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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빨강 눈동자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19.9.12

초등학생 강 기철, 엄마와 밭에 가다 족제비에게 물려가는 하얀 토끼 구한다. 그 빨강 눈의 토끼가 기철을 태권도하는 선생님께 인도해 태권도를 배워 자기를 괴롭힌 성만을 제압한다.
중고등학교 거쳐 간보후보생으로 군에 간 기철, 카추샤로 있다가 미국 레인저 부대 훈련 받으러가 자기를 괴롭힌 조교를 극기 훈련장에서 태권도로 가격해 얼굴을 문둥이 같이 일그러지게 만든다.

 
1화. 강 기철과 토끼
작성일 : 19-09-12 15:46     조회 : 505     추천 : 0     분량 : 8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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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모처럼 기분이 좋은 강 기철, 일찍 일어나 토끼풀을 뜯으려고 밖으로 나간다.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들판에는 일하는 농부들로 하얀 물결이 일렁인다.

 

 빨리 토끼풀을 뜯어다 아가를 주어야지 하고 부지런히 씀바귀를 뜯어가지고 집으로 와 토끼에게 주며 빨강 토끼 눈동자를 보고 이야기 한다.

 

 “토끼야! 토끼야! 네 눈은 어떻게 이렇게 빨 같고 영롱한 게 예뻐 보이고 평화로워 보이니?

 

 토끼는“아니야 네 눈이 더 맑고 깨끗해, 그렇게 맑은 눈을 가졌으니까 나를 그 족제비에게서 구해 주었지,”

 

 “토끼야! 그런데 나는 사는 게 괴로워! 그래서 죽고 싶을 때가 많아!”

 

 “안 돼. 안 돼 죽긴 왜 죽어!? 그런 생각하지 마, 내가 도와줄게.”

 

 기철은 무언의 대화를 하고 나도 네 친구가 되어 너와 같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면 얼마나 좋겠니?

 

 그렇게 생각하는데 토끼가 알아들었다는 듯 깡충깡충 뛰며 “나도 네가 좋아!!

 

 우리들 세상도 평화롭지 못해, 족제비, 뱀, 너구리, 해동청 같은 적들이 호시탐탐 노려서 항상 불안해.

 

 그런데 네가 나를 너희 집으로 데리고 와 같이 살며 먹을 것도 주고 너무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나는 그 족제비에게 잡혀 죽었을 거야!!”

 

 기철은 매미채를 들고 엄마와 밭에 가다가 숲에서 찍찍 소리가 나 그 쪽을 쳐다본 순간 토끼 새끼가 족제비에게 물려가는 것을 보고 매미채를 홱 던졌다.

 

 그 매미채가 족제비 머리에 떨어지니 놀란 족제비가 물었든 토끼새끼를 놓고 도망가는 바람에 토끼 새끼를 안고 집으로 왔다.

 

 그런데 토끼새끼가 놀라서 그런가? 축 늘어져 깨어나질 못한다.

 

 기철은 토끼새끼가 죽은 것 같아 안절부절 방안을 왔다 갔다 하다가 자기 방 아랫목에 요를 깔고 그 위에 토끼새끼를 뉘이고 홑이불로 덮어주고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토끼새끼가 빨강 눈을 반짝이며 기철을 고맙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기철이 신이 나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 토끼가 깨어났어!

 

 기철 엄마 변 여사는 그래 어디보자 하더니 기철이 방으로 와 토끼를 보고는 그래 기절했다가 깨어난 것 같다.

 

 그러니 우선 씀바귀를 뜯어다가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먹여라, 기철이 의아해 왜 물기를 닦고 먹이라고 그래 그냥 먹이면 안 돼?

 

 안 돼, 토끼는 물하고 상극이야, 그래서 토끼장에 물기가 많으면 죽을 수도 있어.

 

 기철이 엄마의 말을 듣고 씀바귀를 뜯어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먹이니 차츰 생기를 찾아 깡충깡충 뛰기 시작 한다.

 

 그러는 토끼를 본 기철이 너무 귀여워 매일 토끼풀을 뜯어다 주고 그것을 먹는 토끼의 빨강 눈을 보며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왜 토끼눈은 이렇게 빨게?”

 

 “오-오 그것은 토끼들 눈동자 색이 검은 색 나는 것과 회색빛 나는 것이 있는데 흰 털 가진 토끼는 눈동자가 빨갛단다.”

 

 “오-오 그래? 그런데 나는 이 토끼눈이 빨강이라 더 예쁘고 아름답게 보여! 안 그래 엄마”

 

 “그래 네 말이 맡다. 여러 종류의 토끼 중에도 이렇게 빨강 눈을 가진 토끼가 더 예쁘지.

 

 “엄마! 나는 이 토끼와 영원한 친구 할 거야.”

 “그래, 토끼하고 라도 친하게 지내! 그러면 차차 학교 가는 것도 즐거워 질 거야.”

 

 “알았어, 엄마”

 

 그렇게 엄마의 격려 속에 기철은 토끼와 방에서 한 식구가 된 기분으로 살게 되었다.

 

 기철이 오늘도 일찍 일어나 토끼를 보고 잘 잤어? 하니 토끼가 알았다는 표정으로 앞발을 비벼대며 재롱을 부린다.

 

 기철은 하이고 귀여운 새끼하며 뽀뽀를 해 주고 세수를 하려고 우물가로 가 하늘을 쳐다봤다.

 

 어제까지 오던 비는 밤사이 그치고 파란하늘이 보이니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던 괴로움도 까맣게 잊고 세수를 하고 토끼풀을 뜯어다가 토끼에게 주었다.

 

 그런데 토끼가 풀 먹을 생각은 않고 열린 방문으로 나와 깡충 깡충 밖으로 뛰어 나간다.

 

 기철은 놀라 토끼야 어디로 가는 거야? 하고 따라가니 집 앞 논두렁으로 깡충 깡충 뛰어간다.

 

 기철이 계속 따라가니 어느덧 논틀 건너 야산에 이르렀다.

 

 4월이라 길옆에는 노란 민들레꽃이 만발했고 종달새와 텃새들이 즐겁다고 재잘거린다. 산에는 진달래꽃이 바다를 이루었고 한쪽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기철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파묻혀 토끼가 저만치 간 것도 모르고 따라가다가 그곳 외딴 집 공터에서 “얍” “얍”하며 운동하는 사람이 있는 곳 까지 갔다.

 

 그런데 토끼가 더 이상 가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 근처에서 풀을 뜯고 있다.

 

 기철은 토끼를 안고 쓰다듬으며 운동하는 사람 앞으로 가 물끄러미 쳐다봤다. 운동이 절도 있고 재미있어 보인다.

 

 기철이 그렇게 운동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한참을 보고 있다가 집으로 와 밥을 먹고 모처럼 만에 기분 좋은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학교 교실로 들어가 자기 자리에 앉으니 옆자리의 성만이가 오~오 쪽바리 새끼 왔어? 그러더니 주먹으로 머리를 쥐어박는다.

 

 그렇게 괴롭혀도 기철은 성만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의 눈은 작고 눈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 악마의 눈으로 보여 감히 쳐다 볼 수가 없다.

 

 성만이 그렇게 괴롭히니 다른 애들도 덩달아 성만이 옆으로 와 한 대씩 쥐어박았다.

 

 그 때 담임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태연하게 출석을 부르셨다.

 

 기철은 그날도 성만과 아이들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수업이 끝나 힘없는 발걸음을 집으로 옮기며 하늘을 쳐다봤다.

 

 저 하늘에는 하나님이 계서서 사람들이 하는 것을 다 보고 계시다는데 어떻게 성만이 같은 악질들을 그냥 내버려두는 거야? 죽어서야 지옥에 간다니 그게 무슨 하나님이야?

 

 그래 하나님은 없는 거야 있다면 어떻게 우리 반 못된 놈들을 그냥 놔두겠어, 그리고 담임선생님도 왜 그런 것을 모르고 계시는 거야? ‘그래 나는 외톨이야, 외톨이’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오니 엄마가 “아니 왜 그렇게 기운이 하나도 없어 보여?”

 

 기철이 아무 대꾸도 않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싸 쥐고 나는 죽어야 해, 죽고 싶어, 그렇게 비통에 젖어있으니 토끼가 알았다는 듯 앞에 와서 앞발을 비벼대며 재롱을 부린다.

 

 기철은 그러는 토끼와 놀다가 저녁도 안 먹고 잠이 들었다.

 기철 엄마는 그래 내 잘못이다. 나도 그때는 먹고살기 위해 그런 짓을 했다.

 

 그러나 저 어린 것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겼으니···· 불쌍한 내 새끼 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눈물을 흘렸다. 다음날은 기철이 학교를 안 간다고 떼를 썼다.

 

 변 여사는 “기철아 어떻게든지 애들하고 조금씩 친해봐, 나도 선생님을 한번 찾아뵐게.”

 

 기철은 엄마의 성화에 발걸음을 학교로 옮겨 자리에 앉으니 또 성만이가 주먹으로 꿀밤을 먹인다. “좀 빨리빨리 다녀.”

 

 기철은 아무 말도 못하고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니 엇 주하며 더 괴롭힌다.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고 나면 숫제 죽고 싶은 마음뿐이다.

 

 수업이 끝나 괴로움을 안고 집으로 오면 엄마는 측은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아니 왜 또 그렇게 기운이 없어 보여?

 

 기철은 아무 말 않고 건너 방으로 들어가 머리를 감싸 쥐고 혼잣말로 ‘나는 죽고 싶어! 죽어야 해’를 연발했다.

 

 그러면 토끼가 위로하는 것 같이 앞으로 와 재롱을 부렸다. 그러면 또 지겨운 학교생활을 잊고 토끼와 놀다가 다음날 다시 학교를 가게 되었다.

 

 기철이 그렇게 지겨운 나날을 보내다가 토끼를 기르고 부터는 토끼의 빨강 눈을 보며 대화 하는 것이 재미있어 학교에서의 괴로움을 까맣게 잊고 지낼 때가 많아졌다.

 

 그런 어느 날 토끼가 애처롭게 생각했는지 태권도 선생님을 만나게 해 준 것이다.

 

 그 선생님은 청년이 아니고 삼십이 넘어 보이는 어른이었다. 런닝에 팬티만 입고 절도 있게 얍, 얍 하며 팔을 폈다 오므리고 폈다 오므리고를 반복하니 힘이 넘쳐흐르고 좋아 보였다.

 

 기철이 오늘도 일찍 일어나 토끼를 안고 토끼풀을 뜯으려고 나가 자기도 모르게 ‘얍’ ‘얍’하며 운동하는 사람이 있는 산등성이로 가 넋을 잃고 운동하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운동하던 사람은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예야 너는 어디 사는 누군데 그렇게 토끼를 안고 넋을 잃고 쳐다보니?”

 

 기철이 주 빗, 주 빗, 하다가 “예, 저는 논틀 건너 마을에 사는 ‘강 기철’이에요. 그런데 이 토끼를 따라 온 곳이 여기었어요.”

 

 “그래?”

 

 그 사람은 그렇게 묻고는 아무 말 없이 또 운동만 한다. 기철은 그 날도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으니 힘없는 발걸음으로 터덜터덜 집으로 오고 말았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이 되어 토끼풀을 주고 방문을 열고나오려는데 토끼가 또 방문 밖으로 나가더니 논틀로 간다.

 

 기철이 토끼를 따라가니 ‘얍’ 소리 나는 대로 가서 더 이상 가지 않고 풀을 뜯고 있다.

 

 기철이 토끼를 안고 운동하는 사람 앞에서 또 구경을 했다. 운동하던 사람은 한참 운동을 하고 나더니 기철에게 물었다.

 

 “예야 너 이 운동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배워 보겠니?” 기철이 반가워서 대답했다.

 

 “예, 돈 안 받고 가르쳐 주시면 배우고 싶어요.”

 

 “얘야 무슨 돈을 받니 안 받는다. 너 매일 아침 여섯시 까지 올수 있겠니?”

 “예, 올 수 있어요.”

 

 “그럼 내일부터 여섯시 까지 와라.”

 “예, 선생님 여섯시 까지 꼭 오겠습니다.” 기철이 대답하고 집으로 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얍, 얍, 하며 연습을 해 본다.

 

 그래 내일부터는 그 운동을 열심히 배워보는 거야, 그리고 다음날은 다섯 시에 일어나 세수를 했다.

 

 기철 엄마 변 여사는“아니 네가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해?”

 

 “응 엄마, 나 저 건너편 소리 나는데 가서 운동 배우려고.”

 “거기서 무슨 운동을 가르치는데?”

 

 “응, 당수.”

 

 “그래 잘 됐다. 그 당수가 어떤 운동인지 몰라도 배워서 네 성격부터 고쳤으면 좋겠다.”

 

 “알았어, 엄마! 열심히 배울게”

 

 기철 엄마 변 여사는 아들을 보면 여자 같은 성격이라 같은 또래끼리 어울리지를 못해 학교가기를 싫어했는데 운동을 배운다니 다행이라고 생각 했다.

 

 아버지 없이 자라 많은 문제를 일으켰고 그래서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많았다.

 

 언젠가는 학교를 안 간다고 해서 야단을 치니 헛간에 숨어있는 것을 모르고 얼마를 찾았든가 그런 생각을 하니 참 잘 됐다는 생각이 든다.

 

 기철은 어쩌다가 엄마의 반다지를 열었는데 사진이 있어 그것을 보고 왜 엄마가 가끔 이 사진을 볼까 이 사진이 누구일까 하다가 어렴프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사진에 있는 사람이 자기 아버지라는 것을, 그런데 기철은 사진을 보면 볼수록 미운 것이다.

 

 눈썹은 새까맣고 눈동자는 매의 눈같이 날카롭다.

 

 눈에서는 강열한 빛이 번뜩이고 긴 칼을 차고 찍은 것을 보면 마치 악마의 눈을 보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렇게 생겼으니 동네 사람들도 그를 무서워하고 엄마에게 손가락질을 했다는 것이다.

 

 기철은 2반의 은석에게 자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래서 한반 애들이 그렇게 자기를 미워하고 괴롭힌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태권도 선생님을 만나 선생님의 제의로 태권도를 배우게 된 것이다.

 

 오늘도 기철이 토끼와 논틀 건너 태권도 선생님에게 가니 선생님이 의아해 하시며 너는 어째서 꼭 그 토끼와 같이 다니느냐고 물었다.

 

 예, 이 토끼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요, 여기도 이 토끼가 가르쳐 주어 고마워서 같이 다니는 거예요.

 

 “오-오 그러냐? 그 토끼가 영물인가 보다. 참 보기 좋다. 그런데 내가 누군지 알고 싶지 않니.”

 

 “알고 싶습니다.”

 

 “그래, 나는 저 산 넘어 고등학교 체육선생 이 태권이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이 선생님이라고 불러라.”

 

 “예, 이 선생님.”

 

 “그런데 너는 왜 이 운동을 배우려고 하니?”

 

 “기철이 주 빗, 주 빗 하다가 선생님 저는 학교 가기가 싫어요.”

 “왜 학교가기가 싫어?”

 

 “저는 학교 가기가 죽기보다 싫어요.”

 “뭐야? 죽기보다 싫어? 꼬마 녀석이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저는 학교가면 우리 반 아이들이 쪽 바리 새끼라고 놀리고 그중에도 내 옆에 있는 성만이가 하도 못살게 굴어서 가기 싫어요.

 

 그래서 어떤 때는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는 꿈을 꿀 때도 있어요.

 

 “오~오 그러냐? 네가 그렇게 심각한 말 하는 것을 보니, 너는 항상 그 낭떠러지에 서 있는 기분이겠구나.”

 

 “네? 그래요?”

 

  “그럼 앞으로는 뒤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만 가는 거다, 뒤로 가면 높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니? 태권도를 열심히 배워 네 마음속에 있는 그 두려움부터 없애야 되겠다.”

 

 “네 선생님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자~그럼 우선 기초부터 배우자. 모든 운동은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기철아 이 운동이 지금은 당수라고 하지만 앞으로는 태권도라고 부를 것이다.

 

 이 태권도는 말 그대로 도를 닦는다고 생각하고 배워야 한다. 그렇게 배우고 나면 네 앞에 있던 어려운 문제들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그렇게 알고 기초부터 배우자.

 

 “네, 선생님”

 

 자 다섯 발 앞에 가서 정 자세로 서라.

 기철이 다섯 발 앞에 가서 정자세로 섰다. 우선 발을 삼십 센티 간격으로 벌려라, 그리고 다리를 약간 구부려라 이렇게 하며 선생님이 직접 시범을 보이신다.

 

 다음은 양쪽 팔에다 힘을 주고 이런 자세를 취해 봐라! 그리고는 한쪽 팔을 ‘얍’ 하며 앞으로 힘 있게 뻗었다가 오므리고 그 다음은 반대 팔을 폈다 오므리신다.

 

 기철이도 따라 했다. ‘얍’ ‘얍’ 하며 기초 동작을 배우니 너무 재미있다.

 

 기철이 기초 동작하는 것을 본 선생님도 좋아하시며 그래 계속해! 재미있으면 집에 가서도 해라! 네가 열심히 해서 자세가 좋아지면 다음 동작을 가르치겠다.

 

 기철은 선생님 말씀에 더 열심히 연습했다.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다. 그렇게 기초 동작부터 여섯 달을 배우고 나니 우선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기고 공부도 잘되는 것 같다.

 

 운동을 배우기 전에는 괴롭히는 애들을 보면 두려움이 앞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런 두려움이 많이 엷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태권도를 배우러 선생님에게 가니 선생님은 운동을 마치고 땀을 닦으시며 “예 기철아 이제는 누구하고 싸워도 질것 같지 않지” 하고 물으셨다.

 

 기철은 빙그레 웃기만 했다.

 

 기철아! 그렇다고 지금 싸우면 안 된다. 그러면 너는 영원히 그 성만에게 지는 거야, 2년을 배우고 네가 태권도 초단이 됐을 때 도전해야 해, 그래 정식 도전.

 

 “알았어요, 선생님.”

 

 그러나 학교 가서 성만을 보면 그의 눈에 압도되어 자신감은커녕 두려움이 앞섰다. 성만이 눈은 뱁새눈에 눈꼬리가 위로 치켜 올라가 보기만 해도 두려움을 느끼는 눈이다.

 

 그 두려움을 없애는 길은 오직 성만이보다 훨씬 강해져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몸부터 무쇠같이 달련 시켜야 돼, 그렇게 생각하고 모래 넣은 색을 만들어 나무에 걸어놓고 그것을 성만이라고 생각하고 주먹단련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나니 이제는 힘이 모자라면 짱돌이라도 집어 들고 대적하고 싶은 용기와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

 

 태권도를 배우기 전에는 감히 돌을 든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는데 이제는 돌이라도 들고 반격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철이 엄마는 아들이 매일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배우고 부터는 명랑해지고 공부도 잘 하니 어느 날 계란을 한 꾸러미 들고 태권도 선생님을 찾아가 공손히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기철이가 제 아들입니다. 진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우리 기철이가 운동을 배우고 부터 많이 명랑해지고 공부도 잘해서 너무 고마워 진즉 인사를 왔어야 하는데 이제야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기철이 어머니! 앞으로 기철이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이 태권도라는 운동이 힘과 용기를 넣어 주기도 하지만 도를 닦는 운동이기 때문에 그동안 기철을 괴롭힌 아이가 나중에는 오히려 기철을 우러러 볼 것입니다.

 

 이 운동은 배우면 배울수록 정의감이 넘치고 또 그렇게 가르치니까요, 그래서 어른이 되서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은혜랄 게 있습니까.”

 

 기철이 엄마는 집으로 와서 기철에게 선생님 이야기를 하고 열심히 배워라 선생님이 그 운동을 열심이 배우면 꼭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말씀 하셨다.

 

 “알았어, 엄마 열심히 배울게.”

 

 기철은 엄마의 칭찬까지 받으니 더욱 힘이 솟아 더 열심히 배우고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태권도 선생님에게 뒤 돌려차기를 배우고 났는데 선생님이 기철아 하고 부르셨다.

 

 기철이 선생님을 쳐다보니 이제는 네가 초단 실력은 충분히 된 것 같다. 그래도 더 열심히 단련을 해야 한다.

 

 기철은 너무나 감격해서 선생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를 연발했다.

 

 “기철아 그렇다고 너무 자만해서는 안 된다. 벼가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가 숙어지듯 겸손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를 제압하려면 무의식중에 상대를 제압해야 되는 경지에 까지 도달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끊임없는 훈련 많이 거기에 도달하게 된다.

 

 상대방의 눈동자와 자세만 보고도 나에게 어떻게 가격해 올 것인가를 알만큼 되려면 그만큼 운동을 열심이 하라는 것이다.

 

 “네 선생님! 선생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기철은 선생님 말씀을 듣고는 더 열심히 샌드백을 치며 연습에 열중했다. 그래서 그런가? 이제는 주먹으로 책상을 탕 쳐도 주먹이 아프지 않을 만큼 굳은살이 베 겼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니 성만이 눈이 무서운 게 아니라 측은해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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