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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해방자
작가 : 보리
작품등록일 : 2018.11.12

뚜렷한 형태가 없는 귀신과 형태가 생긴 요괴, 그들이 저지르는 미스터리 사건, 그리고 그들을 막기위해 결성된 비밀조직 '구름'
'해방자'라는 칭호를 받은 자들은 큰 사건을 막기위해 아무도 모르게 위험을 무릅쓰고 망자들을 퇴치하고 다닌다.

 
프롤로그 1화
작성일 : 18-11-12 16:10     조회 : 342     추천 : 0     분량 : 2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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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을 좋아하는 여우가 있었다. 그 여우는 항상 인간을 기다렸다. 인간들도 그 여우를 영특하게 여겨 산에 올라가는 길이면 항상 그 여우에게 먹을 것을 나눠주거나 같이 산을 올라갔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인간들은 산에 올라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우는 항상 인간을 기다렸다. 더운 날씨에도 추운날씨에도 배고파도 힘들어도, 지쳐 쓰러질 때 까지 인간을 기다리다가 죽었다. 그러나 죽어서도 인간을 보고 싶다는 원한이 남아있었기에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귀신이 되었다. 여우는 인간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자 기뻐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인간은 나타나지 않았기에 사랑이었던 감정은 슬픔으로 바뀌고, 다시는 인간을 만나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했다. 찾아오지 않는다면 직접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여우인 자신으로써는 무리라고 생각했다. 여우는 자신의 모습에 분노하고 여우로 태어난 자신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간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인간을 보고 싶어 하는 생각이 사라지고 인간이 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여우는 본래의 형태를 잊고 인간 여자의 형태로 변했다. 최초의 요괴, 구미호의 탄생이었다.

 

  “그게 다에요?”

  마루에 앉아있는 소년이 옆에 있는 할아버지를 보며 말했다.

  “이후 이야기는 책을 찾아 읽어보는 게 어떻겠니?”

  할아버지는 뒤에 있는 방안의 책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밤중이었지만 보름달이 밝게 빛을 내고 있었기에 책장에 꽂혀있는 낡고 한자로 써져있는 책들이 보였다. 소년은 책장을 보며 인상을 썼다.

  “싫어요. 그냥 말로 해주세요.”

  소년은 호기심에 가득한 눈빛으로 할아버지를 보며 팔을 잡고 흔들면서 말했다.

  “음, 그럼 어디부터 말하는 게 좋을까.”

 

  구미호는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해선 인간의 정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인간을 홀려 접근하여 인간의 정기를 빼앗아가기 시작했다. 정기를 빼앗긴 인간은 얼마가지 않아 죽었고, 피해가 점점 커져 마을이 난장판이 되자 이를 귀신의 장난이라고 생각한 마을 사람들은 퇴마사를 불러 귀신을 퇴치해달라고 말했다. 스님은 머지않아 한 여자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여자에게 홀린 척을 하여 접근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녀는 여우와 비슷했지만 여우도 아니고 사람의 형태였지만 사람도 아닌데다가 귀신도 아닌 존재였다.

  “너는 왜 사람의 정기를 빼앗아 사람을 해치고 있느냐?”

  “인간이 되고 싶어.”

  “왜 인간이 되고 싶지?”

  그녀는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이 인간을 좋아했기에 인간이 되고 싶었지만, 인간이 되고 싶기에 인간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스님은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스님 또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례적인 상황이었기에 좀 더 지켜보기로 결정하고 말하였다.

  “너를 지금 당장이라도 죽이고 싶지만 너에게 기회를 주겠다.”

  “기회?”

  스님은 부적을 꼬아 목줄을 만들어 여자의 목에 걸었다.

  “앞으로 너를 구미호라 부를 테니 나를 따라다니면서 수행을 하며 선행을 쌓아라. 그 목줄이 있는 동안에는 너는 힘을 쓰지 못할 것이고 억지로 부적을 떼어 내려고 하면 너의 몸은 타오를 것이다.”

  다음날, 구미호와 스님은 호숫가에 서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지길 기대하는 구미호와는 달리 스님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스님이 품에서 향을 꺼내 성냥으로 불을 붙여서 태우기 시작하자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그러자 호수가 요동치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구미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호수에서 사람보다 큰 물고기가 스님을 덮쳐왔다. 스님은 대답할 틈도 없이 들고 있던 지팡이로 물고기의 아가미에 끼워 넣어 막았지만 물고기가 물 안으로 스님을 끌고 들어가려고 했다.

  “도와줄까?”

  구미호가 지팡이를 만졌지만 짧은 비명을 지르며 손을 뺐다. 스님은 하는 수 없이 재빨리 몸을 틀어 물고기를 땅으로 패대기쳤다.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는 물에 들어가려고 발버둥을 치자 스님이 물가에 지팡이를 꽂았더니 물고기는 잠잠해 졌고 이내 사람의 형태로 변했다. 몇 분 동안의 정적이 흐른 뒤, 사람이 울기 시작하자 스님은 그에게 다가가 부적을 붙였다. 그러자 금세 부적이 사람과 함께 타올랐고, 그 자리엔 사람의 시체만 남아있었다. 구미호는 스님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스님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퇴마.”

 

  소년은 어려운 단어를 한꺼번에 들어서 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할아버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물고기가 원래 사람이었어요?”

  “그래. 쉽게 말하면 물귀신이지.”

  “근데 왜 사람이 물고기로 변했던 거예요?”

  “귀신은 그들의 생각에 의해 형태를 만들어. 방금 말했던 귀신은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물고기를 보았기에 물고기의 형태로 변했을지도 모른단다. 원래는 대부분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알고 있기에 그 모습을 유지하지만 그런 관념을 깨면 다른 모습으로도 변할 수 있지.”

  “그 구미호처럼요?

  “그래.”

  소년은 질문을 해도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럼 귀신하고 요괴하고 차이점이 뭐예요?”

  “쉽게 말해서 귀신에게 감정이 생기면 그 감정이 형태를 이뤄 요괴가 된단다. 감정이 사라지면 귀신은 자연적으로 소멸하게 되지.”

  소년은 골똘히 생각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할아버지는 웃으면서 모기향을 가져와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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