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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내 아내의 치명적인 비밀
작가 : 언덕에복
작품등록일 : 2018.12.22

알고 보면 비밀 많은 드라마 쓰는 작가 장진, 어느 날 그녀에게 남편이 등장했으니 그는 바로 대한민국 최고 꽃미남 배우 심빈! 장진과 심빈이 만들어가는 스펙타클 러브스토리!

 
8회. 행운이 굴러 들어왔다.
작성일 : 18-12-30 18:24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7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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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옹타임 오버”

 

 청훈은 단 1cm의 틈도 없이 붙은 심빈과 장진의 사이를 직각 손으로 사정없이 갈랐다. 청훈이 생각했을 때 너무 둘이 빈틈이 없어 보였다. 심빈이 장진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몰아세운 것이다. 청훈은 불편했을 장진을 위해 배려를 했다.

 

 ‘아, 청훈 녀석. 얄밉게 구는데? 난 더도 말고 조금만 더. 조금만 살아 있는 누나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 내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 잘 아는 녀석이인데...녀석, 오늘따라 더 얄밉네.’

 

 아직도 너무나 그녀와 함께 붙어 있는 순간이 부족해서 아쉬움이 많은 심빈과 달리 이래저래 장진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대단한 압박감이었다. 아직도 정신이 몽롱해. 나 살아 있는 거 맞지? 오늘은 참 특별한 날이야. 저기 저 섹시미와 퇴폐미와 치명미를 무장한 남자완 달리 또 이쪽은 멍뭉미와 고양미와 카리스마미를 잔뜩 풍기고 있잖아! 난 완전 아까 내가 포옹을 한 것인지 이불 압축팩에 내가 이불로 들어간 것이 분간도 안 될 정도였어. 숨도 쉬기 어려웠었어. 맞아, 이불! 그래, 밖으로 공기를 빼내 눌린 상태에서 딱 고정이 된 바람 빠진 이불 같았어. 그래 그거였어. 그래도 이상하게 기분은 좀 좋았어. 내가 이상한 건가? 방금 전 난 이런 생각도 들었어. 이렇게 계속 있으면 해충도 날 어쩌지 못하겠는데? 이거 완전 보호막인데 하는 느낌 말야. 만약 내가 이불이었다면 말이지 ’

 

 “이제 여기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진은 생각의 끈을 접고 청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곤

 청훈의 다음 말을 듣고 갑자기 팔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장진 씨, 이제부터 제가 하는 말을 들으십시오. 재차 강조하지만 당신은 여기 있는 심빈 군의 아내입니다.”

 “...?....?”

 “그리고 심빈”

 “나?”

 “그래 너 심빈.”

 

 청훈이 외쳤다.

 

 “심빈. 넌 제발 좀 진정 좀 해라, 아까 같은 돌발 행동은 특히 조심하고. 장진 씨 놀라지 않게”

 

 '이 녀석이 원래 이런 캐릭터였던가?'

 

 “...알았어.

 ”그리고 그쪽도.”

 “저요?”

 

 장진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래요 그쪽도 진정 좀 하시죠.”

 “예...”

 

 속으론 장진을 오미자옥동씨라 부르며 청훈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아무래도 두 사람, 다 쉽사리 진정이 되지 않은 것 같으니 제가 각자 상대방을 소개를 하겠습니다.”

 “무슨”

 

 심빈의 제지를 가볍게 넘긴 청훈은 자, 이제부터 이 쇼의 중심은 저, 쇼호트스 창훈입니다. 란 뉘앙스를 풍기며 진행에 임했다. 그는 어서 이 커플을 치우고 잠을 자고 싶었다.

 

 ‘정말 이 커플은 시끄러워. 이 시끄러운 커플을 어서 빨리 진정시키고 나도 빨리 한숨 자야지.’

 

 ‘잘 할 수 있지, 청훈? 스피드하게? 오브 콜스.’

 

 청훈은 장진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심빈을 가리켰다. 장진은 숨을 참고 집중해서 들었다. 일단 무슨 소리하는지 들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뭘 알아야 따지고 알고 할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었다.

 

 “장진 씨가 보고 있는 이쪽은 심빈, 나이 26세 직업은 배우로 닉네임 아시아 프린스이며. 본명 심빈입니다.”

 “야, 너어!”

 

 심빈은 청훈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뜨헉-했다. 본인이 생각해도 여간 민망한 게 아니라서 웬만하면 절대 먼저 입에 담지 않는 그 고유명사 아.시.아.프..린..스를 이렇게 대놓고 말하다니. 것도 나의 그녀 앞에서. 이 민망함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었다.

 

 청훈의 소개를 받고 뻘쭘해진 심빈이 가늘고 긴 하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었다. 이 순간만큼은 잘난 얼굴이 민망했다.

 

 “조용. 심빈 군은 장진 씨 남편입니다.”

 “에에엑- 남편이요?”

 

 닭 모양 인형의 모가지를 누른 듯한 음성을 띤 장진이 놀라움을 금치 못해 물었다.

 

 “저기, 저기 이봐요, 아까부터 자꾸 제 남편, 남편 그러시는데. 저 아직 결혼 안 했습니다? 제가 결혼 못한 게 아니라 아직 안했다구요. 결혼!”

 

 질문은 사절이고. 일처리는 신속하게 합니다.

 청훈은 장진을 향해 손바닥을 보이며 의사를 전달했다

 

 “그리고 심빈. 너도 알다시피 이쪽은 장진 씨, 나이 28세 직업 현재 여러 가지. 내년 하반기 편성 확정 드라마 온에어 준비 중”

 

 온에어라니. 장진이 꿈에도 그리는 그 말이 이 자리에서 왜 나오는 것인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청훈의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진의를 따져봐야 했다.

 

 “아니 이봐요. 온에어라니 그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에요? 아니 지금 누구 염장 지를 일 있어요? 네? 옥동자 씨...아니 죄송합니다. 성함을 몰라 아무튼! 옥동 씨. 저한테 왜 그러세요?”

 

 장진이 정말 영문을 몰라서 청훈에게 물었다. 옥동의 입에서 자신의 남편이라고 소개된 스윗 꽃미남이 자신의 남편인지는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그것보다 그녀에게 더, 더 훨배 현실적으로 중요한 것은 온에어- 즉 방송중이라는 표현이었다. 옥동과 같은 남자의 말처럼 그녀의 드라마가 온에어 준비 중이라면 지금쯤 방송편성이 거의 확실시됐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제가 알아듣게 설명 좀 해 주세요.”

 

 청훈은 살짝 미간에 주름이 패었다. 장진은 계속 호칭을 틀리고 있었다. 일부러 그런 건가 싶기도 했다.

 

 ‘옥동, 그 자가 도대체 진짜 누구길래? 이 여자가...계속 나를 옥동이라 부를 셈인가.’

 

 이곳에 오기 전에 청훈과 장진 사이에 오간 대화를 알지 못하는 심빈은 청훈을 의아하게 바라봤다.

 

 ‘청훈, 저 자식 언제 이름 바꿨나?’

 

 한숨을 내쉰 청훈이 장진을 보며 말했다.

 

 “제 이름은 옥동이 아닙니다.”

 “아, 죄송해요. 그쪽 성함을 몰라서. 그럼 이참에 성함 좀 알려주시겠어요?”

 

 ‘이 여자, 남의 이름을 차아남, 빨리도 묻는군. 그러면 궁금하면 대답해 주지. 내 이름은. 외자. 푸를 청 靑, 가르칠 훈 訓. 청훈이라고.’

 청씨 가문에 외길 인생을 걸어갈 손자를 위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정해주신 이름. 그 이름. 청훈.

 

 “청. 훈”

 

 청훈은 천천히 또박또박 자신의 외자 이름을 장진에게 전달했다.

 ‘이젠 똑똑히 알아들었겠지? 이젠 내 앞에서 ‘옥’자는 더는 안 꺼내겠지?‘

 

 “...청혼? 청혼이라고요? 청혼?”

 

 갑자기 낯선 남자에게 청혼을 받는다면 이런 황당한 기분일까 싶은 장진이었다.

 

 ‘이 남자 대체 뭐지. 또 개그 욕심을 부리는 건가? 아니면 진짜 이름이 혼인가? 혼이 푸른 남자? 뭐지 뭐야 뭐?’

 

 같은 장소 같은 시간, 인사동 달빛창가 카페로 오는 내내 귀가 어두운 장진에게 또 한방 먹은 청훈은 이마에 빠직 표시를 나타냈다.

 빠직

 그러자 잡티 없이 백설 같이 하얗고 가로 세로로 넓은 청훈의 이마에 힘이 저절로 들어갔다.

 

 ‘뭐라고...아...이 여자 진짜 왜 이럴까. 귀 파주고 싶군, 진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죠. 제대로 똑똑히 들으십시오. 청훈. 전 청혼이 아닌 청. 훈입니다. 훈. 훈훈하다 훈”

 “아....훈훈하다의 그 훈...”

 “귀가...꽤 어둡군요. 장진 씨”

 

 ‘들었지? 귀가 붙어 있으면 이번에 제대로 들었을 거야. 나는 댁의 이름을 제대로 말하고 있어. 댁도 제대로 말하라고. 제발 좀. 이 여자 누가 데려갈지 앞길이 구만리네. 아 그 불쌍한 주인공이 바로 앞에 있군 그래.’

 

 청훈은 짧은 순간 심빈을 바라봤다.

 

 심빈은 청훈의 속마음을 예상하지 못한 채 자신의 절친과 아내로 보이는 여자의 대화에 집중하기 보다는 꿈에서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지만 그토록 다가갈 수 없어 애가 탔던 자신의 그녀가 눈앞에 있어 볼 수 있음에 저절로 해피 바이러스에 걸려 사랑의 열병에 걸린 환자였다.

 

 사실 벤치의자를 적실 정도로 흘린 건 심빈의 침이 아니라 눈물이었다. 그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 전에 많고 많은 눈물을 흘려뒀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슬픈 모습을 보이기 싫었다. 그녀에겐 힘들었던 마음을 숨긴 채 밝은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었다.

 그리움 반 사무침 반 설렘 반 애정 반 그 모든 걸 이겨 오직 한 여자만을 원하는 애타는 마음을 대변하는 한 남자의 눈물.

 

 그녀가 그리웠다. 그는 하루 빨리 그녀를 자신의 사정거리에 넣고 싶었다. 시간의 흐름은 지난 3년간 너무나 더디게 흘러 심빈의 마음을 아프게 했었다.

 

 “장진 씨. 심빈의 아내 되는 분.”

 “저기요 아까부터 자꾸 싱글을 억지로 결혼시키지 마시구요”.

 “두, 번 말했습니다.”

 “흠흠, 그렇군요. 죄송해요 제가 좀 예민해서. 그것보다도 제가 아까 한 질문이 답을 좀 주세요. 정말 궁금하거든요. 아시는지 모르시겠지만 드라마 한 편 만드는데 제작비 장난 아닙니다. 진짜 장난 아니라고요!”

 

 드라마 제작은 한 편당 억 대를 오고간다.

 

 드라마 내에 등장하는 주, 조연 배우에서부터 드라마 외의 존재하는 수많은 스텝들(촬영, 조명, 발전차, 붐 마이크, 동시녹음, 미술, 데이터매니저 등 등 여러분) 그리고 감독과 작가가 한데 모이면 그들의 흥행 가능성을 엿본 제작사나 투자사에 제작 투자를 받고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예전과 달리 드라마는 방송국 자체 제작보다 주로 외주 제작사가 돈을 직접 투자해서 제작한다. 만약 외주 제작사가 돈이 없으면 바깥에서 투자를 받는다. 그런데 그 투자란 것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특히 신인 작가의 드라마라면 더더욱 어렵다. 그래서 장진 같은 신인은 각 방송사의 미니시리즈 공모전을 노린다. 하지만 공모에 당선되기는 또 사막에서 별 찾아 보고 오아시스를 찾는 것처럼 어렵다. 공모고시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당신이 한번쯤 티비에서 본 광고 카피처럼

 

 ‘당신의 상상이 현실이 됩니다!’

 

 당신이 공모전에서 운 좋게 당선이 돼도 프로로 자리 잡기 전까진 개점휴업을 해서는 안 된다. 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팔릴 때까지 글(사업이라고 생각하거나 장사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을 계속해서 제작해야 한다. 써야 한다.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그래서 공모전 자격 조건은 신인 기성을 가리지 않는다. 그 세계의 프로가 되는 것은 어렵다. 당연하다. 내로라하는 작가가 되기가 어디 쉬운가? 그러나 프로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프로가 되는 것보다 더더욱 어렵다. 이것은 운의 작용이 필요하다.

 

 하얀 백지에서 시작된 드라마는 독자들의 상상에서 머물지 않고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여 작가완 또 다른 감독의 색을 주, 조연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색깔을 더하거나 빼며 드라마는 한 편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갖는다.

 

 시청자를 위해 주연 배우들의 케미(케미스트리)는 이제 드라마에서 빼래야 뺄 수 없을 정도로 드라마 제작 시에 참고할 아주 중요한 사항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인지도가 높은 대부분의 인기 배우들은 몸값이 비싸다. 아주 비싸다. 진짜 헉 소리 날 정도로 비싸다.

 

 (물론 작가도 몸값 비싼 분은 정말 비싸지만 아직까지는 헉 소리가 나는 배우들보단 상대적으로 많이 낮다)

 

 드라마 흥행여부에 따라 배우들은 잘나가는 배우와 못 나가는 배우로 나누어진다. 결과에 따라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낙인이 찍힌다. 그들이 생애의 큰 한방을 터뜨릴 작품을 만나지 못한다면 극과 극을 달리는 수입은 자칫 잘못하면 생명의 끈과 연결될 수도 있다. 배우도 역시 운이 작용한다.

 

 장진 같은 신인 작가가 운 좋게 드라마 방송편성이 확정이 되도 방송이 되기 전까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활자로 가득 찬 극본 드라마는 방송을 타야 진짜 드라마다.

 

 자신이 쓴 드라마 대본이 드라마로 방영돼야 진짜 드라마 작가다.

 

 신인은 드라마 온에어(방영중인) 중에도 안심할 수 없다. 언제나 신인은 칼자루를 쥔 왕에게 베일 수 있는 나약한 백성일 뿐이다.

 

 그런 드라마, 미니시리즈를, 16부작이 전파를 타고 방송으로 송출된다. 장진이 준비한 드라마는 단편이 아니라 미니시리즈 16부작이다.

 

 방송사가 공중파냐 케이블이냐에 따라서 제작비가 달라지는 것도 변수다.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중 하나가 드라마제작이다.

 

 ’그런데 그걸 나보고 믿으라고? 억이 누구 애 이름이야? 길가다 주울 수 있기나 하는 액수야? 그걸 누가 믿어?‘

 

 “예? 알고 계시냐고요?”

 “알고 있습니다.”

 

 청훈은 담담하게 장진의 말에 답했다. 믿기지 않은 그녀는 그의 덤덤한 반응에 오히려 자신이 적응이 안 돼 중간 중간 발음이 꼬여가며 말했다.

 

 “...옷..아니 오, 온에어 준비 중이라면 방송편성을 잡은...상태라는 건가요오, 마자요?”

 

 장진은 자신이 뱉은 말을 곰곰이 씹어 봐도 너무 현실적으로 너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말이 되나? 그나마 알고 있는 연줄 최 대표도 없는 이 마당에.‘

 

 “그렇숩니다.”

 “헉!”

 

 그녀는 청훈의 대답을 듣고 너무 놀랐다.

 

 “정말요?”

 “네”

 

 장진이 관상을 볼 수는 없지만. 청훈이 자신에게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청훈은 정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녀에게 전달해주는 신뢰의 눈빛을 띠었다. 대개 감추는 비밀이 있거나 없는 사실을 과장해서 약자를 사기 치는 사기꾼은 절대 가질 수 없는 진실만이 담긴 눈동자였다. 그는 거짓말하지 않았다.

 

 기뻤다. 장진은 입을 틀어막아 차오르는 기쁨을 애써 주체하려고 애썼다.

 

 “세상에! 나도 모르는 새에 일이 그렇게 진행됐다니...오! 하나님 예수님 부처님, 세상 모든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신론자인 장진은 자신의 기도를 세상의 모든 신들이 들을지 말지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감사의 기도부터 올렸다.

 

 “그럼 한 가지만 더 물어볼게요. 이 모든 일을 한 사람이 진짜 최 대표가 아니라 익명의 투자자라는 건가요?”

 

 장진은 외주 제작사 중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공모전에 당선된 작은 기획사는 자금사정으로 일찍 문을 닫았고, 그나마 알고 있는 연줄이라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사람 이 딱히 없었다.

 

 ’최 대표. 최조조가 아니라고? 나도 모르는 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청훈이 단칼에 대답했다. 이제 좀 진정이 된 것 같이 보이는군, 그래.

 

 “그렇습니다.”

 

 짧은 시간에 기분이 업다운이 되는 장진을 애써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청훈에게 장진이 질문을 더했다.

 

 “그럼 대체 그 사람이 누군가요...?”

 

 그때

 옆에서 쫑알쫑알하며 청훈에게 질문을 하던 그녀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며 감상만 하고 있던 심빈이 끼어들었다.

 

 “나! 나예요 누나! 나!”

 

 장진은 고개를 돌려 손을 들고 재차 “나”라고 외치는 심빈을 바라봤다.

 

 ’뭐라는 거야. 당신이 왜 나를 위해? 당신, 나 알아?

 당신이 뭔데 나한테 그런 행운을 안겨 주는 건데? 어? 말해봐.

 당신이 나한테 굴러 들어온 복덩이야? 맞아? 그래?’

 

 “나라고요 누나!”

 “에에-?”

 “나예요, 나! 누나의 남편! 제가 추진했어요! 저 잘했죠?”

 “세상에!”

 

 심빈, 그는 장진의 복덩이가 아닌 살아 있는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녀는 심빈이 자신을 왜 누나라고 부르는지 영문도 모르는데 이제 남편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하니 도무지 이 상황이 믿기질 않았다.

 장진은 티비에서 튀어나온 꽃미남이 자신의 남편이라고 주장하는 이 상황이 어리둥절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굴러온 복을 마냥 좋아해야 하는지 싫어해야 하는지 구분이 서지 않았다. 잘생긴 남편, 꿈에 그리던 드라마 작가로서의 데뷔. 모두 그녀가 계속 원하던 기적 같은 일이었다.

 

 ‘분명 행운 맞는데...이 행운 대체 뭐지. 아니, 여기 있는 꽃 같은 꽃미남은 왜 자꾸 내 남편이라고 계속 주장하고 있을까?... 와 근데 진짜 잘생겼다. 이 꽃미남이 정말로 내 남편이란 말이지? 잠깐만, 지금 나 복 터진 거 같은데? 와- 이거 진짜 리얼인가? 나 잭-팟 터진 건가, 기적이 나한테 일어난 거야? 이거 진짜야?’

 

 

 

 
작가의 말
 

 복이 넝굴째 굴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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