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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암향소영
작가 : 럽유
작품등록일 : 2019.9.28

소영, 역적의 딸이자 진짜 태자를 위해 만들어진 허수아비 태자. 여인의 삶이 아닌 완벽한 사내가 되어
진짜 태자의 완벽한 방패가 되어야 했다. "주군을 위해서라면 목숨 또한 내 놓을 것입니다."
이휘, 태자의 자리, 관심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이 태자라면 나는 태자가 될 것이다. 결코 그 누구도 내 곁에서 그녀를 빼앗아 갈수 없다.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백운, 처음부터였다. 나의 주군은 오로지 매화(소영), 너 한명뿐이었다. 네가 내 대신 태자가 되기로 한 그 순간부터 난 나의 생을 너에게 바치기로 했다.

 
암향소영/ 프롤로그
작성일 : 19-09-28 15:12     조회 : 236     추천 : 0     분량 : 2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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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소영 8세.

 어미는 처연한 미소를 지으며 새하얀 상복(喪服)으로 갈아입었다. 단정히 빗어 올려 고정시켰던 비녀를 머리에서 뽑아내자 삼단 같은 머릿결이 붉은 끈에 묶여 어깨 위로 ‘툭’ 떨어졌다.

 

 “어머니. 왜? 상복을 입으신 거예요? 누가 돌아가셨어요?”

 

 까만 유리알 같은 눈동자가 어미를 올려다보았다. 어린나이에도 상복이 누가 돌아가야 입는 것인지 아는 것이 기특한 어미는 아이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그래, 돌아가셨단다.”

 “누가요?”

 “아버지가 모시던 주군께서 돌아가시었단다. 그리고 …”

 

 애써 담담했던 어미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소영아.”

 “네. 어머니.”

 “이 어미 말. 잘 들어야 한다.”

 “네. 말씀 하시어요.”

 “오늘은 아버지의 주군 뿐 아니라 네 아버지도 따라 가셨단다.”

 “네?”

 “네 아버지는 대나무와 같은 분이었단다. 그 분이 가신 길 나 또한 뒤 따라는 것이 나의 결정이란다.”

 “어, 어머니.”

 “난 나의 주군인 네 아버지를 만나 행복했단다. 결코 후회하지 않아. 소영아.”

 

 창호 밖을 한 번 내다 본 후 그 까만 유리알을 마주했다.

 

 “비록 우리가 이렇게 부모와 자식의 연이 끊어진다 하지만 너무 오래 슬퍼하지 마라. 너 또한 너만의 주군이 나타날 테다. 그러면 이 못난 어미의 결정이 이해가 가겠지.”

 “어머니, 어머니 나만 두고 어디 가시지 마시어요. 어머니. 무, 무섭습니다. 나만 두고 가지 말아요. 제발. 저도, 저도 어머니, 아버지가 가시는 길 따라가겠어요.”

 

 소영은 제 어미의 품에 매달려 자신 데리고 가달라 매달리고 또 매달렸다.

 

 “아가야. 예쁘고 고운 내 아가. 그들이 왔다. 그를 따라 가거라.”

 

 어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검을 찬 사내들이 들이 닥쳤다.

 

 “부인. 변함이 없으십니까? 원하시면 소영 아가씨와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아닙니다. 제 부군의 뜻이 저의 뜻입니다. 아이를 잘 부탁합니다.”

 

 어미는 주먹을 꽉 움켜 쥔, 새 하얗게 질린 아이의 손을 제 손으로 감싸며 귓가에 속삭였다.

 

 “소영아. 너의 주군은 널 많이 아껴줄 것이 틀림없단다. 사랑한다. 아가야.”

 

 어미는 떨어지지 않는 아이를 억지로 앞에 서있는 사내에게 안겨 주었다. 그리고 그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가만히 앉았다. 사내가 소영의 눈을 가리자 어미는 작은 은장도를 꺼내들었다. 사내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은장도가 가느다란 목에 닿았다. 곧이어 하얀 상복에 붉은 꽃이 피었다. 매화가 흐트러지게 떨어지는 그 마당에서 어미는 그렇게 떠나갔다.

 

 ###

 

 “어머니, 어머니가 틀렸습니다.”

 

 소영은 연못 한 구석에 떨어져 제 향기와 모습을 잃어가는 매화를 보며 붉디붉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전 저의 주군에게 사랑을 바랄 수 없습니다. 그는 태양이어서 내가 다가갈 수조차 없는 그런 사람이기에.”

 

 매 해, 매화가 지는 이쯤이면 냉철함으로 무장한 소영조차 마음이 흐트러졌다. 온 마음을 빼앗아간 그를 주군으로 인정하는 순간부터 그녀는 그와 공존 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태자님, 휘님께서 당도하셨습니다.”

 

 소영을 부르는 또 다른 호칭.

 

 “주군. 마음이 흐트러지셨습니다.”

 

 자신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는 곧은 눈.

 

 “내 마음이 어떻다고?”

 

 매화를 보며 감상에 젖어 있던 소영의 표정이 순식간에 가면을 쓰듯 바뀌어간다.

 

 “제가 잘못 보았습니다. 주군.”

 

 자신이 그를 보듯 저만을 따르는 백운.

 

 “네 주군은 내가 아닌 저분이시다.”

 

 소영의 말에도 꿈적 없는 그. 눈싸움 하듯 노려보는 소영에 백운은 속으로 한숨을 삼키고 고개를 숙였다.

 

 ‘내 고운 동생, 내 고운 아가씨. 나만이 갖고 싶었고, 향기를 맡고 싶었던 달빛의 매화’

 

 정자 밖의 그가 어느새 제 앞으로 다가 오자 쉬 자리를 뜰 수 없었던 백운은 애써 그녀에게서 물러섰다.

 

 ‘결코 가질 수 없는 나의 연인아. 나의 주군이시여. 나의 소영이여.’

 

 이휘를 바라보는 소영의 눈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백운이었다. 씁쓸하고 가슴이 시렸다. 자신은 설 수 없는 소영의 옆자리. 그는 당당히 소영의 옆에 섰다. 그러자 정자 밑 사람들을 모두 오십 보(步)물린 소영이었다.

 

 “오랜만입니다. 태자.”

 

 태자에게 함부로 하대하는 그를 보며 소영은 폐부를 찌르는 감각에 숨을 들이 마시며 고개를 가볍게 숙였다.

 

 “이휘님을 뵙습니다.”

 

 그의 당당함과 기세에 눈이 부셔 소영은 가슴 떨림을 가면 안에 숨긴 채 그와 마주했다.

 

 “이제 그 자리를 내려 올 때가 되었군.”

 “언제 입니까?”

 “열흘 뒤.”

 ‘열흘 뒤.’

 “아쉽지는 않느냐? 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난 하지 않을 생각이다.”

 

 진심이 담긴 그의 낮은 목소리가 그녀에게 그 동안 수고 했다 위로 하는 듯 했다.

 

 “아닙니다. 아쉽지 않습니다.”

 “죽을 수도 있다.”

 

 이휘의 말에 소영은 피식 웃음이 새어져 나왔다.

 

 “네가 죽을 수 있다 했다.”

 “죽으면 되는 거지요.”

 “죽는 것이 그리 쉽단 말이냐?”

 “주군을 위해서 제 죽음이 필요하시다면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나를 두고 잘도 그딴 말을 지껄이는 군.”

 

 억눌린 화가 그의 목소리를 타고 흘러나왔다.

 

 “내 너를 죽게 놔 둘 성 싶으냐?”

 “살게 되면 사는 것이고 죽게 되면 죽는 것이지요.”

 

 죽음을 앞두지 않았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 그를 앞에 두고 몸을 돌려 정자의 한쪽으로 다가섰다. 떨어지는 매화를 서글프게 바라보는 소영의 어깨에 손이 가는 것을 억지로 참아내는 이휘였다.

 

 “물리 거라.”

 “무엇을 말 입니까?”

 “나를 두고 죽는 다는 말을 무르라 했다.”

 “억지십니다.”

 “억지여도 좋다. 물리 거라.”

 

 애써 몸을 돌려 연못에 비친 매화나무를 바라보는 소영이었다.

 

 ‘은애합니다. 휘님. 나의 주군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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