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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블랙머니(길들어 버린 국민들)
작가 : 빈후희
작품등록일 : 2018.11.8

블랙머니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면 꼭 알아야 하는 비밀.........누군가는 아무도 모르게 국민을 길들이고 있다........그것이 바로 국민이 똑똑해져야하는 이유이다.
사회의 공적인 자금을 법적 근거 하에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라 불법적 루트를 통해 유통되는 음성적인 자금으로 정치자금, 일명 지하자금이라고 불리는 마약, 도박, 매춘 등의 자금을 말한다. 이런 자금은 권력자와 연결되어 방어진을 치고 유통되어 국민에게 돌아갈 자금이 개인의 경제적인 부의 축척과 권력유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자금은 과거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였으며 우리나라도 최근 정권까지 존재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자금을 놓고 벌이는 정치 추리소설 블랙머니와 연결된 정치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자리를 놓고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 그리고 그 최고의 자리에 오르면 그 자금으로 국민을 통치하기 편하게 길들이는고 다시 어디에선가 자금을 만들기 위해서 오늘도 국민이 의심하지 못하는 근사한 대의명분을 만들어내고 있다.
진성, 민구, 재수는 대학 동창으로 봉사동아리에서 활동하다가 철거민를 돕다가 진성만 군대를 가고 민구와 재수는 군대를 면제 받고 시간이 흘러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그 이유는 국회의원인 민구 아버지 이수성의원의 계획에 의해서 발생한 일이다. 진성은 민구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민구 아버지인 이수성의원의 대운하 땅파기 사업, 자원외교, 대체에너지 개발 비리가 발견되는데 하지만 그 보다 더 큰 음모가 있는 줄은 그 누구도 몰랐다.

 
-52부-
작성일 : 18-12-30 14:26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5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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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부-

 

  그 시각 검찰청 조사실에서 이수성의원은 팔짱을 끼고 이 기자회견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수성의원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일부러 보여준 것이다.

  TV속 기자회견을 쳐다보다고 있는 이수성의원의 얼굴 표정은 대통령

  ‘너가 하고 싶은 데로 해봐라’

  하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일부러 아무 관심이 없다는 듯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의자에서 일어나 조사실을 한 바퀴 천천히 걸어서 돌더니 창문을 바라보았다. 본인은 태연한 척 하지만 어린 아이가 소변을 마려워하는 것처럼 다급한 마음 다 보였다. 그리고 다시 태연한 척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나를 이렇게 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이 이러고 있으면 어떻게 하나?”

  “의원님 조사에 성심껏 임해주십시오. 자료도 이미 다 확인 되었습니다.”

  “자료가 있다고 무슨 자료가 있어? 내가 직접 돈을 주고받은 적이 있나? 증인 있어?”

  “여기 자료에 소상히 나와 있습니다. 이건 사적인 것이지만 참 철저하시고 신중한 면만은 존경합니다. 하지만 이제 말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자료 어디에서 난 것인데 내 것이라고 하는가?”

  “최비서관의 넥타이핀에서 나온 것입니다.”

  “최비서관이 지니고 있는 물건을 영장도 없이 어떻게 손에 넣었지. 이거 분명 불법이야. 불법 증거 수집은 무효야. 증거물이 될 수 없어. 불법으로 나를 붙잡았어. 당장 나가게 해 주게나. 아무 일도 아닌 걸로 사람 피곤하게 말고.”

  “대통령님께서 주신 자료와 같습니다. 그만 부인하시죠.”

  “대통령! 그 대통령 내가 만든 대통령이야. 당연히 내가 만든 대통령이니까 비슷한 자료가 있을 수 있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렇게 협조 안 하시면 대질 심문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드님은 따님하고 이야기가 다 된 것 같고 한승전자, 현재건설, 현재토건 등 의원님과 관계된 모두 회사와 기관은 공중분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건 그 사람들이 한 일이지 내가 한 일이 아니야. 자료를 보아도 내가 했다는 증거는 없을 것인데.”

  이수성의원이 갑자기 핏대를 세우면서 말을 하였다.

  “그러면 최비서관하고 먼저 하시겠습니까?”

  “최비서관은 왜 일만 잘 하는데. 난 볼 일이 없네.”

  “그럼 최비서관부터 대질 심문하고 그 다음은 아드님 만나 보시죠?”

  “민구 이 자식이나 데리고 오게. 아들 얼굴은 한 번 봐야지.”

  수사관은 이수성의원의 요청을 받아드려 이민구를 조사실로 불러 대질심문을 하려고 하였다. 그 때 이수성의원이 조사관에게 말을 하였다.

  “잠시만 아들과 단 둘이 시간 좀 주게.”

  “안됩니다. 지금 시간이 없습니다.”

  “잠시면 되네. 이건 내가 부탁하지.”

  조사관은 이수성의원이 갑자기 정중하게 대답하자 딱 5분만 준다고 하고 문을 열고 나왔다.

  “민구야! 밥은 먹었냐?”

  이민구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이수성의원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았다.

  “이 놈 왜 이리 자신감이 없냐? 우리 아무 일 없이 이곳에서 나갈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니 애비가 누구냐? 바로 이수성이야.”

  “아버지 우리는 이젠 끝났어요. 이미 소라하고도 다 이야기 했습니다. 저는 검찰에 최대한 협조하고 다 밝히기로 했어요.”

  “그래! 너가 이런 일이 처음이라서 그럴 수 있다. 이해한다.”

  “처음이라서요! 저도 아버지 밑에서 몇 년을 같이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저를 부족한 놈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하신 일이 옳고 그른지는 알고 있습니다.”

  “무슨 소릴 그렇게 하느냐? 내가 언제 널 그렇게 보았다고 그러니? 난 단지 너를 이 어지럽고 더러운 정치판에서 더 굳건하게 버틸 수 있도록 연습을 시킨 것이란다. 오해하지마라.”

  “그러셨겠죠! 그래야 아버지께서 더 힘을 가지고 계획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아니다. 이놈이 왜 이리 삐뚤어졌지.”

  “다 아버지한테 배운 거죠? 남들을 의심하고 나한테 어떻게 하면 피해가 오지 않는 방법만 배웠으니까요?”

  “뭐라고!”

  “아버지 이젠 그만 하시고 죗값 받으시고 사세요. 소라랑 김지검장과 결혼하는 것도 축하해주시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아버지로서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수성의원은 이민구를 조용히 이해시키려 성질을 죽이며 대화를 하다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조사실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그리고 큰 소릴 내기 시작하였다.

  “그래! 안 되겠구나. 좋게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다. 너의 선거부정하고 정치자금법 위반 다 너가 알아서 처리해라. 대운하새물결땅파기사업과 광물자원사업에서 들어온 자금도 다 너의 정치자금에 들어갔으니 알아서 해라.”

  “뭐라구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럼 저보고 다 뒤집어쓰란 말씀이잖아요?”

  “당연하지 그게 맞는 것인데. 내가 무슨 땅 파서 너에게 자금을 준 줄 아느냐? 아니면 내 말을 들어라.”

  “아버지! 아버지 정말 이렇게 하실 것에요.”

  이때 조사관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이민구를 불러 이민구조사실로 보냈다. 이수성의원은 나가는 이민구의 뒷모습도 바라보지 않고 팔짱을 끼고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민구도 아버지의 모습을 쳐다보지 않고 순순히 조사관과 같이 나갔다. 그리고 복도를 걸어가면서 이수성의원이 자신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려 한다고 하며 자기가 알고 있는 이수성의원의 비밀을 적을 수 있게 빨리 종이와 펜을 달라고 하였다.

  “아드님과 말씀은 잘 끝나셨나요? 아드님처럼 협조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내가 뭘 그리 잘 못 했다고 협조고 조사고 난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나 불러줘.”

  “의원님 여기 지금 검찰청이고 체포영장을 받으셔서 여기에 계신 것입니다. 잘 아실 분이 그런 말을 하시면 안 되시죠?”

  “뭐! 그럼 정부장검사나 불러줘.”

  “안 된다고 지금 계속 말씀 드리고 있는데요.”

  그 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조사관은 문을 열어 누군지 확인하였다. 정부장검사였다. 정부장검사는 조사관에게 귀속으로 몇 마디를 전했더니 조사관이 문 밖으로 나가고 정부장검사가 이수성의원 앞에 앉았다.

  “의원님 괜찮으세요?”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이게 무슨 꼴이냐고.”

  “네! 그러게 말입니다.”

  “긴 말 필요 없고 나 여기서 빼주고 이민구에게 대충 죄 엮여서 집어넣고 끝내자고. 그리고 사면처리 시키면 되지.”

  “그런데 상황이 많이 좋지 않습니다. 모든 조사가 의원님께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빨리 손을 써서 이민구에게 넘겨. 그리고 당대표하고 원내대표하고 오라고 연락이나 해줘.”

  “지금 안 됩니다.”

  “야! 정검사 너도 지금 몸 사리고 있는 거야. 어허! 이것들이 웃기네. 정부장검사님 한 방에 가고 싶어서 그래.”

  “아닙니다. 그게 아니고 지금은 눈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습니다.”

  “정검사 오늘 다시 보게 되네. 알겠네.”

  이수성의원은 팔짱을 끼고 정부장을

  ‘너마저 나를 버릴려고 해. 두고 보자.’

  라는 표정을 짓고 손짓으로 나가라고 하였다.

  그 때 이민구의 어머니를 태운 차가 검찰청으로 들어오는 불빛이 보였다. 아침부터 검찰청의 영장을 보고 정신없이 차를 타고 온 이민구의 어머니는 정신이 없었다.

  그때 유리창 깨지는 소리와 함께 쿵하고 둔탁한 소리가 났다. 정부장검사가 놀라 소리를 치며 문을 열었다.

  “뭐야! 이거 무슨 소리야.”

  어디선가 큰 외침 소리가 났다.

  ‘사람이 떨어졌습니다.’

  하는 소리와 함께 조사관과 경찰이 뛰기 시작하였다. 그 곳은 이민구가 있는 조사실이었다. 조사관들이 조사실로 들어가니 책상위에 종이와 펜만 있었다. 이민구가 부탁한 종이와 펜에는 이수성의원의 죄를 적을 것이 아니라 유언장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는 유리창을 의자로 깨고 뛰어내렸다.

  누구가가 이민구조사실이라며 소리를 쳤다. 이수성의원은 본능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복도 사이로 울려 퍼지는

  ‘이쪽이야! 빨리 빨리!’

  하는 소리를 들으며 이민구가 있던 조사실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 종이를 집어 들고 읽기 시작하였다.

  잠시 후 119 응급구조대 싸이렌 소리를 들으며 끝까지 읽고 눈을 종이에서 떼지 못하고 있었다.

 

  “아버지! 이게 아버지와 저의 마지막입니다. 저는 이렇게 죗값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버지도 빨리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그 동안 아버지께 정치란 어떤 것인가 대하여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버지는 정말 훌륭하신 분입니다. 치밀하고 계획성과 세밀한 인맥관리 등은 본받을 만 했습니다. 하지만 방향이 틀렸습니다. 그런 장점이 국민을 향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죽으면 과연 누구에게 이 죗값을 넘기고 아버지께서 밖으로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어머니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소리야! 미리 전하마. 소라야! 결혼 축하하고 행복해라! 부끄러운 오빠라서 미안했다.”

 

  이수성의원은 깨진 유리창을 바라보며 이민구의 마지막 메모 아니 유언장을 손에 들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리고 악에 바친 소리를 질렀다.

  ‘이건 아니야. 내가 어떻게 너를 만들었는데.......이건 아니야......너가 이렇게 가면 내 계획은 어떻게 하라고......’

  하며 책상을 내리쳤다. 이수성의원은 마지막까지 아들 이민구가 아니라 자기 계획의 일부분인 이민구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로서 아들의 처참한 자살을 보고도 슬픔에 잠긴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대신 분노한 악마의 얼굴로 변해 있었다.

 

  김지검장과 이소라기자가 청와대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왔다. 검찰청 안을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전화로 먼저 연락을 받았지만 이민구가 떨어진 자리는 피로 얼룩이 져서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이소라기자는 자리에 주저앉아 그저 그 자리를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김지검장에게 아버지를 만나게 해달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부탁을 하였다. 김지검은 말없이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부하직원에게 그렇게 하라고 손짓을 하였다.

  이소라기자는 이수성의원조사실에서 기다렸다. 잠시 후 유언장을 손에 꾸겨 들고 이수성의원이 나타났다.

  이수성의원을 본 이소라기자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악에 받친 소리로 이수성의원에게 덤벼들었다.

  “이게 아버지가 바라는 계획이에요. 딸은 정략결혼 안하고 말 안 듣는다고 집에서 나가라고 하고 아들에게 자신의 죄를 뒤집어 씌어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 아버지 계획이냐고요?”

  “소라야! 진정해라. 지금 이렇게 소리친다고 될 일이 아니잖니. 이건 다 검찰에서 악의적인 조사를 하였기 때문이야. 그래서 민구가 더 버티지 못하고 이런 선택을 한 거야. 우린 이것을 문제 삼아야 한다.”

  “지금 제 정신이세요! 아버지는 이 순간에도 참 냉정하시네요. 자신이 빠져나갈 길을 찾고 계시는군요. 아니요. 제가 막을 것입니다.”

  “어머니는 아직 모르는 눈치인 것 같은데......어머니께서 얼굴 보고 니가 말해라.”

  “아니요! 아버지 이 모든 것이 아버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아버지께서 직접 말하세요. 이젠 어머니도 아버지 옆에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소라야! 이건 분명 검찰에서 강압조사를 하였기 때문이야. 니 오빠가 무슨 문제로 자살을 하겠니? 잘 생각해봐라. 나를 잡아놓고 겁을 주니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거야.”

  “아니요! 내일 아침 신문에 아버지 욕심이 부른 아들의 죽음이라고 기사가 나갈 것입니다. 아버지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이소라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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