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익-
천장에서 부터 시작된 밝은 빛이, 장내를 맴돌며 시야를 환하게 비춘다.
어찌나 밝은지, 부풀어 오른 눈꺼풀을 투과해올 정도다.
휙- 털썩
하지만 그 밝음도 이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그 빈 자리를 채운 것은 전신에서 전해져오는 묵직함과 어둠 뿐.
끼이익- 쾅!
이명(耳鳴)이 가득한 귓속을 꿰뚫어 오는 소음.
이어지는 묵직한 진동을 통해, 나는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알 수 있었다.
[포르테스] 대륙에 있는 유일한 감옥.
한번 끌려들어간 자는 멀쩡히 돌아오기 힘들다는 그곳.
그중에서도 돌아온 사람이 없다고 전해져오는 '독방' 일거라 생각한다.
왜 그렇게 단정지을 수 있냐고?
"쿨럭! ...크크크...."
왜긴, 이 불친절한 바닥과 키스한게 이번이 두번째니까.
출소 하지도 않았는데, 이런 대우와 함께 바닥과 재회했다.
심지어 문이 닫힌 이후로 그렇다할 소리가 들려오질 않으니, 이곳이 독방이 아니라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다.
음? 뭔 죄를 지었길래 이러냐고?
글쎄?
지금껀 나도 잘 모르겠고...
처음 감옥에 들어왔을 때의 내 죄는, 포르테스의 중죄(重罪) 중 하나.
휴재(休載)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