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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소리 없는 아가씨
작가 : Zoey
작품등록일 : 2016.9.4

꽃집 앞에 있는 칠판 입간판에는 투박한 분필로 이렇게 써있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세요.' 글씨 옆에는 조그맣게 분홍색 들꽃이 그려져 있었다. 유일하게 남은 가족을 찾아 대전으로 내려온 수혁은 곧 있으면 만날 '그녀'에게 꽃을 선물하고자 꽃집에 들어간다. 베이지색의 따뜻한 벽지를 두른 꽃집에는 벽면을 따라 꽃과 화분이 줄을 서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한 아가씨가 있었다.

 
1. 빗방울(1)
작성일 : 17-11-11 01:43     조회 : 435     추천 : 2     분량 : 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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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집 앞에 놓인 칠판 입간판이 어린이 키만 한 높이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거기엔 투박한 분필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세요.’ 글씨 옆에는 조그맣게 분홍색 들꽃이 그려져 있었다.

 

 ‘그녀’가 꽃이나 분홍색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내가 그 꽃집에 들어갔던 이유는 아마 긴장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하듯 예의를 차리려는 마음이었던 걸 수도 있겠다.

 

 꽃집 안은 생각보다 작았다. 베이지색 벽지를 따라 늘어선 화분과 꽃들이 가게 내부를 둘러싸고 있었다. 작은 꽃집이라 그런지 직원은 딱 한 명이었다. 그마저도 이어폰을 끼고 있어 손님이 왔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직원을 향해 다가가자 그제야 인기척을 느낀 그녀는 고개를 들어 인사를 했다. 화장기가 별로 없는 수수한 얼굴이었다. 여전히 이어폰은 귀에 꽂혀있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30대...... 아니, 20대 후반 여성이 좋아할 만한 꽃 있습니까?”

 “여성분이 어떤 색을 좋아하시나요?”

 

 직원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꽃을 둘러보았다. 다시 그녀의 시선이 내게 돌아올 때까지도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꾹 다물어진 내 입을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뭐든 대답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취향을 잘 몰라서요.”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그녀’가 어떤 색깔을 좋아했는지 떠올려 봤지만 마땅히 생각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직원이 추천해준 첫 번째 꽃을 계산했다. 그녀는 그 때까지 이어폰을 빼지 않고 있었다.

 

 카드를 안 들고 온 나는 지갑에 잔뜩 쌓인 영수증을 카운터에 잠시 꺼내놓고 지폐를 셌다. 계산이 완료되자 나는 조금 홀가분해진 마음에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한소리를 했다.

 

 “이어폰은..... 빼고 있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그녀는 이어폰을 만지작거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알겠다는 건지, 넘어가 달라는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 어중간한 미소였다. 몇 박자 후에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건조하면서도 힘없는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겨울이라서 꽃 관리 잘 해주셔야 돼요. 안녕히 가세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꽃집을 나왔다.

 

 *

 

 꽃다발이라고 보기에도 무안한 꽃 한 송이가 겨울바람에 흔들거렸다. 눈이라도 올 것처럼 검은 구름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었다.

 

 길이 아직 어색한 나는 역으로 돌아와 거기서부터 다시 방향을 찾아야 했다. 역 앞에 도착하자 나는 지갑을 꺼내 ‘그녀’의 사진을 찾았다. 대전까지는 쉽게 왔지만 지금부터는 ‘그녀’를 만나려면 그 사진 뒤에 있는 ‘그녀’의 주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계속 지갑에 넣어두었던 낡은 사진은 수북한 영수증을 다 꺼내고도 찾아낼 수 없었다.

 

 꽃집. 분명 아까 들렀던 꽃집에 두고 온 것이었다.

 

 나는 쓸모없는 하얀 종이 더미를 근처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려 했다. 머리 위로 치켜든 영수증은 얼마동안 미동도 하지 않다가 이내 천천히 쓰레기통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그녀’의 흔적이 눈앞에서 사라져버렸다. 생각보다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영수증을 던져버리려던 상황에서 이미 다 식어버린 상태였다.

 

 다시 어딘가로 되돌아간 것 같은 회의감이 어깨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려 했지만 그마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떨어져 나갔다. 나는 사진을 찾으러 꽃집으로 향했다. 내가 차분한 이유가 당연히 그곳에 사진이 있을 것이라는 여유 때문인지, 큰 의지가 없던 일을 의도치 않게 털어낸 안도감 때문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 먹구름이 머리 위까지 가득 차 눈이라도 내릴 것 같았지만 나는 뛰고 싶지 않았다.

 

 꽃집에 도착하자 그 안에는 아까까지 있던 직원이 아니라 어떤 할머니가 서있었다. 카운터 위에는 꽃잎 한 송이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나는 의미 없다는 투로 물었다.

 

 “제가 여기에 사진을 하나 놓고 갔는데 혹시 못 보셨습니까?”

 

 할머니는 카운터에서 하품을 하다가 눈을 느리게 껌뻑이더니 고개를 저었다. 나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꽃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피부를 덮는 찬 공기가 유난히 익숙하게 느껴졌다.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이 대전이 아니라 서울 도시 한복판 같았다. 시작이라고 생각했던 대전역도 뿌연 안개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기분이었다. 자동차의 소음과 웅얼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내 주변을 구 형태로 감싸고 있었다. 사라진 줄 알았던 회의감이 바닥에서 다시 기어 올라왔다. 방금 전보다 더 묵직했다. 나는 무겁게 발을 뗐다.

 

 “손님!”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꽃집 직원이었다. 그녀는 급한 용무가 있는 사람처럼 내게 뛰어왔다. 이어폰이 없었다. 나는 그녀가 뛰어오는 동안 계속 그녀의 허전한 귀를 응시했다.

 

 그녀는 내 앞에 도착하자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허리를 굽히고는 숨을 고르는 그녀를 기다렸다. 그녀는 허리를 빠르게 펴더니 내게 네모난 종이를 건넸다.

 

 “사진, 두고 가셨어요, 손님.”

 

 내 시선이 느리게 사진으로 향했다.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있는 ‘그녀’가 정면을 응시하며 웃고 있었다. 나는 꽃을 옆구리에 끼고는 생소한 물건을 바라보듯 그것을 받아들었다. 다시 ‘그녀’의 웃는 얼굴을 본다는 사실이 이렇게 생소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사진을 두 손으로 꼭 잡고 한참이 지나서야 점원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그녀는 부드럽게 웃었다.

 

 “돌아오셔서 다행이에요. 안심했어요. 사실 바로 전해드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주문 전화가 와서 늦게 나가는 바람에 길이 엇갈렸나봐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소중한 사진이었는데 도와주셔서.”

 

 나는 인사를 건네며 지갑에 그녀의 사진을 넣었다. 텅 빈 지갑에 들어간 사진이, 어색한 듯 약한 바람에 살랑였다. 바람을 타고 온 빗방울이 사진의 뒷면에 툭 떨어졌다.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것을 보니 금방 지나갈 소나기인 듯했다. 나는 얼른 지갑을 주머니에 넣었다.

 

 점원이 비가 오는 하늘을 잠깐 바라봤다가 꽃집에서 비를 피하는 것이 어떻겠냐며 제안했다. 나는 그녀의 눈동자로 시선을 떨어뜨렸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카운터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할머니는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바로 감길 듯한 눈으로 방금 들어온 우리를 응시했고 내 옆으로 같이 들어온 점원을 보고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혜인 씨, 일 있다더니 빨리 왔네. 내가 너무 졸려서 좀 졸았지 뭐야.”

 

 점원은 옷에 묻은 빗방울을 툭툭 털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한다는 듯한 끄덕임인 것 같았다.

 

 “이제 제가 카운터 볼게요. 들어가서 쉬세요.”

 “그럼 수고해요, 이따가 닫을 때 올 테니께.”

 

 할머니가 카운터에서 나와 혜인 씨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바로 카운터 안으로 들어갔다. 할머니가 우산을 들고 꽃집을 나가자 빗소리가 무겁게 가게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문이 닫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혜인 씨가 카운터에서 나와 내게 수건을 건넸다. 나는 많이 젖지 않아서 괜찮다며 사양했다. 그녀는 수건을 다시 가져다 놓고 내게 카운터 안 쪽에 앉을 자리를 내어 주었다. 손님이 오면 좀 이상하게 보이지 않겠냐고 했지만 그녀는 손님이 많이 안 와서 괜찮다며 자리를 내주었다. 나는 카운터에 안에 앉아 물끄러미 바닥 타일만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많이 오네요.”

 

 그녀가 문 가까이로 걸어가며 말을 건넸다. 나는 그제야 투명한 유리문에 심상치 않은 빗방울이 잔뜩 흘러내리고 있음을 알았다. 소나기답다고 해야 하나. 비가 땅에 꽂힐 것처럼 세게 쏟아지고 있었다. 얼핏 보니 벌써 밤이라도 된 것처럼 주변이 어둑해져 있었다.

 

 나는 작게 네, 라고 대답했다. 비 예보를 듣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우산은 없었다. 잠깐이겠지만 어느 정도 꽃집에 신세를 져야할 것 같았다.

 

 나는 다시 고개를 숙여 손에 들고 있는 꽃을 바라보았다. 꽃을 감싸고 있는 투명한 비닐에 빗방울이 잔뜩 들이쳐서 흠뻑 젖어있었다. 꽃은 금방이라도 꺾일 것처럼 무겁게 빗방울을 매달고 있었다. 비가 오자마자 거의 바로 들어왔는데도 상태가 안 좋았다.

 

 이대로 꽃이 무너져 내릴 것 같아 나는 카운터에 잠시 꽃을 내려놓았다. 축 처진 꽃이 당장이라도 녹아내려 카운터 아래로 주륵 미끄러질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카운터로 다가온 혜인 씨는 축 처진 꽃을 보고 그것을 들어올렸다. 그녀는 유리문 쪽을 힐끔 쳐다보다가 내게로 시선을 돌리며 웃었다.

 

 “제가..... 새로 해드릴까요?”

 

 그녀가 뒤에 생략한 말이 뭔지 대충 알 것 같았다. 꽃 상태가 상태인 만큼 교환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닙니다. 날씨도 안 좋고 시간도 늦어서 오늘은 아무래도.....”

 

 그녀의 손에 늘어진 꽃이 미동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꽃잎에 달린 빗방울까지 잠자코 멈춰있는 것 같았다. 나는 꽃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녀’는 내일 찾아가도 상관없었다. 그러니까 굳이 오늘 꽃을 살 필요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해봤지만 시선은 꽃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혜인 씨가 꽃을 카운터에 그대로 다시 내려놓고 꽃이 진열된 가게 중앙을 향해 걸어갔다. 혹시 내가 조용히 말해서 못 알아들었나 싶어 나는 꽃을 들고 오는 그녀에게 다시 한 번 말했다.

 

 “괜찮습니다. 안 해주셔도 돼요.”

 

 그녀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더니 다시 스스럼없이 카운터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나는 그녀를 계속 응시했다. 짧은 침묵 끝에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웃는 입 꼬리 위로 말라있는 눈동자가 눈웃음을 짓고 있었다. 아까 봤던 그 눈동자였다.

 

 “제가 가져갈 꽃이니까 그렇게 곤란하게 쳐다보지 않으셔도 돼요.”

 

 눈에 보이는 거짓말이었지만 나는 그에 뭐라 하지 못하고 잠자코 그녀가 움직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카운터 아래에서 포장 비닐과 테이프를 꺼냈다. 그녀는 비닐로 꽃을 감싸 포장을 했고, 나는 꽃과 포장 비닐 위를 바쁘게 돌아다니는 그녀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어떤 시선으로 꽃을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 마른 시선이 풍기는 분위기는 언젠가 본 적 있었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다. 어느 순간부터 사위가 조용해졌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주변의 소리가 얕은 진동만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 포장을 마친 그녀는 그 꽃을 내게 건넸다. 나는 멍한 눈으로 꽃을 바라보다 그녀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비 그쳤어요. 이제 손님이 가져가실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고개를 돌려보니 유리문을 세로로 긁던 빗방울이 동작을 멈추고 가만히 문에 붙어있었다. 나는 그녀가 건네주는 꽃을 받았다. 아까 내가 사간 꽃과 같은 방식으로 포장되어 있었다. 이미 시간은 늦었고 난 이 꽃을 지금 누구에게 전해줄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꽃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갔다. 다시 놓고 싶지는 않았다.

 

 혜인 씨는 내 침묵을 꽃을 받겠다는 긍정으로 여겼는지 가게 문을 열고 밖의 날씨를 확인하고 돌아왔다.

 

 “소나기였던 모양이에요. 다시 쏟아질 수도 있으니까 지금 가시는 게 낫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돈은.....”

 

 그녀는 손을 저으며 따뜻하게 웃었다. 비가 잔뜩 쏟아진 후에도 그녀의 눈에는 웅덩이 하나 고여 있지 않았다. 건조했다. 그녀가 왜 웃는 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돈은, 제가 사진을 들고 나가는 바람에 비 맞으신 걸로 대신할게요. 걱정마세요.”

 

 그녀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녀의 인사를 보고나니 이 이상 카운터에 앉아있는 것은 영업방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 빗방울이 달린 유리문을 무겁게 열었다. 꽃집을 나와서 몸을 돌려 가게 안의 혜인 씨를 바라보았다. 그 새 이어폰을 낀 그녀가 나를 보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Zoey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설의화 17-11-11 10:24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글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니 너무 좋아요!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Zoey 17-11-11 10:37
 
감사합니다! 원래 올렸던 회차를 지우고 새로 시작한 만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작가님사랑해… 17-12-04 21:4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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