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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스텟 업
작가 : 랑이
작품등록일 : 201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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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외모, 두뇌, 재능 모든 것을 흙수저로 물려받은 고강동. 80년을 노력했지만 불행으로 생을 마감한다.
그런 그에게 이게 웬일?
스텟 업이라는 시스템과 함께 과거로 돌아오게 되는데……
노력할 때마다 스텟이 오르네? 그래 그까짓 거 다시 노력해주마.

 
[1화] 스텟 업. 새로운 인생의 시작
작성일 : 18-12-31 18:42     조회 : 529     추천 : 0     분량 : 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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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아주 어렸을 적, 개미와 베짱이의 이솝우화를 들려준 선생님이 있었다.

 

 그날 그 선생님은 이야기를 끝내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개미가 되고 싶니? 아니면 베짱이가 되고 싶니?”

 

 어떤 아이들은 젊은 시절을 즐기고 싶은 베짱이를 선택했고, 어떤 아이들은 노년을 편하게 지낼 개미를 선택했다.

 

 그럼 난 뭘 선택했냐고?

 

 글쎄……

 

 기억이 나질 않는다.

 

 중요한 건 우리 집은 가난했고, 당장을 굶지 않으려면 개미처럼 살아야 할 존재였다는 것.

 

 그럼에도 죽어가고 있는 지금의 내가, 그 이야기가 생각난 건, 그저 말하고 싶은 것뿐이다.

 

 세상을 살아보니 겨울을 베짱이처럼 보내는 개미도, 겨울을 개미처럼 보내는 베짱이도 있었다는 것을.

 

 노력하면 성공한다?

 

 게으르면 굶어 죽는다?

 

 웃기는 소리.

 

 이 놈의 세상. 어떤 베짱이는 늙어 죽어서도 재산을 늘려만 갔고, 어떤 개미는 평생 일만 하다 빚에 허덕였다.

 

 “크크크킄”

 

 참 멋진 세상이지 않은가. 그런데 그거 아는가? 이 엿같이 멋진 세상은 부조리하기까지 하다는 걸.

 

 어떤 이는 옷깃 하나 스쳐도 성폭행이 됐고, 어떤 녀석은 쳐다보기만 해도 재수 없다고 욕을 먹었다.

 

 이유 없이 못생겼다고 두들겨 맞고 잘못했다고 비는 녀석도 있었고, 가해자의 뉘우쳤다는 말 한마디에 피해자가 찌질이가 되는 녀석도 있었다.

 

 그래. 이해한다. 어디 세상에 공평한 것이 있는가? 동물들에게도 먹이사슬이 있고, 어찌 보면 그들도 불공평한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그래도……

 

 인간으로 태어나, 열심히 노력하면 달라질 줄 알았다.

 

 못생겼다고 두들겨 맞아도, 피해자의 신분으로 욕을 먹어도, 집이 가난해 학원 하나 제대로 다녀본 적이 없어도, 피나게 노력하면 달라질 줄 알았다.

 

 한데, 머리도 타고나야 한다는 것을 DNA에도 타고나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뭐 그래도 좋다.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 수만 있다면 말이다.

 

 한데, 뼈 빠지게 기러기 아빠로 수십 년 일해서 얻은 건 이혼서류. 그리고 자식의 냉대.

 

 하하하.

 

 이제는 독거노인이 되어서 외롭게 죽어가고 있었다.

 

 마음으로 받아들인 아들은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은 이후, 얼굴 한번 보지 못했고, 이혼서류 하나 딸랑 던져놓고 자신이 번 돈으로 젊은 사내 하나 잡아 도망간 아내는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모른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는가……

 

 노예 같았던 내 삶을 위해서? 아니면 도망간 아내의 젊은 사내놈을 위해서? 그것도 아니면 성공한 아내의 아들을 위해서?

 

 푸하하하하.

 

 지랄이다.

 

 [다시 살고 싶지 않은가요?]

 

 뭐야 이 뇌를 울리는 개소리는? 죽기 전에 미치기라도 한 거야? 크크크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요? 달라지고 싶지 않은가요?]

 

 지랄도 풍년이네.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고 달라질 것 같으냐?

 

 돈, 외모, 두뇌, 재능 모든 것을 흙수저로 물려받은 내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으냔 말이다.

 

 그냥 날 죽여라! 죽여! 개 같은 인생 다시 살고 싶지 않으니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내가 드디어 미쳤군. 미쳤어.

 

 [당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평생을 불운했던 당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입해드리겠습니다.]

 

 크크크킄.

 

 최고의 선물?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게 해주려나? 될 수 있으면 얼굴도 잘생겨졌으면 좋겠군. 재벌의 아들로 태어나도 지금의 내 모습은 그 누구도 사랑해주지 않을 테니 말이야. 크크킄.

 

 [재벌의 아들로 태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재벌이 될 수는 있습니다.]

 

 개소리. 그냥 죽여. 죽이라고……

 

 띠- 띠- 띠-

 

 2073년 7월 8일 고강동 사망.

 

 .

 .

 .

 .

 .

 .

 .

 .

 

 쉐액-

 

 얼마나 잤을까? 아니 암흑 속에서 얼마나 헤매었을까?

 

 감은 두 눈으로 환한 빛이 날 반겼다. 그리고 자신의 볼을 어루만지는, 까칠하면서도 따듯한 손길이 느껴졌다.

 

 ‘천국인가? 포근하다. 그래. 내가 나쁜 짓을 한 적은 없지.’

 

 “아이가 참 참하네요.”

 

 ‘무슨 소리지?’

 

 “감사합니다. 의사님.”

 

 ‘어? 많이 들어 본 목소리인데.’

 

 “아닙니다. 산모님이 고생하셨지요.”

 

 잠시 정적과 함께 포근함이 느껴졌다.

 

 “앞으로 네 이름은 고강동. 아버지 없이도 굳세게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익숙한 목소리에 따듯한 진심이 느껴졌다. 그 반가움에 얼굴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어쩐 일인지 몸을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러고 보니 나를 사랑해줬던 사람도 한 명은 있었구나.’

 

 항상 나를 위해 희생하셨던 우리 엄마.

 

 ‘미안해요. 못난 아들로 태어나서.’

 

 저는 한 아내의 자랑스러운 남편도 못 됐고, 한 자식의 따듯한 아버지도 못 되었습니다.

 

 쉭- 쉬쉭- 쉭-

 

 ‘뭐야?’

 

 순간 살아왔던 많은 시간이 내 머릿속을 휘저어 놓았다. 기억이 없던 갓난아기부터 내가 죽을 때까지의 장면들이 어지럽게 지나갔다.

 

 그렇게 많은 장면이 지나가며 머리가 쪼개어질 듯 아팠다.

 

 ‘죽음조차 고통스럽구나.’

 

 ‘이게 죽음 인……’

 

 확-

 

 모든 신경과 정신이 화면이 꺼지듯 사라졌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감은 눈 사이로 또다시 한줄기의 빛이 느껴졌다.

 

 ‘여긴 어디야? 이번엔 정말 저승인 건가? 한데 정말 피곤하다. 일어나기 싫어.’

 

 “아들 언제까지 잘 거야?! 벌써 해가 중천이다!”

 

 ‘뭐지? 이 친근한 목소리는?’

 

 “학교 가야지 더 자면 지각이다!”

 

 ‘많이 들어 본 목소리인데.’

 

 빡!

 

 “이 녀석 빨리 안 일어나?!”

 

 “으…… 엉덩이야. 죽었는데도 고통이 느껴지는군……”

 

 “이건 또 뭔 잠꼬대야. 얼른 일어나지 않고!”

 

 누군가 자신의 상체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이 느낌 뭔가 많이 익숙한데……’

 

 자신에게 행해지는 모든 행동들이 기억 속에 숨어 있다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익숙했다.

 

 심지어 목소리도 굉장히 친근했다.

 

 하지만 왤까?

 

 정말 일어나기 피곤했다. 꼭 졸린 것처럼.

 

 “아. 그만 좀 냅둬!”

 

 소리를 지르자, 순간 다시 조용해졌다.

 

 ‘그래 좀만 더 쉬자고. 난 이미 죽었잖아.’

 

 그때였다.

 

 촤악!

 

 “앗! 차가워!”

 

 순간 잠이 확 달아나듯 정신이 들었고, 벌떡 일어나 눈을 떴다. 누군가 자신의 얼굴에 차가운 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나는 고개를 들어 눈앞의 상대를 바라봤다.

 

 그리고 자신의 두 눈에 펼쳐진 너무도 정겨운 외모의 한 아줌마에 눈썹을 부르르 떨었다.

 

 “어…… 엄마?”

 

 바로 오래전에 돌아가신 자신의 엄마였다.

 

 “왜 화난 엄마 처음 봐?”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이게 어떻게 된 거죠?”

 

 “뭘 어떻게 돼?! 벌떡 일어나서 학교 갈 준비해야지. 지금 뛰어가도 늦겠다.”

 

 야단을 친 엄마가 방을 나갔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때 뇌를 울리는 띠링 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눈앞에 켜진 창.

 ―――――――――――――――――――

 [임무]

 지각을 하지 않고 한솔중학교

 교문으로 들어서시오.

 

 성공시 보상 : 스텟 4

 ―――――――――――――――――――

 

 ‘이건 또 뭐야? 임무? 스텟? 아니 그걸 떠나서 내가 살아 있는 거야?’

 

 어리둥절하며 눈앞의 창을 보고 있는 사이, 글자들이 흐릿하게 사그라졌다.

 

 “어떻게 된 거야?”

 

 순간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생생했던 80년 내 인생들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너무도 생생한 그 기억들은 분명 거짓이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 보이는 것들이 꿈이면 꿈이었지……

 

 ‘설마 이게 저승인 건가?’

 

 지나친 현실감에도 나는 혹시 이곳이 저승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일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이 누워있던 방을 둘러봤다.

 

 궁벽한 반지하의 어두운 방에 갖춰진 허름한 가구들. 뒤이어 코를 찌르는 꿉꿉한 곰팡내.

 

 오랜만이지만 익숙한 그런 방이었다.

 

 ‘여… 여긴 엄마와 살던 집. 확실해.’

 

 서서히 다가오는 눈앞의 현실감에 몸이 떨렸다.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이 흥분한 것이다.

 

 ‘설마…… 정말 과거로 회귀를 한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지?’

 

 혹시 아픔이 느껴지나 볼을 꼬집어 봤다. 역시 아픈 걸 보니 꿈은 확실히 아니었다.

 

 “이게 꿈이 아니라고?”

 

 지금 일어난 모든 현실이 자각되기 시작하자, 방금 방을 나간 엄마가 기억났다.

 

 “어, 엄마?! 엄마가 살아있잖아!”

 

 “엄마!”

 

 엄마를 큰 소리로 부르며 방을 나갔다. 그리고는 너무 기쁜 나머지 달려가 엄마를 꼭 끌어안았다.

 

 “엄마! 정말 보고 싶었어요.”

 

 자신을 위해 평생을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평생 효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본 게 가슴 속 깊이 사무쳤었다.

 

 하지만 엄마의 반응은 예상과 너무 달랐다.

 

 꼭 정신병자 보듯이 나를 바라봤다.

 

 하긴 자신이 겪었던 기억을 엄마는 알 턱이 없었다.

 

 “다 큰 녀석이 왜 이래? 징그럽게. 지금 늦잠 자고 어리광 피는 거야?!”

 

 엄마가 나를 밀쳐냈다.

 

 “그, 그게.”

 

 엄마가 주먹을 쥐며 내 앞에 내밀었다.

 

 “헛짓거리하지 말고 빨리 씻고 나가. 지각하면 죽는다?! 그리고 식탁에 샌드위치 해놨으니까 들고 가고.”

 

 “하, 학교?”

 

 학교라는 단어에 순간 과거의 지옥 같은 일들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나에게는 추억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악몽. 군대보다 더 떠올리기 싫은 지옥 같은 곳이라면 어떤 곳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엄마를 다시 만난 건 기뻤지만, 조일중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치가 떨렸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자신을 줄기차게 괴롭혔던 녀석이었다.

 

 한참 현실을 인지하던 도중. 한 가지 기억이 머릿속을 스쳐 갔다.

 

 ‘그래. 죽기 직전에 누군가 내게 선물을 주입한다고 했어.’

 

 머릿속에서 웅얼거렸던 그 이상한 속삭임이 사실이라면 자신에게 선물이 주어져 있어야 했다.

 

 그 선물에 관해 생각하는 사이, 눈앞에 다른 창이 떠올랐다.

 

 ―――――――――――――――――――

 [스텟]

 Lv.외모 1 [+]

 -키 156 (4)

 -피부 10 (1)

 -얼굴 5 (1)

 -몸매 2 (1)

 

 Lv.지능 6

 

 Lv.무력 1

 

 Lv.재능 1

 

 Lv.매력 1

 

 [스텟 포인트: 0]

 ―――――――――――――――――――

 

 스텟 업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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