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그것을 받지 말아야 했는지도 모른다.
삶이 이렇게 파란만장 하게 꼬일 줄이야.
아주 가끔은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주인공이 되기를 꿈꾸었지만······.
그날. 그 일만 안 일어났어도 괜찮았을까?
앞길이 창창한? 내게 이런 일이.
이것이 정녕 내가 가야할 길이란 말인가!
살아가면서 다른 곳으로 가면 이곳에서의 연(緣)이 다됐다고 믿고, 계속해서 머물러 있으면 아직 연(緣)이 다하지 않았다고 여기며 나름 살아왔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칼이 난무하는 무림으로······.
그것도 모자라서 내가 강시(强尸)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기필코 꼭 살아서 돌아가리라.
마음 굳세게 먹어 보지만, 저 하늘이 야속해.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저 태양이 붉게 타오르는 한.
시공간이 흐트러진 알 수 없는 미지의 문(門).
그 뒤를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차원의 문을 넘고, 열정으로 무학의 문을 넘어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평범한 사람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의 문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