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하, 하하……. 이제 눈까지 맛이 갔나?”
어이가 없어 너털웃음 지었다.
레벨 한계 1.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지훈의 시스템 창에 기재 돼있던 명백한 사실이었다.
꿀꺽.
아니겠지, 잘못 본 걸 거야.
지훈은 맘을 가다듬으며 스탯 창을 띄웠다.
띠링!
[이름]: 김지훈.
[종족]: 반인반마. [직업]: 없음.
[칭호]: 인류 배반자(1).
[레벨]: 10/∞.
[HP]: 2300.
[MP]: 1200.
[힘]: 24. [민첩]: 21.
[맷집]: 21. [지혜]: 20.
[체력]: 22. [미정]: 0.
[추가 포인트]: 45.
“하, 하하하…….”
눈을 씻고 봐도 똑같은 수치.
지훈은 한동안 미친 듯 웃었다.
***
레벨 한계.
그것은 어느 날 나타난 마대륙과 함께 형성된 사회 계급이었다.
시스템, 신의 은총, 진화 등등.
뭐라 부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그것이 인류 사회를 뒤바꿨다는 거다.
이능적인 힘을 부여한 시스템은 레벨에 따라 강화됐고 레벨 한계가 낮은 사람은 자연스레 천대 받았다.
백날천날 노력해봤자 레벨 한계가 나직하면 무용한 시대.
그런 시대에서 비운하게도 레벨 한계량이 1인 돌연변이가 태어났다.
능력치를 종합 계산한 각성자 등급마저 F급인 불운의 사나이.
하다못해 가족들까지 비각성자인 최악의 흙수저.
그가 바로 김지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