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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곡 두 동 래
작가 : 신가네
작품등록일 : 2020.8.24

갑작스런 기상이변으로 긴급재난사태를 선포한 부산시. 피해에 대비하지만 빠르게 진행된 태풍으로 인해 초토화 되고 외부와의 통신 및 교통망이 끊기며 고립된 상황에 이른다. 초자연적인 상황에 갇힌 부산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적 혼란과 시민들의 동요가 커지고 결국 폭동으로 이어진다. 결국 외부 상황을 확인하려는 주인공은 새로운 세상에 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그 실체를 파악 하려 한다.

 
D-00:30 / PM 8:30
작성일 : 20-08-24 16:46     조회 : 340     추천 : 0     분량 : 5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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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주 서남방 150km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인근 해상.

 

 칠흑 같은 바다 사이로 둔탁한 엔진소리와 함께 닻을 내리는 낚시 배 마라도호.

 

 “선장님! 도착했어요?”

 

 담배 한 모금의 연기를 내뱉으며 낚시꾼이 물어본다.

 

 “여기가 이어도 인근 다금바리 집터요. 원래는 들어올 수 없거든!

 하지만 손님들은 운 좋은 줄 아셔~ 내가 밑밥을 다 깔아 놨다우.. 하하.

 어군 탐지기를 보니 이놈들이 나올 확률이 아주 커요.

 일단 여기부터 시작 합시다~"

 

 자신감 있는 말투로 크게 외치는 선장. 곧이어 엔진을 끄고 선미쪽에 서치라이트를 비춘다.

 채비를 끝낸 낚시꾼들이 하나 둘 캐스팅을 하자 검은 바다위로 연녹색의 형광 파문이 퍼져간다.

 

 “오늘은 파도 한줌 없이 잔잔 하구만~”

 

 울렁거리는 파도가 없자 기분 좋은 듯 낚시꾼 한 명이 릴을 풀고 있다.

 

 10여분의 시간이 지났을 무렵 어군탐지기를 쳐다보던 선장이 이상함을 느끼며 재빨리 밖으로 나간다.

 배 주위를 돌며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선장, 나지막한 소리로 말한다.

 

 “어! 뭔가 이상한데.. 순식간에 멸치 떼 들이 사라졌어…”

 

 한참을 비추던 선장이 뭔가를 발견한다.

 낚시 배 주위로 물방울 같은 기포들이 하나 둘 떠오르더니 점차 수가 많아진다.

 

 “ 어!! 이게 뭐야~~ 선장님!! 크게 놀란 듯 소리치는 낚시꾼들.

 

 낚시꾼의 소리에 선수로 다가간 선장, 서치라이트를 비추자 보이는

 광경에 말을 잊지 못한다.

 

 배 주위로 1M 가량의 다금바리들이 수많은 기포들과 함께 배를 뒤집으며 떠오르고 있다.

 

 

 

 

 #1 / Pm 10:30

 

 부산행 KTX 4호 열차. 천안역을 막 지나가고 있다.

 

 열차 안 모니터에는 긴급뉴스 속보가 자막과 함께 나오고 있다.

 태블릿으로 기사를 검색하던 건호는 뭔가에 집중한 듯 생각에 잠긴다.

 

 “5월에 북상중인 태풍이라! 선배 이건 학회 발표 감인데요? “

 

 노트북을 열며 흥분한 듯 말하는 소현.

 

 “역시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는 건가~~”

 

 혼잣말하는 하는 소현을 보며 건호가 웃음을 짓는다.

 

 “최근 태양의 표면 진동 주기 데이터 확인해 봤어?”

 

 태블릿을 보며 소현에게 묻는 건호.

 

 “ 잠시만요 선배.

  음… 아직 자료가 업데이트 되지 않았는데 최근 이상 기후와 관련이 있을까요?”

 

 볼펜을 입에 문채 노트북 자료를 확인 하던 소현의 목소리에 호기심이 섞여 있다.

 

 “이틀 전 자료를 비교 했을 땐 연평균 수치보다 2~3% 높게 나오고 있어.

 문제는…”

 

 “문제는.. 뭐요? 선배?”

 

 건호는 동그란 눈을 뜨며 궁금한 듯 재촉하는 소현을 보며 대답한다.

 

 “주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아직은 미세하지만..”

 

 “선배.. 부산에 내려가면 자세한 자료를 확인 할 수 있겠죠?

 그나저나 주말 이 시간에 친구들 약속도 다 미루고 선배 긴급 호출로 부산에 내려가는 거..

 이거 다~ 특근 수당으로 쳐야 합니다! “거기에 플러스! 회 한 접시 더해서.. 하하”

 

 소현의 농담 어린 투정 너머로 객차 내 모니터에서 기상 속보를 알리는 앵커의 모습이 분주해 보인다.

 

 창밖에 부딪치는 빗방울이 점점 거세지며 건호와 소현을 태운 부산행 KTX는 빠른 속도로 어두워진 철길을 달려 간다.

 

 

 

 

 #2 / Pm 11:30

 부산 시청 종합 상황실

 

 상황실 벽면 모니터에는 빠르게 이동하는 태풍의 위성 사진과 함께 회의 테이블 위로 서류를 올려놓는 공무원들의 몸짓이 바빠 보인다.

 

 긴장감이 맴도는 상황실 공기가 느껴지듯 안전실장, 재난대응과장 등 담당 공무원들이 심각한 얼굴로 기상 속보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부시장님은 도착하지 않으셨나?”

 

 안전실장의 말에 시계를 보는 비서관.

 

 “30분전에 출발 하셨으니 곧 도착 하실 겁니다.”

 

 상황실 하얀 벽에 걸린 동그란 벽시계가 11: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잠시 후 행정 부시장 최영휘가 화장기가 없는 맨 얼굴로 다급히 들어온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하나로 묶은 머리가 상황실에 있는 사람들과 대비된다.

 

 “실장님. 지금 상황이 어떤가요? 비서실에선 시장님께 연락 했나요? ”

 

 상황실에 들어서자 다급하게 물어보는 최 부시장.

 

 “속보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갑자기 발생한 태풍이 부산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드문 일이라 기상청에서도 미처 예보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시민 안전실 김두용실장이 서둘러 대답한다. 뒤이어 비서관이 입을 연다.

 

 “시장님께선 1시간전 보고를 받으셨고 출장 일정을 앞당겨 내일 오후 비행기로 귀국 하신다고 합니다. ”

 

 “실장님. 태풍의 규모나 진행 상황을 알 수 있을까요?

 

 안경을 고쳐 쓰며 기상청 보고서를 바라보는 안전실장. 차분하지만 빠른 목소리로 보고서를 읽어 간다.

 

 “북상 중인 1호 태풍 “기루”는 현재 대마도 해상 100km 전방에 올라와 있습니다.

 괌 이나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한 일반적인 태풍과 달리 제주도 남쪽 200km 해상에서 두시간전 갑자기 발생 한 것으로 파악 됩니다. “

 

 “그런 일이 발생 할 수 있나요? “

 

 놀란 얼굴로 되묻는 부시장.

 

 “기상청에서도 발생 원인에 대해 대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

 

 “태풍의 규모는 어떤가요?“

 

 서둘러 질문 하는 최 부시장에 말에 다시 보고서를 쳐다보는 안전실장.

 

 “규모는 아직 작습니다만 기상청 발표로는 순간 풍속 60m/s로 역대 최대 라고 합니다. 참고로 … “

 

 순간 말을 멈춘 안전실장의 숨을 가다듬고 이어간다.

 

 “ 역대 최대 피해를 줬던 2002년 태풍 루사는 순간 최대 풍속이 34m/s 였습니다.”

 

 안전실장의 보고에 힘없이 의자를 뒤로 젖히는 부시장.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창 밖을 응시한다.

 

 “지금 속도와 경로라면 4시간 후 부산 앞 5km 해상에 진입 합니다. “

 

 “부산시 피해는 어느 정도로 예상 됩니까? “

 

 부시장의 떨리는 목소리에 상황실 안의 모두가 굳은 얼굴로 한곳에 시선이 고정되고, 안전실장은 순간 목이 마른 듯 테이블 위에 컵을 들어 물을 마신다.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힘들지만 2002년 루사 기준으로 경제적 피해는 배가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인명피해가 어느 정도 일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보고를 마친 안전실장이 조용히 자리에 앉고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경보대응 1단계를 실시하고 재난대응과, 현장관리과 등 관련부서에서 대응 메뉴얼에 따라 철저히 대비 부탁 합니다.

 공보실장님!”

 

  “네. 부시장님.”

 

 “공보실에 연락해서 긴급 재난문자 다시 발송 하도록 하고 지역방송에도 재난 대비 방송 준비 바랍니다.”

 

 “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소방본부장님. 인명피해에 대비해 철저히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소방관들의 안전이 우선이니 최대한 주의 부탁 드립니다.”

 

 “네.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부시장의 지시에 소방본부장이 목에 힘을 준 채 대답 한다.

 

 “지금 시장님이 부재중인 가운데 역대 최대의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상황실을 중심으로 태풍이 지나간 이후까지 모든 부서가 대비해 주시고 특히 시민들의 안전에 최대한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영휘 부시장의 긴장된 목소리가 상황실 내부를 깊게 울린다.

 

 

 

 

 #3 / Pm 12:45

 

 세찬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빗방울들.

 

 힘없이 바람에 몸을 맡긴 나뭇잎들이 어두운 부산역 광장을 뒤엎고 있다.

 대합실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건호와 장소현, 건호는 고개를 들어 대합실 시계를 바라본다.

 

 “바람이 점점 거세지는데요. 선배. “

 

 소현이 광장을 바라 본다.

 

 “이제 시작인 것 같아.”

 

 창밖에 유리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더욱 커져 간다.

 

 대합실로 들어서는 한 남자.

 등산복 점퍼 차림에 안경을 고쳐 쓰며 건호에게 다가온다.

 

 “ 어이~ 이교수!”

 건호를 보며 반갑게 인사하는 남자.

 

 “어~재욱이 형!”

 “살아있었군. 이 교수~ 평소엔 그렇게 내려오라 해도 듣는 척 안 하더니 이럴 때만 부리나케 달려오냐? 하하.”

 

 남자는 넉살 좋게 웃으며 악수한다.

 

 “교수는 무슨, 말단 연구원이지.. 형은 여전하네~ 이쪽은 우리학교 연구원 장소현!”

 

 “안녕하세요~ 이건호 직속 선배 김재욱 입니다. 반가워요.”

 

 재욱이 웃으며 먼저인사 한다.

 

 “장소현 입니다. 건호 선배에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비에 젖은 재욱과 악수를 하는 소현.

 

 “아~ 그래요? 좋은 얘기겠죠? 하하하..”

 

 크게 웃고 있는 재욱을 보며 건호와 소현이 따라 웃는다.

 창 밖을 보며 금세 진지한 표정을 짓는 건호.

 

 “ 점점 심해 지는데. “

 

 “ 이제 시작이야. “

 

 점점 거세지는 비 바람이 대합실 유리창을 때리자 세 사람은 심각한 얼굴로 부산역 광장을 바라본다.

 

 

 

 

 #4 / 00:00

 

 빠르게 움직이는 차창 앞 와이퍼.

 이동하는 차량이 보이지 않는 거리에 재욱의 SUV만이 빗속을 뚫으며 사거리를 통과 한다.

 

 “급하게 연락 했는데 바로 와줘서 고맙다.”

 

 “고맙긴. 형 연락 아니었어도 와야 할 정도로 큰일 이잖아.

 

 건호의 대답에 큰소리로 웃는 재욱.

 

 “자세한 얘기는 지청에 들어가서 하겠지만 이번 태풍은 심상치 않아.

 아~~ 소현씨 피곤하시죠. 미안 합니다. 귀한 주말에 내려 오시라 해서. 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과장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구실에서는 확인 할 수 없는 데이터가 잔뜩 있는 보물창고로 불러주시는데..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이며 대답하는 소현. 그 모습에 재욱은 기분 좋게 웃는다.

 

 “이야~~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네.

 우리나라 기상학계에 미래가 아주 밝네 밝아~ 훌륭한 후배를 둬서 부럽다 건호야. 하하하~”

 

 “제가 또 한 긍정 합니다. 하하. 제 선배님이시기도 한데 말씀 낮추시죠. 과장님.”

 

 “역시 초 긍정에 싹싹함까지.. 우리 과 후배 맞네 맞아. 하 하 하 하.”

 

 재욱의 유쾌한 웃음을 보며 미소 짓는 건호.

 하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에 이내 눈빛이 어두워진다.

 

 

 

 

 #5 / Am 01:30

 

 “기상속보 입니다. 현재 시간 새벽 1시30분, 저는 지금 다대포항에 나와있는데요.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방파제에는 높이 4M가 넘는 파도가 일고 있습니다.

 1호 태풍 “기루”는 빠른 속도로 북상하여 현재 욕지도 해상 20Km전방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1시간 뒤인 새벽 2시 30분경 부산 앞 해상에 진입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부산시내 모든 도로가 통제 되어있고 모든 항만과 항구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다대포항 풍속은 25m/s 입니다.

 

 1호 태풍 “기루”의 순간 최대 풍속은 70m/s로 관측되고 있어 부산지역을 통과 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 됩니다.

 시민 여러분들은 계속 기상 속보를 확인 하시어 만반의 대비를 부탁 드립니다.

 

 지금까지 다대포항에서 PBS 서은국 입니다.”

 

 TV 화면 속 노란 헬맷을 쓴 기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속보를 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최영휘 부시장.

 시청 상황실에는 여기저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긴장감이 느껴진다.

 

 “장비서관! 차 대기 시키세요.”

 

 “네?”

 

 놀란 듯 되묻는 비서관.

 

 “아무래도 기상청에 가 봐야겠어요.”

 

 최 부시장의 말에 놀란 듯 말하는 안전 실장.

 

 “부시장님. 지금은 차량이동도 위험 합니다. 차라리 기상청 담당자들을 들어오라 하시는 게…”

 

 “무슨 말입니까? 이런 긴급 상황에 기상청 직원들을 오라 하면 관측 예보는 어떻게 되겠어요?”

 

 부시장은 언짢은 듯 안전실장을 바라본다.

 

 “죄송합니다. 부시장님. 하지만…”

 

 “걱정 마세요. 안전실장님. 가까운 거리라 문제 없을 겁니다.”

 

 상황실을 나가는 부시장.

 

 창 밖 도로에는 세차게 흔들리는 신호등이 노란빛으로 점멸되어 길거리의 모든 그림자들을 춤추는 것처럼 비추고 있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곡두동래를 연재 하게된 신가네 입니다.

 제목 곡두동래의 "곡두"는 신기루란 뜻의 순 우리말 이고 "동래"는 부산의 옛지명을 뜻 합니다.

 미스테리한 천재 지변을 겪는 부산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이니 기대 하시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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