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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조선총독부
작가 : 비밀광복군
작품등록일 : 2018.11.13

부모에 의해 서로 정혼한 사실을 아는 광복군 특수요원 난영과
정혼사실을 모르는 고등문관출신의 총독부 경무국 직원 민수의
사랑과 삶

 
1.
작성일 : 18-11-13 11:40     조회 : 403     추천 : 0     분량 : 3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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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하시모토는 술에 취했다.

 그가 발령을 받은 후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 술이었다.

 그냥 술이 아니었다.

 완전히 만취되어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원래 하시모토는 이렇게 술을 마시지 않았다.

 그가 경성으로 발령이 나다니

 야전에서만 돌던 그가

 미나미는 부관에게 하시모토를 받아 방에다 눕혔다.

 옷을 벗기고 물수건으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성스레 몸을 닦았다.

 그리고 잠든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당연히 그의 머리맡에 무릎을 꿇은 자세였다.

 사랑과 존경의 뜻이 같이 포함된 것이었다.

 하시모토는 뼛속까지 군인이었다.

 오직 야전에서만 전투를 지휘했다.

 사실 그는 누구보다 잘나가는 군인이었다.

 동기 중에 가장 먼저 별을 달았고

 삼성장군까지 거침이 없었다.

 하지만 그 유명한 대논쟁을 계기로 그의 존재는 빛을 잃었다.

 그래도 야전사령관 자리를 놓친 일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다.

 조선에는 함경도의 나남과 경성의 용산에 각각 1개씩 2개의 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진해를 필두로 각 항구에 소규모의 해군도 주둔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조선에서 전투를 할 일은 없을 것이었다.

 편안한 자리였다.

 누구는 부러워할 수도 있는 자리였다.

 실제 그 자리를 얻기 위해 많은 로비가 일기도 했다.

 그렇다고 들었다.

 하지만 하시모토는 알았다.

 이것으로 자신의 군 경력은 끝이라는 것을.

 물론 그나마도 미나미의 부친인 장인의 힘이 컸다.

 그가 아니었다면 하시모토는 벌써 옷을 벗었을 것이다.

 총리까지 지낸 그의 영향력과 배려가 아니었다면.

 대일본 제국이 거침없이 동남아로 진출해 싱가폴까지 함락하는 것은 좋았다.

 누구도 그들을 막아설 나라는 없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대일본제국은 중대 기로에 서게 되었다.

 어디로 갈 것인가?

 당연히 일본은 원유가 필요했다.

 결국 선택지는 둘 중에 하나였다.

 시베리아로 진출해 원유를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산유국 브루나이를 점령할 것인지

 결국 이는 러시아를 칠 것인지

 미국을 칠 것인지의 양자택일이었다.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많은 것들이 고려되어야 했다.

 그리고 결국 대본영은 중대한 실수를 범했다.

 너무 안이한 선택을 했다.

 미국을 택하는 건 좋았다.

 러시아든 미국이든 누구도 만만한 나라는 없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너무도 안이한 것이었다.

 미국은 근본적으로 유럽에 뿌리를 둔 나라였다.

 유럽 전역이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말해봐야 입만 아픈 일이었다.

 미국 최고의 화두는 유럽전쟁이었다.

 태평양은 관심도 없었다.

 그게 뭔지도 모르는 미국인이 태반이었다.

 그런데 만일 거기서 전쟁이 벌어진다면?

 태평양 해군의 절대다수는 하와이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 유명한 진주만에.

 그리고 이 진주만을 기습해 초토화 시킨다면?

 실제 대본영은 미국과의 전쟁에 승산이 있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습은 가능하다고 보았다.

 진주만과 태평양 해군의 초토화는

 그렇다면 미국은 어찌 나올 것인가?

 대일본제국의 압도적인 해군력을 과시한다면?

 그리고 유럽전쟁에 집중해야 하는 미국인의 정서를 감안하면?

 당연히 대본영은 미국이 확전에 나서지는 않으리라 믿었다.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믿었다.

 아니 그러기를 기대했다.

 소망했다.

 지극히 소박한 소망이었다.

 기대가 섞인 소망이었다.

 하지만 헛된 소망이었다.

 물론 시베리아 진출 역시 만만한 것은 아니었다.

 러시아가 대국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딨는가?

 러일전쟁의 승리도 좋았다.

 하지만 그 승리를 위한 대가를 잊은 군인들은 아무도 없었다.

 적어도 대본영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뤼순공방전에 희생된 일본군 숫자를 언급하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다.

 근본적으로 미국과의 전쟁이 해전이라 한다면

 러시아와의 전쟁은 당연히 육전 중심의 전쟁이 될 것이었다.

 더 많은 인명피해가 있을 것이란 뜻이었다.

 대륙은 피비린내로 진동할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동남아 진출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그 어디에서도

 ‘여기까지!’라고 외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끊임없이 다음 과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누구도 멈출 수 없었다.

 그리고 그에는 무엇보다 원유가 필요했다.

 결국 대본영은 안이한 선택을 했다.

 그에 반대한 장군들은 의외로 소수였다.

 그리고 마침내 이룬 아니 발생한 진주만 기습

 모두가 성공임을 확신했다.

 대본영을 울리도 그 만세소리.

 기습의 성과를 브리핑하던 상황장교의 격앙된 목소리

 최고위 지휘관들의 상기된 악수

 함께한 모든 대원들의 박수소리.

 서로가 서로를 축하해주었다.

 향후에 벌어질 사태에 대해 생각이 있는 자들은 보이지가 않았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벌인 것인지.

 하시모토는 한숨을 쉬었다.

 물론 그는 군인이었다.

 전방으로 최전방으로 앞장서서 달려갔다.

 그가 할 일이었다.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상황이 역전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대본영에서 만세소리가 떠난 지는 이미 오래였다.

 이제는 그 어느 상황장교도 격앙된 목소리로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격앙된 목소리로 브리핑할 만한 상황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당연히 박수소리가 날 일도 없었다.

 1개월 만에 함락될 상황을 3개월간 버텼다?

 당연히 치하 받아 마땅한 상황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 상황에 박수를 치지는 않았다.

 그저 묵묵히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드디어 사이판에 이어 필리핀 전역을 잃었다.

 다음이 어디가 될 것이라는 것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물론 그들도 죽음으로 사수를 외칠 것이다.

 상륙한 적에게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다.

 생각보다 오래 버틸 것이 틀림없었다.

 어쩌면 구호와도 같은 일이 정말로 벌어질지도 모른다.

 오키나와에 주둔한 병사 한사람이 남을 때까지 모두가 전멸하는 것 말이다.

 하시모토는 몸서리가 쳐졌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순간 눈을 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

 그의 머리맡에 미나미가 보였다.

 웃으며 그를 내려다보는.

 아니 내려다 봐주는.

 지옥 같이 써늘한 상상 속에서 따스한 눈빛으로 그를 구원해 주었다.

 항상 그래왔듯이.

 분명 그들은 정략결혼이었다.

 당연히 중요한 것은 그녀의 가문이었다.

 대대로 정치 명문가인 그녀

 대대로 귀족 집안이던 그.

 물론 정략 결혼 당시 장인이 총리에까지 오르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었다.

 능력과 야심있던 하시모토의 앞길에는 오히려 방해가 되었다.

 장인의 후광이 항상 그의 전면을 막았다.

 대본영의 논쟁도 마찬가지였다.

 만일 장인만 없었더라면 더 필사적으로 막아 볼 수도 있었으리라.

 물론 하시모토가 그런 말을 꺼낼 리는 없었다.

 그 비슷한 내색도 내 본 일이 없다.

 그녀가 아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알고 있으리라.

 그리고 그런 건 이미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존재 자체로 그의 삶의 구원이었으니까?

 삶의 전 영역에서.

 그렇다고 그 구원이 완전할 수는 없었다.

 다시금 전황이라는 현실이 뇌리를 파고들었다.

 그래 가자

 조선으로 가자

 도피처는 아닐지라도

 막상 여기에서 할 일도 없지 않은가?

 한심한 작자들의 뒤치다꺼리를 한심한 눈빛으로 노려봐주는 것 말고는.

 그들도 알았으리라.

 그들 역시 하시모토의 눈빛을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그래서 대본영에서 쫓아내는 거 아닌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조선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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