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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웅비록(雄飛錄)
작가 : 민테오
작품등록일 : 2019.9.23

청년 유강의 모험과 영웅기

 
1회
작성일 : 19-09-23 21:14     조회 : 461     추천 : 0     분량 : 3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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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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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봄이 깊어가고 있었다.

  수풀이 우거진 깊은 산 속, 한 사내가 도끼를 들고 있었다.

  사내가 들고 있는 도끼는 매우 컸고 무거워보였다. 그렇지만 도끼를 들고있는 사내는 조금도 무겁게 느껴지지 않은 표정이었다.

  사내가 도끼를 번쩍 들어 자신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손에 쥐고 있는 도끼로 가볍게 내려쳤다. 그러자 도끼가 한번에 두 동강으로 잘라져서는 육중한 소음을 일으키며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쿵!

  사내는 도끼를 들어 땅바닥에 떨어진 나무를 익숙한 솜씨로 토막질 했다. 오랫동안 나뭇꾼으로 일했는지 도끼질도 매우 능숙했고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작업을 하면서도 조금도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놀라운 속도로 일을 마친 사내는 잘라놓은 나무들을 가져온 지게 가득 쌓았다. 그리고 아직도 가득히 남은 나무들은 그 자리에 잘 쌓아놓았다. 그곳에 놓아두고 나중에 다시 가지러 올 것이었다.

  사내는 나무를 가득 실은 지게를 양 어깨에 매고는 산길을 걸었다. 무거운 나무들을 어깨에 메고도 사내는 조금도 힘들어보이지 않았다. 아주 빠르고 가벼운 걸음으로 집을 향해 나아갔다.

  사내의 이름은 유강(劉强)

  다소 훤칠한 키에 단단한 체격의 이십대 중반 사내였다.

  눈썹이 짙고 코가 우뚝했으며 턱이 단단해보였다.

  전체적으로는 선량하고 순한 인상이면서도, 이면에는 어딘가 상대를 주눅들게 할 만한 위엄과 강인한 기상이 담겨 있었다. 부드러움과 강함이 조화된 얼굴이었다.

 

  유강은 곧 산속에 있는 자신의 오두막집에 거의 이르렀다. 그의 눈에 어머니가 집 앞에 나와서 자신을 기다리는 모습이 들어왔다.

  유강이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를 향해 손을 흔들자 그녀도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유강은 돌연 말과 같은 기세로 달리기 시작했다. 등에 무거운 짐을 짊어졌는데 보통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속력으로 단숨에 수 십장을 내달려 이내 자신의 어머니 앞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섰다.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조금도 숨이 찬 기색이 없었다.

  -고생했지? 장에 갖다오랴, 나무해 오랴 힘들었겠구나.

  어머니가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뇨, 전혀요. 저같은 장사가 이런 일로 힘들겠습니까?

  그 말을 하며 유강은 시원스레 웃었다.

  아들의 웃는 모습에 어머니도 함께 웃었다.

  -나무는 내려놓고, 안으로 들어가자꾸나. 차(茶)를 준비했으니

  -네.

  유강은 지게를 내려놓고는 나무들을 한 구석에 쌓아놓았다. 그것들은 한동안 장작으로 쓸 것이었다.

 

  유강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곧 어머니가 찻잔에 차 한잔을 담아 가져왔다.

  유강이 물었다.

  -어머니 것은요?

  -나는 네가 오기 전에 먼저 마셨어.

  -네...

  유강은 어머니가 마지막 남은 차 한잔을 자신을 위해 끓여 준 것임을 알았다. 어머니의 따뜻한 정에 차를 마시며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이 나오는 것을 참고는, 내색하지 않고 어머니의 기분이 좋도록 즐겁고 만족한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

  -역시, 이렇게 차를 마실 때가 제일 기분이 좋다니까요.

  -그래. 이번 차는 워낙 맛이 좋았어.

  -어머니 차가 다 떨어졌지요?

  -그래.

  -얼마 후에 장에 나가면 제가 이전보다 많이 사올게요.

  -이 비싼 차를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많이 사와?

  -겨울눈이 이제 다 녹았을테니, 청태산으로 들어가서 약초들을 많이 캐올려구요.

  유강의 그 말에 어머니가 걱정스럽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강아, 깊은 산속으로 혼자 들어가서 위험한 일이라도 있으면 어떻게 하려고? 보통 약초꾼들은 다 무리를 지어서 다니지 않니.

  -어머니, 천하의 사내 대장부 이 유강이 두려울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곰이든 호랑이든, 제 앞에선 다 무릎을 꿇을텐데요.

  유강이 자신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강의 말에 어머니가 고개를 살짝 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들아, 네가 정 간다면야 말리지 않겠다만...너의 힘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해서는 안 된다. 물론 네 힘으로 맹수들과 대적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걸 애미도 안다마는 말이야.

  너는 흠 잡을데가 없는 훌륭한 사내지만, 네 힘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하는 면이 있어.

  설령 큰 힘을 가졌더라도 사람이란 항상 하늘과 자기 자신을 향해 늘 겸손하고, 매사에 늘 조심해야 한단다.

  유강이 어머니의 말을 조신히 들으며 부끄럽다는 듯이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네, 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어머니 말씀을 마음 속에 새겨서 늘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갈게요.

  -그래...

  어머니가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강은 남은 차를 마시며 잔잔히 미소를 지으며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도 사랑이 가득한 그윽한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세상의 모든 선량한 모자 지간이 마찬가지겠지만 이 두 모자에게는 어느 모자 이상으로 따뜻한 사랑과 애틋한 정이 더욱 깊어 보였다.

  유강의 어머니는 사십대 중반으로서 이름은 '이숙(李淑)'이었는데, 언행이 조신했고 매우 따뜻하고 다정한 성격의 여인이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유강은 아침 밥을 먹고 짐을 챙겨서는 어머니에게 인사를 올리고, 약초를 캐기 위한 등정을 시작했다. 약초를 캐기 위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는 이번 행로는 며칠간이 걸릴 터였다.

  이곳 청태산(靑太山)은 나라에서 가장 울창하고 깊은 산림 지대였다.

  산 정상까지는 수 천 척이었니 그 험준한 산봉우리의 장관은 사람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청태산에서 약초를 캐기 위한 등정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저번 등정에서는 여정 중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그다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날씨가 계속 좋을 것이라 예상되어서 큰 수확을 거두리라 스스로 굳게 마음을 먹었다.

 

  사흘동안을 산을 쉼없이 오르며 유강은 상당히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가장 큰 값을 받을 수 있는 산삼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어렵게 발견한 몇 개 약초의 가격이 꽤 클 것 같아 내심 만족스러웠다.

  유강이 발견한 그 약초들은 아주 희소하여 그 가치가 상당한 것들이었다.

  유강이 봇짐 속에 가득한 약초들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것들을 갖다 팔면 어머니께 돈을 넉넉히 드릴 수 있겠는 걸. 장에 내려가면 어머니께서 매일 즐기시도록 차나 가득히 사가야겠다...'

  유강은 오늘 밤만 산에서 노숙하고 내일 내려갈 생각이었다. 내려가는 데만 이틀이 걸릴 것이었다.

 

  그런데 그때, 그의 뒤에서 야수의 커다란 포효가 들려왔다.

  -크아아오!"

  유강이 앞을 바라보니 전방 조금 떨어진 울창한 나무숲의 안쪽에서 거대한 크기의 흑곰이 모습을 드러냈다. 흑곰의 머리 오른쪽에는 화살을 맞아 생긴것으로 보이는 흉터가 진하게 남아 있었다.

  흑곰을 바라보는 유강의 얼굴에는 두려운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잠시 흑곰의 모습을 날카롭게 바라보던 유강의 눈이 녀석의 오른쪽 머리의 화살로 생긴 흉터를 확인하자 날카롭고 빛났다.

 '저 녀석은! 분명, 그 놈이 맞을꺼야...'

 

  유강과 눈을 마주친 흑곰은 그에게 겁을 주려는 듯 다시 한번 강렬하게 포효했다.

  -크오오오!"

  그러나 유강은 달아나려 하기는 커녕, 타오르는 눈빛으로 곰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그의 날렵한 발놀림이 지면을 박차며 경쾌한 소리를 울렸다.

  -타타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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