벛꽃이 성대하게 피어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기 시작한 4월의 어느날 밤.
오늘따라 늦게까지 학원에서 보충을 하고 나온 '나'는 매우
피곤했다.
지옥같은 학원을 재빨리 나와 무거운 가방을 챙겼다.
집에 가려고 지친 몸을 이끌고 한적한 거리를 걷고있었다.
교과서와 참고서가 잔뜩 들어있는 가방때문에 훨신 더 힘들고 빨리 지쳐갔다.
빨리 이 지옥을 나오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10분정도 걸었을까, 얼마나 지쳤는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한발 자국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이제 겨우 우리집이 저멀리보였다.원래 같으면 아무 감흥도 없을텐데 오늘따라 매우 반갑고 기뻣다.
그러나 그순간 '나'는 온몸에 힘이 풀리고 눈마져 감기며 맥없이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졌다.어쩌면 심하게 다쳤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프지는 않았다.
한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않았다.
아니 아무 생각도 나지않았다.
'평소 같으면 잡생각이 마구마구 떠올텐데'라고 오직 한개의 잡생각을 했다.
내옆에는 덩그러니 내가방만 있었을 뿐이었다.다시 얼마나 지났을까, 눈이 저절로 떠졌다
처음이라 내 눈앞에 있는 모든게 희미하게 보였다.
얼마뒤 희미하게 보이던것이 선명히 보였다.그 순간 내 머리속이 하예지고
아무생각도 나지않았다.
오직 내머리속에는 물음표만 몇개 둥둥 떠 다니고 있었다.느낌표도 같이 떠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나는 기겁했다.
아니, 놀라서 쓰러질 뻔 했다.
내 눈 앞에 내가 상상도 한적없는,생각한적있을리가 없는 놀라운(이상한)상황이 있어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