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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흰 가면 살인마
작가 : 돔의로망
작품등록일 : 2019.9.11

길거리 한복판에서 유명 농구선수를 살해한 흰 가면을 쓴 남성. 그는 살인을 저지르기 전에 내용이 적힌 메모 두 개를 보여준다.
어쨌든 며칠 후 그는 잡힌다.
경찰들 중 이형사는 그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살인마는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해서 제3자처럼 이야기한다.) 그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살인마 흰 가면과 이준범 그리고 희생자가 될 김미연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롤로그
작성일 : 19-09-11 06:06     조회 : 370     추천 : 0     분량 : 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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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남성이 보고 있는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밤 열한시라고 띄워져있다.

  그는 가누지 못하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 자신의 다리를 지팡이로 삼았다. 집이 있는 방향으로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었다.

  그의 눈에는 웃으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꼴시어서 인상이 좀처럼 펴지지 않았다.

  남성은 그 인상을 뭉개진 종이로 만들었다. 자신의 앞길을 거슬리게 하는 사람들의 어깨를 일부러 부딪치고 다녔다. 그들에게 꼭 한 마디씩 ‘똑바로 보고 다녀! 골대에 덩크도 못하는 놈들이!’라고 붙였다.

  이런 그의 행동은 편의점에서까지 이어졌다. 그에게는 쌓였던 농구선수생활보단 사람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 때가 필요했다. 정말 많이 필요했다.

  그 누구보다 더 절실했다.

  누군가 시비를 걸었으면 했다. 이런 생각으로 가득한 남성의 앞길을 누군가 막았다.

  “아! 누구야? 어떤 새끼가 내 앞길을 막아?”

  남성은 그의 얼굴이 아닌 가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고개를 들 날이 올 줄은 몰랐다.

  그는 고개를 서서히 올렸다.

  그 사람은 검정 긴소매와 어두운 청바지 그리고 민무늬 흰 가면을 쓰고 있었다. 민무늬 가면은 호기심이 많아 보이는 표정이었다.

  남성은 자신보다 큰 키에 얼굴이 구겨진 종잇장이 되었다. 그를 더 분노하게 만든 건 자신을 보고도 겁을 먹지 않고 꼿꼿이 서있는 그의 모습이었다.

  “어디서 키만 쳐 멀대 같이 큰 놈이 사람심기 건드네? 비켜.”

  흰 가면은 비키지 않았다.

  “얼씨구?”

  흰 가면의 사람은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그에게 보여줬다.

  거기에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들어간 어린아이의 글씨체 수준으로 ‘무서워?’라고 삐뚤빼뚤하게 적혀있었다.

  남성은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살면서 오늘과 같은 사람은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침, 잘 만났네.’라고 생각하며 주먹을 꽉 쥐었다. 흰 가면의 배에 주먹을 세게 날렸다.

  주먹이 물컹함과 함께 파고들어가 꽂혀야했다. 돌처럼 단단한 배를 이겨낼 수 없었다. 그렇게 흰 가면은 아주 멀쩡히 서있었다.

  남성은 당황스러움과 함께 자신의 주먹을 보며 쥐락펴락하며 생각했다.

  남성은 몸까지 동원해 주먹에 무게를 실었다. 길을 가던 사람들의 이목을 이끄는 몸 날림이었다.

  남성은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고통을 호소하면서 땅을 길거라 생각했다.

  이번에도 흰 가면은 멀쩡히 서있었다.

  “맷집 좀 있나보다?”

  흰 가면은 왼쪽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어 남성에게 보여줬다. ‘지금 그게 너의 본모습이야. ’라는 내용이었다.

  “뭐? 이런 정신 나간 놈을 봤나?”

  남성은 기가 차고 어이가 없었다. 갈비뼈를 부러뜨려서라도 무릎을 꿇게 만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에게 주먹질을 먹였다.

  한 방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나갔다.

  그의 몸이 들썩이지 않는 건 물론이고 발조차도 움직이지 않았다.

  같은 결과였다.

  그는 열이 뻗쳐서 주먹을 쉬지 않고 날려댔다. 주먹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그의 주먹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약해보였다. ‘연기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불러일으켜 스마트폰을 들게 했다.

  흰 가면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안간힘을 쓰는 그의 모습이 너무 슬퍼보였다.

  거침없이 날아오는 남성의 주먹을 단 한 번에 잡았다.

  “어쭈?”

  흰 가면은 남성의 팔을 그대로 비틀어버렸다.

  “너, 너 이새끼....”

  남성은 빠진 자신의 어깨를 봤다.

  “거기 사진들 쳐 찍지 있지 말고! 신고 좀 하라고!”

  그가 아무리 심각한 얼굴과 팔을 빠진 모습을 보여줘도 112에 신고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흰 가면의 사람이 허벅지 부분에 달린 큰 주머니에서 식칼을 꺼내자 사람들은 더 몰리기 시작했고 흥미를 가졌다.

  그들에게는 이 광경이 길거리 연극이었다.

  남성은 ‘미친놈들아! 이거 진짜 상황이라고!’라고 고래고래 소리쳤다.

  미소를 짓고 폰을 터치하는 손놀림을 봤다. 자신 이외에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저 ‘재밌는 구경거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남성은 인파속에 숨어들려고 달렸다.

  이상하게도 그의 동공에서 사람들이 가까워지지 않고 멀어졌다.

  잠시 후, 그는 뒤통수에서 단단한 물체와 세게 부딪혀지는 게 느껴졌다. 골이 흔들려 초점이 흐려졌다.

  그는 정신을 잃고 싶어도 잃을 수 없었다.

  살려면 그래야했다.

  살아야겠다는 그의 일념은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그의 눈앞은 시커먼 밤하늘처럼 됐다.

  거리는 경보음으로 가득해졌다.

  위험을 알리는 소리가 말이다.

 
작가의 말
 

 즐거운 한가위 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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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2019 / 9 / 11 371 0 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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