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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죽음만이 세상이다?
작가 : 원익
작품등록일 : 2020.8.7

「착하면 손해다」
악한 사람들만이 살아남는 도시에서, 완벽에 가까운 암살자로 일하는 '플로토'는 죽음을 눈 앞에 둔 타깃과의 일련의 대화를 하게 된다.
그 날 이후, 일련의 사건으로 암살자들에게 모든 것들을 빼앗긴 레이는.
뒷세계에서 죽음의 광시곡(狂詩曲)을 부르기 시작했다.

 
프롤로그 - 죽음만이 세상이다 (1)
작성일 : 20-08-14 14:36     조회 : 320     추천 : 2     분량 : 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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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서 숨어 있지 않아도 된다네. 어차피 도망치든 여기서 맞서든 어찌되었든 내가 죽은 목숨이라는 것쯤을 잘 알고 있으니.”

 

  늙은 노파는 자신이 죽음에 가까이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8번이나 사주를 씌운 암살자를 보냈으니 다음은 그것보다 더 유능한 암살자들이 자신의 목숨을 찢어버리러 올 터, 언제까지나 자신의 목숨을 현생에서 붙들어 놓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다음으로 충당되어야 될 경비는 암살자들에 의해서 가볍게 죽어나가는 목숨이며 하물며 그런 경비를 누가 맡겠다고 목숨을 바치겠는가. 돈을 아무리 준다해도 결국에는 아무것도 없이 불살라질 목숨임을 노파는 확실하게 직감하고 있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을 보호할 인력이 거의 사라질 때가 될 것이며 그때는 가까운 시일이라는 것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기어코 그 때가 찾아오게 된 것이다. 등불에 비춰진 검은 그림자는 천천히 움직여 노파의 말에 응해 그의 눈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카로운 단검을 들고 있고, 검은 후드를 뒤집어썼으며, 얼굴은 인식저해의 마법이 깃들어 있는 가면을 쓰고 있어 볼 수 없고, 검은 해골이 그려진 새하얀 장갑을 왼손에만 쓰고 있고, 새하얀 오른 손등에는 붉은 산양의 문양이 그려져 있는 청년.

 살기는 흐르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의 몸 주위로만 자전하고 있는 모습으로는 보통내기는 아닌 사람인 것을 노파 본인이 제대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최근의 3명을 아득히 넘나드는 실력자, 노파의 죽음은 기정사실화가 되었고 본인도 눈앞에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애써 모른 채하며 눈웃음쳤다.

 

 “사자(死者), 아니 ‘천사(天使)’라고 부르면 되겠는가?”

 노파는 그의 옷차림과 뿜어져나오는 살기로 그의 정체를 유추했다. 일전에 모험가였던 그의 경험과 소문에 있어서 생각이 되는 사람은 단 한 사람, 역시 ‘천사(天使)’밖에는 없다. 청년은 아무런 말도 없이 큼지막한 거실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도망을 친다고 해도 결국에는 죽을 목숨이라는 것을 잘 아는 노파는 주방으로 가 찻주전자에 마지막 홍차를 끓여 최고급 찻잔에 핏빛과 같은 색을 띄는 홍차를 대접했다.

 주변의 싸늘한 공기와는 다르게 따뜻한 온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청년은 살기를 거둬들이고 자신의 가면을 벗었다. 순간적으로 노파는 흠칫했지만, 전혀 암살자같이 보이지 않는 미청년 같은 외모에 적잖아 당황한 듯 보였다. 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약간의 악이 묻어있는 듯한 발언이였다.

 

 “그래서, 하고 싶은 목숨구걸은?” 그는 중성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름대로 미청년의 얼굴과 중성의 목소리, 이런 사람이 암살자라는 것에 대해서 노파는 내심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묘한 동정심을 가졌다. 노파가 말이 없자 청년은 다시 입을 열었다.

 

 “홍차를 대접한 이유가 있을 거잖아? 설마 이렇게 붙잡아둬서 조금이라도 생명을 연장하고 싶은거야? 아니면 다른 위병을 불러서 죽어도 물귀신처럼 끌고 갈 생각인거야?”

  사신의 의심 섞인 목소리에 노파는 홍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

 “잘 알고 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만, 늙은 노인의 이름은 로크-데르피아-데르트폴론. 이곳, 아스펠트에서 혁명을 꿈꾸는 늙어빠진 노인이라고 자칭하도록 하지......”

 청년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홍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차갑고도 싸늘한 한기가 따뜻한 홍차의 온기와 겹쳐지면서 절대로 보일리 없는 하얀 김을 만들어냈다. 그러고는 한 마디 입을 열었다.

 

 “잘 알고 있지. 젊었을 시절부터 여러 나라를 둘러보고 여러 경험들을 쌓은 모험가이자, 그런 경력과 경험을 통해 나라의 개혁을 요구하는 혁명가. 모험가였을 시절, 어느 나라였는지는 모르지만 그곳에서 깨달음을 얻고 개혁이라는 것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지. 10년째 살해협박에, 8번의 사주라. 나름대로 잘 살아남았네.”

 단 한 번의 상호작용, 대화로 그는 많은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것은 노파에게 거짓을 말하는 순간부터 대화가 끝장이 난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협박과도 같은 말이였다. 물론, 노파는 거짓을 말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죽음에 가까이 있고, 죽음을 회피할 수는 없을 터, 하지만 그에게는 이 살아있는 시간에 무언가를 바꿔야만 했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넘어가지. 항상 들었던 생각 중 하나라네. 들어보겠나?” 그는 아무 말 없이 홍차를 한 모금 더 들이키고는 한숨을 쉬었다. “목숨 구걸이 아니라면 말이지. 뭐, 당신 눈빛만 본다면 젊었을 시절 때의 열정이 있는 것 같아서 당연히 아니라는 것쯤은 알지만.”

 노파는 그 말에 옅은 미소를 띄었다. 청년의 말대로였다. 노파의 눈은 지금 죽음이 눈앞에 있으면서도, 애써 모른채 하면서도, 눈빛만큼은 과거 가장 찬란했던 시절의 눈빛이었다. 죽음을 회피할 수 없는 본인은 이곳에 자신의 모든 것들을 불살라버리겠다고 다짐한 것이 드러난 것이다.

 

 “아아ㅡ그렇군요. 허울 없는 그 말에 감사를 표하지요.”

 그 뒤로는 찻잔이 잠시 테이블에 닿는 소리가 방 안의 분위기를 살짝 바꿔놓고 있었다.

 
작가의 말
 

 원익입니다.

 뭐랄까, 약간 속필로 쓰는 사람인지라.

 거의 오후에 연속적으로 올라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연재주기는 불안정하지만, 일단은 주말은 거의 올라온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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