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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아찔! 아찔! 체인지!
작가 : 페퍼민트
작품등록일 : 2018.12.30

평범하게 살던 서른 살의 보영은 어느 날 아이돌과 영혼이 바뀐다. 열여덟 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의 삶을 살게 된 보영. 화려하고 다채로운 아이돌의 삶.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돌 라이언과 만남. 새콤달콤한 로맨스가 그녀를 기다린다.

18살의 청순 아이돌 라라는 힘든 아이돌 생활에 지치고 평범한 삶을 그리워한다. 그러던 중 평범한 보영과 영혼이 바뀐다. 그녀는 아이돌이 되면서, 만날 수 없었던 첫사랑 권지훈을 만나고, 평범하지만 심상치 않은 연애가 시작된다.

보영과 라라는 각자의 아름다운 사랑을 만들어간다.

 
아찔! 아찔! 체인지! 1화
작성일 : 18-12-30 23:38     조회 : 364     추천 : 0     분량 : 5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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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찔! 아찔! 체인지!

 

 1. 만약…….

 

 &라라

 

  스산한 기운의 늦은 저녁, 사방이 화려하게 빛나는 스테이지,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려온다. 그리고 곧 등장하는 다섯 명의 소녀.

 

 나만 바라봐줘.♬ 나밖에 없다고 말해줘.♬ 오늘도 너만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너만을!

 팬들이 노래에 맞춰 응원한다.

 

  이어지는 댄스 브레이크, 화려한 조명 속에 갑자기 한 명이 앞으로 나온다. 곧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이처럼 작은 두상에 쭉쭉 뻗은 팔다리. 타고난 비율 덕분에 동작 하나하나가 남다르다. 마치 현대무용을 보듯, 부드럽지만 힘이 있는 댄스. 팬들은 더욱 열광한다.

 

  조명의 후광 때문인지, 그녀의 미모도 더욱 빛을 발한다. 새하얀 피부, 검고 윤기 나는 머릿결, 선명하고 맑게 빛나는 예쁜 눈, 선이 살아있는 버선코. 토실하고 앙증맞은 입술. 웃을 때마다 보이는 깜찍한 보조개. 모태 아이돌 그 자체였다.

 

  무대를 압도하는 아우라. 팬들은 그녀의 이름인 ‘라라’를 연호한다.

 

 라라! 라라! 랄랄라! 라라! 랄랄라! 라라!

 라라 사랑해! 라라 최고야! 라라 멋지다! 라라 젤 예뻐! 라라 짱이야!

 

 노래를 마치자. 팬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다.

 

 민서! 체리! 라라! 미나! 현지! 영원히! 사랑해!

 팬들은 목 터져라 응원을 한다.

 

  이어서 소녀들은 발라드곡을 부른다.

 

 비 오는 밤은 외로울까? 지금의 나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고 공기마저 차갑게 해.♬ 하지만 오늘은 내가 더 슬픈 것 같아.♬ 나도 이런 내가 낯설어, 마치 남처럼.♬

 내일은 나아질까?♬ 내일은 행복할까?♬ 이룰 수 없는 꿈일 것 같아.♬ 눈물이 흘러.♬

 

  갑자기 라라가 울음을 터트린다. 깜짝 놀란 멤버들은 라라를 쳐다본다. 옆에 있던 민서와 미나가 라라를 다독이며 노래를 계속한다.

 

 팬들은 소리를 지른다.

 

 라라 울지마! 행복하게 해줄게!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라라! 힘내! 라라! 라라! 라라!

 

 위로하기 위해 라라의 이름을 목이 찢어져라 외친다.

 

 터져버린 라라의 울음은 쉽게 그치질 않는다.

 

 겨우 진정된 라라는 노래를 힘겹게 마친다. 행사가 끝나고 퇴근길에 팬들이 걱정하며 말을 건넨다.

 

 “라라 꼭 행복하게 해줄게! 웃게 해줄게! 힘내!”

 

 “정말 모두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라라는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차에 올라탄다.

 

 다른 멤버들이 모두 탄 후, 곧 차가 이동한다. 오늘은 두 대라서 라라는 현지 그리고 미나와 함께 타고 간다.

 

 “라라야 괜찮아? 무슨 일 있어?”

 눈이 커진 미나가 걱정하며 말을 건다.

 

 “갑자기 그냥 모르겠어?”

 라라는 멍하니 창밖을 쳐다본다.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을 하염없이 본다.

 

 “내가 이렇게 많은 길을 지나왔는데……. 지금 가는 길이 내 길이 맞는 걸까?”

 풍경을 보며 감상에 젖는다.

 

 “언니 또 그 얘기야. 아이돌이 아니라 철학자 같네.”

 뒤에 있던 현지가 껴들었다.

 

  “한번 바꿔보면 어떨까?”

 

 갑작스런 라라의 말에 모두 의아한 표정.

 

 “뭐를? 컨쎕? 아니면 타이틀곡?”

 현지가 궁금해하며 묻는다.

 

 “다른 사람으로 바뀌고 싶어”

 

 “오오. 언니 잘됐다! 나 언니 큰 눈 너무 부러운데, 나랑 바꾸자. 언니 그 예쁜 눈 볼 때마다 감탄했었거든.”

 

  웃으며 현지가 속내를 내비쳤다. 현지는 키가 170으로 팀에서 가장 크다, 흰 피부에 속쌍꺼풀이고, 눈매가 길며, 코가 동그란, 북방계 미녀 스타일이다. 청순한 외모로 리틀 전지현이라고 불린다.

 

 “아니야. 라라야 나랑 바꾸자. 나도 너처럼 롱다리 되고 싶어. 너 완전 모델다리잖아. 라라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연이어 미나가 웃으며 말한다. 미나는 반달 눈에 작고 오뚝한 코에다 앞니가 커서 토끼처럼 귀엽다. 체구가 작아서 소녀소녀하다. 하지만 본인은 콤플렉스로 여기고, 키 큰 사람을 부러워한다.

 

 “미나 언니 그런 게 어딨어! 내가 먼저 찜했다고! 라라 언니의 저 귀여운 보조개는 이제 내꺼야!”

 

 “야 현지야, 나도 윗공기 좀 마셔보자!”

 

 장난스러운 말투로 미나가 현지에게 대꾸했다.

 

 “어머 얘네도 참……. 고마워 미나야, 현지야.”

 

 애써 웃는 라라. 말을 이어간다. 힘겹게.

 

 “난 미나가 귀엽고 애교가 많아서 부러워, 웃을 때 반달 눈도 너무 예뻐. 현지는 맑고 깨끗해 보이는 피부가 부러워. 그리고 현지는 뭐든 잘하는 육각형 아이돌이잖아. 다들 부러워. 하지만…….”

 

 가볍게 한숨을 쉰다.

 

 “내가 바꾸고 싶은 건 평범한 사람이야. 평범한 인생 말이야? 아이돌이 아닌 보통사람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멍하니 풍경을 바라본다.

 

 “사실 나도 가끔 그런 생각 해보긴 해. 하지만 난 다시 태어나도 아이돌을 할 것 같아.”

 입꼬리와 눈꼬리가 내려간 미나의 조심스러운 대답.

 

 “라라언니, 난 노래하고 춤추는 게 너무 좋아. 그런 생각은 해본 적 없어. 팬분들이 환호해주면 기분도 무척 좋고, 하지만 언니 마음은 이해해.”

 웃음 반 울음 반의 현지가 평소 생각을 말했다.

 

 “너희들 말이 맞아. 많은 사람이 나를 응원해 주는데, 당연히 더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내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 때가 있어.”

 

  차량은 곧 숙소에 도착한다. 미나와 현지는 모두 짐을 챙겨 숙소를 향한다. 그런데 라라는 주차장에서 머뭇거린다. 곧 차에서 나오는 로드 매니저에게 말을 건다.

 

 “저어. 매니저님, 전화 한 통화만 할 수 있을까요?”

 힘겹게 말을 꺼낸다.

 

 “사실 나도 아까 좀 걱정돼서 전화하게 해줄까 생각했었어.”

 매니저는 폰을 건네준다.

 

 폰을 받자마자 주차장 한쪽 구석으로 가서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누구시죠?”

 전화기에서 다정한 목소리가 들리자 라라는 미소를 띤다.

 

 “야! 정다정! 나야 나, 라라.”

 

 “어머, 어떻게 된 거야? 전화 못 하잖아. 혹시 폰 받았어?”

 

 “아니, 지금 잠깐만 할 수 있어.”

 

 “혹시 무슨 일 생겼어?”

 

 “아니 그게 아니라 갑자기 공허해서.”

 

 “여태까지 잘하더니 무슨 일 있어?”

 

 “모르겠어. 그냥 모든 것들이 그리워. 네가 보내는 사진들 보면서, 네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어땠을까?”

 

 “야, 라라, 너는 특별한 사람이야. 학교 다닐 때도 항상 난리가 났잖아. 다른 학교에서도 막 너 보러 왔었잖아. 예쁘고 끼도 많고 성격도 좋고……. 나는 네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야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나도 알아, 나를 사랑해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고. 그런데, 욕심이라는 걸 아는데, 잠시라도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어.”

 

 “네가 그렇게 괴로우면 부모님께 말해보는 건 어때?”

 

 “부모님께서 반대하는 걸 내가 억지로 한 거잖아. 거기다가 위약금이 10억이야. 어떻게 말씀드리겠어.”

 

 “나는 힘내라는 말밖에 못 할 것 같아.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많이 위로됐어. 나중에 보자.”

 

  오랜만에 친구와 대화를 마쳐 기분이 상기된 라라였지만, 머릿속의 고민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라는 생각에 더 위로받고 싶어졌다.

 

 ‘왜 모두 내가 이 무게를 견뎌낼 거라고만 생각하지? 난 이미 무너졌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인생 상담’이라고 적어 검색한다.

 

 [사주팔자 백발백중 계룡산 도사]

 ‘아 여기 전화해볼까? 어 그런데 1분에 삼천 원이네. 내 폰이 아니라서 못하겠다.’

 

 [무료상담 김용한 정신과 의원]

 ‘정신병원은 좀 그런데.’

 

 [어떤 상담이든 들어드립니다. 국민신문고]

 ‘나라에서 이런 것도 하는구나? 어떤 상담이어도 상관없다니까 한번 해보자!’

 

 “안녕하십니까, 국민신문고입니다. 어떤 상담이든 편하게 물어보세요. 1번은 국가정책 2번은 중독상담 3번은 복지상담……. 기타상담을 원하시면 별표를 눌러주세요.”

 

 별표를 꾸욱 누른다.

 

 “네네, 국민신문고입니다. 아무거나 말씀해주세요.”

 

 “저어 혹시 사람이 바뀔 수도 있나요? 막 그 드라마처럼 다른 사람이 돼서 살고. 그런 거 말이에요”

 

 “아 재벌 2세와 농부가 서로 바뀌는 ‘시크릿 가뭄’ 그 드라마처럼요. 저도 재밌게 봤어요. 무려 다섯 번이나 봤어요. 그게 현실에서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물어보시는 거죠?”

 

 “네에, 말도 안 되는 건 알지만, 혹시나 해서요. 좀 어이없죠?”

 

 “아닙니다. 저도 어린 시절 그런 생각 많이 했었어요.”

 

 “역시 불가능 한 일이겠죠.”

 

 “아니에요. 가능해요. 혹시 ‘간절히 기도하면 온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라는 말 들어본 적 있어요?”

 

 “네, 들어본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 허황된 소리잖아요?”

 

 “이거 사실 비밀인데, 그 말은 진짜예요. 못 믿으시겠지만, 하루에 벼락을 세 번 맞고도 산 사람이 있고, 죽었다고 살아난 사람도 있어요. 또 삼십 년간 식물인간이었다가 깨어난 사람도 있고, 몇천억의 로또가 당첨돼서 인생이 바뀌는 사람도 있어요. 이 사람들 모두 우주의 기운을 받았어요”

 

 “그럼 진짜로 사람이 바뀔 수도 있는 거예요?”

 

 “네 당연하죠. 단지 정말 정말 간절해야 해요. 서로 두 사람이 정말 간절히 서로 바뀌길 원하면, 온 우주의 기운이 모여지고, 갑자기 번쩍하면서 바뀌게 돼요.”

 

 “크크크 언니 정말 고마워요. 많이 위로됐어요. 비록 거짓말이라도 그런 위로가 필요했어요.”

 

 “위로가 되셨다니 기쁘네요. 그런데, 방금 한 말 거짓말 아니에요. 진짜예요.”

 

 “정말 고마워요. 언니~”

 

 “온 우주가 분명 도와줄 거예요. 힘내요!”

 

 “라라야 빨리 들어가야지!”

 급히 찾는 매니저의 목소리가 들린다.

 

 “언니 고마워요! 믿을게요.”

 

 서둘러 전화를 끊고 매니저와 함께 숙소에 올라간다.

 

 ‘바뀔 수 있다 이거지!’

 라라는 혼자서 파이팅을 외친다.

 

 숙소 입구에 다다르자 보이는 미나와 현지.

 

 “어 그런데 갑자기 기분이 좋아 보이네?”

 미나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물어본다.

 

 “어 이제 많이 좋아졌어. 빨리 들어가자.”

 라라는 미나와 현지를 어깨동무하며 끌고 들어간다.

 

 

 *

 &보영

 

 

 한 사무실에 심각한 모습의 중년 남성. 잠시 후 파마머리에 안경을 낀 아담한 체구 그리고 동글동글한 인상의 여성이 들어온다.

 

 “보영씨 미안하게 됐어요. 이렇게 돼서 정말 안타깝지만, 파산을 피할 수 없었어요. 저희 다 새 직장을 구해야 할 것 같아요.”

 

 “부장님 잘못이 아니에요. 고생 많으셨어요. 최선을 다하셨잖아요.”

 

 “고마워요. 실업급여는 나올 테니, 쉬면서 다시 시작해봐요.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힘내요!”

 

 “네, 감사했습니다.”

 

  보영은 갑자기 실직하게 되었다. 이제 나이가 서른이라 머릿속에 걱정이 가득 찼다.

 

 “아아, 엄마한테 뭐라고 말하지?”

 잠시 고민하다 두 주먹을 쥐며 다시 웃는다.

 

 ‘뭐 고민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운명에 모든 걸 맡기자. 새로운 미래를 기다리는 거야!’

 

 애써 웃으며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한 보영은 통장들을 꺼내 잔액을 확인한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백에다가 실업급여도 나오니, 그래도 당분간은 괜찮겠다.’

 

 곧 보영의 시선은 벽에 붙은 사진으로 옮겨간다. 인기 남성 아이돌인 B아이엠의 라이언 사진이 걸려있다. 돈과 시간이 부족했던 그녀는, 그를 좋아했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언젠가 한 번은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쉬는 동안 한 번 보러 갈까? 역시 안 되겠지. 내가 가봤자 좋아하기나 하겠어?’

 

 갑자기 정신이 아득해진다. 피로가 심했던지 보영은 금세 곯아떨어졌다.

 

 “내가 찾던 사랑은 바로 너야! 나랑 결혼하자!”

 

 큰 키에서 나를 내려다보는 눈. 얼어버린 마음도 녹일듯한 선하고 따뜻한 눈빛. 이내 맑은 목소리의 청혼이 노래처럼 울려 퍼진다.

 

 ‘에? 말도 안 돼! 결혼이라니! 얼굴 천재 라이언이 나랑 결혼이라니!

 걸어 다니는 조각상 라이언. 그가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하다니, 어떻게 믿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놀라서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이거 꿈이지? 거짓말이지?”

 재촉하듯 라이언에게 따져 물었다.

 

 말없이 웃는 라이언,

 

 “진짜면 어떡할래?”

 

 남자 같으면서도 소년 같은 저 웃음.

 

 갑자기 라이언의 긴 팔이 나를 향해 뻗어왔다.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그의 품에 쏙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아 블랙홀! 이렇게 행복한 블랙홀이 있을까?’

 

 ‘넓은 어깨 그리고 긴 팔에서 꽉 조여오는 이 느낌!’

 

 ‘어머! 너무 박력 있어. 마치 사자 같아! 또 품은 왜 이렇게 따듯한 거야! 완전 황토방 불가마야! 꺄악!’

 

 “이제 시작인걸. 베이비 걸!”

 마치 애인처럼 사랑을 가득 담아 바라보는 라이언.

 
작가의 말
 

 첫 작품입니다.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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