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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날개
작가 : 만경엄
작품등록일 : 2018.11.21

날개가 있다면 당신은 뭐가 하고싶나요?
당신에게 날개는 무슨 의미입니까?

 
그대여, 날개 잃을 지어다.
작성일 : 18-11-21 23:20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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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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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내가 큰 잘못을 한 모양이다. 뭘 잘못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글쎄, 사람이라도 죽이지 않고서야 내가 이럴수 있나. 사실 작은 실수들을 자주 만드는 나지만 모두가 그정도 실수는 다 하지 않나? 접시를 깨먹었다던지, 어릴때 무심코 과자를 훔쳐먹었다던지. 안들키고 넘어가면 추억이 되는거고, 사실 들켜도 결국에는 다 용서해주고 잘 해결되는거 아닌가?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 사람들 표정을 보니까 그게 아닌가보다. 나는 살면서 저렇게 미간을 좁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처음보는거같다. 그 옆에 할머니도 어쩜 저렇게 주름살이 많은지. 젊을 때 지옥으로 파병이라도 다녀온걸까. 우스꽝스럽게 생긴 흰 거적데기같은 로브를 두른 세명의 법관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마쳤다. 이제 내 판결이 나올꺼같다. 제발 그냥 넘어가게 해주라. 나 진짜 이제 착하게 살 자신 있는데. 사실 내가 뭘 잘못한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다시는 그런 잘못 안하고 잘 살 자신 있는데. 사회에서 착하게 살께요. 한 번만 봐주면 안될까?. 미간 좁은 할아버지가 법봉을 잡았다.

 

 (피고가 뉘우치고 있으나, 죄질이 흉악하고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 본 법정은 피고 미하일을 "날개재생형"에 처한다.)

 

 세상에. 날개재생형이라니.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걸까? 진짜로? 진짜로 날개재생형이라고? 나는 다리에 힘이 풀어서 주저 앉고말았다. 그러자 법정경비들이 내 양팔을 잡아서 강제로 일으켜세웠다. 눈에서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나는 그렇게 기절한것같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눈내린 길거리였다.

 평생 눈은 내릴 때 예쁜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차가운줄은 상상도 못했다.

  일단 당장에 뭐라도 입지 않으면 정말로 죽을것만 같았다.

 아무래도 이쪽 세계로 보내면서 옷 한벌도 안준거같다. 물론 천계에서는 옷을 입지 않는다.

 다들 후광이 비치는 작자들이라 눈이부셔서 몸을 가릴 필요가 없다. 햇살도 따뜻해서 춥지도 않고. 무엇보다 옷이라는게 여기처럼 공장에서 막 찍어내는게 아니라서 만들기가 너무너무 귀찮고 금방 헤진다. 그리고 솔직히 옷을 입으면 좀 갑갑하잖아? 특히 날개는 항상 움직여야 하니까 자주 헤지는데.... 생각해보니까 지금은 날개가 없지 참. 날개재생형은 천사의 날개를 뜯어내서 인간세계에 던져버리는 형벌을 뜻한다. 천사의 날개는 행복으로 만들어지는 터라, 인간계에서 행복을 찾아 깃털 하나하나씩 재생시켜서 다시 날 수 있을만큼 날개를 만들면 천계로 복귀시켜 주는, 운없으면 500년도 걸리는 형벌이다. 대체 내가 뭘 얼마나 잘못한건지 정말 알 수가 없지만 후회한다 과거의 나. 어찌되었든 얼른 뭐라도 입어야 할텐데. 심지어 이대로 날개없이 죽으면 내가 천사인걸 증명할 수단이 없으니까 인간들과 똑같이 지옥 싸이클을 돌고 환생해야 한다. 물론 환생해서도 깃털노가다를 계속 해야한다.

 깃털좀 모으다보면 자기 죄를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어본적은 있는데, 정말 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과거의 나. 심지어 아예 날개가 없는 지금의 나는 일반 인간보다 못해서 말도 똑바로 못한다. 뛰지도 못한다. 고작 서있는게 기본인 꼴이다. 하아, 이것 참 답이 없는 상황인데.

 

 (이봐 젊은이,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안추워?)

 

 옆에서 수염이 덮수룩한 할아버지가 내게 말을 걸었다. 추워죽겠다고 말하고 싶지만, 말도 못하고, 추워서 몸도 안움직여서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내 몸을 만지는데, 아- 인간의 손이란건 이렇게 따뜻한 거구나. 할아버지의 손의 온기가 마치 천계의 햇살과 같이 느껴져서 너무 황홀했던 나는 그만 다시한번 정신을 놓고 말았다.

 
작가의 말
 

 학업에 지장을 끼치지 않는 한도에서 써보려고 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참고로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오마쥬해서 썼습니다!

 

 앞으로 스토리 전개에 필요할거같아서 이번편만 미하일 시점에서 썼어요!

 감사합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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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대여, 날개 잃을 지어다. 2018 / 11 / 21 317 0 1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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