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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의 삶이 탐나는 법
작가 : 파킹랏
작품등록일 : 2020.8.28

이거 여기서 살만한데??
나만 바라보는 고양이상 다정남에
이젠 내 앞에서 쩔쩔매는 대형견 황태자까지!!
그냥 안 돌아가면 안될까요??

 
뱀파이어가 좋아? 인간이 좋아?
작성일 : 20-08-28 17:59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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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야 문리나 안 일어나? 미친년아 오늘같은 날에도 늦잠이냐????”

 “아 알았어..알았다고…”

 

 비몽사몽 일어나 일단 눈곱부터 뗐다. 음 왕곱이군 오늘 아주 운이 좋겠어. 하하 암암 나 문리나 운빼면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지!

 

 “일단 씼고 와 엄마가 도시락 싸줬어”

 “메뉴가 뭐야?”

 “소불고기에 돈가스, 소고기무국이랑 찹쌀밥”

 

 두근- 수능 당일에도 도시락 메뉴에 설레는 나, 정상인가요? 음식 기대된다. 난 왜 살까… 사람이 거사를 눈 앞에 두면 지킬 앤 하이드가 되나보다. 괜찮아 다 잘될거야! 난 할 수 있어! 라는 생각과 나같은 쓰레기가...라는 생각이 1분 간격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었다. 그래 수능이 뭐라고! 겨우 대학만 결정하는거잖아. 내 미래는 대학에 있는게 아니야! 내 자신에게 있는거지!!! 그렇게 학벌사회에서 도태되고..

 

 “리나야”

 

 혼자 웃다가 정색하는 내가 걱정되는지 엄마는 진지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웅 엄마”

 “장 체크했어?”

 “깔끔해”

 

 마치 마지막 계획을 점검하는 스파이 보스처럼 엄마는 누구보다 진지한 얼굴로 내 장을 체크했다.

 

 “그래 똥싸다가 수능 망친 사례는 언니로도 충분하다. 우리 가문에 더이상 똥쟁이는 없는거야.”

 “아 엄마!!!!!!!”

 “걱정마, 절대 언니의 길을 따르지 않을께!! 나 간다!!”

 

 전날 완벽한 계획으로 깔끔한 장을 유지하고 있는 나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멍청해서 못 풀지, 똥때문에 못 풀진 않아-! 엄마와 언니를 뒤로 하고 나는 수능장으로 향했다.

 

 ++

 

 아 시험 끝났다! 누가 수능이 끝나면 미묘하게 슬퍼진다고 한거지? 난 그냥 기분만 좋은데!!!!!! 드디어!!!!!!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공부하던 인생은 이제 끝이야! 핸드폰까지 돌려받고 수능장을 떠나는 내 발걸음은 무엇보다도 가벼웠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이 구질구질한 2g를 인스타가 되는 3g로 바꾸는 일뿐. 아 아름답다 세상이여! 아직 수능성적은 나오지도 않았지만 내 마음만큼은 이미 새내기 대학생이었다.

 

 이젠 파마해도 아무도 뭐라 못한다! 체육복 입고 학교가도 아무도 나 안잡는다! 아니! 학교 안가도 된다! 쉬는 시간에 답 맞추는 개념없는 애들조차 나는 극복했다 이거야! 너희들의 간악한 소리에 넘어가지 않고 멘탈을 부여잡았다고! 나 이제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끊고 퍼레이드까지 보고 올거야!! 악!!!!!!

 

 “어머 학생 괜찮아?”

 

 맨날 학교-학원-집 루트를 반복해 자극지점이 너무나 낮아진 나는 에버랜드 퍼레이드를 볼 생각만으로도 극도의 흥분 상태에 도달했다. 주체할 수 없는 신남에 집까지 뛰어다가가 쾅. 이제 머리 안쓴다고 전봇대를 박아버리다니 염병! 한가롭게 길을 가던 사람들은 왠 여자애가 혼자 전봇대에 대가리를 박으니 모두 황당하다는 듯이 내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러분, 여러분처럼 저도 너무 당황스러워요.

 

 “뭐야 무슨 소리야..?”

 “저 언니 머리 전봇대에 부딪쳤나봐…”

 

 대가리를 전봇대에 박으면서 난 맑고 웅장한 소리는 금세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처음에는 몇 사람이 수근거리더니 이내 수능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고3들과 놀러나온 중학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언니 괜찮아요…!”

 “할 수 있다!!!”

 

 애들아 제발 집에 가...분위기타서 나 응원하지 말라고 한 명이 응원 한마디를 보내기 시작하니 몰려든 사람들은 무슨 롤링페이퍼 적듯 나에게 한 줄씩 위로를 던지며 내가 일어나길 기다려줬다.

 

 “하하 하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어흑-“

 

 전봇대는 생각보다도 더 튼튼했다보나. 문리나는 그 자리에서 단말마를 내뱉곤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리나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던지던 사람들은 이내 어찌할 바를 몰라 우왕좌왕하더니 한명은 119에 신고를, 한명은 리나의 호흡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런 걱정들이 무색하게 리나는 금세 벌떡 일어나더니 멍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할 뿐이었다.

 

 “어머 학생 괜찮아?? 쓰러진 줄 알았어! 괜찮은거 맞아??”

 

 친절한 질문이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친절한 대답은 없었다. 리나는, 아니 리나와 똑 닮은 얼굴은 이내 다리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더니 가

 방을 들곤 그대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

 

 

 미치겠다. 수능날에 전봇대에 머리 박고 기절하다니 나 이렇게 뉴스 타는거 아니야??

 

 <수능 스트레스에 극단적 선택...전봇대 머리로 들이받아?>

 

 이딴 기사 나고 뉴스데스크에서는

 

 “오늘 수능날, 한 고3이 학업스트레스로 인해 전봇대에 머리를 박았다는 소식입니다. 네 현장에 있는 박대기 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네 박대기 기자입니다. 이곳은 학생이 쓰러졌다는 장소인데요, 역시 커다랗고 튼튼한 전봇대네요—”

 

 소름끼쳐 이건 나이 80될 때까지의 놀림감이다. 폭신하고 보드라운 곳에서 누워있는 걸 보니 아마 그 착하신 아주머니가 날 응급실로 이송해주신듯 하다. 감사해요… 요즘같은 각박한 세상에 당신은 한 줄기 빛이에요. 근데 너무 비싼데에 날 넣은거 같은데? 이 과하게 화려한 장식 침대, 방 안은 아름다운 화분으로 자연을 떼다 놓은 것같고 고급진 인테리어가 마치 중세 시대 귀족들이 살던 곳만 같다. 젠장 기절했다고 덤터기 씌울려는 그런건가??? 괜히 일인실에 배정하고??? 안돼 나 기절한 것만으로도 엄마한테 죽을텐데..똥에 이은 대가리라고…

 

 “아가씨 왜 벌써 일어나세요? 아직 밤이 오려면 멀었으니 좀 더 주무세요”

 

 20년 인생 다양한 별명으로 불려본 나지만 ‘아가씨’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요즘 병원은 컨셉도 있나..? 메이드 카페를 잇는 메이드 병원 유행에 내가 들어온걸까.

 

 “저...여긴어딘가요..?”

 “....네? 아가씨 방이죠..?”

 

 그 말을 시작으로 내 사고가 멈췄다. 여기가 왜 내 방인데...날 아가씨라고 부르는 여성은 소름끼치게도 우리 반 친구 채은이와 똑같이 생겼다. 마치 도플갱어처럼 똑같은 외모는 불쾌한 골짜기를 보는 듯한 기분을 주었다. 똑같이 생겨서 기분 이상해,,

 

 마음같아서는 당장 일어나서 이곳이 어딘지, 날 왜 데려왔는지, 왜 하필 수능 끝난 이 시점에, 이제 집가서 치킨 먹을일만 남은 날 요상한 곳으로 끌로 왔는지 전부 따지고 싶었지만 밤을 자지 않은 듯 피로한 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머리 좀 박았을 뿐인데 뭐 이렇게 피곤하고 나른한지, 나는 심지어 이 엄청난 상황을 앞에 두고 졸기 시작했다. 이 말을 듣기 전까지는

 

 “오늘은 아론 백작님과의 미팅, 그리고 왕실에서 황태자 저하와의 만남을 주도하셨기 때문에 매우 바쁜 날이니 좀 더 주무세요”

 

 왕실에서...황태자 저화와의...만남...? 숭고한 민주주의 국가에서..왕실...? 온 몸에 오한이 들며 쭈볏 닭살이 돋기 시작했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저희도 최대한 노력했는데...더이상 약속을 미루기는 힘들것같습니다..”

 

 아니 약속을 가느냐 안가느냐 정도로 내 고민의 차원을 낮추지마 이건..

 

 “잠깐만..지금 날짜가 어떻게 되지?”

 

 “네..? 3월 21일입니다 아가씨”

 

 뭔 미친 소리야...뼈 시리게 추운 11월이어야지.. 사람이 극한에 몰리면 없던 힘이 발휘된다고 나는 그 피곤한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워 방안을 미친듯이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먼저 옷장, 중세시대 사람들이나 입을 것같은 치렁치렁하고 실용성없는 드레스에 관절 부위마다 뚫려있는 기사 제복.

 

 “아가씨!! 왜 그러세요!!! 진정하세요!!”

 

 그다음엔 책장, 분명 한글이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이해가 되는 다른 나라의 언어와 처음 들어보는 나라의 역사책부터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요상한 책까지.

 

 “아가씨...진정하세요..괜찮아요... 곧 다 해결될거에요 그래도 아가씨는 기억을 잃진 않으셨잖아요”

 

 제발 내 친구와 닮은 얼굴로 날 아가씨라 부르지마..소름끼쳐 죽을거같아...뭐가 괜찮다는 건지 그녀는 내 손을 부여잡더니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화장대에 달려 있는 고급진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까지.

 

 “저..저..저거 뭐야..?”

 “아기씨 괜찮아요, 괜찮아요”

 

 왜 저딴게 내 얼굴에 달려있는데!!! 미친 신아! 관리자야! 뭐든 이 세상을 조종하는 누군가야!! 이건 아니잖아!!!! 나는 벌떡 일어나 거울 앞으로 달려나갈 수 밖에 없었다. 요리조리 거울 둘러봐도 분명 이건...

 

 원래의 얼굴과 같은 쌍커풀에 나름대로 큰 눈, 적당히 존재를 알리는 코, 통통한 입술인데..그런데….피처럼 새빨간 눈동자에 백지처럼 하얀 피부, 그리고 무엇보다...바르게 정렬된 치아 사이에 우뚝 서있는..이것만 라미네이트 한것마냥 희고 반짝반짝 거렸다. 심지어 좌우정렬 맞춰서 두개나.. 입을 열었다 닫았다 어찌해도 특별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송곳니!!

 

 갑자기 세상이 나빼고 바뀐 것도 억울한데

 

 “아아아아악악아앙아아악!!!!!!!!!!!!!”

 “아가씨!! 아가씨!!! 여기 의사! 의사 좀 불러주세요!!!”

 

 나..심지어 뱀파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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