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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내 옆집에 살인마가 산다.⟫
작가 : 롱녕이
작품등록일 : 2019.6.3

⟪내 옆집에 살인마가 산다.⟫

 
#1. ⟪내 옆집에 살인마가 산다.⟫
작성일 : 19-06-03 13:40     조회 : 395     추천 : 0     분량 : 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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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내 옆집에 살인마가 산다.⟫

 

  프롤로그

  언제부터였을까... 그것이 산 지. 매번. 밤 12시만 되면, 나가는 그 자를.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작용한 그자는.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밤거리로 나갔다. 칠흑 내려앉은 밤하늘의 도시 사이를 거닐며,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난... 그 광경을 목격했다. 그런데 그가 날 봤다.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길 깊은 곳, 피해자를 향해 사정없이 찌르던 칼과 함께 어둠 속에서도 이글거리는 눈길로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날 무시했다. 그는 피해자를 향해 마저 칼질을 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난 경찰에 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

 

 -마지막처럼 마마지막처럼.

 

  아침부터 핸드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비적비적 일어나 핸드폰을 받았다.

 

 “작가님? 저 편집장입니다.”

 “아. 예.예. 아침부터 무슨 일이에요?”

 “네. 이번 작품 언제 주실 수 있나 해서요.”

 “아직 멀었어요. 조금 더 걸릴 듯 같아요.”

 “좀만 빨리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 그게... 생각보다.”

 “작가님. 저희도 생각 좀 해주세요. 이미 투자 유치해서 계획 단계에 들어섰어요. 지금 작가님 작품만 기다리고 있다고요.”

 “아. 저기...”

 “그럼 작가님만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최소한 다음달까지. 아셨죠?”

 “저기.. 그게.”

 “그럼 믿고 끊겠습니다.”

 -뚝.

 

  이런. 아직 미완성인데. 아침부터 편집장의 전화에 인상을 찌푸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확실하게 말했어야 했다. 아무리 빨리도 3~4개월 정도는 걸릴 것 같은데. 하... 어떡하지. 비틀비틀 거리며 거실로 걸어가 냉장고문을 열고, 사이다를 꺼내 벌컥벌컥 마셨다.

 

 “크으... 역시 아침엔 탄산이지.”

 

  기지개를 쭉 피면서 서재로 갔다. 나만의 작업공간이자 휴식공간. 문 열고 들어가 이테리산 책상 앞에 앉았다. 넓고 매끈한 책상 위에는 20인치 하얀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컴퓨터를 켜고, 의자에 기대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얼마 뒤 눈을 뜨고 비밀번호를 눌렀다.

 

 -itinerancy

 

  화면에는 야누스 얼굴로 이루어진 바탕화면과 오로지 한글파일만이 있었다. -딸깍. 파일을 누르니 화면 맨 위에 제목이 써져 있었다. -black shadow.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작품의 이름이다. 내용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내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중반부를 쓰고 있는 중인데 초반부를 쓰고 편집장한테 보여준 것이 실수라면 실수 같았다. 그렇게 칭찬을 하더니... 이렇게 우려먹는구나... 머리가 딱딱 아파왔다. 노트북 옆에는 네모난 수제초콜릿이 있어 하나를 집어먹었다. 음. 언제 먹어도 맛있는 초콜릿. 흐흐. 의자를 뒤로 빼고 반 바퀴를 돌리니 자그만 냉장고 하나가 있다. 냉장고를 열어 캔커피를 하나 집어 마셨다. 다시 핑그르르. 집중하자. 집중. -탁탁탁탁탁. 9시부터 12시까지 아침도 안 먹으면서 내리 글을 썼다. 하지만 20쪽 이상 나가지도 못했다. 갖가지 생각을 하며 쓰다 보니 진도가 도통 나가질 않았다. 머리카락을 쥐어짜며, 고민했지만 머리카락만 뽑힐 뿐이었다. 이러다가 머머리 되는 거 아냐. 한숨만 절로 나왔다. 의자에 등을 기대어 한숨을 돌리자 -꼬르르륵. 흠.뱃속의 거지가 앙탈을 부리네. 아. 배고프다. 자리에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맛있는 라면~ 맛있는 라면~ 한 가지 말하자면 내 라면은 그냥 라면이 아니다. 먼저 육수물과 신라면을 끓이고 계란과 파 등을 넣는다. 그리고 두구두구두구! 소고리로 마무리. 김치와 오이무침을 꺼내들고 거실로 나가 tv를 켜고 자리를 앉았다.

 

 -이번에 전해 드릴 소식은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여성이 발견된 사건입니다. 구석진 골목에서 발견된 여성은 잔혹하게 살해....

 -무한~~도전~~~

 

  ... 젠장 하필 켜도 밥맛 떨어지게. 재빠르게 채널을 돌리고, 무한도전을 보면서 라면을 먹었다. 한 젓가락, 두 젓가락, 세 젓가락. 탁. 하... 시발. 앵커의 말이 머릿속에 떠나질 않았다. 즘 한창 떠들썩한 뉴스다. 여성 살인사건. 그놈이다. 자세한 건 안 들어도 안다. 왜? 그 장소에 나도 있었으니 말이다. 언제 적 일인데. 요 젠장. 하필이면 왜. 얼굴을 감싸며 죄책감과 무력감. 그리고 공포감. 이러한 감정을 한껏 느끼며 두려움에 떨었다.

  옆집에 사는 살인마. 요즘 한창 세상을 공포로 몰아넣은 연쇄살인마가 바로 우리집 옆에 살고 있었다. 무의적으로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화들짝. 아씨... 본능적으로 쫄았다. 지릴 뻔 했네. 농담이 아니다. 생각만으로도 진짜 무서운 놈이었다. 그날 처음 본 살인 광경과 마주친 눈. 그 차갑고, 어두운 눈. 눈 안에 무저갱의 지옥도를 넣은 듯이 살벌하고, 무서고 끔찍한 눈이었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절레절레. 웃기는 얘기지만 매력적이도 했다. 그런 살인마의 눈이 매력적이라니. 변태가 따로 없네. 미쳤나봐. 하아. 시선을 내리니 식어가는 라면이 있었다. -쩝. 아까운 라면은 그대로 싱크대로 향했다. 그놈만 생각하면 모든 의욕이 떨어졌다. 김치와 오이무침은 그대로 냉장고 안으로 향하고 난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 이놈의 몸뚱아리는 매일 피로가 풀리질 않았다. 운동을 그다지 안 해서 그런가? 잠은 많이 자는 것 같은데. 매일 졸립다. -하암. 좀만 자야지. 식곤증까지 같이 몰려와 침실로 가 그대로 누었다. 졸립다. 졸려. -쿨쿨.

  두 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몸이 한결 개운해졌다. 3시 20분. 다시 비적비적 걸으며, 서재로가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 흐음. 하이드를 어떻게 할까. 냉혹한 하이드와 선량한 지킬을 어떻게 할지 최대 난제였다. 하이드를 없애고 해피엔딩으로 가고 싶은데 이게 웃긴 게 쓰며 쓸수록 하이드가 지킬을 죽이는 시나리오로 흐르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덕분에 쓰고 지우고를 벌써 며칠째 반복 중이었다. 아침에 쓴 내용도 자짓하면 다시 지울 수도. 아아. 편집장하고 통화하기 싫은데. 최대한 써야겠다.

 

  시간이 흘러 벽시계를 쳐다봤다. 7시. 슬슬 시간이 다 되가나? 앞으로 몇 시간이 지나면 그놈이 움직일 시간이었다. 난 알 수 있다. 오늘이 그날이란 것을. 어떻게 아냐고? 몰라. 그냥 안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왜 인지 나도 알고 싶다. 그냥 느껴진다. 옆집에서 흘러나오는 살기라고 해야 하나? 그런 오싹함이 스믈스믈 올라온다. 그리고 난... 그 시간에 맞춰 나가겠지.

  글 쓰는 건 진작 멈췄다. 도저히 쓸 수 없었다. 긴장감에 심장박동수가 미친 듯이 올라 뛰었다. 다리를 덜덜 떨며 손가락은 불안감에 책상을 미친 듯이 두드렸다. 그리고 12시. 뚝. 불안에 떨었던 신체는 방금 전까지 미친 듯이 불안해했던 육체가 거짓말처럼 멈췄다. 난 옷을 챙겨 입고 현관문에 대기했다. 현관문에 달려있는 문밖을 보는 자그마한 유리를 통해 밖을 내다봤다. -덜컥. 문 여는 소리가 들려다. 그래. 나오는구나. -저벅저벅저벅저벅. 멈칫. -?? -!!!!!!!!!!!!!!! 오싹! -어떻게! 조그만한 구멍사이로 그 놈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순식간에 마주친 눈. -두근두근. 차갑고 얼어붙은 눈은 잠시 동안 나를 응시했다. 1초,2 초, 3초. -휙. 그놈은 다시 갈 길을 갔다. -풀썩. 문뒤에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아오 저놈의 눈깔... 볼 때마다 미치것다. 후욱후욱.”

 

  그리고 급히 거실에 있는 외투를 집어 들고 나갔다. 언제나처럼...

 

  한적한 거리. 간간히 보이는 네온사인과 그 밑을 지나가는 사람들. 차갑게 내려앉은 도시의 온도. 늦가을의 얼어붙은 기온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저기 가고 있구나... 그놈은 검은 롱코트를 감싸 매고 걸었다. 그저 묵묵히... 난 멀찍이 뒤따라 걸으며 관찰했다. 물론 그놈은 알 것이다. 내가 자기를 뒤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묵언의 허락일까. 아니면 따른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하지만 그놈은. 살인마는! 아아. 모르겠다. 제정신이 아니다. 나도 제정신이 아니고. 어떤 미친놈이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고, 그 살인을 방관만 하는 것일까. 나도 역시 미친놈인 걸까. 후... 올라가는 언덕도로와 불 꺼진 옆 아파트를 배경 삼아 걸으며, 한산한 거리를 걸었다. -툭. 결국... 올 것이 왔다. 내려오던 한 여성과 부딪쳤다. 비틀거리는 살인마. 안돼! 아가씨 그놈은 살인마에요!!! 하지만 나의 목소리는 텁텁한 가루를 먹은 듯. 메마르고 건조한 목구멍에 소리 없이 메아리만 울려 퍼졌다. 저 멀리 어떤 대화가 오고 가는 것일까. 그놈은 모자를 벗고 마스크를 벗으며 아가씨를 쳐다봤다. 1, 2, 3, 4, 5. 어떤 마술을 부리는 걸까. 단 5초만에 아가씨는 그놈의 팔짱을 끼고 걸었다. 대체 그놈은 어떤 마력이 있길래 하나같이 얼마 안 있어 빗장을 헤쳐 나와 저놈한테 푹 빠지는 걸까. 마법을 쓰는 것일 수도. 저놈은 충분히 그럴만한 놈이다. 저 앞에 동산이 있다. 저 곳은... 저 놈의 홈그라운드다. 저 곳에만 몇 명이 죽어갔는지... 왜 경찰과 사람들은 저 곳을 파헤치지 않는지 알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운동하며 데이트를 즐기는 곳. 하지만 지금 나의 눈에는 추악한 괴수가 아가리를 벌려 먹잇감을 낚는 듯한 모습으로 보였다. 어둠이 점차 내려앉고. 검은 악마가 괴수의 입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처럼 마마지막처럼.

 “으으으... 아침부터 왠 전화야.”

 

  핸드폰을 바라보니 짜증나는 이름이 보였다.

 

 -편집장.

 “왜 어제도 전화하고 오늘도 전화하는 거야. 이놈의 편집장을 아주,,”

 

  주먹을 들어 올리고 한껏 협박을 했다. 그리고 잠시 뒤 전화를 받았다.

 

 “아. 네. 편집장님. 무슨 일이신가여?”

 “어. 작가님. 이번에 작가님 투자자가 있다고 했자나요. 작품 영화 제작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한번 보자구 하시네요. 10월 3일 날 시간 되죠? 그때 뵙죠.”

 “아직 다 완성이... 게다가 너무 갑작스러우...”

 “금방 되신다고 했자나요. 설마 거짓말 하신 거에요?”

 “아니 그게...”

 “되는 거 맞죠?”

 “저.. 제가 사람 만나는 걸 좀...”

 “이거 대박치면 작가님 떼돈 버는 거에요.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되죠. 다른 감독님도 아니고 김봉준 감독님이에요.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님. 얼시구나하고 해야지.”

 “아예... 그런데 그런 건 편집장님이 잘...”

 “

 “그럼 그때 약속 잡을게요.”

 “아... 네.”

 

  ... 아. 말했어야 했는데. 이런. 며칠 안 남았네. 어떡하지. 계속 편집장말에만 휘둘리니 별의별 걱정이 들었다. 만나서 말할 것도 없는데. 그냥 걱정만 들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서재로 갔다.

 

  -itinerancy.

 

  야누스의 얼굴이 보였다. 야누스 로마신화에서 문(門)의 수호신이라고 하며, 만사의 단서, 행ㆍ불행을 장악하고 또 새해의 신으로서 정월이 성월(聖月). 얼굴이 둘 있다고 한다. 가만히 야누스의 얼굴을 쳐다보던 나는 우리집에도 수호신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잠시나마 기도를 했다. 그리고 한글파일을 눌렀다.

 

 -탁탁탁탁탁.

 

  자세를 바로 잡고 글쓰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역시 얼마못가 노트북을 탁 덮었다. 후.. 어제의 기억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둡고 음침하고 악마 같은 녀석. 어제 또 한 사람이 죽었다. 왜 잡히질 않을까. 도시 속에서 사람이 이렇게나 죽어가는데. 경찰은 뭐하길레!! 그런 살인마가 버젓이 돌아다니는데 잡질 못하는지. 분한 마음에 핸드폰을 꺼내들고 번호를 눌렀다.

 

 -112.

 

 
작가의 말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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