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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길을 잃은 날에
작가 : 연시
작품등록일 : 2018.12.21

불에 타 죽은 고등학생이 저승에서 길을 잃은 되고
망자인 상태로 과거의 이승으로 돌아가게 된다.

과거에서 펼쳐지는 '오늘' 이야기.


*로맨스판타지 장르로 선택되었지만 '로맨스'가 주는 아닙니다.

 
연정
작성일 : 18-12-31 00:01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6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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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웬 소집이야···.”

 

  호위는 잔뜩 늘어진 하품을 뱉고선 유성각을 벗어났다.

  유성각을 지키는 호위 외에도 곳곳을 지키고 선 무사들이 어디론가 일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옥란이 유성각 문을 열고 바깥의 상황을 살폈다.

 

  “아씨, 갑자기 모두 사라지셨는데요?”

 

  “내일이 손을 쓴 거겠지.”

 

  늘이 문을 활짝 열자 반동으로 문을 붙잡고 있던 옥란이 휘청거렸다.

 

  “다시 오기 전에 얼른 나가야겠어.”

 

  “정말 가실 거예요?”

 

  옥란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늘은 쓰개치마로 얼굴을 가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할 테니 걱정하지 마라. 처소로 돌아가 있어, 금방 올게.”

 

  옥란이 고개를 끄덕이며 원향전 쪽으로 사라지는 늘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늘은 빠른 걸음으로 정이 언덕에 도착했다.

  음산한 정이 언덕은 밤이 되니 더욱더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신경을 곤두세우자 썩은 잎을 밟는 자신의 발소리에도 흠칫 놀란 늘이었다.

 

  우물가 근처에서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늘이 그 모습을 보고 걸음을 서둘렀다.

 

  “김혜성?”

 

  늘의 소리에 뒤돌아본 자는 혜성이었다.

  늘은 달을 등진 혜성의 얼굴을 확인하고선 주변을 살폈다.

 

  “네가 어찌···.”

 

  “전해드릴 말이 있어 서찰을 남겼습니다.”

 

  종이에 적힌 글이 묘하게 낯이 익었는데, 혜성의 글씨였다.

  혜성은 쓰개치마를 덮고 주변을 경계하는 늘을 가만히 바라봤다.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안색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도 밖을 혼자 나올 수 있을 정도로 나아진 모양이다.

  혜성은 안심했다.

  그날 늘의 상태를 확인하고 돌아온 이후 내내 걱정되어 밤잠을 설쳤다.

  이렇게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혜성이 말이 없자 늘이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

  눈이 마주친 둘 사이의 시간이 멈춘 듯했다.

  밤하늘은 고요하고 바람이 잔잔하니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진 것만 같았다.

  혜성의 말을 기다리는 늘의 모습이 그렇게 소중할 수 없었다.

  혜성의 긴장은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로 알 수 있었다.

  반가움과 걱정에 앞서 다른 감정이 혜성을 잠식했다.

  늘이 먼저 혜성의 눈을 피했다.

 

  “그 할 말이 무엇이냐.”

 

  늘의 말에 정신이 든 혜성이었다.

  아, 그가 짧은 탄식을 뱉었다.

 

  “조만간 궁에서 심문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어색한 기류는 금세 사라졌다.

 

  “심문회라니?”

 

  “기류왕을 호위한 대장군과 구룡성을 지킨 대장군. 두 명의 대장군에 대한 소문을 끝내기 위해서 기류왕께서 직접 심문회를 연다고 합니다.”

 

  늘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태가 커지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분명 둘 중 하나는 의문을 품고 진상을 규명할 거라 생각했었다.

  그게 심문회로 이어지다니 사태가 조금 커진 것뿐이었다.

  심문회의 진실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지는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일이었다.

 

  “내일은?”

 

  “각오하고 계십니다.”

 

  “무슨 각오?”

 

  혜성이 말을 아꼈다.

  뜸을 들이는 그 모습에 늘의 언성이 살짝 높아졌다.

 

  “대답해.”

 

  “대장군의 자격 박탈에 관해서입니다.”

 

  늘은 짧은 순간 참았던 숨을 천천히 몰아쉬었다.

  내일이 아무리 각오를 한다 한들, 근범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었다.

  내일의 대장군 박탈 건은, 근범이 오른팔을 잃은 것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내일에게 향할 근범의 분노도 감히 헤아릴 수 없었다.

 

  “적당한 처우라고 보느냐?”

 

  “아닙니다.”

 

  “자격 박탈이라면, 내일을 대신할 대장군이 있단 말인가?”

 

  “스승님과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3장군 중 한 명인 석곤이 대장군 자리에 유력하긴 했다.

 

  “사부도 원하는 얘기인가?”

 

  “스승님께서는 원치 않으십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석곤은 오 가문의 편이었으니 상장군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은 하지 않겠지.

 

  대장군의 자리를 대신할 자가 자리를 거부한다면···.

  그때의 사태는 너무나도 뻔했다.

  기류왕은 모두에게 본보기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대장군의 자리엔 누구라도 앉힐 것이다.

  그때는 정말로 근범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늘마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심문회가 언제지?”

 

  “일주 뒤입니다.”

 

  “사부를 설득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네.”

 

  욕심이 없는 사내였지만, 굳건한 의지는 쉽게 꺾일 사내가 아니었다.

  고민하는 늘 앞에 혜성이 고개를 숙였다.

 

  “부탁이 있습니다.”

 

  그의 나직한 음성에 늘은 그를 가만히 주시했다.

 

  “심문회에 대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난 함부로 밖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아니지만, 가만히 있을 생각도 아니었기 때문에 혜성의 생각을 확인하고 싶었다.

 

  “저희가 나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저희?”

 

  “천룡 모두 같은 마음입니다.”

 

  “이미 모두 끝낸 얘기란 말이야?”

 

  혜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 명의 대장군’이란 소문으로 시작된 심문회였으므로, 늘의 참여가 당연하다는 게 천룡의 입장이었다.

 

  “한라 전부를 뒤흔들만한 중대한 심문회에 일개 천룡이 뭘 할 수 있어?”

 

  “저희가 아니라 당신이 하는 겁니다.”

 

  혜성이 조심스럽게 늘의 손목을 잡았다.

  마주친 두 눈은 서로의 눈 속을 부단히 탐색하고 있었다.

 

  “나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늘은 혜성의 말을 가볍게 삼킬 수 없었다.

  작은 걱정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었다.

  늘은 복잡하게 얽힌 이승의 문제들을 곱씹다가 혜성의 머리끝에 걸린 달을 봤다.

  혜성을 담은 달빛이 선으로 빚어 만든 것처럼 빛났다.

  그 선을 따라, 그의 턱선을 따라 시선을 올리면 그의 짙은 눈동자가 보였고 그 눈동자 속에 비친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 속에 선명한 얼굴처럼, 내 위치가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매섭게 자신을 집어 던질 근범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늘이 눈을 질끈 감았다.

 

  “괜찮으십니까?”

 

  혜성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늘을 살폈다.

  고개를 홱 돌리는 늘의 모습에서 그날의 늘이 떠올랐다.

  다시 정신을 잃을까 걱정이 되었다.

 

  “안아도 됩니까?”

 

  늘이 혜성을 돌아봤다.

  눈이 마주친 혜성은 늘의 답을 기다리지 않고 늘을 품에 담았다.

  늘은 굳이 반항하지 않았다.

  다시 종잡을 수 없는 눈물이 흐를까 봐 눈에 힘만 잔뜩 줄 뿐이었다.

  혜성은 그렇게 늘을 꽉 안다가 나직한 음성을 늘의 어깨에 흘렸다.

 

  “나는, 우리는···, 당신을 가장 높은 곳에 두고 우러러볼 것입니다. 당신은 대장군과 마찬가지로 구룡성에 있어, 한라에 있어, 저에게 있어···, 무척 소중한 사람입니다.”

 

  “무슨···.”

 

  “그 사람만 당신을 아껴두고 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와 제일 가까운 곳에 있어 주십시오. 제 곁에 있어 주십시오.”

 

  혜성이 늘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늘은 말문이 막혔다.

  마치 연정에 대한 고백이라도 받은 사람처럼 얼굴이 달아올랐다.

  전쟁을 코앞에 두었을 때처럼, 가슴 속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차올랐다.

 

  “이, 이봐.”

 

  늘의 생각처럼 말은 담백하게 뱉어지지 않았다.

  말을 더듬은 게 눈을 질끈 감을 정도로 창피했다.

  늘의 목 언저리에 혜성의 뜨거운 입김이 차오르자 몸이 잔뜩 경직되었다.

  할 말을 잃은 눈동자 한 짝이 허공을 이리저리 훑었다.

  혜성은 늘을 껴안은 팔에 힘을 풀지 않고 늘의 살 냄새를 맡다 한껏 취해버렸다.

 

  이 시간을 보내는 게 싫었다.

  자신의 품에 있는 늘이 환상이 아니었으면, 싶었다.

 

  “대장군.”

 

  늘의 손이 어색하게 허공에 머물렀다.

 

  “늘이라고 불러도 됩니까?”

 

  늘은 어떤 말을 뱉어야 할지 몰랐다.

  그에게 싫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예전의 나라면, 어땠을까.

 

  “늘아.”

 

  혜성의 입에서 나온 늘의 이름은 단순하지만,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은 낱말 같았다.

  그는 그 이름을 놓칠세라 몇 번이나 중얼거리고 나서야 늘을 똑바로 바라봤다.

 

  “당신만큼이나 멋진 이름이에요.”

 

  늘은 자꾸만 구석으로 숨고 싶은 기분을 느꼈다.

  혜성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무어라 형용할 수 없었다.

  혜성은 자꾸만 늘이 그어놓은 선 안으로 침입했다.

 

  혜성이 늘의 어깨를 붙잡고 떨어졌다.

  늘은 갑자기 떨어진 몸에 허전함을 느꼈다.

  아쉬운 게 아니라 식은땀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더 부른다면 화를 낼 것 같으니 그만하도록 할게요.”

 

  혜성은 늘의 긴장을 느낀 건지 가볍게 웃었다.

  부드럽게 올라간 그의 입꼬리가 낯설었다.

 

  “제가 대장군을 기다리는 동안 서찰을 확인해봤습니다.”

 

  늘은 혜성의 손에 들린 서찰을 발견했다.

  문호의 자객을 잡기 위해 정이 언덕에서 주고받던 서찰 중 하나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넣어두었던 서찰이 아직도 우물 속에 있었다.

  늘은 서찰을 뺏기 위해 재빨리 손을 뻗었지만, 혜성은 서찰을 쥔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저는 진심이었는데, 대장군도 진심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진심일 리 없잖아.”

 

  단순하게 연기를 위해 쓴 연정에 관한 서찰이었다.

  늘은 자신이 쓴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았지만, 지금 밝혀질 것을 생각하니 낯부끄러웠다.

  혜성은 자신의 쓴 서찰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다.

  가히 천룡 중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군요.”

 

  혜성의 말엔 아쉬움이 서려 있었다.

 

  “그런데 꽤 필사적으로 빼앗으려 하십니다?”

 

  “진심이든 가짜든 그런 낯간지러운 말을 떠올리면 부끄러운 게 당연하잖아.”

 

  “늘아.”

 

  혜성이 표정을 풀고 가만히 늘을 내려다봤다.

  늘은 이를 드러내며 손을 뻗었다.

 

  “내 장군을 숨어서 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이토록 원망스러운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달이 지고 해가 지는데도 내 마음속 장군은 질 새가 없구나. 다음에는, 이렇게 종이 대신 정이 언덕에서 장군의 얼굴을 보고 싶구나.”

 

  혜성이 살짝 미소를 짓고서는 팔을 내렸다.

  그새 얼마나 읽었는지 다 외운 혜성이었다.

  분명 존칭으로 서찰을 작성했지만, 혜성은 늘을 놀리기라도 하듯 편할 대로 바꾸어 읊었다.

  늘은 얼굴을 붉히고 그의 손에서 서찰을 뺏어 어딘가로 던져버렸다.

 

  “장난치지 말거라.”

 

  “참 좋은 내용입니다.”

 

  “더 할 말이 없으면 가보겠다.”

 

  “제가 그 서찰의 주인이 아닌 게 분할 정도입니다.”

 

  혜성의 미소엔 씁쓸함이 담겨 있었다.

  늘은 그를 잠시 노려본 뒤 뒤를 돌았다.

 

  “네가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내 연정을 너에게 보낸다.”

 

  혜성의 목소리에 늘은 돌아가는 걸음을 재촉했다.

  늘의 기억 속에 선명히 박힌 혜성의 서찰 내용이었다.

  그와 더 함께 있다간, 그대로 그의 계략에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빨리 돌아가는 게 현명했다.

 

  혜성은 늘이 사라진 후, 뒤늦게 그녀가 버린 서찰을 찾았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서찰은 마른 흙바닥에서 금방 찾아낼 수 있었다.

  한껏 구겨진 서찰을 펴는데 종이 끝으로 겹쳐진 종이가 보였다.

  처음부터 두 장인지 알 수 없게끔 붙어 있던 종이였다.

  혜성은 끝 부분을 손으로 문질러 종이를 분리했다.

  종이가 분리되자 뒷부분에 또 다른 글이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제 모두를 사랑하지 마시옵소서

  저의 반만 사랑하시옵소서

  제 마음이 성치 않으니

  성한 곳에만 발을 디뎌주시옵소서

  장군만큼은 곱게 담아두고 싶습니다

  저의 가뭄까지 안고 가지 마시옵소서]

 

  혜성은 뒤늦게 정이 언덕을 내려가 늘을 찾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혜성은 용왕각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로 거리를 질주했다.

 

  그의 거친 숨소리가 용왕각 담에 부딪혔다.

  벌써 가옥 안으로 들어간 것인지 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혜성은 잠시 담 너머를 바라보다가 허탈한 마음으로 발을 돌렸다.

 

  그때, 꺾인 담 모퉁이에서 길게 늘어진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혜성이 조심스럽게 걸어가 그림자의 정체를 확인했다.

  담 앞에 쭈그려 앉은 늘이었다.

 

  “대장군.”

 

  늘은 놀란 얼굴로 혜성을 올려다봤다.

 

  “왜 이러고 계십니까?”

 

  혜성은 늘의 눈높이에 맞춰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늘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호위가 있어서.”

 

  아직 호위가 돌아오지 않은 것은 혜성도 알고 있었다.

  그는 차분하게 숨을 내쉬곤 쓰개치마 밖으로 나온 늘의 머리카락을 바라봤다.

 

  “들어가시는 거 보고 돌아가겠습니다.”

 

  “그럴 필요 없어.”

 

  “대장군의 명령이셨습니다.”

 

  늘은 내일의 얼굴을 떠올리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혜성이 늘에게 손을 내밀었다.

  늘은 그가 내민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 천천히 일어섰다.

  혜성은 머쓱해진 손을 주먹 쥐곤 늘과 함께 일어섰다.

 

  “제가···.”

 

  “이제 돌아가.”

 

  혜성이 입을 꾹 다물었다.

  자꾸 무언가를 숨기고 제게서 등을 돌리는 늘의 마음을 헤아릴 방법이 없었다.

  그런 그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가뭄에도 메마른 대지가 있습니다. 절벽 길을 걷는 것보단 그편이 낫겠지요.”

 

  제 마음을 전하는 것뿐이었다.

 

  “제가 그 메마른 대지를 숨 쉬게 하겠습니다.”

 

  고개를 돌린 쓰개치마 사이로, 늘과 눈이 마주친 혜성은 주먹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제가 꼭 살려보겠습니다.”

 

  늘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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