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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황제의 주치의
작가 : 향기
작품등록일 : 2018.11.22

자살하려는 환자를 살리려다 "유 나라"라는 이세계로 떨어진 정신과 전문의 한유미.
10년은 젊어진 고등학생 시절 모습으로 떨어진 유미는 소나 아씨가 되어 황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황궁에서 그녀는 정신과 전문의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궁 안에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하며
황제의 마음까지 사로잡게 되는데....
전대미문 이세계 정신치유, 마음 힐링 역사 로맨스가 지금부터 펼쳐집니다!

 
이세계의 정신과의사
작성일 : 18-11-22 21:46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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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돼요! 절대 포기하지 말아요!”

  

 한국대학병원 옥상. 14층의 아찔한 높이에서 뛰어내린 환자의 손을 가까스로 붙잡고 있는 내 뒤로 간호사와 병원 경호원들의 안절부절 못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힘드시면 저희가...”

 “말 시키지 마요! 힘 빠지니까! 얼른 119부터 불러요!! 빨리!!”

 “네! 유미 쌤 조금만 힘내세요!”

  

 빠르게 119로 전화를 거는 간호사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구조대가 올 때까지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야 할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하지만 안간힘을 쓰며 붙잡는 나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는 편안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놓아줘요. 그게 나를 위한 거예요.”

 “유리씨. 그런 말 하지마요!”

  

 심각한 우울증과 망상증으로 입원한 박유리 환자.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다면 끊임없이 본래 있던 세계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었다. 치료하는 내내 우울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죽음을 앞둔 지금, 누구보다 편안한 얼굴을 하고서는 온 몸에 힘을 빼고 내게 매달렸다. 때문에 그녀의 몸무게를 오롯이 내 두 팔로 버텨내야겠다.

  

 ‘윽... 더는... 더는 못버티겠어....’

  

 손에서 점점 빠져나가는 그녀의 손목을 고쳐 잡으며 애써 붙잡았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그녀의 손이 완전히 내 손에서 빠져나갔다. 황급히 그녀의 손을 잡기 위해 몸을 쭉 내민 내 귓가로 경악한 간호사와 병원 경호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꺅!!! 유미쌤-!!”

  

  

 *****

  

  

 으... 머리가 깨질 거 같아.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몸을 일으켰다. 풀칠이라도 해놓은 듯 딱 달라붙은 눈꺼풀을 힘겹게 뜨며 주위를 살폈다. 고풍스러운 상아색 벽면에, 섬세하게 세공된 나뭇잎 문양의 장식장, 매화나무가 한 아름 피어 있는 정원을 향해 나 있는 고풍스러운 창문까지.. 딱 봐도 병원 베드는 아니었다. 그럼 내가 누워 있는 여긴 어디지? 분명 방금까지 병원 옥상에서 환자를 붙잡고 있었는데...

  

 낯선 풍경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어나자 때마침 여자 한 명이 들어와 나를 보고는 뭐라고 말을 쏟아냈다.

  

 “%@(#)$_@)@_#($@*@&#)$)$”

  

 뭐?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알아들을 수 없는 외국어에 절로 인상이 써졌다. 하지만 내 불편해 하는 기색에 아랑곳 않고 여자는 계속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

  

 역시 못알아 듣겠어. 나는 그녀의 말을 해석하는 걸 포기하고 대신 몸짓을 섞어 그녀에게 물었다.

  

 “저기...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여긴 어디죠?”

 “!)@*#(#&(&($#*)$)*)”

 “그니까 여기가 어디..”

  

 더 물으려던 나는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못 알아먹을 말만 되풀이 할게 뻔했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묻는 걸 포기하고 직접 이곳이 어딘지 알아보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부터 탁자, 서랍장, 창문 밖까지 찬찬히 방안을 둘러보며 깨달았다. 여긴 꼭 중국 역사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세트장 같은 곳이라는 걸. 하지만 가구의 정교한 마감과 애정 어린 손때들이 이곳이 세트장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오랫동안 살았던 방임을 짐작케 했다.

  

 그렇게 방안을 둘러보다 장식장 위에 올려진 거울을 보는데 순간 경악하고 말았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10년 전 고등학생 때 정도의 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말도 안 돼. 어딘지도 모를 역사시대에 떨어진 것도 모자라 10년은 젊어진 모습이라니. 한꺼번에 일어난 이 믿지 못할 일들에 다시금 머리가 아파왔다.

 내가 머리를 부여잡고 인상을 쓰자 여자가 탁상에 놓여 있던 주전자에서 차를 따라 내게 건넸다. 차를 마시니 답답한 속이 좀 진정되며 뭔가 눈과 귀도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소나 아씨. 이제 좀 진정이 되세요?"

  

 맙소사. 눈과 귀가 뚫리는 게 느낌만은 아니었나보다. 아까까지 무슨 나라의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던 여자의 말이 또렷이 이해가 되었다. 혹시 차를 마셔서 그런가?

 차에 무슨 효능이라도 있나 싶어 차 주전자를 들어 차를 따르고 그대로 입에 털어 넣었다. 미지근한 차가 목구멍을 그대로 훑고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아씨 목마르세요? 찻물을 다시 끓여 올까요?"

 "아뇨. 괜찮..."

  

 놀란 나는 재빠르게 손으로 입을 막았다. 방금 내 입에서 나온 말은 뭐지? 여자와 똑같은 언어로 말하고 있잖아!

 놀라 주저앉은 나를 향해 여자가 걱정하며 물었다.

  

 "아씨. 아직 몸이 다 회복이 안 되신 거 같아요. 일단 누워 계세요. 제가 주인님께 말씀 드려서 의원을 모셔오겠습니다."

  

 방을 나가려는 여자의 옷소매를 급히 잡았다.

  

 "잠깐. 그 전에 뭔가 읽을거리를 줘요. 아무거나 여기 나라 글씨 써진 거."

 "의원이 올 때까지 심심하셔서 그러세요?"

  

 차를 마신 후로 듣고 말할 수 있게 되었으니 글자를 읽을 수 도 있나 알아보려는 생각에 아무 책이나 달라했던 걸 여자는 내가 심심해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아무렴 어떠냐. 글자를 보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 나는 긍정의 의미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 끄덕임에 여자는 장식장의 서랍을 열어 책을 한권 꺼내 건네주고는 방을 나갔다.

  

 침대에 앉은 나는 여자에게 받아든 책의 표지를 살펴보았다. 흡사 한자를 닮아 있었지만 딱 한자라고 결론짓기엔 애매한 모양의 글자가 제목으로 적혀있었다. 하지만 글자를 읽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었다. 분명 처음 보는 글자였지만 마치 한글을 보듯이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해씨기>. 해씨 성을 가진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라는 뜻의 제목.

 책의 다음 장을 넘기자 안에는 해씨 부인에 관한 이야기가 쓰여 있었다. 마치 홍길동전, 구운몽과 같이 우리나라 고대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의 책이었다.

  

 어딘지도 모를 나라의 말을 듣고, 읽고, 말할 수 있게 되니 실감이 났다. 내가 떨어진 곳이 분명 대한민국은 아니라는 사실이. 병원 옥상에서 떨어졌으니 죽은 사람이 가는 사후 세계인가? 아님 꿈인가? 거기다 고등학생 때 얼굴을 한 나를 보고도 여자가 나를 아씨라고 부르는 것으로 봐서 이곳에서 나와 똑같이 생긴 여자가 소나라는 이름에 아씨라는 신분으로 살았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게 정말 가능 한 거야? 여긴 내 전생인가? 아님 다른 세계에 나와 똑같은 모습을 한 여자가 살고 있었던 걸까? 여러 가능성을 떠올리던 중에 호들갑을 떨던 여자가 다시 들어왔다. 이번엔 무표정을 한 남자와 딱 봐도 의원처럼 보이는 남자와 함께였다.

  

 “일어났느냐?”

  

 떡 벌어진 어깨에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남자의 잘생긴 얼굴과는 대조적인 무미건조한 말에 내가 대꾸가 없자 여자가 또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아씨. 주인어르신이 물으시는데 얼른 대답을 하셔야지요.”

 “주인 어르신? 그게 누구...”

 “아이구~ 아직 정신이 다 안 드신 거예요? 아씨 아버지시잖아요. 유나라 최고 무관 장관우 대장군님이요.”

 “아.....”

  

 여자의 호들갑 뒤로 무표정이던 남자의 동공이 살짝 흔들리는 게 보였다. 티를 안내려고 하지만 내가 아버지를 기억못한다고 생각해 놀란듯 보였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딸을 진정으로 아끼는 게 느껴졌다. 아버지라는 남자는 평정심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여자를 뒤로 물리고 의원을 내 앞으로 데려왔다.

  

 “단이 너는 의원이 진맥을 하는 동안 뒤로 물러가 있거라. 자네는 어서 진맥을 해보게.”

 “예.”

  

 의원은 내 눈동자와 외관을 살피고 진맥을 한 뒤에 어지럽진 않은지, 넘어질 때 상황을 기억하는지 등 몇 가지 문진을 하고는 진료를 마쳤다.

 아침까지 정신과 진료실에서 내가 환자들에게 했던 것을 지금은 환자가 되어 당하려니 기분이 살짝 이상했다.

  

 “아씨에게 다른 큰 이상은 없습니다. 다만 깨어나신지 얼마 안 되셔서 잠시 정신이 혼미하신 듯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실 것입니다. 빨리 기력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정신이 맑아지는 탕약을 지어드리겠습니다.”

 “수고했네.”

  

 진료를 마친 의원은 그대로 단이라는 여자를 따라 방을 나갔다. 숨 막히는 정적 가운데 나와 내 아버지라는 사람만이 남아 있게 되었다. 남자는 예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더니 무슨 말을 하려다 아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피곤할 터인데 누워서 쉬려무나.”

 “저기...”

  

 나의 부름에 남자가 가던 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할 말이 있는 것이냐?”

 “음... 그게....”

  

 딱히 할 말이 있다기 보다 그냥 슬픈 눈이 애처로워 불러본 것이었다. 무뚝뚝한 얼굴 뒤에 감추고 있지만 손톱 가장자리를 긁어대는 손가락과 속상함에 살짝 쳐진 눈매와 바짝 마른 입술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 그는 딸이 아픈 것에 무진장 속상해 하고 있다는 것을.

  

 원래 성격이 그런 건지 아니면 장군이라는 지위 때문에 감추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딸의 아픔에 자신도 함께 가슴아파하고 있는 것이다. 그를 불러 세운 건 정신과 의사의 오지랖 반, 그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 반 때문이었다.

  

 “아빠... 전 괜찮아요... 그러니 너무 걱정 마세요.”

  

 초등학교 때 아빠가 돌아가신 후로 처음 뱉어본 아빠라는 단어에 좀 어색하긴 했지만 현재 외모가 고등학생 정도이니 그리 어색하게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색함은 내가 아닌 눈앞에 있는 아버지라는 사람이 느꼈나보다. 얼굴이 붉어진 아버지가 처음으로 무표정이 아닌 당황한 얼굴로 내게 되물었다.

  

 “방금 뭐라고...”

 “네?”

 “방금 나를 뭐라고 부른 것이냐..?”

 “아빠라고... 불렀는데요...”

  

 순간 아차! 싶었다. 평소 소나라는 사람은 아빠라는 호칭으로 아버지를 부른 적이 없는 모양이다. 어쩌지? 다시 아버지라고 불러야 하나?

  

 “제가 잠시 정신이 없어서... 혹시 불편하신 거면 아버지라고 부를까요? 아님 장군님?”

 “큼큼 아니다... 그대로 불러다오.”

  

 쑥스러운 것인지 고개를 살짝 숙인채로 헛기침을 하던 아버지는 침대 곁으로 와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끌어올려 단단히 덮어주었다. 따뜻한 아버지의 태도에 살풋 웃음이 났다.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잊고 있었던 부정(父情)이 떠올라 뭉클한 느낌도 들었다. 다정하게 내 머리칼을 쓰다듬던 아버지가 안타까운 마음이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이리 몸이 약한데 외로운 궁에서 어찌 살아갈꼬.”

  

 갑자기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궁이라니?

  

 “네? 그게 무슨....”

 “보름 뒤면 황후 간택을 위해 황궁으로 들어가지 않느냐. 혹 그것도 잊어버린 것이냐?”

  

 이런... 말도 안돼.. 황후? 아직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꿈인지, 전생인지, 다른 세계인지도 모르는데 황후 간택이라니. 도대체 이 황당한 전개는 뭐냐고!!

  

 “내일 황후 간택에 쓰일 초상화를 그릴 화원이 올 것인데 괜찮겠느냐? 아직 몸이 회복 되지 않은 것 같으면 날을 미루도록 하마.”

 “잠시만요 아빠. 초상화요?”

 “그래. 워낙 후보가 많으니 황후 간택에 첫 관문은 초상화로 용모를 보고 뽑지 않더냐.”

 “아...!”

  

 아버지의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다. 잘하면 황후 간택에서 손쉽게 탈락할지도 모른다. 기막힌 생각에 절로 웃음이 나는 걸 참으며 말했다.

  

 “아빠. 초상화 그리는 거 미룰 필요 없을 거 같아요. 내일 그릴게요.”

 
작가의 말
 

 유미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무엇일까요?

 

 앞으로 "황제의 주치의" 많이 사랑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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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세계의 정신과의사 2018 / 11 / 22 317 0 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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