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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작가 : LavaTP
작품등록일 : 2016.8.28

인생이 고달픈 주인공 민수. 그리고 민수에게 손을 내밀어준 현아, 하지만 그 둘은 이어지지 않고 사망에 이른다. 그리고 전생한다.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남는다. 그녀를 위해서.

 
프롤로그.1- 뭐냐 넌.
작성일 : 16-08-29 21:32     조회 : 699     추천 : 0     분량 : 5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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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어둡다. 너무 어두워서 내 눈이 ON상태인지 OFF상태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

 

  등과 뒤통수에 서늘함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하니 대자로 뻗어 누워있는 것 같다. 라고 감각이 내게 말해준다.

 

 “…”

 

  버릇된 행동이라는 듯 한 손을 들어올려 배를 쓰다듬는다.

 

 “…응?”

 

  뭔가가 만져진다. 내 아들놈이 복부에 있는 건가…라는 나름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는 개그를 치며 무거운 뒤통수를 들어올려 배를 확인한다.

 

 “…에?”

 

  불은 만지지 않아도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이유는 기억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지만 내 배에 자랑스럽다는 듯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것은 칼의 손잡이 부분.

 

  그야말로 감촉만으로 알아낸 것이다.

 

  등줄기가 서늘해 지는 것이 느껴진다. 아까와는 다른 느낌이다. 따뜻한 액체가 볼을 타고 떨리고 있는 입술 사이로 들어간 듯 입안이 텁텁해져 간다.

 

  잠시 잊고 있었던 악몽이 뇌 속에서 천천히, 마치 꽃이 개화하는 것처럼 생생히 리 플레이 되어 나 김민수의 처참한 마지막이 떠올랐다.

 

 “아…아아!...”

 

  내게 적용되지 않으리라 생각 했던 일, 소설 속 설정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내게 닥쳐왔다.

 

  결혼식 전날 친형을 만나러 갔다. 이미 결혼 유 경험자라 내게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준 고마운 형이었다. 대화하는 내내 내 여자친구이자 예비신부이며 아내가 될 현아와 즐겁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망상을 했다.

 

  물론 친형님의 말씀을 흘려 듣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입 꼬리가 올라가는 것 같다. 하지만 다음 기억의 내용을 알면 그저 미친놈으로 보일 것 이다.

 

  차에 타며 현아가 장을 봐달라는 메시지를 확인 후 평소 자주 가던 마트로 갈려던 참에.. 납치를 당했다.

 

  운전자가 뒤 좌석을 볼 수 있도록 만든 소형 유리를 통해 해골 문양이 그려진 마스크를 쓴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 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보니 흐릿한 시야 사이로 현아가 보였으며 손에는 커다란 여행가방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칼을 숨기며 현아에게 다가가는 납치범과 테이프로 봉해있는 두 손.

 

  상황파악은 빨랐다. 도망치라고 소리를 지르며 옛날 스FUN지라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본대로 하늘 높이 두 손을 들어올린 후 강하게 내려치자 약간의 아픔을 대가로 두 손은 자유를 얻었다.

 

  근데.. 발이 묶여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깜짝 놀라 내게 달려들던 납치범을 상대로 멍청하게 넘어지면서…

 

 “찔렸지..”

 

  영혼 없는 웃음이 나오는 마지막 이였다. 한심하다. 내가 찔린 후 현아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아악!!!!!!!!!!!!!”

 

  절규와 가까운 외침은 목에 과부하가 걸려 쉰 목소리가 날 때까지 계속 되었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렸다는 듯이 벽 쾅 이라는 단어를 있는 힘껏 몸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주위에 벽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챈 것은 이미 허공을 가른 주먹을 버티지 못하고 땅에 머리를 박은 뒤 였다.

 

  벽이 없다면 바닥이지, 고장 난 인형처럼 흐느끼며 지면에 머리를 박고 있자니 양 귀를 통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뭐해?”

 “흐어엉..(쾅) 미안해..(쾅) 현아야..(쾅)”

 “..야?”

 “흐어엉..(쾅)”

 “..야!!”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할 정도로 큰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이마엔 검은 보라색의 조그마한 뿔과 맞췄는지 흑발에 검은 눈동자에 뻣뻣해 보이는 재질과 짝 들러 붙는 옷에 구멍이 뻥뻥 나있어 다소 야한 느낌을 주지만 평편한 탓에 정말 느낌만 주는 꼬마애가 건방지게 허리에 손을 올리고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크흠, 내 이름은 벨베리브. 악마야! 네가 날 불렀지?”

 “..현아야(쾅) 흐어엉..”

 “야아아아아!!”

 “우악!!”

 

  다짜고짜 자칭 악마라는 꼬마애가 주먹을 날렸다.

 

 “뭐야.. 넌?”

 “이제야 봐주는군 아까도 말했지만 내 이름은 벨베리브 악마야! 네가 날 불렀지?”

 “아니.. 안 불렀어. 그리고 난 무책임한 나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며 흐느끼는 중이거든? 방해하지 말아줄래?”

 

  자칭 악마님으로부터 등을 돌려 다시 지면에 머리를 박을 자세를 취했더니 등 뒤에서 꼬마아이들 특유의 장난끼 여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그 현아라는 인간이랑 다시 하고 싶지 않아?”

 

  내가 관심을 둘만한 소재로.

 

 “내가 도와줄 수 있는데.”

 

  달콤하게 속삭여 왔다.

 

 “뭐 방해 받고 싶지 않다고 하니 나 그냥 갈게 잘 있어.”

 “아니아니! 잠시만 기다려봐. 어.. 벨베리브? 여긴 어디야?”

 

  지금까지 그러려니 무시했지만 지구에 이런 깜깜한 곳이 있다고 들어본 적은 없다. 더 이상한 점은 눈앞에 눈 앞에서 날 보고 있는 벨베리브만 정확하게 보이는 것이 신기할 나름이다. 그리고, 난 분명 칼에 찔렸을 탠데 말이다.

 

 “너의 영혼이 분리되기 전에 내가 몰래 빼온 거야. 너 죽은 건 알고 있지?”

 “…현아도?”

 “죽었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남의 목소리를 통해 귀로 들으니 더 치명적이다.

 

 “근데 다시 만날 수 있어. 내가 하라는 것만 해주면,”

 “...그건 무슨 소리야?”

 “너희들 인간은 죽으면 육체와 영혼으로 분리 돼. 육체는 그곳에서 썩어가고 육체는 새롭게 쓰이기 위해 천사들이 수거해가지.”

 “새롭게 쓰이는 건..?”

 “다시 태어나는 거랄까?”

 

  할 짓 없는 바보들이 심심해서 만들어낸 것이라고 믿지 않던 일이 눈앞에 있는 자칭 악마가 아무렇지도 않게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영혼에 새겨진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새 육체로 세 계에서 태어나는 거지. 하지만 넌 내가 몰래 빼온 거고.”

 “그래..그래서 날 도와줄 수 있다는 말은?..”

 “그 영혼 그대로 전생 시켜줄게!”

 “..전생?”

 

  그 판타지 소설의 소재로 자주 쓰이는 것 말인가? 영혼 그대로는 기억 같은걸 그대로라 해석하면 되나? 예토 전생?

 

 “응 전생. 너랑 네가 좋아하는 인간이랑 같이 똑 같은 시대에! 어때 솔깃하지?”

 “현아는?..”

 “미안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단 한 명만 기억을 가진 채로 원하는 세계에 원하는 시간 때에 전생시켜 주는 것이 최대야. 그 이상은 무리.”

 “현아한테도 간 거야?”

 “아니? 아무한테나 못 가 네가 남들과는 다르게 특별한 탓에 이렇게 마주보고 말도 할 수 있는 걸?”

 

  솔깃하다. 옛날에 현아가 내게 접근해 구해줬듯이 이번엔 내가 접근해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 하나가 있다.

 

 “왜 도와주는 거지? 네가 얻는 게 뭔데?”

 “우..”

 

  고민 중이라는 몸 자세를 취하는 벨베리브. 하지만 내게 아무 반응이 없자 민망하듯이 말을 이어간다.

 

 “아무 대가 없이 해달라는 건 아니야.”

 

  그럼 그렇지,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말은 혁신이다.

 

 “뭘 원하는데?”

 “..추억”

 “추억?”

 “응 추억. 기억을 원해 네가 인간으로 살면서 보고 느끼고 맛봐서 기억 하고 있는 것을, 한번 빼앗기면 다시 돌려 받기도 어렵고 너한테도 지장이 있으니 한번에 빼가지는 않아 난 네가 전생하기 전과 후의 기억들을 내게 조금씩 나눠 줬으면 좋겠어..”

 “그게 끝이야?”

 “..응’

 “좋아. 어떻게 하면 돼?”

 “..응?”

 “어떻게 하면 되냐고.”

 

  벨베리브가 놀란 듯이 입과 눈을 동그랗게 열고 멍하니 쳐다본다. 잠시간 날 올려다 보더니 끝내 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휙휙 돌리고 허둥지둥 품 사이에 손을 넣어 뭔가가 많이 적혀있는 종이를 한 장 꺼낸다.

 

 “이 계약서는 영혼에 새기는 거라 죽기 전까지 계속 지속 돼. 여기 동그란 부분에다가 피 한 방울 떨어뜨리면 계약 체결 인 거야.”

 

  망설임 없이 엄지 손가락을 깨물어 벨베리브가 말한 곳에 한 두 방울 떨어뜨린다. 그러자 계약서가 빨갛게 물들었다가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왔다.

  ..신기한데?

 

 “좋아!”

 

  방금 말을 마지막으로 벨베리브는 눈을 자그시 닫고 알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린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중얼거리던 벨베리브 사이에 빨간 빛이. 아니 내 주위에서 원 형태에 뭔가 복잡하게 그려진, 만화에서 보던 마법 진이 진홍의 빛을 내며 날 둘러쌌다.

 

 “좋아! 준비 끝 출발만 남았어!”

 “가..가는 거야? 정말 인 거야?”

 

  솔직히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한 행동 이였는데..

 

 “뭐가 정말이야. 아참! 방금 알았는데 원래 네가 들어갈 육체를 방금 뺏겼어!”

 “뭐? 그거 큰일인 거 아니야?”

 “그래서 말이지 새 육체를 찾았는데 조금 나이가 있지만 괜찮고 그 인간 곧 죽을 예정이라서 네가 들어가도 상관 없으니까 걱정 말고!”

 “아니! 그렇게 말하니까 더 걱정되잖아! 그리고 조금 나이가 있다니!! 무슨 소리야!”

 “하하하핫! 적응 잘하고 그쪽 생활은 불편 할게 없을 꺼야! 알아서 잘해보라고! 그럼 이만!”

 “으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몰려온 극심한 현기증과 시끄러운 주위 때문에 정신이 없다. 아까의 마법 진이 더욱 더 붉게 빛나더니 벨베리브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시야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었다. 회오리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뭔가가 올라오는 것을 억누르며,

 

 [곧 만나러 갈게!]

 

  라는 벨베리브의 장난끼 여린 목소리와 함께 의식이 끊겼다.

 

 **

 

  꿈을 꿨다. 아니 꿈이 아니다. 이건 내가 아니거든, 주마등인 것처럼 어릴 때부터 7살이 되던 해 축하파티를 받을 때까지 여러 장면이 순식간에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한 장면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지나갔다.

 

  여러 사람들이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이유는 모른다. 난 내 지정석에서 가만히 앉아 떨며 보고만 있었다. 익숙한 갑옷을 입은 자들이 날 둘러쌓아 검은 망토로 전신을 가린 괴인들의 공격을 막아줬다.

 

  또 서로 격렬하게 피를 튀기며 몸을 부딪치며 싸워간다. 어떤 자는 칼로 인해 몸이 반 토막으로 나뉘어지고 푸른 불길에 싸여 쓰러졌다.

 

  계속되는 전투 속에서 한 괴인이 내게 화살을 쏘았다. 푸른색 회오리로 감싸져 엄청난 속도로 날라오는 화살은 정확히 내 심장을 목표로 날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 화살은 한 기사가 몸을 던진 탓에 실패하였다.

 

  그 장면을 멍하게, 왜 소리는 안 들리는지에 의문을 가지며 지켜보던 중 또 다른 기사가 나를 둘러메고 어딘가로 빠르게 뛰어간다. 그리고 장면들은 끝을 맞이했다.

 

  다시 시작된 암흑. 그와 동시에 여러 기억들이 스펀지가 물을 흡수 하듯이 뇌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누구였고, 그들이 누구인지,

  내가 지금까지 뭘 배웠는지,

 

  1부터 100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전부다.

 

  왠지 벨베리브가 웃고 있는 것이 보이는 건 기분 탓 일려나, 이렇게 보니 꽤 귀엽게 생겼다.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어라 표정이 또 바뀌었다. 삐진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들리나 보네?

 

  [당연히 들리지, 방금 그 육체의 모든 기억을 너에게 심어 놨어 여기서 생활하는데 아마도 그리 어려움은 없을 꺼야.]

 

  그래? 고맙네 근데 아까 질문은 왜 피한 거야?

 

  [아마 자주 만날 수는 없을 꺼야. 천사들의 눈을 피하는 게 어지간히 힘든 게 아니라 구? 사실 이렇게 두 번씩이나 만난 것도 대단한 거다? ]

 

  아니..너무 노골적을 무시하는 거 아니냐? 겨우 7살이 뭐가 많다고..

 

  [헤헤..그건 그렇고 힘 조절 잘해야 해? 날뛰지 말고!]

 

  힘? 뭔 힘?

 

  [아. 큰일났다. 나 가볼게!! 나중에 만나! 죽지 말고!]

 

  허둥지둥 달려가는 벨베리브, 점차 멀어지더니 끝내 완전히 없어졌다. 그리고 다시 어두워진 시야에서 누군가가 날 안고 뛰어가는 감각이 느껴졌다.

 

  왠지 몸도 포근하다. 어라?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 정말로 전생한 것일까 난?

 

  몸이 포근하니 갑자기 잠이 몰려온다. 너무 갑작스러운 전개에 몸도 마음도 꽤 힘들었나 보다. 아니 몸은 없었던 것 일려나? 잘 모르겠다.

 

  이미 눈꺼풀은 닫혀있지만 한번 더 닫혀지는 느낌을 느끼며 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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