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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행운?의 탱탱볼!
작가 : 크뢀
작품등록일 : 2019.9.1

놀기 좋아하고 공부 하기는 싫어하는 여고딩 유수연. 그녀는 어느 날, 행운의 도구가 탱탱볼, 그리고 행운의 색이 빨간 색인 것을 보고 빨간 탱탱볼을 가지고 나간다. 하지만 학교를 가는 버스 안에서 탱탱볼을 놓치고 만다. 그런데 그 탱탱볼은 정장을 입은 한 남자의 품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1. 만남
작성일 : 19-09-02 00:02     조회 : 349     추천 : 0     분량 : 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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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행운의 아이템! 다가올 사랑처럼 통통 튀는 탱탱볼!

  당신의 행운의 색! 당신의 가슴처럼 새빨간 빨간색!

 

  곧 사랑의 징조가 당신에게!?

 

  “오오……,”

  “유수연! 학교 안 가!?”

  “가! 지금 나가거든!”

  “5분 전에도 했던 소리 같은데? 니 또 지각하면 용돈 삭감이야!”

  “아씨! 나간다고!”

 

  하여간 나간다는데도 지X이야. 유수연은 혀를 짧게 차며 보고 있던 책을 발로 밀었다. 그리고 들고 있던 고데기를 내려놓았다. 거울을 보니, 새카만 머리카락에는 윤기가 흘렀다. 이런. 생각해보니 머리를 안 감았다!

 

  “이미 늦었어!”

 

  속으로 태클을 거는 또 하나의 자신(?)에게 참혹한 진실을 알려주고, 수연은 가방을 매고 방을 나왔다. 그리고 방을 나서자 마자, 예상했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밥은!”

  “먹었어!”

  “뭘 먹어 이년아! 방금 방에서 나왔는데!”

  “먹을 예정이야!”

  “또 빵으로 때우려는거지?”

  “건강해서 괜찮거든!”

  “안 건강해지기 전에 빨랑 와서 먹어!”

  “빵 먹어서 아프면 외국인들은 다 환자야!?”

  “니가 외국인이냐?”

  “아씨. 시간 없는데.”

  “그러게 오분 전에 나왔으면 됐잖아!”

  “머리는 펴야지.”

  “보일 사람도 없는 여고 가면서 뭣하러?”

  “엄만 또, 또. 어머니? 요즘은 보일려고 꾸미는 게 아니랍니다.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거랄까?” “지랄. 빨랑 가서 밥이나 쳐먹어.”

 

  식탁으로 가니, 예상대로의 메뉴가 눈에 띈다. 보라색 콩밥에 콩나물국, 그리고 계란에 김치까지. 수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메뉴가 항상 이러니 딸이 밥을 먹고 싶을까. 하지만 이 나라에서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웠다. 수연은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앉아 밥을 한 숟갈 떠서 먹었다.

 

  “……윽 맛없어.”

 

  그러자 이미 식탁에 앉아있던 선객이 혀를 쯧쯧 차면서 말을 걸어온다.

 

  “밥 먹고 맛없으면 뭘 먹냐? 멍청아.”

  “빵? 근데 왜 시비냐?”

  “그놈의 빵은. 빵 못 먹고 뒤진 귀신이라고 붙음?”

  “거 참. 동생분. 말 참 예쁘게 하십니다?”

  “10분 차이에 동생은. 네. 언니님. 빨리 쳐먹고 학교나 가시지요.”

  “넌 안 가?”

  “난 현장학습.”

  “아 왜 난!”

  “재능이 없어서.”

  “썅…….”

 

  수연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는 부러운 눈으로 지연을 바라본다. 지연은 우아한 모습으로 밥을 쳐드시고 있었다. 어찌나 우아한지, 똑같이 먹고 있는 밥이 유독 희게 보이는……이 아니라 정말로 희다. 뭐지. 왜

 

  “넌 왜 쌀밥인데!?”

  “난 오뚜기밥.”

  “뚜기뚜기 오뚜기냐! 엄마! 앤 왜 햇반인데!”

  “지가 사와서 쳐먹겠다는데. 불만이면 니도 사서 쳐먹어!”

 

  오뚜기밥. 시장가 2900원. 20개들이로는 14900원. 하지만 한 달 용돈이 5만원인 여고생에게 있어서 만 오천 원의 지출은 너무나 뼈저린 것이었다. 수연은 결국 눈물을 흘리며, 냉정한 자본주의을 욕했다. 빌어먹을. 공산주의였으면 저 오뚜기의 절반은 내껀데. 물론 대한민국은 잔인한 자본주의 사회였고, 그녀의 바람은 바람 속으로 사라졌다.

  꾸역꾸역 밥을 먹는다기 보다는 쑤셔 넣고 있는 수연의 눈에, 지연이 주물럭거리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그건 뭐야?”

  “이거? 탱탱볼.”

  “어?”

 

  탱탱볼? 그러고 보니 아까 뭔가 있지 않았던가. 우연의 일치인지, 지연이 들고 있는 탱탱볼은 그 많고도 많은 색들 중에서도 빨간 색이었다. 행운의 색을 하고 있는 행운의 아이템. 완벽한 아이템이 아닌가.

 

  “어디서 남?”

  “몰라. 배송사곤지, 박스 안에 있던데.”

  “……흰 쌀밥도 못 먹은 이 불쌍한 중생에게 줄 생각은 없어?”

  “없지.”

  “언니로써 명령한다! 내놔!”

  “거부한다.”

  “아 좀! 주면 안 됨?” “안됨.” “내놧!”

  “아 진짜. 엄마! 얘 또 이래!”

  “언니한테 얘가 뭐니? 닌 또 왜 그래!?”

  “얘가 치사하게 탱탱볼을 안 주잖아.”

  “……니들이 애냐? 이따 하나 사 줄테니까, 걍 포기해!”

  “안돼!”

  “아 싫어!”

 

  ““오늘 행운의 아이템이란 말야!””

 

  둘의 목소리가 겹친다. 이 년이. 봤구나. 수연은 눈을 찡그리고 지연을 바라보았다. 지연은 고개를 홱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그런 거 안 믿는다며?”

  “안 믿는데?”

  “근데, 그건 뭔데?”

  “탱탱볼.”

 

  그래. 지연은 수연의 쌍둥이다. 그 말은 즉, 행운의 아이템이든 행운의 색이든 전부 똑같다는 것. 수연은 이를 갈았다. 오뚜기 밥에서 탱탱볼이 나오다니. 저 년은 온 세상의 행운이란 행운은 전부 가져갔단 말인가. 세상이 너무 불공평했다. 수연은 순간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서글픔. 억울함.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뭐라도 상관없었다. 이 기분을 토해내야만 더러운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았으니까.

 

  “어머? 우니? 뭘 그런 걸로 울어.”

  “……우, 울어?”

  “아이고. 내 딸. 뭘 그런 걸로 울어. 지연아. 이번 한 번만 양보하자. 응?”

  “……알았어. 자. 가져가 울보야.”

  “……울보라고 하지마. 동생이면서.”

  “알았어. 가져가 언니.”

 

  그리고 준 지연도, 받은 수연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탱탱볼로 인해서 찾아올 인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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