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여러분 즐거운 하교시간이에요.
아직 운동장에 남아있는 학생들도, 교실에 남아있는 학생들도, 모두 즐겁게 손잡고 하교하시길 바래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우리 학교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주 무서운 괴담 하나를 들려 드릴거에요.
오늘 제가 이야기 할 괴담은 바로 [서서걷는 아기]랍니다.
예전에 우리학교에 한 남성 선생님이 한분 계셨어요.
너무나도 멋있게 생긴데다가 성격도 좋아서 따르는 여학생들이 많았죠.
그런데 그 분을 너무나도 열렬히 사랑하던 한 여학생이 있었어요. 그녀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말 그대로 선생님께 사랑을 품은 거였어요. 그녀의 열렬한 대쉬에 남선생님도 못이기는 척 마음을 열고 여학생의 사랑을 받아주었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남자 선생님에게는 몇 달 후면 결혼을 앞두고 있던 약혼자가 있었어요. 여학생의 사랑 따위는 그저 불장난 이었을 뿐. 하지만 여학생은 그의 버림을 단호하게 거절하며 충격적인 한 마디를 던졌죠.
그것은 바로 자신의 뱃속에 아기가 생겼다는 것.
충격을 받은 남자 선생님은 여학생에게 그 아이를 지우라고 했지만, 여학생은 거부를 했어요. 선생님과의 사랑의 결정을 절대로 지울 수 없으니, 약혼 따윈 저버리고 자기랑 같이 결혼하자고 협박했죠.
그러다가 남자 선생님이 여학생과 말다툼 끝에 그녀를 살해해 버린 거에요.
남자 선생님은 자신이 한 범죄행각이 들킬까, 외도가 들킬까, 겁먹은 나머지, 자신의 담당하던 학교 교실 어딘가에다가 몰래 죽은 여학생의 시신을 묻고는 그 길로 학교를 그만두었어요.
하지만 죽은 여학생의 원한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살려달라고 우는 아기의 처절한 외침 때문이었을까요? 그 뒤로 우리학교에는 마치 갓 태어난 것처럼 점액질에 뒤덮인 갓난아기가 ‘응애 응애’하고 울며 자신을 만들어준 아빠를 저승으로 함께 가기 위해 걸어다닌다고 해요.
만약 만난다면, 조심하세요. 그 아기는 여러분을 아빠라고 여기고 일주일내에 저승으로 함께 끌고 갈 것이니까요.
이상 오늘의 괴담이었습니다.
딩동.-