 어떻게 해야 하나 보영은 당황스럽다.

 

 “별거 아냐.”

 “말해주라. 우리 사이에 비밀 없기로 했잖아.”

 

 미나가 마스카라 토끼같이 큰 눈을 껌벅껌벅 깜박이며 말한다.

 

 “혹시, 비아이엠 멤버 중에 누가 너 좋아한대?”

 “어 어떻게 알았어.”

 “그냥 느낌에. 누구야?”

 “브래드 오빠”

 “아, 바람둥이 오빠.”

 “바람둥이라고? 착해 보이던데.”

 “그 오빠 양다리는 안 걸치는데, 여자가 잘 바뀐다고 소문이 자자해. 별명이 10일의 사랑이야. 절대 사귀지 마.”

 “그렇구나. 넌 근데 그런 소문은 어서 아는 거야?”

 “아, 내가 연습생 생활 많이 하고 친한 사람이 많아.”

 “아 그렇구나.”

 “큐티걸 민정이랑도 사귀었잖아. 암튼 조심해.”

 “알았어.”

 

 *

 

 사장님이 러블리핑크 멤버들을 회의실로 불렀다.

 

 “오늘은 격려차 여러분들을 불렀어. 이번 앨범은 저번 앨범보다 반응이 좀 있어. 공개방송 오는 팬도 늘고”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씨익 웃으며 사장은 말을 이어간다.

 

 “라라의 신발 실수로 홍보가 되면서 메롱 역주행하면서 70위에 들었어. 내 촉이 맞았어! 라라를 센터에 했더니.”

 

 “맞아요.”

 

 듣고만 있던 부사장이 맞장구를 친다.

 

 “반응이 올 때 띄워야 하니까 한 2주 더 활동해야겠어. 4시간밖에 못 자고 다이어트도 계속해야 하지만 참아! 힘들어도 잘 참도록! 뜨면 다 추억이야. 이만. 뭐 건의할 건 없지?”

 

 사장이 나가려고 하자 보영은 사장님을 부른다.

 

 “사장님! 사장님! 저~어.”

 “뭔데?”

 

 “저~어”

 

 “사장님 바쁘시니 뜸 들이지 말고 말해!”

 

 부사장이 짜증 내며 말한다.

 

 “가불 좀 해주세요.”

 

 “가불? 가불할 게 어디 있어, 너희 그룹은 아직 손익분기점에 안 도달했어. 다른 멤버들은 부모한테 용돈 타 쓰는데, 너희 부모님이 용돈 안 주시니? 너희 집 괜찮게 살잖아, 너희 아빠 대기업 삼손 전자 과장인 거로 아는데”

 

 보영은 그제야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라라의 아빠 직업을 사장을 통해서 알게 된다.

 

 “아니, 주셨는데 다 썼어요.”

 “아직 어려서 경제관념이 없군. 그래도 너 때문에 홍보가 됐으니 홍보비 준다 생각하지? 얼마면 돼.”

 “20만 원이여”

 

 말을 듣자마자 사장은 빵 터진다. 그리고 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꺼내서 보영에게 30만 원을 준다.

 

 “10만 원은 활동 끝나면 과자 사 먹어!”

 “네, 감사합니다.”

 

 보영은 숙소로 돌아오면서 라라가 정말 부럽다고 생각한다.

 

 ‘와 라라는 집도 괜찮게 사네’

 ‘그 외모에 정말 이름처럼 라라랄라하는 삶이야.’

 

 *

 

 다음날이 되었다. 비아이엠 멤버들이 차를 타고 헤어샵으로 이동한다. 비아이엠이 평소에 다니던 강남미용실이 아니라 청담 미용실로 향한다.

 

 피곤해서 잠을 청했던 시몬이 음악을 듣기 위해 핸드폰에 이어폰을 꽂다가 창밖을 본다.

 

 “어 여기 다니던 길이 아닌데?”

 “우리 미용실 가는 거 아니었어요?”

 

 ‘성공과 감정조절’이란 책을 읽던 라이언도 고개를 들고 창밖을 본다.

 

 “그러게. 매니저 형, 어떻게 된 거예요?”

 “브래드한테 물어봐.”

 

 운전하던 매니저가 브래드를 가리킨다.

 

 “어떻게 된 거긴. 강남에 있던 혜어숍이 계약 기간이 만료돼서 내가 특별히 더 잘하는 청담헤어숍으로 옮겼어. 국제헤어디자이너대회에서 1등 하신 김신우 선생님이 계신 곳이야.”

 “아, 김신우 선생님! 저도 들었어요. 이번에 1등 하신 유명한 분이라고”

 

 김신우란 이름을 듣자 시몬이 자기도 잘 안다는 듯 말한다.

 

 “우리 국제스타가 될 건데 헤어도 이왕이면 그분한테 맡겨야지.”

 “형이 간만에 맘에 드는 소리를 하네. 우리 그룹이 그 정도 되는 사람한테는 맡겨야지. 역시 세계적인 게 우리랑 어울리지”

 

 루카가 브래드의 의견에 호응한다.

 

 “그래도 거기 헤어디자이너 선생님도 실력도 좋고 나를 아껴주셨는데, 아쉽다”

 

 많이 아쉬운 표정으로 시몬이 입을 뗀다.

 

 “브래드, 그것 때문이 아닌 거로 알고 있는데.”

 

 매니저가 거울로 브래드를 쳐다보며 말한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몬은 브래드에게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아, 형! 진짜 이유가 뭐야?”

 “우연히 그렇게 된 것처럼 하려고 했는데….”

 “무슨 소리예요.?”

 “라라 때문이야. 내가 헤어숍 바꾸는 김에 라라 다니는 데로 한 거야.”

 

 다들 황당해서 브래드를 쳐다본다.

 

 “와, 형 장난인 줄 알았는데, 라라 포기 안 하게요?”

 

 까불까불한 태우가 말한다. 태우는 라이언과 다르게 촐싹대고 장난기가 많다. 외모는 평범하지만 춤을 엄청 잘 추어서 뽑힌 멤버이다.

 

 “내가 어제 말했잖아, 더 끌린다고. 날 차다니, 매력 있어!”

 “형, 밀당아닐까? 형 좋다는 여자가 많으니까, 마음을 더 애타게 해서 내 것으로 만들려는. 누가 형을 마다하겠어?”

 

 태우는 자기 생각에 확신이 차 말한다.

 

 “태우는 춤 박사인 줄 알았는데 연애 박사네. 그런 아이디어 아주 맘에 들어. 네 말이 맞는 거 같아. 내가 왜 그런 생각을 못 했지”

 “형, 상부상조야. 나도 토끼 좋아하는데, 잘 됐어요.”

 

 태우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한다.

 

 “뭔끼? 토끼?”

 

 라이언이 궁금하다는 듯 물어본다.

 

 “토끼여”

 

 바로 태우가 대답한다.

 

 “아~토끼! 나도 토끼 좋아하는데. 귀엽잖아”

 

 라이언의 말에 태우가 눈이 똥글똥글해지며 흥분한다.

 

 “안돼, 형! 토끼 좋아하지 마.”

 “왜?”

 “형은 다 가진 남자잖아.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춤도 잘 춰 게다가 양심 없게 똑똑하잖아. 나랑 게임이 안 된다고”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지, 태우는 횡설수설 하며 말을 이었다.

 

 “형은 형 좋다는 여자 많으니까 딴 여자 사귀어. 이름부터가 궁합이 안 맞아, 라이언과 토끼”

 “무슨 소리야? 난 동물 토끼 좋다는 건데. 웬 여자?”

 

 라이언의 말을 듣고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태우가 기분이 좋아져 말한다.

 

 “아~그 토끼. 크크크. 형, 내가 말한 토끼는 러블리핑크의 토끼야. 사람 토끼. 러블리핑크의 미나라는 애 별명이 토끼야”

 “아~그 얘기구나”

 

 오해를 알게 된 라이언이 씨~익 웃는다.

 

 “야 어차피 사자 보면 토끼가 질겁해서 도망갈 텐데, 걱정은”

 

 라이언과 태우는 함께 웃는다. 그 모습을 보던 브래드가 한마디 한다.

 

 “태우, 너 이제 보니까 꼬북이 닮았다. 토끼와 꼬북이야. 아주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 천생연분이네”

 “아~형…. 고마워.”

 

 태우는 좋아서 미소를 지으며 브래드와 하이파이브 한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시몬이 브래드를 보며 말한다.

 

 “형, 열정이 대단하다. 금방 잊고 다른 여자 사귈 줄 알았는데. 다시 봤어.”

 “시몬브라더. 사랑이 그런 거야! 다들 양해 좀 부탁해 만나야 사랑하든 이별을 하든 하는데 만날 수가 없으니, 이렇게 됐어.”

 “형도 참.”

 “꿈에서 만날 수는 없잖수”

 

 *

 

 러블리핑크 멤버는 먼저 도착해서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보영은 시몬브라운으로 뿌리 염색을 받고 있다. 헤어숍 큰 거울로 멋진 남성들이 반사되어 보인다. 거울을 보던 보영은 라이언이 보이자 깜짝 놀란다.

 

 ‘내가 잘못 본 거겠지? 라이언은 이 미용실 안 다니는데.’

 ‘너무 좋아하다 보니 헛것이 보이네.’

 ‘아니야, 라이언이다. 아, 어떡해, 지금은 진따 같은데.’

 

 보영은 염색 때문에 머리에 비닐을 덮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손 틈 사이로 보니 보영의 맞은편에 브래드가 앉았다. 그 옆에는 라이언이 앉아있다.

 

 “까꿍”

 

 브래드가 몸을 옆으로 기울여 맞은편 보영에게 말한다. 보영은 놀라면서 얼굴을 여전히 손으로 가린 채로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인사를 하고 보영은 속으로 생각한다.

 

 ‘까궁은 또 뭐래. 아기가 된 기분이네. 내가 이 나이에 까꿍 소리를 다 듣고.’

 

 자신도 모르게 보영은 피식 웃음이 났다.

 

 ‘외국 유학파 출신이라더니 독특하네.’

 

 머리 염색을 다 한 보영은 라이언을 찾아 복도로 나간다.

 

 ‘어디 있지?’

 

 구석진 곳 소파에서 전화를 하는 라이언을 발견한다.

 

 “제 인생 상관 마세요. 엄마랑 저 버리고 갈 때는 언제고 가족행세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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