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불안을 먹는 괴물
작가 : 신주
작품등록일 : 2018.11.1

흥신소를 운영하는 준월은 조직폭력배 두목의 의뢰로 실종된 여성을 찾아 나선다.

 
7. 오준월(2)
작성일 : 18-12-30 19:37     조회 : 322     추천 : 0     분량 : 477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이새끼들이. 진짜 뒤지고 싶냐?"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임대호의 부하 중 하나가 대한영생회를 향해 연장을 휘둘렀다. 일반인을 상대로 무수한 공갈을 해온 임대호였기에, 바람소리를 내며 허공에 휘두르는 연장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잔뜩 겁을 먹고 움츠릴 터.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임대호가 상대하고 있는 이들, 대한영생회의 인원은 아무도 그것에 겁을 먹지 않은 것이다.

 

 "씨불룸들이."

 

  연장을 보고도 움츠리는 일 없이, 냉정히 이쪽을 향해 덤벼들 타이밍을 재고 있는 모습. 그 모습에 임대호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맛탱이가서 자신에게 덤벼든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었다. 임대호는 자신의 부하에게 연장을 하나 챙겨받은 뒤, 리더처럼 보이는 다부진 체격의 남자, 수철에게 다가갔다.

 

 "씨발새끼야. 깡패가 뭐? 다시 한 번 말해봐라!"

 

  임대호는 정확히 수철의 머리를 향해 연장을 휘둘렀다. 됐다. 남자에게 도망갈 틈은 없었다. 퍽! 그러나 임대호의 예상과 달리 연장은 수철의 머리를 내려치지 못했다. 수철은 양팔을 교차해서 연장을 막았기 때문이었다.

 

 "깡패새끼가!"

 

  어떻게든 머리는 막았지만, 그래도 휘두른 연장에 팔을 맞은 수철이었다. 수철은 저릿저릿한 고통을 느끼면서 뒤로 물러났다. 그럼에도 수철은 임대호의 기세에 절대 주눅들지 않았다. 연장만 뺏으면, 자신이 주먹싸움으로 이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대호를 향해 대한영생회의 교인이 좀비처럼 몰리기 시작했다. 대호는 정확히 그들의 머리를 향해 연장을 휘둘렀다. 남훈이 큰 사건은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서연만 데리고 나오라고 했던 말은 이미 대호의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모두 담가불라!"

 

  대호의 외침이 끝나기가 무섭게 뒤에 있던 대호의 부하도 대한영생회 교인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대호의 부하는 대호처럼 상대방의 머리를 정확하게 노리진 못했다. 대신 복부와 가슴, 어깨등을 내리쳤다. 연장으로 내려치는 것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데미지를 입혔다. 그러나 대한영생회의 교인들도 순순히 당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일방적으로 연장에 얻어맞았지만, 플라스틱 간의 의자를 손에 집더니 그것을 던지거나 휘두르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와중에 대한영생회 교인들은 광주국제파 조직들을 점점 원으로 둘러싸기 시작했다. 아무리 공갈과 폭력에 익숙한 깡패라 할지라도 광주국제파와 대한영생회의 숫자는 거의 10배 차이였다. 둘러싸이기 시작하자 광주국제파의 전세가 조금씩 불리해지기 시작했다.

 

 "씨발것들."

 

  임대호가 바닥에 침을 뱉었다. 별것도 아닌 것들이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다는 점이 여전히 화가 나있었다. 바로 그때. 오준월이 진서연의 손을 잡고 강당을 빠져나가는 것이 임대호의 눈에 들어왔다.

 

 "저 씨불룸이."

 

  임대호는 애초에 오준월이 싫었다. 그런데 자신을 총알받이로 쓰고 이곳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살의를 느낄 지경이었다. 대호는 연장을 꽉 쥐며 생각했다. 여기서 수철을 죽이고 바로 나가서 오준월 쳐 죽인다. 그 생각하나로 다시 대한영생회 교인에게 달려들었다.

 

 

 

  ▣

 

 

 

 

  강당을 나서자마자 서연은 내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뭐 하시는 거예요!"

 

  서연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걸걸했다. 인상을 쓰며 노려보고 있는 서연. 이래저래 고생이 많았던 탓인지 사진 속의 모습보다도 많이 여위고 초췌해 있었다. 강인하면서도 생활력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 달리 서연의 모습은 무엇인가 결여돼 있는 듯했다.

 

 "서연 양. 제가 아까 말했듯이 대한영생회는 사이비 종교예요. 사람들의 자존감과 불안에 빌붙어서 인생을 갉아먹는 거예요."

 

 "...당신 누구야?"

 

  내가 친근하게 진서연의 이름을 부르자, 나에 대한 서연의 경계는 오히려 상승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몇 번이고 서연에 대해 조사한 나와 달리, 서연에게 있어서 나는 오늘 처음 보는 낯선 이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제 이름은 오준월. ...서연 양의 어머니의 의뢰로 찾아오게 됐습니다."

 

  나는 남훈의 이름 대신 그녀의 어머니를 입에 올렸다. 서연에게 있어서 남훈이 존재가 얼마나 가치를 갖고 있는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머니...?"

 

 "어머니께서 서연 양이 이 대한영생회에서 빠져나가서 다시 가정으로 오길 희망하시니까요."

 

 "하지만 어머니가 낳으시려면 제가 여기서 열심히.... 더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 일해야 해요."

 

  서연은 강한 어조로 나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대한영생회는 서연의 어머니를 이용해서 서연을 세뇌시킨 모양이었다.

 

 "아닙...."

 

 "서, 서연아!"

 

  다급하게 서연의 이름을 부른 것은 다름아닌 남훈이었다. 남훈은 급하게 이곳까지 올라왔는지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내가 볼일이 있어서 좀 늦었는디. 선생 대호가 일을 잘 처리했는가?"

 

  남훈의 말에 강당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남자들의 비명소리가 쉴새없이 들리고 있었다. 위험하다. 나는 서연의 손을 다시금 잡고 남훈에게 달려갔다.

 

 "지금 빨리 여기서 내려가서 경찰에 신고해야합니다!"

 

  그것만이 우리가 살길이었다.

 

 

 

  ▣

 

 

 

 "뒤져라! 뒤져!"

 

  임대호의 연장이 교인들의 손에 막혀 몇 번인가 허공을 휘둘렀다.

 

 "뒤지라고!"

 

  그러다가 드디어 수철의 머리를 맞춘 임대호의 연장. 연장을 정타로 맞은 수철의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씨불룸이."

 

  한방을 먹였다는 사실에 대호는 미소를 지었지만, 이윽고 그 미소는 사라졌다. 퍽! 자신의 등을 지키던 마지막 부하가 쓰러졌기 때문이다. 열명 남짓한 부하는 대한영생회 교인의 절반도 해치우지 못하고 모두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렇게 바닥을 나뒹구는 대호의 부하는 모두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발길질로 다구리를 맞았다. 이제 남은 것은 대호뿐이었다.

 

 "이 개자식들이. 니들 우리 지금 확실하게 죽여라잉? 안 그러면 나중에 우리가 너네 가족까지 다 죽일거야. 그러니까...."

 

 "박총무처럼?"

 

  머리에 피를 흘리는 수철의 입에서 나온 말에 대호는 표정이 굳었다. 그 사실을 어떻게?

 

 "그 유천인가 뭔가하는 애한테 들었어."

 

  수철은 대호를 비웃으며 말했다. 대호는 다시 한 번 수철에게 연장을 휘둘렀지만, 주변에 있는 교인들에 의해 연장을 빼앗겼다. 대호는 그것에 멈추지 않고 자신의 주변을 감싸고 있는 교인들을 향해 주먹을 휘두른 뒤, 수철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휙! 수철은 그 주먹을 가볍게 피해낸 뒤 대호의 사타구니를 발로 찼다.

 

 "컥!"

 

  대호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대호의 주변에 있는 교인들은 자연스럽게 대호의 양팔을 붙잡고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수철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머리카락을 붙잡았다.

 

 "이 씨불룸이.... 유천이 어떻게 했어?"

 

 "어떡하긴 뭘 어떻게 해? 박총무한테 한 짓 그대로 돌려줬지."

 

  말을 듣기가 무섭게 대호는 수철을 향해 양팔을 주먹을 휘두르려고 했다. 그러나 교인들 여럿이 대호의 양 팔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기에, 대호는 그저 수철을 노려볼 수밖에 없었다.

 

 "이 형씨 이 상황에서도 기운이 넘치네."

 

  수철은 대호의 뺨을 발로 강하게 찼다. 싸커킥이었다. 대호는 자신의 뇌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오랜만에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게 됐다. 이 남자는 자신처럼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종류의 인종이었다. 대호는 용납할 수 없었다. 예수쟁이 나부랭이가 자신처럼 생활하는 이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처럼 살인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서 펼쳐지는 일은 모두 현실이었다. 자신들은 이 사이비종교에게 패배했고, 이들은 정말로 자신을 죽일 생각이었다. 대호는 분노와 굴욕, 공포를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도망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기 무섭게 대호의 몸은 곧바로 반응했다. 세 사람의 무게에 눌려 무릎을 꿇고 있었던 대호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발로 자신의 팔을 잡고 있는 이들을 찼다. 대호는 그들이 자신의 팔을 놓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강당 문 밖으로 도망을 쳤다. 지금 도망가야 한다. 도망가야만 살 수 있다.

 

  그렇게 강당으로 도망가던 때. 누군가가 대호의 다리를 잡았다. 다리를 붙잡힌 대호는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대호는 뒤를 쳐다봤다. 자신의 부하였다.

 

 "성님.... 저도 살려주쇼...."

 

  탱탱부은 얼굴로 정신을 잃은 채 말하는 자신의 부하. 대호는 그 부하의 얼굴을 발로 차고 강당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나 일순간 붙잡힌 탓에 대한영생회의 교인 중 몇몇은 이미 대호의 발끝에 닿고 있었다. 강당 문밖으로 손을 뻗은 대호는 곧바로 다리가 끌어당겨졌다. 대호는 양손으로 문을 잡고 밖으로 빠자녀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자신을 붙잡고 있는 네 사람의 힘을 정면승부로 이기는 것은 무리였다.

 

  그런데 그 순간, 세 명의 인물이 대호의 눈에 들어왔다. 오준월과 진서연. 그리고 구남훈. 오전에 일정이 있는 탓에 뒤늦게 온다고 했던 남훈이 이제 도착한 모양이었다. 형님이다. 형님이 여기서 자신을 구해주고, 진서연과 오준월을 미끼로 쓴다면 어떻게서든 자신은 여기서 도망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대호는 구원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대호와 눈을 마주친 남훈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대호는 그 순간 일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음을 느꼈다.

 

 "서, 성님! 살려주소!"

 

  대호는 힘껏 소리쳤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은 구남훈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오준월과 진서연과 함께 산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서, 성...."

 

  대호는 그들이 도망가는 장면을 멍하니 쳐다봤다. 그렇게 멍하니 쳐다보던 대호는 결국 힘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강당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작가의 말
 

 두 달 동안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11/22 연재 관련 공지> 2018 / 11 / 23 451 0 -
20 7. 오준월(2) 2018 / 12 / 30 323 0 4772   
19 7. 오준월 (1) 2018 / 12 / 30 261 0 5500   
18 6. 김이삭 (2) 2018 / 12 / 29 287 0 5479   
17 6. 김이삭 (1) 2018 / 12 / 27 245 0 5640   
16 5. 황유천 (3) 2018 / 12 / 23 258 0 4544   
15 5. 황유천 (2) 2018 / 12 / 19 264 0 5612   
14 5. 황유천 (1) 2018 / 12 / 16 274 0 5052   
13 4. 대한영생회 (5) 2018 / 12 / 15 270 0 5054   
12 4. 대한영생회 (4) 2018 / 12 / 13 271 0 4657   
11 4. 대한영생회 (3) 2018 / 12 / 10 274 0 5323   
10 4. 대한영생회 (2) 2018 / 12 / 9 263 0 5688   
9 4. 대한영생회 (1) 2018 / 12 / 7 264 0 5207   
8 3. 임대호 (2) 2018 / 12 / 2 285 0 5449   
7 3. 임대호 (1) 2018 / 11 / 29 268 0 4503   
6 2. 진서연 (3) 2018 / 11 / 18 271 0 5111   
5 2. 진서연 (2) 2018 / 11 / 15 249 0 5328   
4 2. 진서연 (1) 2018 / 11 / 11 266 0 4675   
3 1. 광주국제파 (3) 2018 / 11 / 8 280 0 5270   
2 1. 광주국제파 (2) 2018 / 11 / 4 266 0 4696   
1 1. 광주국제파 (1) (2) 2018 / 11 / 1 518 0 428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아이돌이 요리를
신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