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생존자의 일기-
2286년 3월 9일
전쟁이 끝났다.
평화를 지켜왔던 지난 250년간 100억으로 늘었던 전 세계 인구는 이제 1억명도 채 되지 않았고 , 이곳에는 멀쩡한 집 한 채 남아있지 않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서 지뢰 폭발음이 들리고 있다. 제 3차 세계 대전에서 승리국은 없었다. 어쩌면.. 인류가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쟁은, 그야말로 참혹했다. 서로 죽이고, 배신하고, 싸우고..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잔인해 질수 있단 말인가. 세계 각지에서 10초마다 폭탄이 터졌고, 1초마다 10명의 사상자가 생겨났다. 지뢰는 발 디딜 틈 없이 설치되었고, 의도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그런 잔혹하고 끔직한 일들을 우리 인간이 저질렀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죄책감과 외로움으로 목숨을 끊기 일쑤였다.
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이 있었다. 난 정말 몰랐다. 인간이 그보다도 더욱 잔인해 질수 있다는 것을.
인간의 잔인함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Michell의 일기 마침 -
오드하의 예언대로 이글스톤이 세번째로 쓰러진 그 다음 날, 제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다. 전쟁의 시작은 이러하였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선에서 군인들끼리의 작은 소동이 일어났는데, 이 때 분열된 나라들: 한국, 수단 등 도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는 R.C 전쟁(러시아, 차이나 전쟁) 이라 불리웠는데, 그 싸움이 점점 커지기 시작하였다. 나라들이 두 편으로, 그 후엔 세 편으로, 다음엔 네 편으로, 다섯 편으로 점점 나누어지면서 본격적인 전쟁, 제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