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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 아찔! 체인지!
작가 : 페퍼민트
작품등록일 : 2018.12.30

평범하게 살던 서른 살의 보영은 어느 날 아이돌과 영혼이 바뀐다. 열여덟 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의 삶을 살게 된 보영.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이돌의 삶.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 라이언과 만남. 새콤달콤한 로맨스가 그녀를 기다린다.

18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는 힘든 아이돌 생활에 지치고 평범한 삶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평범한 보영과 영혼이 바뀐다. 그녀는 아이돌이 되면서, 만날 수 없었던 첫사랑 권지훈을 만나고, 평범하지만 심상치 않은 연애가 시작된다.

보영과 라라는 각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간다.

 
아찔! 아찔! 체인지! 12화
작성일 : 18-12-31 00:21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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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행복한 실수

 

 &보영

 

  H 방송사는 연말특집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큰 강당이 있는 곳으로 모든 출연 가수들을 집합시켰다. 큰 강당에 동그랗게 가수들이 서서 총괄기획팀장을 기다리고 있다.

 

  보영은 라이언이 어디 있나 티나지 않게 찾고 있다. 러블리핑크 맞은 편에 비아이엠이 있다. 검은 색깔 헤어를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브라운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것 같다. 짙은 파란색 남방에 검은 바지를 입고 있다.

 

  미소를 띤 채 라이언을 쳐다봤다. 라이언도 보영을 한 번 쳐다본다. 보영은 얼굴이 빨개진다.

 

 ‘시크한 저 눈빛.’

 ‘저 아우라.’

 ‘오늘 추운데 잠바 입지.’

 

  보영은 라이언을 직접 보면서도 마치 티브이 화면으로 보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때 보영이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고 착각한 브래드가 보영에게 윙크를 날린다.

 

 ‘내가 그렇게 좋은가?’

 ‘얼굴도 빨개졌어.’

 ‘저렇게 감정조절 못 해서야 아이돌을 어떻게 한담.’

 계속 나오는 웃음을 참아가며 브래드는 속으로 생각한다.

 

 라이언을 보려다 보영이는 브래드와 눈이 마주쳤다.

 ‘설마 나한테 윙크한 건가? 왜 저러지. 느끼한 표정으로.’

 ‘아니겠지’

 ‘아, 내가 이런 사태를 걱정했었는데’

 ‘이뻐지니까 여기저기 멋진 남자들이 나를 좋아하네’

 ‘호호, 나한테는 라이언뿐인데. 상상만 했던 일이 벌어졌어.’

 ‘많은 남자한테 고백받는 일’

 

 큰 강당에서 회의가 끝나고 비아이엠 멤버들이 차례로 다 나가고 라이언이 나가려는데 보영이 부른다.

 

 “라이언 선배님”

 

 라이언이 고개를 돌려 보영을 쳐다본다.

 

 “다음 방송 때 돈 드릴게요.”

 

 “안 갚아도 된다니까, 성가시게 하는군. 네 맘대로 해.’

  라이언은 무심한 듯 말하고 나간다.

 

 ‘네, 선배님’

 

 러블리핑크는 오늘 흰 블라우스에 연한 파랑과 초록색으로 된 체크무늬 주름치마를 입는다. 신발은 하얀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보영은 머리를 오른쪽으로만 묶은 포니테일 머리를 한다. 마지막으로 헤어디자이너 언니가 분홍리본 핀을 머리에 꽂아준다.

 귀여움이 극대화됐다. 바로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본다.

 

 ‘아 이쁘다. 정말 요새는 거울 볼 맛이나!’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생방송 무대가 시작되었다. 보영의 신발 한 짝이 벗겨져서 무대 카메라 있는 데로 날아갔다. 생방송에 일어난 실수라서 더 당황했다. 어쩔 수 없이 한 쪽 신발이 벗겨진 채로 무대를 시작했다.

 

 어떻게든 다시 신발을 신기 위해 집중하였다.

 

 ‘다시 저쪽으로 이동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신어야지’

 

 한쪽 신발 없이, 다리를 쩔뚝거리며 춤을 이어갔다. 그 모습이 웃겼던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나왔다. 본의 아니게 예쁘고 귀여워야 할 춤이 좀비 춤이 되어버렸다.

 

 ‘아 이제 다음 파트에 저쪽으로 이동한다. 잽싸게 신어야지’

 

 보영은 신발 근처로 이동하게 되자 춤을 추며 슬금슬금 움직여서 신발을 향해 다가간다. 하지만 그때 체리가 동선을 막는다.

 

 ‘아, 거의 다 됐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신발을 신는 데 실패한 보영은 아예 신발을 벗어버리고 맨발로 무대를 한다. 주변에서 웃음소리도 나고 박수 소리도 들렸다.

 

 힘든 무대를 마치고 러블리핑크는 대기실로 들어왔다.

 

 “너는 그런 실수를 해서 무대를 망치니!”

  도끼눈을 뜬 체리가 보영에게 화를 낸다.

 

 “오늘은 이상하게 신발이 커서….”

 

 “핑계 대지 마. 프로답지 않게.”

 눈을 부릅뜨며 체리가 말허리를 싹둑 끊는다.

 

 “어 나는 신발이 너무 꽉 맞아서 발 아팠는데”

  울상이 된 보영을 보며 현지가 조심스레 입을 뗀다.

 

 “라라 언니랑 내 신발이 바뀌었나 봐? 어쩐지.”

 

  라라와 현지는 키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현지가 발이 좀 큰 편이라 큰 사이즈를 신는다. 체리가 코디가 잘 준비해둔 신발을 다들 한눈팔고 있을 때 바꿔놓은 것이다.

 

 매니저가 인터넷을 보며 들어온다.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로 자신의 폰을 들이대며 말한다.

 

 “라라가 실검 1위인데. 귀여운 실수 했다고 맨발투혼이라고 글들이 많이 올라와. 러블리핑크 그룹 이름도 실검 10위 했어. 실수였지만, 어쨌든 잘됐네, 홍보됐어.”

 

 체리는 기분이 나빠진다.

 ‘저년, 웬 실시간검색 1위래’

 ‘아 젠장. 짜증 나. 내가 제 홍보해준 꼴이 됐잖아.’

 

 러블리핑크 멤버들이 매니저가 들고 있는 인터넷으로 몰려와 매니저를 둘러싸고 앉는다. 실시간에서 정말 10위 했는지 확인하고 댓글을 본다.

 

 [라라 왤캐 귀여움]

 [실수한 애 신발 사주고 싶어]

 [러블리핑크란 그룹이 있었군요, 이제부터 팬 할게요.]

 [음반 사러 출발합니다.]

 [라라 이제부터 내꺼]

 

 실검과 댓글을 다 본 멤버들은 체리 빼고는, 그룹이 실검에 올랐다는 것에 좋아한다. 미나가 보영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삐뚤어진 리본 핀을 다시 꽂아준다.

 “아까 당황 많이 했지”

 

 “응”

 

 “너 이 댓글 봤어? 라라 이제부터 내꺼래. 하하”

 

 “댓글 재밌당.”

 

 “라라는 내 끈대.”

 

 “호호”

  미나와 보영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는다.

 

 밖에 나가던 매니저가 박스를 들고 다시 들어온다.

 

 “야 이거 라라한테 온 거 같은데.”

 

 보영은 박스를 받고 이름을 확인하지만, 라라라고만 적혀 있을 뿐이다.

 

 “누가 보낸 거지?”

 

 “라라야 한번 열어봐 안에 쓰여 있을 수도 있으니까.”

 궁금해 하며 미나가 얘기한다.

 

 박스를 열자 신발이 나온다. 굉장히 고급스러워 보이는 신발이다.

 

 “어 나 이 신발 아는데. 이거 발냄시아가 신발이잖아. 백만 원도 넘는 건데!”

 지켜보던 현지가 놀라고 말한다.

 

 “누구지?”

 보영은 이름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살핀다. 그리고 메모지를 발견한다.

 

 [맨발로 다니지 말아요. 그러면 발바닥이 아야! 해요. from 사자]

 

 “사자가 누구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그리고 팬이면 대기실로 올 수가 없는데.”

 옆에서 같이 본 미나가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젓는다.

 

 보영은 신발을 놓고 바로 뛰어나간다. 하지만 복도에는 여러 명의 스텝들이 보일 뿐이었다. 보영은 다시 들어와 신발을 신어본다.

 

 “와! 내 발에 딱 맞아.”

 

 그 모습을 보며 체리가 부들부들 떤다.

 

 

 *

 &라라

 

 라라는 오늘도 커피숍에서 일하고 있다. 손님이 오지 않자 커피숍유리창 문을 하얀 걸레로 닦고, 마릴린 먼로 언니 사진도 정성스레 닦아둔다.

 

 “아, 화분에도 물 줘야겠다”

  라라는 화분에 물도 주고 화분 영양제도 뿌려준다.

 

 “잘 자라렴. 식물 친구.”

 

 “누나는 식물 친구도 있네요?”

  식물에게 라라가 하는 말을 듣고 철민이 호응한다.

 

 “어 내가 친구가 많아. 크크.”

  말하면서 자기도 어이가 없는지 라라는 웃는다.

 

 “누나! 커피친구도 만나야죠. 손님 없을 때 커피 한잔하세요.”

 

 “그럴까?”

  철민이 카페모카를 만들어서 라라에게 준다.

 

 “카페모카다. 생크림 좀 봐!”

 

 “누나가 단 거 좋아한다고 해서 생크림 듬뿍했어요.”

 

 “와 맛있겠다.”

 

 커피숍에서 알바하면 한잔은 공짜로 먹을 수 있다. 라라는 생크림 듬뿍 먹을 수 있어서, 하루에 한잔 먹을 수 있는 커피 시간이 알바하는 낙이다.

 

 커피 휴식이 끝나고 5 테이블 정도 손님을 받고 나니 퇴근 시간이 되어온다. 지훈이가 들어온다.

 

 “누나, 누나의 영혼 친구 왔어요.”

  커피콩을 커피콩 그라인더에 넣고, 손잡이를 잡고 돌리고 있느라 정신없는 라라를 철민이 부른다.

 

 “아, 집에 갈 시간이 됐네”

 

 라라는 앞치마를 벗고 손거울로 얼굴을 본다.

 ‘입술이 지워졌네’

 

 라라는 지훈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얼굴 상태를 확인하고, 지워진 입술에 빨간 틴트를 바른다.

 

 “가자 지훈아.”

 

 “응.”

 

 “뭐, 먹을까?”

 

 “글쎄?”

 

 “너 먹고 싶은 거로 먹어?”

 

 라라가 고민하는 중에 핫도그 상점이 눈에 들어온다.

 

 “그래 오늘은 핫도그야! 핫도그 먹자.”

 

 “그래”

 

 둘 다 대왕 핫도그를 주문한다. 핫도그 튀기는 냄새가 라라의 후각을 자극한다.

 

 “빨리 먹고 싶다, 맛있겠다.”

 

 “응, 맛있어 보여.”

 

 “소스는 뭐로 할까요?”

 

 “저는 케첩이요.”

  지훈이 말한다.

 

 “저는 케첩하고 머스타드소스 다 묻혀주세요.”

 

 “너는 욕심도 많다.”

 

 “어느 한쪽을 포기 못 하겠어. 핫도그에는 케첩과 머스타드 소스지.”

 

 “그렇게 먹을 거 좋아하는데, 어떻게 다이어트하며 참았대?”

 

 “나도 그게 신기해”

 

 “그래서 결국 30대 언니랑 체인지해서 먹을 거 먹고 있잖아”

 

 “그 언니 지금 바나나만 먹으면서 고생하고 있을 거야”

 

 둘은 핫도그를 들고 걸으며 이야기한다.

 

 “너 부모님 보러 안 가.”

 걱정하듯 지훈이 말을 꺼낸다.

 

 “가야지. 그런데, 봐도 날 몰라 보실 테니……. 그래도 얘기 나온 김에 오늘 가야겠다.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다.”

 

 “그래 가봐”

  핫도그를 먹다 멈추고 라라가 서운한 눈빛으로 지훈을 쳐다본다.

 

 “왜, 내가 뭐 잘못했어?”

 

 “내가 또 알려줘야 되니?”

 

 “뭘?”

 

 “조금 더 있다 가라고 해야지, 너는 나랑 그렇게 빨리 헤어지고 싶니?”

 

 “아~”

  지훈은 어려운 퍼즐의 답을 알게 된 것처럼 감탄한다.

 

 “그게 아니라 네가 부모님을 보고 싶다길래. 난 더 같이 있고 싶지. 나 안 그래도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읽고 있어. 1page부터 아주 정독하며 보고 있어”

 

 “뭐라고? 호호.”

 

 “공부 중이니 곧 나아질 거야!”

 

 “어, 열공하네. 여성학 박사 되겠어. 그럼 내일은 100점 맞아야 해!”

 

 지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그건 좀, 한 70점에 만족하면 안 될까?”

 

 “네가 날 오늘 웃게 했으니, 봐줄게.”

 

 “고마워!”

 

 “잘 가.”

 

 “내일 보자.”

 

 

 *

 &보영

 

 비아이엠이 대기실에서 쉬고 있다. 브래드는 신이 난 듯 폰을 들고 흥을 주체 못 한다.

 

 “야아, 이거 봤어. 라라 눈치 보면서 슬금슬금 움직이는 것 봐!”

 

 “야 별것도 아닌 것 같다 난리야.”

 귀를 파며 루카가 귀찮아한다.

 

 “나는 이런 별것이 좋아. 아아 진짜 너무 귀여워서 못 참겠다. 당장 고백하러 가야지.”

 

 영상을 본 시몬도 배꼽 잡고 웃는다. 그러다 폰을 보며 실실 웃는 라이언을 발견한다.

 

 “형도 라라 영상 봐?”

 

 “아니야! 아냐! 나는 개그 프로 보고 있었어!!!”

 당황한 라이언이 화를 낸다.

 

 “왜, 화를 내!. 진짜 재밌는데 형도 보지. 형은 진짜 여자에 관심이 없구나.”

 

 갑자기 브래드가 신나서 소리를 친다.

 “기다려라! 라라, 이 몸이 가신다!”

 

 *

 

 똑똑!

 누군가 러블리핑크 대기실 문을 두드린다. 현지가 나가서 연다.

 

 “어 비아이엠 코디 언니 아니세요.”

 

 “맞아.”

 

 “무슨 일이세요?”

 

 “어 라라한테 할 말이 있어서.”

 

 “라라야 잠깐 나와볼래.”

 

 “네.”

 

 보영은 비아이엠 코디가 자기를 왜 부르는지 의아해하면서 나간다. 러블리핑크 멤버들은 보영과 코디가 친한 사이인가 보다 생각한다.

 

 “무슨 일이세요?”

 

 “따라와 보면 알아.”

  비상구문을 열고 계단이 있는 곳으로 보영을 데려간다. 데려다준 코디 언니는 문밖으로 나간다.

 

 “헤이~ 나를 설레게 한 베~비 걸!”

 패션모델 같은 포즈로 브래드가 서 있다.

 

 “안녕하세요.”

  얼떨떨한 표정으로 보영이 브래드를 쳐다본다.

 

 “너 오늘 귀엽더라. 앙증맞은 핑크리본이 너랑 잘 어울려”

 

 “그렇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내가 너한테 할 말이 있어서 불렀어.”

 

 “뭔데요?”

 

 “너 너무 놀라지 마!”

 잠시 뜸을 들이며 브래드는 자신의 머리를 만진다.

 

 “내가 너랑 사귀어 줄게”

  건방진 표정으로 브래드가 고백 아닌 고백을 한다.

 

 “네? 뭐라고요?”

 

 “너무 좋아서 믿어지지 않나 보구나. 내가 너랑 사귀어 주겠다고 내 여자친구가 될 기회를 주겠다고.”

 

 “아…….”

 

 “방금 너의 시츄에이션은 뭐니? 로또보다 힘든 거야! 내가 고백하면 너무 좋아서 쓰러질까 봐 걱정했는데……. 날 갖고 싶지 않니?”

 

 “아 그게…….”

 

 “그냥 날 사랑한다고 말해!”

 

 “저 마음속에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요.”

 

 “오! 언빌리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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