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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우리의 인연을 기억해줘요
작가 : 이지현
작품등록일 : 2019.10.23

세상의 평범함이란 무엇일까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사는 여자와 남자의 사랑과 슬픔과 행복.

 
1. 나의 이야기
작성일 : 19-10-23 19:54     조회 : 363     추천 : 0     분량 : 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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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아무도 들어오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연약하디 연약한 존재라는걸 들키고 싶지 않았었다.

 나는 나의 엄마와 아빠의 믿을 수 없는 열렬하고 찬란한 사랑 속에서 태어났다. 그들은 당신들이 당신들의 운명이라고 믿고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누구든지 그들의 열렬한 사랑을 부러워했고 그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처럼 열심히 사랑했다. 결혼생활을 하며 둘은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고 싸움을 하기도하며 나라는 생명을 잉태하였다. 그들은 행복의 절정까지 달릴 수 있을것같았다. 내가 태어나고 우리셋은 단란했다. 둘은 서로를 사랑하는것보다 더큰사랑을 아이에게 쏟아부었다. 내가 태어나고 18년 후 아름다웠던 둘은 세상을 떠났다. 사람들은 놓치지 않고 비극이란말을 내뱉으며 떠난 둘과 남겨진 나를 마음껏 동정했다. 나는 그때 알았다. 동정은 남을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이 아니라 오로지 본인을 위한 욕구충족의 수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타인들의 그런 동정은 세상을 나와 단절 시키게 만들었고 결국 나는 나를 감옥으로 만들어 가뒀다. 십대의 마지막 시절, 꽃을 피우기 직전 나는 꽃을 피우지않고 가뒀다. 절대로 내꽃의 향이 무엇인지 들키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내가 얼마나 다쳤는지 보이지 않기위해 그리고 엄마아빠의 사랑의 대한 예의로 일상을 열심히 살았다. 남은 고등학교 시절 악착같이 살았다. 내곁에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엄마아빠에게 받은 사랑을 표시해줬고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다. 어른들의 빈약한 동정속에서 지켜주고 사회적으로 약자인 나를 보호자로 지켜준 이모에게도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내 나름대로 난 최선을 다했다. 졸업하고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 이모는 너의 장래와 취업활동을 생각하면 그리고 공부한게 아까우니 가라고 하셨지만 나는 가지 않았다.특별한 꿈도 없었고 사람들의 조직에 갇히기 싫었다. 사실 그것보다는 살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 없었다. 사실 엄마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슬프긴 했지만 공포감도 컸다. 그렇게 난 성인이 되었다.

 “하선아, 우리 하선이 성인도 되었는데 이모랑 술한잔 할까?”

 어느날 이모가 내 방문을 두드렸다.

 “그럴까요?”

 나도 웃으며 이모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아요. 한잔하죠? 밖에서 먹어요!”

 이모와 밖에 나오니 눈이 천천히 내리고 있었다. 아름다웠다.

 “하선아 이모랑 손잡고 걸을까? 눈이 너무 예쁘다.”

 이모의 손은 차가웠다. 그리고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이모도 언니를 잃었구나. 슬프구나. 엄마아빠를 잃어서 슬픈건 나 뿐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교만한 사람이었다.

 “이모..”

 이모를 부르는데 목이 메어왔다.

 “뭐야? 왜그래? 아이구 우리애기…”

 이모는 아무말 없이 천천히 내리는 눈속에서 고요하고 조심스럽게 나를 안아주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

 밖이라는 것을 생각 못하고 날씨가 춥다는것을 잊고 이모품에서 한참을 고개를 파묻었다.

 이모는 코트소매로 내얼굴을 조심스럽게 닦아주고 다시 손을 잡아주었다. 그녀의 눈가에도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었다. 조금 걷다가 사람이 없는 작은 술집에 들어갔다.

 이모는 앉자마자 바로 주문했다.

 “여기 참이슬한병이랑 계란찜이랑 무뼈닭발 주세요!”

 이모는 나를 보고 싱긋 웃어주었다.

 “아! 하선이 닭발먹지?”

 “그럼요! 좋아해요.”

 “이야, 우리하선이가 언제커서 이렇게 이모랑 술도 마시고, 세월 참 빠르네. 근데 남들이랑 먹을 때는 주량 넘기면 절대 안된다!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하니뭐.. 안심할 수가 있나. 이렇게 이쁜 조카가 있는데 이모가 걱정이되서 잠을 잘 수 가 없어.”

 이모가 한참을 말하고 있는데 술집 알바생이 소주한병과 잔 두잔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신분증 좀 볼 수있을까요?”

 “아! 네네.”

 나는 신분증을 꺼내 알바생에게 보여줬다.

 “네, 감사합니다.”

 이모가 소주를 한번 흔들고 회오리를 만들었다.

 “어때? 멋지지?”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모가 잔에 술을 따르고 잔을 들어올렸다.

 “짠하자.”

 나도 잔을 들어올렸다.

 “우리의 찬란한 인생을 위하여!”

 소주는 썼다. 쓰다못해 향기가 내코를 찔러 눈을 저절로 감기게 만들었다.

 “크킄, 쓰지? 얼른 물마셔! 술마실때 물 많이 마셔야해. 그래야 빨리 해독되지.”

 “이모는 안써요? 왜 인상하나 안찌푸려요?”

 “음.. 이모는 이정도는 안찌푸리고 참을 수 있어.”

 “저도 나중에 참을 수 있겠죠?”

 그때 알바생이 닭발과 계란찜을 들고 왔다.

 “감사합니다.”

 이모가 알바생의 눈을 맞추며 감사인사를 했다.

 “하선아, 얼른 먹어! 여기 닭발 진짜 맛있어.!!”

 이모가 닭발을 얼른 하나집어 먹고 맛있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내잔과 이모잔에 소주를 채우고 술을 들이켰다. 즐거워보였다.

 “이모 주량 몇이나되요?”

 “난 두병.”

 “힉! 많이 마시는데요?”

 “우리하선이 이모나이 제대로 아나?”

 “서른 아홉아니에요?”

 “아이구, 정확히 아네!”

 “그럼요!”

 “우리 술 더 시켜놓을까?”

 “맘대로요.”

 “여기 소주 두병 더요!”

 “많이 시키는데요?”

 “너도 먹을 거니까. 어서 잔을 비우시오. 자네!”

 나도 술을 들이켰다. 다시금 소주 향이 코끝을 찔러 내눈을 감기게 만들었다. 괴로워질 틈에 이모가 내입에 계란찜을 들이밀었다.

 “잘먹네! 이뻐라 헤헤.”

 “이모근데 애인없어요?”

 “애인? 애인…애인….애인… 어딨냐 진짜..”

 “에이, 없을수도 있죠 뭐!”

 “그치? 넌?”

 “에이, 없을수도 있죠 뭐!”

 “그런김에 한잔 더 짠?”

 “짠!”

 소주 한병이 비워지고 두병을 열게 되었을 때 약간 알딸딸해져 가는것 같았다.

 “이모… 이모가 있어서 나 너무 좋은것 같아요.”

 이모가 턱을 괴고 나를 바라봤다.

 “그거 참 다행이다.”

 “이모, 나 되게 이기적이에요.”

 “나도야.”

 “어? 그럼 짠?”

 이모는 미소를 지으며 술을 마셨다. 어느정도 소주의 향에 익숙해졌다.

 “하선아, 너가 날 너무 닮았어. 우리 경험해보지 못할게 꽤 많을 것같은데 또 경험해볼것도 많다?”

 “응? 이모, 전 엄마아빠 닮았는데?”

 알딸딸한 정신에도 이모가 울고 있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래서 농담을 던졌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이모 울어요?”

 “그러게.. 하선아, 이모가 늦둥이잖아? 나도 부모님이 꽤 빨리 돌아가셨지. 두분다. 뭐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냈지만 그래도 힘들었어. 성인이 되고 한참 후에 돌아가셨는데 죽을 것 같더라. 너무 마음이 아파서. 넌 오죽하겠니.. 딱해...”

 이모가 내 얼굴을 쓰가듬으며 더 울음을 터뜨렸다.

 “이모, 저도 하나 고백할까요? 엄마아빠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떠나고 나홀로 남았을때 나, 슬프기도 햇는데, 공포도 컸어요. 그리고,아직도 그래요. 아, 이건 진짜 이모한테 미안해야되는건데 나, 이모가 슬프겠다는 생각 오늘 처음했어요. 미안해요. 나밖에 몰라서..”

 이모가 내옆으로 와서 앉았다. 그리고 내머리를 감싸 안았다. 닭발냄새와 향수냄새가 섞여있었다.

 “고마워 하선아, 너밖에 몰라서. 그리고 쓰러지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언니딸이라 너무 고마워. 사랑해. 언니 만큼 너를 세상의 그 무엇보다 더 사랑한다고는 책임을 지고 말 못하겠어.. 그래도 사랑해.”

 이모의 사랑해가 이머의 입속을 나와 공기를 타고 나의 귀로 흘러들어와 심장 어딘가를 다시 따뜻하게 뎁혀주었다. 그래서인지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 나의 몸속이 그리고 나의 마음이 순환되는 기분이었다. 사랑해라는 말이 표현할 수 없을만큼 벅찼다.

 이모도 벅찬것인지 아니면 내가 정말오 처량해보인것인지 이유를 모르겠는 눈물을 계속 흘리다못해 흐느꼈다. 나의 벅차오름을 당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었다.

 “이모 나도 이모 사랑해요. 나도 이모가 말하는 것만큼만 조금 기댈게요. 이세상에서 나의.바팀목의 전재가 되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모도 드디어 눈물을 그치고 나를 바라보며 나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나는 정말 당신이 고마웠다. 아마 신이 내게 견딜만큼의 고통을 줬다고 나중에 말한다면 첫번째 이유는 당신이 될것이다. 남은 음식을 대충먹고 오랜만에 농담도 대충 던지고 놀며 자리를 정리했다. 이모와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나의 무기력이 한결 없어지는 듯했다. 나의 한숨이 한결 가벼워 지는것 같았다. 이모는 술에 많이 취했는지 외투도 벗지 않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바로 잠에 들었다.

 세계에는 60억이 넘는 인구가 있다고 한다. 50억, 얼마나 많은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60억 중의 한명.. 아마 우주에서 누군가 우리들을 보고 있다면 개미정도의 크기, 아니, 더 작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먼지만큼 작은 존재들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린시절 내가 지구보다 훨씬 큰 존재인줄 알았다. 하지만 커가면서 깨달았다. 난 너무나도 작고 힘없고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정말 먼지같다고 생각했지만 슬픈사실은 실상 먼지보다는 큰존재여서 먼지처럼 아무곳에서나 존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먼지보다는 눈에 띄기 때문에 자유를 원하고 사랑을 원하고 기쁨을 원한다. 곤히 잠들어있는 이모도 부서질듯이 아팠을 것이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신은 우리를 더 부서뜨릴 것이다. 우리는 어렵다. 앞으로 일어날일도 일어났었던일도 지금 숨쉬고있는 지금 이순간도. 어려운 순간에서 나는 기도를 했다.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나의 부서짐이 당신에게 큰이유가 있는건가요? 이문제는 나중에 다시 얘기 하도록 하고 우리들의 눈물이 의미없는 순간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부모님 당신 곁에서 평안히 쉬기를 바랍니다. 이제서야 그들을 당신께 평안한 마음으로 보내드립니다. 극한 속에서도 나의 사랑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도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사랑하고 당신이 사랑하는 이모와 저의 평안한 밤을 지켜주세요. 제가 조금 더 큰사람이 된다면 더 많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당신도 휴식의 밤이 되길 바랄게요.”

 기도를 마치고 나도 잠자리에 들었다. 정말 오랜만의 평안이라 그런지 눈물이 그냥 흘러나왔다. 지독한 외로움이 조금은 해소가 되어 눈물이 나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눈물만 계속 흘리며 잠에 들었다. 꿈에 나의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나왔다. 꿈속에서 우리들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품고 아름다운 공원길을 한참을 걸었다. 걷고 걷다보니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사람들, 나를 처음으로 무한한 사랑으로 품어준 그들은 눈물 한방울 떨어뜨리지 않고 오히려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내손을 놓고 아름다운 공원길을 한참을 더 걸어가고 사라졌다.

 “하..선..아..! 하선아!”

 눈을 떠보니 이모가 젖은머리를 수건으로 감싼채로 나를 깨우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절대 깨우지 않았을텐데 의아하면서 이모를 바라봤다.

 “악몽꿨어? 자면서 무슨 눈물을 이렇게 흘리니?”

 나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모를빤히 바라봤다.

 “왜그래??”

 “내가 악몽을 꾸는것같아서 깨운거에요?”

 “당연하지! 나이제 출근해야하는데 나 없을 때 가위라도 눌리면 힘들잖아.”

 “그건 그렇죠.”

 “점심 때 우리회사 근처로 나와.”

 “왜요? 맛있는거 사주려구요?”

 “꿈도 크시네요. 일단 나와.”

 이모는 말을 마치고 후다닥 준비를 끝내더니 정신없이 현관문을 나섰다.

 

 

 

 

 

 
작가의 말
 

 소설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첫번째 여행 잘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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