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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BL] 줘도 안 받을 네 꿈을 꿨다
작가 : J쯔끼
작품등록일 : 2019.10.1

그는 보통 사람들은 대부분 꾸지 않는 꿈을 꾼다. 개꿈을 꾸는 일은 거의 없었고, 꿈의 내용은 미래에 그가 겪게될 현실. 즉, 예지몽을 꿨다.

"선배?"

꿈에서 아직 알지도 모르는 사람이 나왔다. 꿈 속의 연우 본인은 그를 아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여긴 어디예요? 이건 뭐고?”

연우의 시선이 그가 차고 있는 수갑으로 가자, 연우만 바라보고 있던 도진의 시선도 동시에 그의 수갑으로 옮겨졌다.

“이렇게 하면, 너는 나만 볼 거잖아?”

모르는 남자에게 감금당하는 꿈을 꿨다.

 
Prologue.
작성일 : 19-10-01 22:26     조회 : 311     추천 : 0     분량 : 5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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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어릴 때부터 그는 다른 사람들은 보통 꾸지 않는다는 것을 자주 꿨었다.

 

 “……연우.”

 

 연우는 자신을 부르는 저음의 목소리에,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반가운 목소리는 아니었다.

 

 “연우, 도연우…….”

 

 음미하듯 몇 번씩이나 그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여자들을 가볍게 홀려버릴 것 같은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하지만 연우는 그런 그의 목소리가 하나도 반갑지 않았다.

 절그럭.

 조금 몸을 움직인 것뿐이었는데,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오는 건지 모를 불안감이 연우를 음습했다.

 

 “이게 무슨…….”

 

 연우의 목에서 약간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마치 방금 잠에서 깬 듯한 목소리였고, 그런 연우의 손목이나 발목에는 생전 직접 본적도 없던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은빛으로 빛나는 수갑은 연우의 가는 손목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꽉 조인 채 있었다. 자세히 보니 손목이나 발목에는 이미 붉은 끼가 올라와 있었다.

 

 “선배, 이게 대체…….”

 

 연우는 황급히 옆에 있는 연도진을 바라보았다. 당황하는 연우의 모습이 뭐가 그리도 즐거운 것인지 도진은 싱글벙글 웃으며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연우만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즐거워하는 도진과 반대로 연우는 그 시선이 너무나도 소름이 돋았다.

 

 “…….”

 

 입을 다문 연우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위를 황급히 둘러보았다. 정신이 나가버릴 정도로 새하얀 방이었다. 원룸에 살던 연우의 집보다도 넓은 방 안에는 연우가 현재 앉아 있는 침대 하나만이 중앙에 덩그러니 배치되어 있었다.

 연우의 손과 발은 수갑에 묶여, 침대와 쇠사슬로 연결되어 있었다.

 최악의 사태를 상상한 연우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도진을 다시 바라보았다. 긴장으로 잔뜩 굳어져 있는 연우와는 달리 도진은 연우와 눈만 마주쳐도 행복한지, 헤실헤실 웃었다.

 

 “선배?”

 

 “응?”

 

 “…….”

 

 너무나 담백하게 대답해버린 바람에 말을 잃은 건 연우였다. 이 상황에서 저리 웃으며 담담하게 대답할 수 있다니.

 긴장으로 마른 침이 저절로 삼켜졌다.

 

 “여긴 어디예요? 이건 뭐고?”

 

 연우의 시선이 그가 차고 있는 수갑으로 가자, 연우만 바라보고 있던 도진의 시선도 동시에 그의 수갑으로 옮겨졌다.

 

 “이렇게 하면, 너는 나만 볼 거잖아?”

 

 “…….”

 

 생각보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 불안하게만 생각했던 생각이 들어맞자, 연우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물들었다.

 

 “무슨, 말씀을…….”

 

 “네가 다른 놈 보면서 웃는 게 마음에 안 들어. 그 시선도 싫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당혹스러움과 부끄러움은 연우의 몫이 되었다.

 

 “고작, 고작 그걸로?”

 

 뭐야, 그게.

 절그럭거리는 수갑의 마찰 소리를 무시하며, 손을 들어 올려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고작이라니. 나는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았어. 네 시선을 받고, 네 미소를 봤던 그 눈깔들을 다 파버리고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그는 잠깐 말을 멈추더니 손을 뻗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연우의 턱을 잡아 들어올렸다. 당혹스러움과 긴장으로 얼룩져서, 일그러진 연우의 표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칠 것 같았다.”

 

 “당신은, 미쳤어.”

 

 연우의 말에 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금방 찌푸렸던 미간을 풀며, 연우에게 가까이 다가간 도진이 낮게 속삭였다.

 

 “너만 생각하면……, 정말 나 자신도 미쳤다고 생각해.”

 

 “…….”

 

 굳어져 가는 연우에게 도진이 가까이 몸을 숙였다. 숨 쉬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오자, 연우는 긴장으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사랑해.”

 

 “……!”

 낮게 속삭이며 연우의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을 포갰다. 짧은 입맞춤이 끝나고, 떨어지려던 도진은 아쉬운지, 다시 한 번 연우의 입술 위로 입을 맞추었다.

 도진이 연우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입술을 열어달라는 무언의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갑작스레 입술을 뺏기게 된 연우는 사고가 정지 되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뭐야.’

 

 방금 대체 무슨 짓을 당한 거지?

 멍하니 있던 연우가 다급히 정신을 차려 그를 밀어냈다. 아니, 밀어내려 했다.

 

 “나, 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무언가 푹 빠진 것처럼 깊어진 그의 눈동자가 연우의 시야에 들어왔다. 부드럽게 휘어진 눈동자는 어째서인지 매섭고 사나운 짐승의 눈동자처럼 느껴졌다.

 온몸의 솜털이 곤두서며 등줄기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더 이상은 위험하다고 그의 본능이 소리쳤다.

 

 “사랑해.”

 오싹.

 분명 듣기만 해도 감미롭고 심장 떨리게 만드는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였지만, 연우는 섬뜩하게만 느껴졌다.

 

 “사랑해. 다른 놈이 네 눈동자에 비치는 것도 싫어.”

 

 

 

 *

 

 

 

 “시러어어어―!”

 

 하아, 하아.

 침대에서 발작하듯이 일어난 연우가 힘겨운 신음을 토해냈다. 막 운동이라도 미친 듯이 한 것처럼, 숨 쉬기가 힘들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크게 내쉬었다.

 

 “하아…….”

 

 턱에서 뚝, 뚝, 떨어지는 땀을 대충 닦으며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가 사는 원룸이었다. 도진이 있던 그 하얀 방이 아니었다.

 

 “꾸, 꿈이야?”

 

 땀에 푹 젖은 손으로 짜증스럽게 머리카락을 헤집은 연우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하…….”

 

 그에겐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은 보통 잘 꾸지 않는 꿈을 자주 꾸었다. 그것도 최근 들어서 그 빈도는 늘었었다.

 

 “빌어먹을 예지몽.”

 

 예지몽.

 꿈에서 미래를 본다는 것이었는데, 어릴 때부터 꿨던 것이었다. 그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었지만, 그런 일도 한 두 번이 아닌 계속 일어나니, 그도 결국엔 믿기로 체념했다.

 그는 예지몽을 꾼다.

 전에는 어떻게 해서든 이런 꿈을 왜 꾸는지 알기 위해 무당도 찾아가봤었다.

 

 ‘너, 신기가 있구만. 근데 애매해. 힘이 약해서 그리 큰 영향은 발휘하지 못해. 예지몽이 끝이겠지.’

 

 자신한테 신기가 있단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그는 다른 무당들도 수차례 찾아가 봤으며, 심지어 교회나 절까지 방문했었다. 그런 노력 끝에 바뀐 건 없었지만.

 

 “후…….”

 

 납치였다. 거기에 감금까지.

 연우로써는 자신이 ‘선배’라고 불렀던 도진은 현재까지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직 인연이 없는 사람. 하지만 언젠가는 그 도진이라는 남자가 연우를 납치한다는 미래였다.

 

 “개꿈이겠지.”

 

 예지몽도 자주 꾸긴 하지만, 연우도 사람이므로 개꿈도 자주 꿨었다. 그 빈도가 현저히 적을 뿐.

 

 “아니, 대체 그런 사람이 왜 날?!”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었다. 외모도 상당히 수려했고, 몸도 좋았다. 목소리까지도 뭇 여자들 가슴 설레게 할 정도로 낮은 중저음이었고, 돈도 많아 보였다.

 

 ‘그런 완벽한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연우에게 그렇게나 사랑한다고 속삭였을까. 다시 한 번 그때의 상황을 떠올리면 그의 몸이 자동적으로 떨려왔다.

 무서웠다.

 누군가 정신병원 같은 그런 방에 가둬둔다니. 아직 그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멀쩡하게 잘생긴 남자가 자신에게 그만큼 병처럼 집착하다니.

 길거리에서라도 그를 보게 된다면 최대한 말을 걸지 않고 그냥 지나가리라, 다짐한 연우는 세수를 하기 위해 거울 앞에 섰다.

 

 “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연우는 거울에 비치는 그 자신의 외향을 이곳저곳 살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보아도 그리 수려한 외모가 아니었다. 어딜 보아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에게 어째서 병 같은 집착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꼭, 가야 되나…….”

 

 MT.

 학과 사회인을 포함한 각종 모임에서 구성원들끼리 구성원간의 인지도,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술자리.

 한마디로, 막 대입하게 된 연우는 빠져선 안 되는 자리였다.

 

 “가기 시러어어…….”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지끈거리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어제 술을 먹지도 않았는데 속이 메스꺼웠고, 머리가 지끈지끈 거리며 현기증까지 일었다.

 꿈자리가 뒤숭숭했던 탓도 있었지만, 그의 감이 말하고 있었다. 이번 MT는 가면 안 된다고.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 어떻게 알았는지 그의 행동을 독촉하는 전화가 왔다. 폰을 들어 확인하니, 그곳에는 익숙한 그의 친구의 이름이 있었다.

 

 “응…….”

 

 막 방금 일어난 탓에 갈라지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나, 스마트폰 반대편의 친구는 익숙한 듯 말했다.

 

 [이번 MT, 나와야 된다. 네 술 못하는 건 아는데, 그래도 우리 같은 노란 병아리들이 안 가면 되겠나.]

 

 “안가.”

 

 오랫동안 익숙하게 들어왔던 구수한 잔소리가 들려왔다. 어쩐지 오늘따라 그 말투가 더 짜증스럽게만 느껴졌다.

 

 [조용하고, 문이나 열어라. 앞이다.]

 

 “하……, 씨.”

 

 연우를 너무나 잘 아는 그의 친구는 친절하게도 이미 그의 집 앞에까지 와 있었다. 역시 10년 지기 친구, 이한. 그는 연우를 너무 잘 알아서 귀찮았다.

 

 “비번 알잖아. 알아서 들어와.”

 

 [야, 잠깐…….]

 

 이한의 뒷말은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은 연우는 씻기 위해 전화를 끊고는 수건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로 들어가려고 문을 열 때, 누군가가 삑, 삑, 하며 도어락 여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진짜 누구지?’

 

 분명 개꿈이리라 생각하면서도 예지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관두기도 힘들었다. 그가 꾸는 9할의 꿈은 예지몽이었으니까.

 머리를 감으며 연우는 생각에 잠겼다. 욕실 밖에서 누군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으나, 이한이 전화를 하고 있으리라 믿었다.

 

 ‘설마 오늘 MT에서 만나는 건 아니겠지.’

 

 만약에 마주친다고 하더라도 보자마자 급하게 일이 있다며 자리를 먼저 뜨면 될 뿐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근심을 털어낸 연우가 수건을 아래에 두르며 욕실 문을 열었다.

 

 “야, 한아. 옷 좀 주…….”

 

 평범하게 밖으로 나와, 익숙하게 이한에게 입을 옷을 꺼내달라며 말하던 연우는 거실에 이한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음을 깨닫고는 온몸이 돌처럼 굳어졌다.

 그리고 그 사람, 그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연우는 머리를 털기 위해 들고 있던 수건을 바닥에 툭, 떨어뜨렸다.

 

 “반갑습니다. 연도진입니다.”

 

 정중한 말투로 연우를 향해 그가 자신을 짧게 소개했다.

 꿈속에서 등장했던 그 미친놈이, 눈앞에 있었다.

 MT에서 만났더라면 도망이라도 칠 수 있었을 텐데. 하필이면 그는 연우의 원룸 거실에 앉아있었다.

 도망도 칠 수 없게 직접 그가 사는 집에 찾아올 줄이야.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만남이었다.

 순간, 아까 이한이 무언가 말을 하려고 할 때 그냥 끊어버렸던 것을 후회했다.

 분명 이한 자신뿐만 아니라 그도 함께 왔다고, 같이 들어가도 괜찮냐고 물으려고 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이한한테 많이 들었습니다. 막역지우한 사이라고…….”

 

 “아, 네…….”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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