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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이제부터 석유재벌
작가 : 진시황
작품등록일 : 2020.9.4

재벌이라고 다 똑같은 줄 아는데 말이야.

기름 팔는 재벌이 어떤 지 한 번 보여줄게

 
1. 고향에 돌아오다
작성일 : 20-09-04 10:26     조회 : 414     추천 : 0     분량 : 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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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향에 돌아오다

 

 휴전선 인근 야산.

 

 전쟁의 상처는 지뢰밭과 철책으로 국토의 허리를 두 동강으로 잘라버렸다. 사람의 발길이 철저하게 통제된 그곳에는 인간의 흔적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짙은 녹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멀리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청량하게 울려 퍼지는 산 중턱 어딘가에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존재 자체를 알기 힘든 동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굴은 위에서 흘러내린 덤불로 덮여 있어 입구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짙은 어둠만이 자리하고 있었다.

 

 바라보고는 만으로도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그 어둠 속에서 짙은 회색의 로브를 걸친 남자가 자기 키 높이의 지팡이를 들고 걸어 나왔다. 남자는 자신이 걸어나온 동굴 주변을 자세히 살펴봤다.

 

 “음. 하.”

 

 로브의 주인은 숨을 들이마셨다 뱉었다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

 

 “음하하하하하하. 100년하고도 12년만에 드디어 돌아왔다. 하하하하하.”

 

 남자는 한참이나 대소를 터트렸다. 눈에는 기쁨의 눈물마저 맽혀 있었다.

 

 남자의 이름은 구창식. 말년병장으로 군 제대를 며칠 앞두고 야전훈련에 끌려 나왔다가 땡땡이나 치려는 마음에 들어온 동굴에서 갑자기 이계 판타지물을 찍게 될 줄 누가 알았으랴.

 

 창식의 눈 앞에 그간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이계로 넘어가 제국과 전쟁, 마왕과의 결투까지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좋은 동료와 스승을 만났고 숫한 위기를 넘긴 끝에 마법사의 끝이라는 9서클에 오를 수 있었다. 마왕을 무찌른 영웅이며 휴먼족 최강의 대마도사에 오르며 명예와 부를 한 손에 쥐게 되었지만 그 순간 그에게 찾아온 것은 만족과 안정감이 아니라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그 날부터 창식은 자신이 처음 넘어온 동굴속 차원이동 서클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10년만에 마법진을 완전히 해석,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근데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라나. 계산 상으로는 1:10 정도 차이니까 10년이 조금 더 됐을 텐데. 군대 간 아들이 10년이나 실종됐으니 걱정이 많으시겠지. 얼른 집부터 가자. 그러기 전에 옷부터 갈아 입고. 아공간 오픈.”

 

 창식 왼손을 들어올리자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마왕이 가지고 있던 아공간 팔찌를 차지하면서 갖게 된 아공간이었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8km, 4km, 2km에 달해 어지간한 도시하나를 통째로 넣을 만한 광활한 공간이었다. 그 안은 혹시 차원이동이 잘못되어 조난당할 때를 대비해 생필품과 마법도구, 마정석은 물론 황금을 비롯한 귀금속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옷이었다. 지금 입은 옷이 8서클급 방어력을 가진 마법 로브였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시선까지 막아주진 못할 테니까. 창식이 아공간에서 꺼낸 물건은 이계로 넘어갈 당시에 입고 있던 군복이었다. 창식은 로브를 벗고 군복으로 갈아입었다. 옛날 스타일의 촌스러운 군복이었지만 신형 군복을 본적 없는 창식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만하면 그래도 이상한 사람 취급은 안당하겠지. 그럼 자. 마법중첩 투명화, 플라이, 혹시 모르니까 아이언 스킨. 시동.”

 

 한번에 4가지 마법을 중첩시킨 창식이 투명하게 변한 채 허공으로 서서히 떠올랐다. 그리고 떠오르며 서서히 올라간 속도는 시속 백킬로미터에 다다랐고 빠르게 서울을 향해 날아갔다.

 

 늦은 저녁 서울 북쪽의 고층 빌딩 옥상.

 

 별빛 대신 얻은 전기라는 문명의 빛들이 사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헬리포트 용도로 만들어진 평평한 바닥 위에 창식이 그 불빛으로 반짝이는 도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놀랄만큼 아름다운 야경이었지만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창식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다는 말이 말뿐인 줄 알았는데 정말로 산 사이로 터널이 뚤렸고,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들어서며 있던 산을 깎아 평지로 만들어 버렸다. 게다가 길을 걷는 사람들은 저마다 납짝하게 생긴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10년만에 본 창식의 눈에는 마치 마법도구를 처음 봤을 때처럼 신기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완전히 변해버린 것은 자신이 살던 집이었다. 기억을 되살려 찾아간 집에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그들에게 들은 가족의 소식은 아들이 실종된 이후로 힘들게 살다가 빚에 쫓겨 도망가듯이 이사갔다는 암울한 이야기였다. 하나뿐인 아들이 실종됐으니 가족들이 걱정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현실은 더 시궁창이었다. 아들을 찾는다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하기 힘들었고, 그 와중에 아버지 하시던 가게마저 부도가 났단다. 듣기로는 금융위긴지 뭔지가 왔다는 데 대충 IMF 비슷한 것 같았다. 그 이후로 빚을 지고, 이자에 또 빚이 쌓이고, 결국 집마저 잃고 도망치듯이 이사가게 됐다고 한다. 창식은 다시 한번 아공간을 열고 손을 집어넣었다.

 

 “그래도 다행이다 이게 있으니. 성희 이 자식 얼마나 컸는지 모르겠지만 만나면 용돈이라도 듬뿍 줘야지.”

 

 창식은 아공간에서 낡은 편지 한통과 시약병, 수정구를 꺼냈다. 그리고 시약병의 은색 액체를 바닥에 붓고 마법을 영창하자 은색 액체가 저절로 흘러 마치 은색펜으로 그리듯 바닥에 마법진을 그려 나갔다. 완성된 마법진 중앙에 편지를 놓은 창식은 수정구를 꺼내 들고 마법을 발동시켰다.

 

 “자 어딧는 지 한번 들여다 보자. 아이즈 오브 월드. 편지의 주인을 보여줘.”

 

 바닥의 마법진에서 은색 빛들이 뿜어져 나와 위에 높인 편지를 감쌌다. 물건의 기억을 통해 보고 싶은 곳을 보게 해주는 마법인 아이즈 오브 월드 마법이 가동됐다. 여동생인 성희가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억지로 써서 보낸 위문편지였는데 마법이 편지의 주인인 성희가 있는 곳을 찾아서 보여 줄 것이었다. 창식은 수정구 안을 들여다 봤다.

 

 “음. 보자. 어디야. 온통 흰색이네. 옆에 얘는 누구지. 생긴 건. 가만 보자 성은이 닮았는데 아 성은이구나. 짜식 많이 컸네. 근데 왠 한복이냐. 그것도 검정색으로. 음. 사람들이. 왜 절을. 엄마는 아빠는 어디 계시지.”

 

 창식은 불길한 기분에 손을 들어 수정구 위를 여러차례 문질렀다. 마치 터치패드 화면을 넘기듯 몇 차례 넘기자 마치 화면이 전환되어 성희가 걸어 들어온 실내 광경이 나타났다. 일산 한마음장례식장이라는 간판이 붙은 건물이 보였다. 주저 앉아 있는 성희와 막대여동생인 성은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돌아간 영상에서는 엄마의 사진이 들어간 영정사진이 보였다. 창식은 순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설마. 잠시 후 창식은 수정구와 편지를 얼른 챙기고 마법을 영창했따. 빨리 확인해야 했다.

 

 “빨리 가자. 마법 중첩. 플라이. 인비저빌리티, 헤이스트, 헤이스트, 헤이스트, 3중첩 시동.”

 

 다시 떠오른 창식의 몸이 수정구가 보여주는 방향을 따라 시속 3백킬로미터의 속도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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